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연간 전체 IT예산(비용)의 50%이상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소요된다. 또한 160명의 IT인력중 50% 이상은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력자들이 과거의 IT패러다임에 익숙해 최신 IT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같은 'IT인력의 노쇠화'는 금융권에서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는 최근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의 CIO가 한 세미나에 나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IT인력의 노쇠화'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노쇠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위한 IT조직과 그것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IT인력이 자칫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를 'IT조직, 인력의 노쇠화'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의 IT거버넌스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장애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강화된' 자통법의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게될 국내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운영리스크'(Operational)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이 증권사는 이같은 'IT 운영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위한 IT조직의 혁신, 프로세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IT지원센터와 운영센터(Operational Center)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해 분리시켰으며 전산장애와 같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또한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현업, IT 개발및 운영조직의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IT정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업종중에서 이같은 기존 IT조직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IB업무를 새롭게 확대해야할 증권사들에겐 일단 민감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덩치가 제일 큰 은행들은 어떨까요.

 

대략 국내 은행권의 IT인력(정규직)은 약 250명~450명 수준입니다.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은행들도 'IT인력의 노쇠화'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중심의 통합형 IT전략, 즉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방식으로 통해 그룹내 IT자회사 중심으로 IT개발및 운영역할을 이관시키고 있습니다.


'IT조직및 인력의 노쇠화' 문제는 머지않아 금융그룹내 'IT자회사'가 극복해야한 현안과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관련 인력은 이제 30여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우리은행의 IT혁신은 그룹애 IT자회사인 우리FIS(에프아이에스)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IT조직, 인력의 노쇠화' 문제에 대해 금융그룹내 IT자회사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먼저 "금융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IT회사다. 기존 금융회사 소속의 IT조직일때와는 분명히 더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러나 "기존 은행 직원들이 IT자회사로 수평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고용보장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노조도 강해진다.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IT조직에 대한
혁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IT기획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참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T 조직의 노쇠화'는 기존 IT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iT기술의 재교육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IT재교육 프로그램은 아마 국내에선 은행만큼 잘돼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T조직을 유연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보다 원할한 조직내 인력의 구조조정, 정당한 성과체계 정착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하는데 아직도 이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IT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IT조직, 인력 노쇠화'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해법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제대로 된 'IT아웃소싱의 확대'가 그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금융회사 IT조직의 역량은 IT기획, 그리고 핵심업무시스템에 대한 운영 등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그 외의 것들은 IT아웃소싱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이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서 규정한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50% 이하로 축소' 방침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해법은 'IT 아웃소싱의 고도화'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뱅킹,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금융'과 같이 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하는 '스마트 금융'모델의 출현으로 또 다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IT측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1/10/20 13:30 2011/10/20 13:30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곧 차세대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합니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자인 LG CNS와 공식계약 절차를 마치면 신한카드는 곧바로 22개월의 길고 긴 대장정에 오릅니다.


이번 신한카드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입니다. 티맥스는 자사의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솔루션을 차세대시스템에 탑재하게 됐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대표적인 SW업체였던 티맥스는 지난해 경영난으로 우여곡절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 티맥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 오라클(턱시도)를 제쳤습니다. 더구나 티맥스로서는 국내 1위 카드사에 솔루션을 납품하게 됐으니 단순히 수주 이상의 큰 의미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결정을 내린 신한카드입니다. 경영난을 겪었던 IT업체의 SW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선과 차선의 합리적 선택에서 스스로 번뇌하기 보다는 외부에 시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자신의 안위에 이상만 없다고 판단되면 별 생각없이 OK사인을 내려버리는 보수적인 금융권의 문화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티맥스의  WAS제품은 국내 금융권에서 세계적인 외산 제품들과 맞서 성능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WAS솔루션을 심사숙고 끝에, 신한카드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티맥스의 R&D 조직이 살아 있느냐?"


