최근 남북 당국자 회담이 최종 결렬됐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워딩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였습니다. 지금까지‘형식 보다는 실질(내용)이 중요하다’는 사고를 너무 관성적으로하지 않았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삼성SDS가 국내 공공, 금융 SI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한목소리로 해외 IT시장 확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기존 국내 시장에서 스스로 선뜻 발을 빼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만나본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삼성SDS의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그동안 국내 IT서비스 빅3로 한데 묶였던 LG CNS와 SK C&C의 대응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들도 삼성SDS를 따라 할 것인가?’

다만 LG CNS와 SK C&C는 해외 ICT시장 확대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 SI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두 회사는 삼성SDS의 빈자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득볼 거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가운데 IT서비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삼성SDS의 결정이 자발적 의지보다는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참여 금지와 같은 강력한 시장 규제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삼성SDS가 국내 대외 SI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알려진 이후 나타난 IT서비스 업계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입니다. 물론 성SDS가 해외 ICT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삼성SDS의 공백으로 얻게될 수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경쟁의 공백, 그리고 앞으로 그 공백이 제3의 세력에 의해 채워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삼성SDS가 없는 IT서비스 시장 구도의 형성 과정이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한번쯤은 시장에 외부충격이 가해지고 그로인해 IT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비록 대기업에게 공공 IT시장 진입을 강제로 막아버리는 방법론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대책없이 빅 3의 위주의 양극화된 시장 구도로 흘러가던 IT서비스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리지않는 중견기업들은 공공 IT인력을 보충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물론 사막화를 막기위해 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길을 내는 것까지는 도와주겠지만 결국은 중견기업들이 스스로 자생하는 법을 배워야하겠죠. 어쩌면 국내 IT서비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고민은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해안되는 2%” = 이제 관심사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역동적인 전개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IT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얘기하기에 앞서, 여전히 삼성SDS가 왜 국내 금융 SI사업 철수라는 결정을 했는지 100%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국내 SI(시스템통합)시장이 가진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국내 SI시장이 수익성이 없고 경쟁이 매우 심한 레드 오션인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계적인 관점입니다. 우리 나라가 가진 세계 톱 클래스의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모델의 생성 속도는 여전히 적지않은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IT서비스 빅3의 해외 ICT진출은 지금까지 국내 공공및 금융 SI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정부를 포함한 공공프로젝트,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등은 국내만큼 좋은 테스트 베드(Test Bed)가 없습니다.

또한 해외 ICT사업으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육성하기위해서는 국내 대외 SI사업을 존속시키는 것이 이치에 부합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삼성SDS의 행보와 관련, 시장이 미처 보지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견이지만 그것은 아마도‘삼성그룹과 삼성SDS’의 새로운 역할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그룹, 그리고 삼성SDS =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에서는 다소 뜬금없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SAP기반의 코어뱅킹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그룹내 금융계열사들은 SAP기반의 코어뱅킹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논의였습니다. SAP가 그동안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하면 좀 이해하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의 특성상 이는 쉽지않은 선택이었고 결국 이 계획은 부분적으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금융계열사들을 제외한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SAP기반의 ‘S-ERP’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묶고, 나아가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어쨌거나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ERP 플랫폼'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SM(시스템 유지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삼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으로선 세계 최고의 IT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삼성SD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무려 29조500억원을 거뒀습니다. 삼성SDS의 올해 예상매출액의 5배에 달합니다.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봤을때 삼성SDS가 해외 ICT 사업에서 당장 몇천억원을 더 벌어들인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다.

그런 점에서 삼성SDS의 행보는 외견상 해외 ICT사업 확대이고 실제로는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IT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향후 몇년간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삼성SDS가 향후 그룹 계열사의 연계성을 강조한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런점에서 맥이 닿아보입니다.

따라서 삼성그룹과 삼성SDS간의 새로운 역할 설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SDS는 단순히 그룹의 SM을 지원하는 조직에 머물지않고, 앞으로 그룹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IT서비스 회사의 역할이란삼성SDS가 던진 화두 = 시간을 거술러 2000년대 초중반, 당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문이 나돈적이 있었습니다.

삼성그룹이 IBM 등 검증된 글로벌 IT업체들에게 삼성그룹의 SM을 맡기기 위해 외부 업체에 컨설팅까지 진행했다는 것이죠. 어쨌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원하는 눈높이 만큼 삼성SDS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SM 물량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은 모기업 SM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모 기업 SM 비중이 높으면 모기업 물량에 안주한다는 핀잔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룹 전체의 기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고품질의 SM서비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제대로 부각된 적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국내 금융권의 경우 IT자회사를 통해 그룹내 IT역량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IT세어드 서비스센터(SSC)전략을 수년전부터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금융 IT자회사들은 IT 외부 사업 확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IT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게보면 SM이 사실은 기업(그룹) 경쟁력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은 아니겠으나 이제는 한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모바일 중심, 빅데이터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이 더욱 더 변화하고 있고, IT 의존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3/06/24 11:03 2013/06/24 11:03

 


주지하다시피 2013년은  국내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SW산업진흥법 때문입니다.


