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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전체 IT예산(비용)의 50%이상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소요된다. 또한 160명의 IT인력중 50% 이상은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력자들이 과거의 IT패러다임에 익숙해 최신 IT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같은 'IT인력의 노쇠화'는 금융권에서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는 최근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의 CIO가 한 세미나에 나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IT인력의 노쇠화'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노쇠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위한 IT조직과 그것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IT인력이 자칫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를 'IT조직, 인력의 노쇠화'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의 IT거버넌스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장애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강화된' 자통법의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게될 국내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운영리스크'(Operational)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이 증권사는 이같은 'IT 운영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위한 IT조직의 혁신, 프로세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IT지원센터와 운영센터(Operational Center)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해 분리시켰으며 전산장애와 같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또한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현업, IT 개발및 운영조직의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IT정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업종중에서 이같은 기존 IT조직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IB업무를 새롭게 확대해야할 증권사들에겐 일단 민감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덩치가 제일 큰 은행들은 어떨까요.

 

대략 국내 은행권의 IT인력(정규직)은 약 250명~450명 수준입니다.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은행들도 'IT인력의 노쇠화'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중심의 통합형 IT전략, 즉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방식으로 통해 그룹내 IT자회사 중심으로 IT개발및 운영역할을 이관시키고 있습니다.


'IT조직및 인력의 노쇠화' 문제는 머지않아 금융그룹내 'IT자회사'가 극복해야한 현안과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관련 인력은 이제 30여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우리은행의 IT혁신은 그룹애 IT자회사인 우리FIS(에프아이에스)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IT조직, 인력의 노쇠화' 문제에 대해 금융그룹내 IT자회사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먼저 "금융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IT회사다. 기존 금융회사 소속의 IT조직일때와는 분명히 더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러나 "기존 은행 직원들이 IT자회사로 수평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고용보장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노조도 강해진다.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IT조직에 대한
혁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IT기획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참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T 조직의 노쇠화'는 기존 IT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iT기술의 재교육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IT재교육 프로그램은 아마 국내에선 은행만큼 잘돼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T조직을 유연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보다 원할한 조직내 인력의 구조조정, 정당한 성과체계 정착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하는데 아직도 이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IT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IT조직, 인력 노쇠화'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해법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제대로 된 'IT아웃소싱의 확대'가 그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금융회사 IT조직의 역량은 IT기획, 그리고 핵심업무시스템에 대한 운영 등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그 외의 것들은 IT아웃소싱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이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서 규정한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50% 이하로 축소' 방침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해법은 'IT 아웃소싱의 고도화'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뱅킹,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금융'과 같이 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하는 '스마트 금융'모델의 출현으로 또 다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IT측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1/10/20 13:30 2011/10/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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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단됐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5개월여만에 재개되면서 다시 ‘메가 뱅크’(Mega Bank)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를 만드는 당위성에는 큰 이견은 없지만 우리금융의 새주인이 누가 돼야 하는지를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란 말 그대로 ‘거대한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MB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해외 원전사업과 관련해 막상 사업을 지급보증할 만한 국내 대형 은행이 없어 곤란을 겪었고, 그것이 메가 뱅크 출범을 서두르는 계기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금융권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우리금융의 인수 후보자로 산은금융그룹이 가장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처음부터 거리를 둔 입장이었고, 하나금융은 불투명해진 외환은행 인수건부터 마무리를 지어야합니다. 얼마전‘신한사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신한금융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MB맨인 강만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산은금융그룹만 남게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금융계의 추론입니다. 실제로도 산은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은+우리금융, IT통합? “답이 안나온다”

 

그렇다면‘산은+우리금융’으로 메가뱅크가 구체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IT부문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IT통합과 같은 지엽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않습니다. 어차피 어떠한 형태의 M&A라도 IT통합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하더라도 IT부문에서의 통합 시나리오는 시간을 두고 많은 사연을 만들어 내기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특히‘산은+우리’의 조합은 IT측면에서 볼 때, “사실 답이 쉽게 안나온다”고 할 정도로 복잡한 것은 사실입니다. 복잡하다는 것은 향후 전개될 ‘경우의 수’가 많다는 뜻이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도 됩니다.