티맥스는 예전 R&D인력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를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신한카드는 결국 WAS 도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R&D가 살아있다면 앞으로의 솔루션 지원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입니다. 이는 티맥스에 대한 강한 신뢰가 없었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입니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WAS'솔루션은 어쩌면 눈에 띠지않을 정도로 작은 부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WAS 하나 때문에 차세대 프로젝트 전체가 망가질 우려도 없습니다.


IT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금융회사가 순수하게 제품의 경쟁력만을 놓고 평가를 해준 것은 그 자체로 고마운 배려입니다.


이 '작은 인연'이 앞으로 티맥스의 부활로, 국산 SW가 기사회생하는 불씨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연하게도 신한금융은 티맥스에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 준 특별한 인연들이 있군요.

  

수년전 신한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하면서 코업뱅킹솔루션 부문에서 티맥스를 선정해 IT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티맥스의 코아뱅킹 프레임웍인 '프로프레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게 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국산 SW업체가 코어뱅킹을 차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탄력을 받은 티맥스는 이후 하나은행,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 '코어뱅킹 프레임웍'부문을 연거푸 수주하는 괴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후 티맥스는 신한은행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한 때 금융IT시장의 '주류'로 등극합니다. 물론 그 '주류'에 섰었던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봄이 올것 같지않은 추운 겨울이지만 또 한번 티맥스의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2011/01/27 10:35 2011/01/27 10:35

가냘프지만 우아한 곡선, 철옹성같은 구조물로 새 한마리가 처연하게 돌격합니다. 그리고 두 마리, 세 마리... 결국 예상치 못했던 급소를 맞고 구조물은 순식간에 허물어집니다.


답답한 현실 때문일까요?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작은 힘이었지만 결국 ‘거대한 무엇’을 쓰려뜨렸다는 쾌감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게임중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앵그리버드’입니다. 


핀란드의 로비오(ROVIO)가 1년전에 개발한 이 게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여러 기관에서 ‘올해의 앱’으로도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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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조만간 수백만명의‘앵그리 버드’이용자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쯤되면 '앵그리 버드’를 비즈니스에 활용해보려는 기업들도 당연히 생깁니다. 


그렇다면 국내 금융회사들도‘앵그리 버드’와 같은 게임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쉽게 말해 게임을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솔직히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더욱 ‘모바일 중심의 생활’로 진화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죠.


이런 맥락에서, 스마트뱅킹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하나은행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뱅킹(아이폰 기반)을 서비스한 은행인 만큼 ‘스마트 뱅킹’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의 스마트폰뱅킹 경쟁이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쟁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각종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 대응하기위한 뱅킹플랫폼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는 시차의 문제일뿐 더 이상 차별화의 도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결론이죠.


따라서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경쟁, 즉 ‘스마트뱅킹 시장에서 콘텐츠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하나은행측의 생각입니다. "사실상 스마트뱅킹의 본게임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의 견해를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한 본부장은 매우 시적(詩的)으로 상황을 표현하더군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커다란 웨이브(파도)가 생겼다. 이젠 누가 이 파도에 안전하게 올라타느냐, 이게 숙제다.”


그렇지만 한 본부장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의 강력한 차별화를 위해 올해 어떠한 콘텐츠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즉 파도타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물론 그는 “작년에 (스마트폰 뱅킹과 관련)많은 정보들이 시장에 나갔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물론 하나은행의 올해 스마트뱅킹 콘텐츠 전략을 세부적으로 안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금융회사들이 각자의 고객 성향과 분포,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등을 고려한 고유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죠.


경쟁 은행들이 하나은행의 전략을 살짝 엿본다고해도 ‘콘테츠 경쟁’의 시대에서는 그것이 온전히 자기것은 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의 무엇을 스스로 찾아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죠.


한 본부장도 “거대한 파도에 어떻게 올라타야하는 것인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게 정답입니다.‘정답이 없는게 정답’이라는 역설이 성립합니다.


