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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 금융자문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많은 의미가 담길 수 밖에 없다.  고임금의 금융 컨설턴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종합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대통령업무 보고에서 나왔던 내용을 좀 더 보강한 내용이었다.


금융위는 이번 활성화 방안에서 예상했던대로 두 가지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하나는 금융 자문업의 온라인화를 시키겠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지위를 '사람'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것.

언뜻보면 같이 연결된 사안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물론 두 사안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자문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가 굳이 이렇게 빨리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최근 알파고쇼크 때문에 관련 정부 부처들이 앞다퉈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지을 수 없다.  


금융 자문업 온라인화 허용

먼저, 금융 자문업의 온라인화는 말 그대로 '자문 계약'을 체결하기위해 불편하게 고객이 금융회사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로보어드바이저하고는 관계없는 사안으로, 비대면채널 시대에 맞게 기존 법을 개정하는 차원으로이해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 비대면채널에 의한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기존 자본시장법의 취지는 불완전판매를 막기위한 것이다. 자문사가 맘대로 일임받은 고객재산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지키라고 하는 것. 동시에 고객도 직접 금융 자문사를 방문해 계약서를 쓰면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자문업이 온라인화되면 편의성은 좋아지겠지만 '불완전판매'의 위험성은 기존보다 커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문업의 온라인화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개인이 금융자문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015년말 기준으로 자문사의 13조원이 넘지만 개인 수탁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체나 법인이 고객이다.


따라서 앞으로 인구가 노령화되고, 자산을 가진 은퇴자들이 많아지면 개인 자문시장이 크게 확산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저금리시대이고 금융상품의 복잡도가 증가하면서 개인이 본인의 지식만으로 금융 자산을 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온라인 방식의 자문을 허용해야만 현실적으로 이같은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나... "곤란"...왜?



자문업의 온라화는 '불완전판매' 리스크의 증가만 아니라면 사실 크게 논란이 될 여지가 없다. 오히려 자문 수요가 늘어나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를 사람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는 많은 논쟁이 필요한 사안이다. 먼저 법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사람으로 간주한다'는 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증권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기계적인 도움을 받아 '사람'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고 제시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앞으로 법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만약 법개정을 통해 이를 실시하면 세계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의 인격화를 인정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로보 어드바이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미국, EU에서는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인격화가 안됐을까?


아직 안됐을뿐만 아니라 언제될지도 모른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나왔지만 도로에서 실제로 달리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할 지 계산이 안되는 것 처럼말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 접점(Front Office)에서 자문서비스를 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인력 요건을 갖춰야만 자문사 허가를 얻을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로보어드바이저를 전적으로 믿지 말라는 경고문이 제시되고 있다.


참고로, 경고문은 이것이다. ①계약조건의 세심한 확인 필요 ②AIT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기계)의 한계에 대한 인식 필요(AIT가 모든 정보를 분석하는 것은 아님) ③ AIT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준으로 자문하는 만큼, 진실된 답변을 할 것 ④ AIT는 투자자의 모든 상황을 감안해 자문하는 것이 아님 ⑤개인정보 보안에 유의할 필요


'로보어드바이저의 인격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꺽었듯이 인공지능이 보통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가 왔음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화, 관습적인 제약의 작용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미국의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 자문사처럼,  로보 어드바이저에 의한 서비스를 하더라도 인력요건을 반드시 갖추도록 한것은 일종의 사회적 타협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다른 목적도 있다.  하나의 가정과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인격화된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문서비스에실패했을 경우다. 또는 기기의 오작동 등으로 불완전판매가 됐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법적인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가.


상식적으로는 금융 자문사가 1차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귀책사유와 배상책임까지 확대되면 상황은 굉장히 복잡해진다.


'로보어드바이저', 사람이 되려면 깐깐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와관련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에게 일종의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검증테스트를 통해서 자격이되는 로보어드바이저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이러한 자격 테스트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런 테스트 규정을 마련한다면 아마도 이는 세계 최초일 것으로 생각된다. 


금융위는 활성화 방안에서, 직접 고객과의 접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오픈 베타' 사이트를 개소해 회사별로 대표 포트폴리오를 등록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직접 운용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치도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는 소수의 투자자가 일정 금액을 로보어드바이저에게 운용을 맡기고 자산배분 알고리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테스트 참여 방법과 관련, 향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이 되는 길은 법, 제도적, 문화적관습, 기술적 검증 등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아 보인다. 미국처럼, 로보 어드바이저가 존재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이 책임지라는 사회적 관습이 작용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발전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기계와 인간의 공생 모델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아니다. 어쩄든 로보어드바이저가 우리 금융권에 던지는 질문이 꽤 무겁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16/03/25 21:34 2016/03/25 21:34

삼성SDS가 공공, 금융SI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1일자로 조용하게(?) 단행했습니다. 이미 2주전부터 삼성SDS가 공공및 대외 금융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때문에 정작 조직개편 당일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도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원래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은 원래부터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닌 B2B 기업 문화때문입니다.