공공IT시장에서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그들이 일시에 빠져나간 2013년 IT시장은 분명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공공IT 사업에 쏟아던 역량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국내 IT시장 전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됩니다.

 

이미 여타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 IT유통을 새사업에 포함시키거나 IT와는 크게 상관없는 사업을 신사업에 추가시키는 등 공공 시장에서의 공백을 메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SK C&C를 마지막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및 임원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약 2개월 전 LG CNS와 삼성SDS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회사 모두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Global)과 ‘신사업 창출’을 꼽았습니다.  

 

◆2013년과  IT서비스 빅3 = 공공시장에 진입을 제지당한만큼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민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게되면 시장의 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빅3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IT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보다는 큰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정성의 문제이겠지만 허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내 조직 지원 체계가 이전과 비교해 강력해졌습니다.

 

SK C&C 경우, 이번에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면서 조직체계 일원화시켰습니다. 즉 해외사업부서내에 영업및 지원조직, 국가별 전담조직을 모두 포괄해 두었습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IBM 출신의 고순동 대표가 사장에 선임될때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지난 인사에선 해외법인및 자회사의 경영관리 혁신을 맡아왔던 삼성전자 출신의 박경정 부사장을 승진시켰습니다.  

 

LG CNS도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성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이상무는 중국 IT사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LG CNS는 비전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시장 매출을 50%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일찌감치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 ‘신사업’  = 신사업과 관련 IT서비스 빅3는 전통적인 IT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IT이외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SK C&C는 대표적인 신사업의 성공사례로 '엔카'를 꼽고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고차' 비즈니스를 온라인을 통해 활성화시켰고, 매출과 수익이 눈에띠게 증가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G CNS 역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선제안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합니다. 지난해 인사에서 해외 대형 태양광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창출한 김지섭 부장 등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는 ICT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이후 융합(Convergence)형 사업 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빅3의 선택, 과연 박수받을만 한가?= 그러나 한편으론 이같은 IT서비스 빅3의 행보가 과연 바람직한 시대적 역할인가 하는 데 있어서는 견해가 엇갈립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무엇보다 IT서비스 빅3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외형 성장주의’ 전략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몇년간 IT업계를 들썩이게했던 애플의 성공적인 혁신은 결코 외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형을 따지는 것은 나도 모르게 과거의 가치에 얽매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기업이기때문에 성장과 이윤 창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리 나라 IT서비스 빅3를 포함한 대기업 IT업체들은  이제 ‘더 IT적인 것’,  ‘더 혁신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요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IT서비스업계에선 어느샌가 ‘선택과 집중’이란 말도 사라진 듯 합니다.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기업 IT서비스업체의 역할론을 대충 나열해보면 ▲ IT생태계를 보호하고, ▲SW개발에 더 역량을 쏟아야하며 ▲ R&D 투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하고 ▲ IT개발자를 육성해야하고 ▲ 혁신적인 IT융합 플랫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등등 입니다. 익히 많이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IT와 크게 연관이 없는 사업에까지 발을 넓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선 글로벌 IT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여타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새로 시작한 '신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IT융합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보다는  IT사업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업도 적지 않습니다. 마치 한정식집에 패스트푸드 메뉴가 올려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IT서비스 대기업들도 할 말(?)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고 두고 얘기하는 것이 SW산업진흥법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무거운 짐이 된 SW산업진흥법 = IT양극화를 해소하기위한 측면에서 SW산업진흥법의 개정 취지는 그들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출구전략’도 없이 공공 IT시장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 결국 이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SW산업진흥법이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채 경제민주화 여론에 떠밀려 실행에 옮겨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론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게 ‘사업을 넓히지 말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IT에 더욱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급급해 이제는 IT서비스 외적인 사업에까지 눈을 돌린다고 타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들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공공 IT’입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해놓고 무조건 나가서 잘하라고 다그치는 모습. 논리적으로 역설적인게 사실입니다.