또한 이 경우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이 아니라 양측간에 존재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습니다. (참고로, 산업은행의 경우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우리은행은 IBM 메인프레임을 채택하는 등 IT측면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지만 다른 은행의 IT통합 사례를 봤을때 단지 기술적인 부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양측이 취해왔던 IT전략, IT운영의 형태, IT조직의 문화도 차이가 큽니다.


산은과 우리금융 IT가 물리적으로 통합된다고 가정할 경우, IT인력의 재배치 문제 등 기존 은행권의 IT통합 사례와는 차원이 다른 민감한 문제들이 돌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11/05/18 17:49 2011/05/18 17:49

최근 하나SK카드가 운영 IT아웃소싱 사업자로 하나아이엔에스(www. hanains.com)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 선정을 놓고 몇가지 흥미로운 이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수의계약을 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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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까? = 먼저, 하나SK카드가 왜 외부 IT업체들에게까지 RFP(제안요청서)를 공개했느냐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하나아이엔에스는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IT아웃소싱을 전담하게 될 하나금융지주회사의 IT자회사입니다. 당연히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하나SK카드도 하나아이엔에스가 IT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하나SK카드는 하나아이엔에스와 수의계약을 하지않고 LG CNS, SK C&C 등 외부 IT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우리은행도 수년전 IT아웃소싱 계약 갱신을 앞두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외에 한국IBM과 공개 경쟁을 시킨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는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혁신을 압박하기위한 수순으로 해석됐을뿐 한국IBM으로 사업권이 넘어갈 가능성은 극히 적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은 과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경우와는 달리 단순히 하나아이엔에스를 '길들이기' 차원에서 시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SK C&C도 원했다" = 그러나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이 있어서 정작 흥미로운 점은 다른데에 있습니다. 바로 SK C&C입니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합작사입니다. 당연히 SK C&C입장에서보면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사업은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SK C&C은 IT아웃소싱 수행 경험 등에서 하나아이엔에스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습니다.

물론 금융업무, 카드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에서는 두 회사가 평가가 역전될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소식통에 따르면, 1점 차이의 간당 간당한 점수차이로 사업자가 선정됐다는 후문입니다. 1점 차이는 아주 작은 점수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지요.

결국 하나아이엔에스와 SK C&C가 사실상 이번 사업에 있어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첨언하자면, SK C&C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 카드 합작사를 출범시키자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나오는 IT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아이엔에스와의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봤을 겁니다.

어찌됐든 SK C&C는 나름대로 이번 하나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을 놓치게 됨으로써 하나금융그룹 특수를 아직까지는 누리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하나은행 IT인력 적체 해소 기대= 마지막으로,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으로 하나아이엔에스의 '오랜 고민' 하나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바로 IT인력 적체 문제의 해결입니다.
이는 하나아이엔에스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금융그룹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중 하나 입니다.
지난해 5월 하나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 하나은행의 IT인력은 여전히 하나아이엔에스로 전환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 작업이 끝났어야 합니다. 이는 올해 2월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하나은행의 IT인력을 하나아이엔에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나아이엔에스는 향후 3년간 하나SK카드 운영 IT아웃소싱에 약 150명~200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이후 이렇다할 사업거리가 마땅치 않고 대외 IT사업도 크게 확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은 하나아이엔에스의 IT인력 활용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도 같습니다.

한편 한 관계자는 SK C&C가 이번 사업을 따게 됐을 경우라도 결국은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이 150명선에서 투입됐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SK C&C는 어차피 운영 인력일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을 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같은 여러가지 제반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하나아이엔에스가 이번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이 갈 확률이 애초부터 높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에 숨은 절박함은 가려진채로 말이죠.


단순히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밀어주기 물량이 아니라 은행 IT인력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들까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이 흥미로웠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10/05/31 15:32 2010/05/31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