기존 공공, 금융사업을 없애는 대신 삼성SDS는 1일자로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두 사업부로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인력들이 흡수되기는 했지만 일부 인력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SMT라는 조직이 좀 생소하지만 삼성SDS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여기서 SM은 제조 분야, T는 공공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서비스 조직입니다. 주로 SMT조직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직원들을 많이 흡수한 듯 합니다.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는 말 그대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입니다. 기존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목적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되는 회사내 직원들은 1500명 수준입니다.1만4500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에 비춰봤을 때 약 10% 정도로,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회사를 대부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공공, 금융부문 IT서비스 인력 시장에 큰 후폭풍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이라고 표현할만큼의 충격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 대부분이 삼성SDS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이죠.

 

◆공공, 금융 직원들 왜 남았을까 = 이런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삼성SDS 자체의 충격흡수 프로그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이전부터 꾸준한 면담을 통해 부서 재배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회사는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을 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해외및 ICT 사업 강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찌감치 사업 재편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소문만 흉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발표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 감소율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원들 입장에선, 어차피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동일한 시장환경에 놓인 상황이라 LG C&S, SK C&C 등 경쟁사로의 수평이동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또 급여 수준이나 사내 복지혜택 등을 고려했을때 규모가 적은 중견 IT서비스업체로의 이동도 썩 내키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SI시장이 크게 침체돼있기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부터 공공및 금융 IT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업체간 인력 이동은 적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SDS의 조직개편은 직원들을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면 기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더구나 그것을 직원들과 진지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보입니다.

 

2013/07/05 10:20 2013/07/05 10:20

지난 8일 오후, 조용하던 IT서비스업계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날 한 매체에 의해 난데없이 포스코(POSCO)와 삼성그룹 간의 ‘빅딜설’이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놀란 것은 IT서비스나 재계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살펴보니 빅딜설의 내용 자체가 좀 충격적입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작년부터 협력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미래전략실)이 빅딜을 위한 사전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MOU의 내용도 다소 구체적입니다. 즉 포스코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 20%를 인수하고, 그 대신 포스코측은 삼성측에게 자사의 보유한 자사주 11% 중 5%와 포스코ICT 주식 52%를 넘긴다는 게 골자입니다.

 

쉽게 말해 포스코가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가 되고, 그 대신 삼성그룹은 포스코의 2대 주주로 등극함으로써 사실상 ‘제철’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으로 포스코가 인수전에서 실패한 대우조선해양 사례가 거론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가 자신의 지분을 삼성과 맞바꿈으로써 소원을 이루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내용은 언뜻 그럴듯해 보여도 상식선에서 따져봤을 때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적지않은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의 지분 20%를 포스코에 넘기면 삼성의 보유지분 구조상 이는 사실상 매각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경기 침체 때문에 중공업의 업황이 부진하다고는하나 삼성이 과연 그런 매각 결정을 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포스코측도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부회장이 만난 사실 자체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빅딜설에서 거론됐던 포스코의 IT서비스회사인 포스코 ICT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KRX)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삼성그룹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날 ‘빅딜설’은 몇시간만에 해프닝으로 정리됐으나 IT서비스업계는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민감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빅딜 시나리오에서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중 하나인‘포스코 ICT’가 핵심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빅딜설이 정말로 현실화된다면...IT서비스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만약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된다면 IT서비스업계 어떻게 될 것인가?' 결과적으로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현재 IT서비스업계가 여전히 궁금해하는 관심사입니다. 만약 구체화된다면 흥미로운 장면들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삼성그룹은 결과적으로 삼성SDS와 포스코ICT라는 초대형 IT서비스 기업을 두 개나 갖게 됩니다. 삼성그룹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수순을 밟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SDS + 포스크ICT'의 조합은 이제껏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구도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당분간 삼성SDS에 맞설 적수는 없게됩니다. 삼성SDS는 2011년 3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포스코ICT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5조원대의 외형으로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삼성SDS와 경합을 벌여왔던 LG CNS나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IT업계의 시각에서 봤을때 더 주목할 것은 삼성SDS와 포스코ICT가 결합했을 경우 나타나게 될 시너지효과입니다.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예측이되는 국내 시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해외 ICT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해외시장 확대가 필요한 우리나라 IT서비스업계 입장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활로 찾아야하는 IT서비스업계, "M&A 시나리오에 민감할 수 밖에..."

 

포스크과 삼성그룹간의 빅딜설,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돼나온 삼성SDS와 포스코ICT의 결합 구도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로선 실현되기 어려운 부자연스러운 가정입니다.