 

런 점 때문에 SW산업진흥법은 IT업계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조직개편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2013/02/07 11:20 2013/02/07 11:20

새해 벽두, 재계의 시선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쏠려 있습니다. 물론 IT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의 거취에 따라 SK그룹은 어쩌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과거의 여러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더라도 그룹 총수가 자칫 '영어의 몸'이 됐을때 그룹의 행보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이 때문인지 시장에서는 최근의 검찰 수사와 관련, 당장 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건 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글로벌 시장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제아무리 재계 빅3인 SK그룹이라고 하더라도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가 결코 기우로 넘길 것도 아닙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승인하는 등 SK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초쯤이면 윤곽이 드러났던 SK그룹 인사도 올해는 '최 회장 변수'때문에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인사 시기와 관련, 빠르면 올해 설 연휴 이전에 발표하거나 또는 1월말쯤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사의 교체 폭에 대한 전망이 있어서는 일단 '보수'적인 시각이 주변에서 우세한 듯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그룹내 주요 관계사 CEO들과 가진 오찬에서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모처럼 자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직 마무리 짓지못한 투자·채용·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를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형식적인 신년 인사 치레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검찰 수사를 받아온 최 회장이 별 탈 없이 경영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앞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계열사 자금횡령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 수감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동생이 구속된 상황에서 더 크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주목할 것이 SK C&C의 주가입니다. 최 회장이 어느 정도 지분을 정리하긴했지만 여전히 확고한 SK C&C의 1대 주주(38%, 1900만주)입니다.


그런만큼 최 회장의 신변과 관련해 이를 잘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물론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11일 주당 3만원에 상장한 이후, 특별한 계기마다 한 계단 한계단 올라섰습니다. SK(주)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만원대로 올라섰고, 북미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과 구글에 모바일 결제솔루션을 공급한 것으로 호재로 16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물론 SK C&C 주가의 근원적인 힘은 물론 SK그룹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라는 성격에서 출발합니다.


오히려 안철수 관련주, 박근혜 관련주들이 티끌만한 이슈에도 엄청난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과 SK C&C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과학'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반면 SK C&C 주가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고 당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검찰 수사 등 CEO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락해 지난 연말 폐장일에는 11만원대로 크게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해들어 연이틀 급등, 13만원대(3일 종가기준)로 반등했습니다. 물론 3일은 워낙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49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가 함께 묻어 가는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수와 관계없이 추락을 거듭하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SK C&C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한숨을 돌린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최 회장 개인으로 인해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그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스런 현상은 아닙니다.


올해 매출 2조7000억원을 바라보는 SK C&C 규모의 회사라면 대주주 신변에 관계없이 시스템에 의한 경영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거 안정성을 중시하는 '1인 오너십' 중심의 우리 나라 대기업 지배구조 문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2세에서 3세 경영 시대로 넘어가는 상황에선 이는 새로운 '경영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2012/01/03 17:55 2012/01/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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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지난주 금융IT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소식은 '비씨(BC)카드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중단' 이였습니다. 500억원을 넘게 투입해 지난 1년6개월이 넘도록 진행해왔던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이죠.

언제인지 기약할수는 없지만 비씨카드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결코 쉽지않은 일입니다. 42.195Km를 뛰어온 마라토너에게 왔던 길을 다시 뛰라고 한다면 너무 막막한 비유일까요.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재추진)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나온 산출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거기에서 나온 '산출물'들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차세대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산출물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처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마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의 '산출물'이 어느 정도 효용이 있을지는 새로 그리게될 차세대시스템 아키텍처의 유사성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또한 과거 금융권 사례에서 보면, 향후 사업자가 변경됐을 경우 산출물에 대한 '저작권'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관련하여 차세대 사업은 아니지만 지난 2009년 1년간 진행됐다 실패한 후, 재추진된 국민은행의 자본시장통합시스템(CMBS)시스템 프로젝트의 경우를 참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한국IBM에서 SK C&C로 주사업자가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발주자인 국민은행은 기존 산출물을 재활용하기위해 필요한 법률적 문제 등 사전정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차세대 개발 중단... 미련 또는 아쉬움

통상 금융기관들은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하기에 앞서 약 3개월간 여러 형태의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전점테스트를 통해 실전에 가까운 상황에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여기에서 문제가 없으면 추석, 설날 등 2~3일간의 연휴기간을 통해 최종적으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합니다.
신시스템으로의 이전이 완료되는 것이죠.

물론 신시스템이 공식 오픈되도 이러 저런한 소소한 장애가 속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약 2주간의 가동을 통해 이런 저런 오류를 잡아내는 과정을 끝나면 비로소 시스템 오픈 성공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 금융권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매끄럽지 못해 한 두 차례 오픈 일자를 연기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비씨카드처럼 프로젝트 완료를 코앞에 두고 개발을 전면 백지화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면 1~2개월을 추가로 작업해서 완결시키는 것이 새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 보다는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기술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오류'이거나 또는 그 이외의 말못할 변수(?)가 없다면 말이죠.
◆무엇이 잘못됐을까

비씨카드는 하드웨어의 문제인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내부적으로 조사를 통해 '오류의 원인'을 찾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측이 인정하는 부문은 '승인시스템'에서의 오류입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의 카드 승인이 제때에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고, 원인을 알수 없지만 그런 현상이 지속됐다는 것입니다. '원인 불상'이죠.

승인시스템은 은행의 계정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카드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이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회사측이 시스템 오픈을 강행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것은 이것이 과연 기술적으로 '치유가 불가능한 문제'였나 하는 것입니다.