다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 콘텐츠의 확보와 관련,‘일상점유율’이란 컨셉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에 어느 정도 의존적인가 하는 것부터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모바일 시대에서의 고객의 행태분석을 하다보면, 고객의 일상에서  ‘금융서비스’와 접목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몇해전 SK텔레콤의 광고 컨셉이었던‘생활의 중심’의 컨셉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게임, 부동산 정보, 쇼핑몰, 주식, 뉴스 검색, 동영상(TV), 유튜브 검색 등. 사실 스마트폰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들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왔다고 해서 고객들이 갑자기 하지않았던 예적금을 들고, 자동차 보험을 비교분석하고, 펀드를 들고, 대출을 받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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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냉철한 현실 인식아래 금융회사들도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삶을 읽어내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꼭 스마트뱅킹이라고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억지로 손바닥위로 끌어다 놓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정작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따로 있지 않을까요?


자영업자가 넘쳐나는 시대, 소호(SOHO)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는 무엇일까.
경제적 능력 때문에 결혼을 늦춘 30대 미혼 남녀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자녀들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는 40대 가장들에게 은행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령화시대, 안락한 노후를 기대하는 50대에게 금융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그래서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앵그리 버드’ 게임도 금융회사에게는 중요한 마케팅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귀결됩니다.


물론 이것도 ‘매직 아이’처럼 회사의 차별화된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손쉽게 보일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보였다 안보였다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예 안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뱅킹’, 시간이 지날수록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1/10 17:50 2011/01/10 17:50

[론스타와 외환은행②]

지난 7년간, 론스타가 그나마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외환은행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썼던 IT투자 부분을 꼽으라면 BCP(비즈니스 연속성 계획)체계 구축을 꼽을 수 있습니다.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란 재난 발생시 '비지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논리적, 물리적 방법론을 총칭합니다. 데이터 백업, 고객 서비스 지속성 보장, 핵심 업무기능을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하는데 국내 금융권에서는 실시간 재해복구시스템 체계 구축과 비상시에도 지속가능한 업무 프로세스의 정립을 BCP체계의 완성으로 정의합니다.

외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중에서 드물게 전용 데이터센터(주전산센터)를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초까지 을지로 본점 지하에 주전산센터를 가동해왔기때문에 상대적으로 BCP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오래전부터 외환은행은 데이터센터 자체 구축 또는 상면 아웃소싱을 계획해왔고, 비로소 지난 2008년 2월에야  LG CNS의 상암 데이터센터로 전산센터를 옮기게 됩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은 BCP체계 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 부문에 대한 IT투자는 비교적 원활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9.11 테러 직후, '금융회사의 서비스가 중단없이 제공돼야 한다'는 점에서 BCP체계 구축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는 9.11테러 이후 불과 이틀만에 업무를 재개함으로써 국제 금융계를 놀라게 했죠.

또한 9.11 테러후, 우리 나라 금융당국도 백업시스템의 유무를 은행의 경영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사실상 의무화한 바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BCP는 외환은행외에 뉴브릿지캐피탈이 대주주였던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그리고 한국시티은행 등 외국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들에게서는 BCP는 다른 IT투자항목에 비해 훨씬 더 강조됐습니다.

◆"혁신보다 IT 격리에 치중"... 감춰진 진실 = 그러나 한편으론 외국계 대주주가 이처럼 BCP체계 구축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만의 시각으로 따로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IT혁신에는 시큰둥하면서 BCP부문은 강조하는 것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내 금융 서비스 시장을 고려할 때 오히려 어색합니다.  

이는 BCP투자가 테러와 천재지변 등에 대비한다기 보다는 전산직원들을 포함한 '노조의  총파업'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 즉 IT를 노조로부터 안전하게 격리시키겠다는 의도가 살짝 감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초, 국내 은행권에선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의 사례에서 보듯 노조 총파업시 전산시설이 봉쇄되거나 혹은 전산시설이 관리의 부재에 노출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계 대주주들은 이런 상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차원에서 BCP투자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뉴브릿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스탠더드채터드(SC)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날 당시 국내 IT서비스업체의 관계자는 이렇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뉴브릿지캐피탈은 제일은행의 매각에 앞서 IT부문을 먼저 외부 IT업체와의 아웃소싱 계약을 통해 매각하려 했다. 매각에 앞서 구조조정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그럴 경우 노조의 총파업에 직면할 가능성이 컸다. 결국 전산시스템의 안전이 중요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 백업센터 등 BCP체계를 갖춰야 했다."