 

그러나 이날 제기됐던 '빅딜설'이 꼭 아니더라도 최근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상황은 매우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대형 IT서비스회사가 공공 IT부문에서의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IT서비스 회사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나 SW회사를 M&(인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SDS는 최근 금융솔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공공’이외의 IT서비스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상황에서 빅딜설이든 뭐든 기존의 시장구도에 변화를 줄만한 변수에 IT서비스 업계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막 분출되려는 용암과도 같습니다.


포스코-삼성 빅딜설이 단순한 해프닝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요즘 IT서비스업계의 분위기입니다.

2012/05/10 00:44 2012/05/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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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보기술을 이끌어왔던 성호그룹의 송재성 회장이 19일 새벽, 7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2006년 10월, 당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생소한 기업이 회자됩니다. 현대정보기술의 새주인으로 나타난 ‘성호그룹’이 그 주인공.

그리고 성호그룹을 이끌고 있는 70대 중반의 한 백발 노인에 주목합니다.

바로 ‘깐깐한’ 인상의 송재성 회장(사진)입니다.

성호그룹은 당시 현대정보기술의 대주주였던 미라콤아이앤씨 등으로부터 35.1%의 지분을 매입합니다.

그러나 이는 형식적인 과정일뿐 앞서 지난 2004년 현대정보기술의 주인이된 미라콤아이앤씨는 성호그룹의 ‘대리인’에 불과했고, 실제 주인이 2006년에 드디어 전면에 나타난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현대정보기술에 꽤나 많은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죠.

2004년 당시, 현대아산,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의 본격적인 해체 후유증으로 현대정보기술의 경쟁력은 이미 예전에 비해 크게 악화될 때입니다.

실제로 오토에버닷컴 등 현대가 내에서 세분화된 IT서비스 회사들이 생겨나고 제역할을 찾기 시작합니다.

현대정보기술은 결국 매각되고,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게 됩니다. 대형사로 분류되던 현대정보기술이 ‘중견회사’로 다운 사이징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송회장은 1932년 4월 전북 익산 태생으로 한양대 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내무부 항만과(53년), 건설부 해안항만청(76년) 등을 20여 년간의 공직을 마치고 48세 라는 늦은 나이에 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송회장은 하고 많은 IT회사들중에 왜 하필 현대정보기술을 주목했을까요?

공직자 출신인 그의 인생 이력을 보면, 과연 IT에 심취할만한 동기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더욱이 그때는 IT버블 붕괴의 후유증을 겪을때이기도 한데 말이죠.

실제로 당시 기자들 사이에서도 “왜 송회장이 IT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는 질문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했습니다. 물론 홍보담당자들은 전형적인 ‘교과서’적인 답변만 되풀이 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송회장은 ‘현대’라는 타이틀에 큰 가치를 부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광할한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도 그에게는 다시 현대정보기술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었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송회장은 현대정보기술이 현대그룹과의 끈이 공식적으로 끊어졌지만 ‘현대가’와의 비즈니스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대정보기술과 현대그룹’.

송회장은 타계했지만 이는 현대정보기술의 과거의 이슈가 아닌 미래의 이슈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프레임입니다.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현대정보기술은 향후 현대그룹과 어떻게 다시 결합해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로 짜여져 있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구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물론 여기서 ‘현대그룹’이란 ‘범 현대가’를 의미합니다.

인사운영에 있어, 송회장은 현재 현대정보기술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희 사장을 비롯해 능력이 검증된 ‘현대’ 출신 전문 경영인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신뢰를 보냈습니다.

현대그룹과의 관계성을 고려한 그의 용인술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현대정보기술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들도 이점을 인정합니다.

또한 송회장은 지난해 현대정공 등 구 현대그룹 계열사들에게 현대정보기술을 매각하는 방안까지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차이가 맞지 않아서 매각협상이 깊게 진전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회사 주변에서는 M&A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제3자로의 매각 가능성 과 현대HDS 등 범 현대가의 IT회사들과의 합병 가능성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당분간은 송회장의 타계로 인해, 현대정보기술은 전문경영인 위주의 경영전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M&A 등 기존 내부 이슈가 보다 활발하게 표출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어찌됐든 송회장의 타계로 ‘그의 의중’이란 변수가 사라졌기때문입니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은 홀수해보다는 짝수해에 비교적 비즈니스가 잘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신규 IT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하는 등 괜찮은 페이스”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최고수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아웃소싱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IT서비스 회사입니다.

물론 송회장이 바랬던 ‘세계적 IT회사’의 수준 만큼 현대정보기술은 아직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위상을 되찾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조금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입니다.

송회장이 꾸었던 글로벌 IT회사로의 꿈. 아무쪼록 그 꿈을 향해 현대정보기술의 임직원들이 앞으로도 노력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박기록 기자>rock@daily.co.kr

2010/05/19 15:04 2010/05/19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