이번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에 개발은 한국IBM과 LG CNS가 시스템 설계및 운용 등 각각의 역할을 맡아 참여했습니다.

국내 금융권에서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아키텍처를 수없이 구현한 업체입니다.

LG CNS 또한 지난 2000년대 중반 국내 최대의 카드업체였던 LG카드(이후 신한카드에 합병)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개발 노하우가 가장 많은 회사입니다.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분야에서 최고 에이스라고 손꼽히는 IT업체들이 '치유할 수 없는' 승인시스템의 오류현상을 유발시켰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미스테리한 일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메인프레임 용량 계산의 착오에 대한 문제입니다.

차세대시스템에 소요되는 메인프레임 CPU의 용량, 즉 밉스(Mips)치를 잘못계산해 추가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고 시스템 구축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원인이돼 백지화를 결정했다면 분명 '황당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상식적으로 의문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설령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CPU소요량 계산을 잘못했다면 필요한 만큼 추가 구매해서 프로젝트를 종결시키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 용량 부족의 문제라면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다시 할 이유까지는 안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회사측도 '다소 소요량이 더 늘어난 것은 있지만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전혀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되풀이되는 역사... 실패의 데쟈뷰

비씨카드의 차세대 프로젝트 백지화 선언은 당분간 금융IT업계에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치유할 수 없는 오류'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놀라운 것은 과거 금융권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점입니다. 반갑지않은 데쟈뷰라고 할까요.

지난 2000년대 초,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1개월여 앞둔 우리은행은 돌연 차세대시스템 개발 포기 선언을 하게됩니다.

차세대시스템의 핵심인 계정계(코어뱅킹)의 정합성이 문제였습니다. 일일 결산에 오류가 생기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그런 상황이면 은행은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오류를 치유하지 못하고 시스템을 오픈했다면 국가적인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2000억원 가까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차세대 사업은 백지화됐습니다. 우리은행은 당시 스페인계 코어뱅킹 패키지(알로마)를 채택했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거죠.

당시 막대한 공적자금으로 겨우 회생한 우리은행은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어이없게 날렸고, 1년후 가까스로 새로운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게 됩니다.

덧붙이자면 프로젝트 실패에 대해 당시 경영진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우리은행이 비교적 빠르게 차세대시스템 재개발에 성공한 이유는 기존의 산출물을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과거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있어 메인프레임 CPU용량 계산의 착오로 크게 고생한 사례도 실제 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나섰던 기업은행입니다.

차세대 프로젝트 진행도중에 메인프레임 CPU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더욱이 국책은행이라 예산 집행에 있어 정부의 승인을 따로 받아야하는 기업은행의 입장에선 이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였습ㄴ다. 당초 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예산은 불과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었습니다.

다만 기업은행은 프로젝트를 포기하지는 않고 필요량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비상수단을 강구해 차세대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으로서는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겠죠. 마치 충분한 영양분을 받고 태어난 우량아가 아니라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만했던 출생의 비밀.

그러나 6년후, 이러한 안쓰러운 상황은 크게 반전됩니다. 기업은행이 향후 5년간 2300억원을 투입하는 '포스트(Post) 차세대'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는 기업은행이 과거 제대로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약간 미흡했던 것을 이번 포스트 차세대 사업을 통해 만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물론 민영화 전환, 지주사 전환 등 기업은행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가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원인이지만 역사의 반전을 느끼게 합니다.  

새옹지마.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패가 결과적으로 항상 나쁜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계기로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만 전화위복이 되기위해서는 왜 내가 실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9/06 10:41 2011/09/06 10:41

삼성그룹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최근 이건희 회장이 언급한 '젊은 리더'론이 결국 IT서비스업계내에서도 미묘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IT서비스업계의 1위인 삼성SDS도 혹시나 '젊은 리더' 바람을 타지 않을까하는 추측때문입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업계 1위의 행보는 언제나 경쟁사들에게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삼성SDS와 함께 업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LG CNS와 SK C&C도 이번 '젊은 리더'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젊은 리더'론이 회자되면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 김인 대표의 거취를 미리부터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김인 대표는 1946년생으로 삼성물산, 삼성SDI, 호텔신라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를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삼성SDS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등 굵직 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위 업체의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그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내의 변화가 뒤따르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입니다.