'전산시스템의 안전'이라기보다는 '전산시스템으로부터의 격리'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투기자본이 아닌 씨티그룹도 BCP를 바라보는 관점은 뉴브릿지캐피탈이나 론스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가장 먼저 서둘렀던 것이 바로 전산센터의 상호백업시스템 구축이었습니다. 그전까지 한미은행에 의해 진행됐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중단됐으며 지금까지도 재개 소식은 없습니다.

지난 2004년 말, 한국씨티은행은 현대정보기술과 5년간 약 135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및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데, 당시만해도 국내 은행권에서는 고비용 구조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았던‘이원 데이터센터 전략’방식을 채택합니다.

'이원 데이터센터 방식'이란 말그대로 주전산센터를 두 개 두는 겁니다. 옛 한미은행의 인천 주전산센터와 현대정보기술의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를 1, 2 전산센터로 삼고 두 센터의 모든 전산자원에 대한 실시간 상호 백업체계를 구축한 것이죠.

말로는 홍수·지진·테러 등 재해는 물론 파업 등 재해 상황시에도 지속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인천 주전산센터가 총파업에 의해 작동불능상태에 빠져도 노조원의 통제권에서 법적, 물리적으로 벗어난 용인 데이터센터에서는 안전하게 IT를 격리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당초 씨티그룹은 아예 국내에선 IT를 운영하지 않고 싱가포로의 씨티그룹 아태 본부에서 IT인프라를 원격 관리할 계획이었습니다만 금융감독원은 국내 고객데이터를 국외에서 관리하는 것은 불허하고 있기때문에 이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외국계 자본의 선진화된 IT투자전략?...'전혀 없음' 혹평 = IT부문만 놓고 보면, 금융 IT업계 전문가들은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가 된 은행들에게서 토종 은행들이 벤치마킹할만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7년~8년씩 걸리는 중장기 IT투자 로드맵을 철저히 따른다는 점 때문에, 한때는 외국계 은행들의 IT투자 전략에 좋은 평가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선진화된 IT투자기법인줄 알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빅뱅식 IT개발을 중시하던 국내 금융회사들은 애꿎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과적으로 뭉칫돈이 들어가는 IT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교묘하게 버텼을 뿐"이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계 은행들은 차세대시스템 환경을 이미 갖춰놓은 대형 시중은행들과의 금융서비스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엄청나게 빨라진 금융상품의 개발 속도, 싱글뷰(Single View)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통합정보시스템 체계, 스마트뱅킹 경쟁 등에서 국내 대형 은행들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차세대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계 은행들의 존재감은 그 이전보다 더 떨어졌고, 특히 IT경쟁력을 위한 혁신에 있어서는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주눅들었던 '외국 금융 브랜드', 하지만 IT투자측면만 놓고보자면 토종 브랜드와 비교해 훨씬 더 왜소하고 초라해 보입니다.



2010/11/23 20:22 2010/11/23 20:22
 

최근 KB국민은행이 전직원 2만5000명중 약 3000명~35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명퇴) 신청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그 대상엔 IT인력들도 포함됐었는데요, IT그룹에서 얼마 만큼의 IT인력이 명퇴신청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은 마음은 일단 착잡합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최대 36개월치 퇴직 위로금지급,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큰 반발없이 인력을 줄이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같은 파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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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은행 명퇴의 경우, 주변에선 "IT쪽에서 그리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KB금융지주회사는 AT커니의 컨설팅 통해 올해 연말께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의 IT전략을 새롭게 짜낼 예정입니다. 내년 초부터 이를 기반으로 IT인력을 대규모로 재편하는 SSC(세어드 서비스 센터)전략이 실행에 옮겨지는데  IT직원들이 이 기회까지는 한 번 더 저울질 한 후에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보다 좋은 조건으로 KB데이타시스템으로 옮기거나 하는 등 선택의 기회가 더 남아 있기때문이라는 예상입니다.