다만, 최근 LG CNS나 SK C&C 두 회사 모두 삼성SDS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갖는 관심의 강도는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젊은 리더론을 떠나)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한 삼성SDS가 과거처럼 완전한 우리의 경쟁상대로 봐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SK C&C 관계자도 "당분간은 IT서비스 빅3의 경쟁구도보다는 SK그룹내 지주회사로서의 (SK C&C의)역할 변화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한편으론 삼성SDS가 대폭적인 '임원 인사'를 포함한 큰 조직 변화를 설사 맞게된다 하더라도 LG CNS나 SK C&C 등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들은 곧바로 이에 맞대응하는 형태로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올해 과연 삼성SDS에 '젊은 리더'론의 바람이 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삼성SDS를 포함한 삼성그룹 인사들에게선 이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모르는 사안"이라고 손사레를 칩니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도 삼성 조직내에 있는 사람은 '젊은 리더'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현재 '젊은 리더'론은 이 회장의 말 한마디때문에 언론들이 만든 시나리오가 남발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부는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들 CEO들의 평균 연령을 일일히 분석해보고, 50대 초반인지 60대를 넘어섰는지 등을 그려놓고 생존 여부를 암시하고 있고, 또 다른 언론은 '젊은 리더는 나이든 임원들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선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이재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망에 전폭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삼성이 물리적인 나이를 '젊은 리더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다만 "CEO급이 아니라 올해 삼성그룹 임원 승진 대상자중에서 소위 '젊은 리더'들의 발탁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는 삼성그룹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즉, 처음으로 임원이 되는 '새내기 상무'들 중에서 깜짝 인사를 발탁해 조직에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예상이죠. 물론 이 시나리오도 너무 평이한 수준이긴 마친가지입니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중, '젊은 리더'론과 관계없이 삼성SDS만 따로 놓고 본다면 큰 폭의 인사 교체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까지는 다소 우세해 보입니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인한 조직 역량 극대화, 2011년 매출 5조원 달성 목표, IT서비스 부문 해외매출 성장, 모바일 등 신규사업 기반 다지기 등을 중요한 경영과제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금까지 이어온 탄력을 이어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분석의 근거입니다.

앞서 김인 대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수주 4조4500억원, 매출 4조1200억원, 이익 4100억원을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의 임원은 약 60명선(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후 기준)으로, 그동안 매년 평균 약 10%선에서 새로운 임원을 발탁해 왔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예년처럼 이 정도 수준에서 새얼굴들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젊은 리더'론의 바람이 예상만큼 거세게 불게 될지는 좀 유보적으로 보입니다.  


2010/11/04 17:59 2010/11/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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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보증권은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를 SK C&C에서 LG CNS로 변경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최종사업자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교보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 C&C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차순위 사업자인 LG CNS가 협상테이블에 앉게된 것입니다.

비록 사업 규모가 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라고는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처럼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차순위사업자로 넘어가는 일은 가끔씩 있습니다. 호들갑을 떨일은 아니고요.

그런데 조금은 '엉뚱한 오해'때문에 두 회사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듯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초 SK C&C는 우선협상업체의 자격으로 교보증권측과 협상을 벌입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협상과정에서는 보다 세세한 내용이 오갑니다. 당초 제안했던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프로젝트
투입 인력 풀은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는가 등등 또한 금액에 대한 미세한 조정도 합의하에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보증권과 SK C&C간의 협상이 결렬되고, LG CNS와의 협상이 새롭게 시작되면서 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엉뚱한 오해'가 생겼습니다.

"교보증권과 SK C&C와의 협상과정에서  LG CNS가 SK C&C보다 훨씬 저가의 가격을 교보증권측에 제시했다"는 게 소문의 내용입니다. 즉, 교보증권이 협상파트너를 바꾼것은 저가를 제시한 '외부 변수'때문이라는 거죠.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당사자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먼저, 발주처인 교보증권은 LG CNS가 제시한 가격에 혹해서 SK C&C와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결렬시켰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 C&C가 교보증권의 가격인하 요구를 감내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물론 금융권에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IT업체들을 의도적으로 경쟁시키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철저한 교보 금융그룹의 기업문화를 봤을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또한 LG CNS는 협상 중간에 끼어들어 협상을 결렬시킨 '치졸한 행위'를 한 셈이 됩니다.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게임의 룰'을 일탈했다는 의미입니다. 도덕성 문제로 비화될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LG CNS는 졸지에 수주를 위해서는 '저가수주' 경쟁도 불사하는 업체가 되버린 것이죠. (그러나 이는 LG CNS에 대한 금융IT업계에서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매우 거리가 있습니다. )
 
한편으론 SK C&C로서도 어찌됐든 '사실상 다 잡은 토끼'를 놓쳐버린 결과때문에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이중 가장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곳은 LG CNS입니다.

LG CNS 관계자는 '억울하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분하면 눈물이 고인다고 하는데 거의 그 분위기였죠.

특히 'LG CNS가 협상중간에 끼워든 것 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펄쩍 뛰었습니다.  "협상 프로세스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은 협상중이기때문에 제안 가격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교보증권의 '차세대 사업자' 교체 사건은 있는 그대로 소박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LG CNS와 SK C&C, 양측에서 들었던 모든 내용들을 다 열거할수는 없으나 정황상 앞서 설명했던 루머들은 너무 과도해 보입니다.  

IT서비스 빅3중 SK C&C는 올해 상반기 금융IT 사업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SK C&C는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 하나은행 자통법 시스템, 농협 IFRS 구축 사업 등 대형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반면 LG CNS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정황때문에 이번 루머가 금융IT업계에서 확대 재생산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08/06 10:26 2010/08/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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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SDS, LG CNS, SK C&C 등 소위 'IT서비스 빅3'로 분류되는 대형사들이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주가(株價)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주가가 너무 높기때문입니다.  주가가 너무 높아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다보니 슬슬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IT업계 내부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현재 IT서비스 빅3중 SK C&C만 유일한 상장사입니다. 19일 종가기준(9만2000원)으로 지난해 11월11일 상장이후 거의 200%이상 상승했습니다. 주당 6만원의 막대한 차익입니다.

그런데 삼성SDS의 주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연 빅3중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3월 7만원대 초반이었던 삼성SDS의 주가는 19일 장외에서 13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원래 장외주식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삼성SDS처럼 초우량 기업의 주가는 하락이든 상승이든 안정적인 흐름을 탑니다.

LG CNS도 역시 비상장 기업이지만 19일 종가기준으로 3만원대로 훌쩍 넘겼습니다. 상승 추이로 봤을때 역시 경쟁사들 못지않은 강력한 상승세입니다.

앞서 LG CNS는 예전에 한 차례 주식분할을 한 적이 있기때문에 이를 현재가치로 감안하면 약8만~9만원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빅3의 주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 '초강세'라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에겐 답갑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무엇보다 주가를 해석하는 시장의 눈이 때론 엉뚱한 상상으로 연결되고 있고, 그 자체가 이들 기업들에게 부담이기때문입니다.

삼성SDS, LG CNS, SK C&C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업의 경영전략, 크게는 우리 나라 IT산업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이 아니라 곧바로 주가로 부침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LG CNS 같은 경우는 요즘 "우리 상장할 계획이 전혀없다"고 거의 항변하다시피 합니다.  이는 며칠전 김대훈 사장이 직접 주재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미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됐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SK C&C의 폭풍질주에 LG CNS도 결국 기업공개를 하지 않겠느냐'며 여전히 '그림 그리기'에 열중합니다.

LG CNS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외부 자금의 수혈이 필요하거나 기업지배(지분)구조의 변화를 꾀할때인데 현재 LG CNS는 이중 어느 사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SDS도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물론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LG CNS보다 주변 상황이 더 구체이긴 합니다.  실제로 LG CNS와는 달리 삼성SDS는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비 차원에서 상장을 통한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초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이 상장을 위한 첫단추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을 뒤로하고, 삼성SDS 입장에서는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목표 매출액 규모및 ICT사업의 방향, 글로벌 시장 창출 등 자사의 핵심적인 경영전략이 단순히 '주가 재료'로 격하되는 것이 못마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는 껑충 올랐지만 SK C&C도 사실 행복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자면, 오히려 주가때문에 빅3중 가장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 회사가 바로 SK C&C라고 생각됩니다.

천신만고끝에 대외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를 따내면 곧바로 힘이 쏙빠지는 '음해'성 루머가 뒤따릅니다.  요즘 특히 그렇습니다. "주가를 떠 받치기 위해 손해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질렀다"는 것인데요, 우리 나라 SI시장 구조와 문화를 이해한다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아닙니다.
 
더 억울한 소리도 들립니다. "SK C&C가 삼성SDS, LG CNS 처럼 멀리보지 못하고 단기실적에 연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IT서비스의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빅3는 현재로선 국내에서 IT산업의 시대적 화두인'융합'(Convergence)의 역할을 해줄 거의 유일한 집단입니다. (IT융합을 구현하기 위한 자본력과 실행력에 있어서 빅3의 역할은 차후에 재조명해 볼 기회글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변변한 소프트웨어(SW) 성공신화를 갖지 못한 우리로써는 이같은 역할을 부여받은 IT서비스 빅3가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당연히 달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관심이 성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2010/07/20 11:07 2010/07/20 11:07

최근 하나SK카드가 운영 IT아웃소싱 사업자로 하나아이엔에스(www. hanains.com)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 선정을 놓고 몇가지 흥미로운 이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수의계약을 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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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까? = 먼저, 하나SK카드가 왜 외부 IT업체들에게까지 RFP(제안요청서)를 공개했느냐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하나아이엔에스는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IT아웃소싱을 전담하게 될 하나금융지주회사의 IT자회사입니다. 당연히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하나SK카드도 하나아이엔에스가 IT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하나SK카드는 하나아이엔에스와 수의계약을 하지않고 LG CNS, SK C&C 등 외부 IT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우리은행도 수년전 IT아웃소싱 계약 갱신을 앞두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외에 한국IBM과 공개 경쟁을 시킨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는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혁신을 압박하기위한 수순으로 해석됐을뿐 한국IBM으로 사업권이 넘어갈 가능성은 극히 적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은 과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경우와는 달리 단순히 하나아이엔에스를 '길들이기' 차원에서 시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SK C&C도 원했다" = 그러나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이 있어서 정작 흥미로운 점은 다른데에 있습니다. 바로 SK C&C입니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합작사입니다. 당연히 SK C&C입장에서보면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사업은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SK C&C은 IT아웃소싱 수행 경험 등에서 하나아이엔에스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습니다.