한편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고 하더라도 과거 IMF 외환위기때와 같은 '퇴직 광풍'은 없을 것


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사회에 충격을 줄정도로 금융권의 고용 부문이 왜곡돼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 상시 구조조정, 이젠 익숙해진 금융권 = '명예'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퇴직'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외롭고, 익숙하지않은 경험입니다. 물론 지금은 10여년전 제일은행 퇴출 직원들이 제작했었던 '눈물의 비디오' 처럼 퇴직이 마냥 슬픈,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은 이제 익숙한 연례 행사가 됐습니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지난 10여년 동안 상시적으로 계속됐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에도 2000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를 조금 좁혀, '금융 IT인들의 퇴직'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금융 IT출신 인력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대개 일반 기업으로, 또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찾게됩니다.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회사, IBM 등 글로벌 IT회사, 각 분야에 특화된 금융솔루션 회사, 컨설팅업체 등으로 참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물론 금융도 아니고 IT도 아닌 팬션사업, 요식업, 부동산 등 '전혀 다른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은 전직 금융 IT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현재 퇴직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조언은 다소 엇갈립니다. 이를 몇가지 사안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견해차가 큰 부문이 있어, 이를 쉽게 일반화를 시킬수는 없겠지요.


◆ "명예 퇴직, 할까 말까?" 선택의 문제...."웬만하면 버텨라" = 전직 금융 IT인들은 확률적으로 금융 IT인들은 각각 견해차를 나타냈습니만 퇴직에 대해서는 모두를 신


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중에는  "퇴직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퇴직을 안했을 경우와 비교해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버텨라 라고 말하고 싶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말에는 '당찬 결심을 하지않고서는 퇴직을 쉽게 생각하지 마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로 퇴직후 기업인으로 '성공한 사례'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전직 금융권 출신들이 만든 IT기업중 성공 신화를 쓴 몇몇의 업체들이 있습니다만 도전 대비 성공의 비율을 감안하면 숫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성공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해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지위에 있는 전직 은행 IT부서 출신의 한 고위 임원도 사석에선  "과거 은행에 다닐때가 그래도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절친하게 지냈던 동료를 어느 순간 갑(甲)으로 응대해야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큰 부담이었다"고 실제 경험자들은 전합니다.


그렇다면 금융 IT출신들이 쓰는 IT벤처 신화는 앞으로도 가능할까요?


과거 해박한 금융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이 성공 신화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다만 전직 금융 IT인들은 이런 신화가 재연될 가능성은 과거보다는 낮게 보았습니다. 금융 IT분야에서 새롭게 회사를 만들어 도전할 만한 비즈니스 기회가 예전에 비해 줄어 들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형 IT서비스 회사에 종속될 위험성도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퇴직후 IT업체로 전직....그런데 환영받을 수 있을까? = 금융 IT부서에서 일하다 퇴직후 IT업체로 옮겨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그런데 과거보다는 '금융권 IT부서 출신' 이란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적을 것"란 것이 전직 금융 IT출신 인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IT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관리자형 금융 IT출신보다는 '개발자'를 더 선호한다는 군요. 이와 관련 금융 IT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금융회사에서 전문 개발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개발업무를 외주로 돌리다보니 실제 금융 IT인력중에서 개발 전문가들은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IT업체들이 금융 IT출신 인력들을 쉽게 채용할 수 없는 이유로 '높은 임금'을 꼽았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금융회사 수준으로 맞춰 주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결국 '몸값'은 시장의 수요에 의해 결정되겠죠.


한편 금융회사의 프로젝트를 수


주하기 위해 IT업체가 '고문'으로 금융 IT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국내 대형 IT서비스 회사가 대형 카드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위해 그 회사 출신 고위급 인력을 스카우트함으로써 주목을 받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퇴직을 준비한다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 마지막으로 "만약 지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견해가 대동소이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잊어 버려랴' '초심으로 돌아가라',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다시 더 큰 사회의 구성원 됐다고 생각해라' 등등.


그중에서 가장 눈에띠는 조언은 역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들 수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


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군요.


그리도 또 하나 '자기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고깃집을 하거나 레스토랑을


 생각하느 등 전혀 새로운 것에 대한 유혹이 있겠으나 그래도 자기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업무를 더 특화시키라는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리스크관리, CRM, 데이터관리 등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스스로 전문성을 찾아야 그나마 리스크가 가장 적고, 몸값을 높이고,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창업이든, IT기업으로의 전직이든 '준비된 퇴직'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됩니


다.









2010/10/21 16:21 2010/10/21 16:21
최근 IT업계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Smart)와 ‘소셜’(Social)입니다.

올 하반기,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 IT컨퍼런스에선 형식은 다르지만 결국은 이 두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와 소셜은 IT의 화두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화두이고, 또한 시기적으로도 내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전세계 산업을 지배하는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너무 과한 반응일까요?  이들에게는 '클라우드 컴퓨팅’도 결국은 ‘스마트화 된 세상’를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IT인프라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 시대로, 집단에서 개인화 시대로의 진화는 물론 피할 수 없는 대세인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직접 받아들여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미래'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스마트와 소셜이 화두인 시대에 살아남기위한 최고의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요?

◆스마트 열풍, “당분간 IT시장 지배” = 스마트의 개념은 사실 우리식대로 ‘보다 똑똑한~’이란 의미보다 '기존 보다 더 발전된’으로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IT적인 의미에서의 스마트는 ‘보다 기능이 강화된’이란 뜻이 되겠지만, 보다 넓은 사회 경제학적인 의미에서는 ‘보다 개선된’ 또는 ‘보다 보편화되고 편리성이 높아진’이란 의미를 담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IT가 차별화된 경쟁력의 수단이 아니라 보다 저렴하고 보편적이며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IBM이 제시하는 '스마터 플래닛' 캠페인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비롯해 스마트한 공공서비스(전자정부), 스마트 뱅킹, 스마트 러닝, 스마트 헬스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유한 스마트화(化)의 개념이 정립되고 있습니다.

국방분야에서의 '스마트 디펜스'(Smart Defense)는 무인 전투로봇 등 무인화되고 지능화된 무기 체계로의 진화를 의미하고, 이를 위한 IT기술의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로 스마트의 개념은 기존 IT서비스의 역할, 유통구조 등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IBM 왓슨 연구소의 데이비드 코헨 박사는 최근 개최된 '스마트 코리아 2010' 행사에서‘스마터 클라우드(Smarter Cloud)’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즉, '보다 똑똑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그의 주장은 간단합니다.“개인이든 법인이든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보편화된 IT의 공급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것을 신속하게 통합하고 빠르게 분석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을 스마트의 개념을 접목시키자는 것인데요. 훨씬 더 빠르고, 통합되고 분석적인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더 파워플한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 클라우드 시대'...누가 주도할까? = 한편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rtner)는 클라우드 컴퓨팅,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태블릿, 차세대분석 시스템 등 2011년 IT부문에서의 예상되는 핫 이슈 10개를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는 ‘클라우드 브로커’(Cloud Broker)의 등장을 꼽고 있습니다. '스마트'가 궁극적으로 기업이나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 목적이라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를 구현하는 방법입니다.

'클라우드 브로커'는 말그대로 기업 또는 개인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활동하는 중개인입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브로커의 역할 범위를 클라우드 컴퓨팅의 공급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고 소개시켜주거나 중재, 강화된 서비스, IT거번너스, 통합, 프로비저닝, 커스터마이징 등으로 정의했습니다.