물론 금융업무, 카드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에서는 두 회사가 평가가 역전될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소식통에 따르면, 1점 차이의 간당 간당한 점수차이로 사업자가 선정됐다는 후문입니다. 1점 차이는 아주 작은 점수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지요.

결국 하나아이엔에스와 SK C&C가 사실상 이번 사업에 있어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첨언하자면, SK C&C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 카드 합작사를 출범시키자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나오는 IT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아이엔에스와의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봤을 겁니다.

어찌됐든 SK C&C는 나름대로 이번 하나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을 놓치게 됨으로써 하나금융그룹 특수를 아직까지는 누리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하나은행 IT인력 적체 해소 기대= 마지막으로,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으로 하나아이엔에스의 '오랜 고민' 하나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바로 IT인력 적체 문제의 해결입니다.
이는 하나아이엔에스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금융그룹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중 하나 입니다.
지난해 5월 하나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 하나은행의 IT인력은 여전히 하나아이엔에스로 전환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 작업이 끝났어야 합니다. 이는 올해 2월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하나은행의 IT인력을 하나아이엔에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나아이엔에스는 향후 3년간 하나SK카드 운영 IT아웃소싱에 약 150명~200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이후 이렇다할 사업거리가 마땅치 않고 대외 IT사업도 크게 확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은 하나아이엔에스의 IT인력 활용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도 같습니다.

한편 한 관계자는 SK C&C가 이번 사업을 따게 됐을 경우라도 결국은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이 150명선에서 투입됐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SK C&C는 어차피 운영 인력일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을 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같은 여러가지 제반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하나아이엔에스가 이번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이 갈 확률이 애초부터 높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에 숨은 절박함은 가려진채로 말이죠.


단순히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밀어주기 물량이 아니라 은행 IT인력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들까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이 흥미로웠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10/05/31 15:32 2010/05/31 15:32
SK C&C가 13일 여의도에 있는 중국 식당인 열빈에서 점심 식사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점심은 오는 11월11일, SK C&C가 거래소시장 상장에 앞서 증권 출입기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자리에는 회사의 IR담당 임원이 주재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CEO를 맡고 있는 김신배 부회장(사진)이 직접 나섰습니다. 물론 회사의 재무담당, 사업지원부문장 등 임원들도 대거 동행했습니다.  첫 인사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일부 기자들은 좀 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김 부회장은 올해초부터 SK C&C 대표를 맡았고,  직전까지는 SK텔레콤의 CEO를 맡은 IT업계의 거물입니다. 

간략한 회사 소개자료가 끝나고 곧바로 질의 응답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SK C&C와 관련해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이미 여러차레 뉴스에 오르내렸던 탓일까요?  의외로 싱거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그래서 좀 어색했지만... 김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SK C&C의 Captive Market 비중이 여전히 높다. 그런데 이는 '땅짚고 헤엄치는' 사업 모델이다. Non -  Captive Market의 비중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의외로 김 부회장에게는 좀 고약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참고로 'Captive Market 매출' 이란  계열사 관계에 있는 SK그룹사 매출을 의미합니다.
즉 SK텔레콤, SK에너지, SK브로드밴드 등 지주회사인 SK(주) 산하 9개 자회사를 포함한 직간접적인 매출이죠.

이날 나눠준 자료를 뒤져보니 2008년 SK그룹사 매출이 8270억원에 달하더군요. 전체매출 1조2750억원중에서 8270억원이라면 60%가 넘는 비중입니다.  

반면 'Non -  Captive Market 매출' 이란  SK그룹과는 관계없는 순수한 외부 사업 매출입니다.

결국 회사가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이 부분의 매출이 높아져야 겠지요. (물론 이같은 모그룹 의존도는 SK C&C뿐만 아니라 삼성SDS, LG CNS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

여기에서 김 부회장은 'Captive Market 매출'을 '땅짚고 헤엄치기식 매출'로 인식한 기자의 질문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 발끈한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IT아웃소싱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며, 또한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2500만 고객을 지원하는 빌링(과금)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받는  SK C&C의 작품"이라는 요지의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동석한 그룹사 지원담당 임원 2명도 이 질문에 대해 부연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김 부회장의 요지는 이것입니다.