'클라우드 브로커'가 정말로 '스마트 클라우드'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된다면 현재 누가 그 역할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현재 데이터센터를 가진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들나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아마도 그 역할을 맡게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아직 초기이지만 통신사업자들은 최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IT인프라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앞으로는 클라우드 브로커처럼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중개하고 때로는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한편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들이 앞으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IT서비스사업을 주로했지만 앞으로 스마트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개인들을 대상으로한 IT사업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T융합과제와 스마트화 = 한편 스마트의 개념은 공공부문외에도 금융, 제조, 교육, 의료,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의 개념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정부의 미래 IT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됐던 'IT+전통산업의 결합', 즉 IT융합(Convergence)을 더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스마트 자동차(Smart Car)는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을 판단할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이용해 노변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GPS를 통한 차량간 정보제공은 물론 다양한 IT기술을 이용해 탑승자 상황및 운전자 상태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스마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기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회사, 모비스, 만도, 보쉬(Bosch)등 자동차 부품회사, IBM, 오라클, MS 등 IT기업이 결합하게 됩니다.

단순히 M&A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협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소셜의 진화, 기업 비즈니스 전략 변혁” = ‘소셜’은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최근 몇 년새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소셜'(Enterprise Social)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소셜이란 소통의 데이터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활용해보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나 두산 박용만 회장처럼 트위터를 이용해 소통하는 모습이 최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CEO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했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높게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 또한 적지 않습니다.

CEO가 일반인(고객)들로부터 불편사항을 수집하고 시정하는 과정이 신선해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고객만족 시스템의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원시적인 조직관리 시스템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소통을 지원하는 IT기술이 혁명적인 것이 아닙니다.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그에 기반한 IT기술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인간 의지의 재발견입니다. 최근 우리은행은 기존 인터넷뱅킹서비스에 채팅서비스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활용한 대고객 정보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e비즈사업본부 관계자는 "소통하려는 고객들의 니즈는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력했다"며 "어쪄면 우리 사회는 이미 소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와 소셜'...결국은 ‘21세기 휴머니즘으로의 회귀’ = 최근 기업의 마케팅 기획 담당자들은 이 화두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이에 대한 대응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거의 ‘요술’에 가깝습니다. 아직은 두 가지 모두 기술적인 완성을 구현하기에는 너무나 관념적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한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정립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경제상황은 '불안정'하거나 또는 '불확실성'이 큽니다. 과감한 선제적 투자보다는 안전한 2등 전략이 기업으로서는 수월해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수월한 답을 내놓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스마트, 소셜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으로 인문주의, 즉 '휴머니즘'(Humanism)을 꼽고 있습니다.

또 대다수의 미래 학자들도 향후 10년을 지배하게될 '기업 경쟁력'의 요소로 뽑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력의 차별화가 아니라 창의성(Creativity), 재미(Fun), 스토리 텔링 등 인간 가치의 본성을 자극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3D기술을 이용해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IT는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IT의 기능에 대한 정확한 정의입니다.  

스마트 워크를 IT측면에서 해부해 본다면 단순히 '원격지 업무’를 지원 하기위한 네트워크 기술에 불과합니다. 보안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IT측면에서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 워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사회, 경제적 가치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출퇴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비롯해 삶의 질 향상, 맞벌이 부부의 출산율 상승, 경제의 활성화및 환경의 개선 등 IT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가치들이 발견됩니다. 그런 가치들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결국 우리의 미래는 더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시대는 속도의 경쟁, 기술의 경쟁 시대로 정의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누구를 위한 IT기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해왔습니다. 겨우 '디지털 격차' 라는 개념을 만들어 디지털시대에 낙오된 자들을 구제하자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디지털시대는 '휴머니즘의 추구'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스마트와 소셜, 두 가지 화두속에 숨어있는 진짜 화두입니다.


2010/10/17 22:38 2010/10/17 22:38

최근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재계 순위 21위의 현대그룹이 재계 2위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을 따돌릴 수 있을지가 세간의 관심사 입니다.