"SK그룹사 매출, 즉 'Captive Market 매출'이라고 해서 평가절하될 이유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SI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김 부회장의 논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룹사 매출이 더 힘듭니다. (김 부회장이 이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질문을 던져본 것입니다만)

실제로도  'Captive Market 매출'에 대한 기존의 인식은 좀 수정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단순히 그룹 계열사라고해서 무조건 IT아웃소싱이나 SI물량을 밀어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타 그룹의 IT서비스 업체가 SK그룹의  IT사업을 따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렇다고하더라도 최소한 어쩔 수 없이 계열사이기 때문에 밀어주는 것은 옛날 얘기입니다.

철저한 계약관계를 따지고 갑과 을이 분명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 경계가 뚜렷합니다.  

실제로 요즘 대형 IT서비스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그룹 계열사에 파견돼 프로젝트 PM을 맡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얘기가 나온 김에 Captive Market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때로는 Captive Market 이 'Non -  Captive Market 보다 실제로는 더 중요하다는 논리가 그것입니다. 

예를들어, SK그룹 차원에서 보면, SK C&C가 SK그룹 계열사들에게 0완벽한 IT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경우, 이를 통해 얻게되는 그룹 전체의 이익이 SK C&C가 대외사업을 해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즉 SK텔레콤의 최첨단 빌링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가동됨으로써 해서 얻게되는 직간접적인 이익이  SK C&C의 매출보다 훨씬 클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Captive Market 매출에 숨어있는 의미는 중요하게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날 김 부회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외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이같은 논리로 Captive Market에 대한 중요성도 크게 인식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2009/10/14 03:17 2009/10/14 03:17

맞벌이 부부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양육입니다. 
아이를 마음놓고 맡아줄 사람을 구하지 못했을때 부모로서는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인구감소의 원인도 결국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지요.
그래서 회사내에 탁아시설이나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분당 정자역에 있는 SK C&C 본사에 방문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이 회사는 IT서비스 업계에서는 빅3로 꼽히는 대형사입니다.  
사실 이 회사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지도 몰랐었는데, 마침 이 회사 건물 3층 기자실 맞은편에 어린이집이 있더군요.
그래서 회사 홍보팀의 도움을 받아 잠시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쓰게되니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너무 많더군요 ^^)

회사에 재직하는 직원의 아이들이면 누구라도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 보육교사와 원장을 포함해 총 10명의 인력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정원이 고작 49명?  왜 그렇게 적을까요.

이 회사는 직원수가 1000명이 넘는 대기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작 49명. 그래서 언뜻 홍보용 시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설을 이용하고자하는 대기자가 지금도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영리이든 비영리이든 어린이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이라면 반드시 1층에 놀이터를 갖춰야 하는데 그 기준이 50명이랍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놀이터 규제를 받지 않는 49명까지밖에 못받은 거죠. 
당초 회사측도 이 건물을 설계할때 어린이집은 생각도 못했을 테고, 1층에 놀이터 시설을 만드는 것은 제가봐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에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많은 건의를 했답니다. 
다행히 성과가 있었습니다. 결국 1층이 아닌 곳에 놀이시설을 만들면 50명 이상의 정원도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답니다. 그래서 놀이시설 공사가 완료되는 올 연말쯤부터는 정원이 76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76명 일까요? 
1명의 아이가 추가될때마다 그에 필요한 1.5평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때문입니다. 
사무용 빌딩에 무작정 시설을 늘릴수는 없고, 확보할 수 있는 면적을 다 수배해보니 76명까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겁니다. 여전히 아쉽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기가 참 힘듭니다.

* 만1세~만4세까지 가능 
아이들은 만1세부터 만4세까지 연령층(?)이 좀 다양했습니다.
사실 탁아소입니다.
 어차피 6~7세가 되면 제대로 된 유치원에 다녀야 하니까.
굳이 회사에 데리고 올 필요가 없죠.

연령때가 다양하다보니 보육교사들이 다양한 눈높이를 가져야 하니 좀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1~2세인 아이들은 기저귀 갈고 분유타는 게 장난이 아닐 것 같았고, 만4세인 어린이들은 이미 글자를 깨우치기도 하고 기초 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고충이 있어 보였습니다.  
아이들 기초학습을 위한 교사들과 교재, 교육시설은 깔끔하고 좋아보였습니다.  

* 아빠와 출퇴근....그럼 야근땐 같이 야근? 

출근할때는 아이와 아빠가 같이 오지만 야근때까지 같이 있을 수는 없겠죠.
만약 야근할때는 집에다 애를 데려놓고 와서 일한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이 오후 7시30분까지만 운영되기때문에 밤에 맡겨놓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직원들은 거의 100% 분당에 거주하는 직원들입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비용을 낼까요? 
안낼줄 알았는데 낸다고 하는 군요.
 단, 실비차원에서 월 10여만원 정도 될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일반 보모에게 맡기는 것에 비해 크게 저렴한 수준이죠.
아이들 점심은 회사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별도로 유아식으로 만들어 매일 배달해 먹습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아빠가 다녔던 회사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게 될까요?

2009/10/06 23:49 2009/10/06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