TV 광고가 현대건설의 새주인을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TV 광고속에서 보여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회장 부자(父子)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합니다.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다보니 현대건설은 물론이고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 등 이번 인수전과 직접간적으로 연관이 있는 회사의 주가도 최근 한달사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약 4조원대로 추산되는 현대건설 지분(34%)인수를 위해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또 다시 관심을 받은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과거 현대그룹 계열의 IT서비스회사였던 현대정보기술입니다. 최근 현대정보기술의 M&A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 이유때문일까요? 이 회사의 주가도 지난 몇개월동안의 횡보를 벗어나 20%~30% 상승했습니다.


다만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회사의 매각과 관련한 일체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동안 과거에도 M&A 가능성때문에 주가가 몇번 출렁거렸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정보기술은 지분구조상 현재 현대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입니다.지난 2003년, 현대정보기술은 미라콤 아이앤씨에 매각됐고, 이후 2006년 10월에는 다시 성호그룹으로 매각됐습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현대정보기술은 과거 범 현대가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범 현대가의 여러 계열사와의 SM(시스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과거 대주주였던 현대전자 출신의 인력들이 여전히 현대정보기술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수년전부터 현대정보기술의 M&A설이 계속 나왔습니다. 물론 번번히 루머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루머 차원이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용은 예년보다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크게 거론된적이 없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정보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현대차그룹과 함께 범 현대가의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왜 IT서비스회사인 현대정보기술에 관심을 갖는지는 논리적으로 쉽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이는 아마도 범 현대가의 정황 논리가 조금은 작용한 듯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오토에버닷컴이라는 IT서비스회사를 계열사로 운영중이고, 현대그룹도 같은 성격의 현대유엔아이를 몇해전 설립했습니다.


결국 현대중공업도 대외 SI(시스템통합) 수행 능력을 겸비한 IT서비스 회사가 필요해졌기때문에 현대정보기술 인수자로 부각됐다는 것입니다.  



앞서 올해초까지만해도 현대정보기술이 현대가로 다시 매각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비교적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가 현대정보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고, 성호그룹측과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는 내용입니다. 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여러 소문들중에서 역시 주목할만한 것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한때 개인적으로 현대정보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는 내용입니다. 



한편으론 현대정보기술의 대주주인 성호그룹이 지난 5월 송재성 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현대정보기술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타이밍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뒤로하고, 현대정보기술 입장에서는 범 현대가로 매각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시장에서도 그것이 가장 큰 시너지를 보장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촉발된 범 현대가의 전쟁. 그러나 이를 뒤집어, 긍정적으로 해석석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넓게 본다면, '현대'라는 브랜드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힘을 비축해 다시 부활하려는 모양새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정보기술도 비록 현대그룹에선 일찌감치 떨어져 나왔지만 현대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2010/10/10 17:25 2010/10/10 17:25

 

지난 2000년대 초, 국내의 한 대형 금융회사는 2000억원에 가까운 초대형 IT사업을 발주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업은 처음부터 잡음에 휩싸였습니다. 그 사업을 수주했던 글로벌 IT업체에 해당 금융회사 경영진의 가족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기때문입니다.

 

당연히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글로벌 IT업체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금융회사의 가족을 이용했다'는 소문이었죠.

 

'우연의 일치'였는지 아니면 정말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는지는 현재로선 알길이 없습니다만 그 회사는 결국 그 대형 IT사업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그 IT프로젝트는 1년6개월후 실패했습니다. 당연히 책임론이 뒤따랐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소문의 당사자들은 프로젝트가 부실화되기 이전에 이미 회사를 미련없이 떠나버렸기 때문이죠.

 

IT업계에서도 대형 IT사업을 앞두고 이러 저러한 잡음들, ‘반칙왕’으로 규정할 수 있는 사례들이 숱하게 많이 나왔습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은 가장 애틋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족의 애틋함을 비즈니스에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매우 '잔인한 반칙’입니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대기업 또는 금융회사 IT 담당 임원의 자녀들이 글로벌 IT회사의 국내 법인 또는 대형 IT회사에 취업하는 경우도 사실은 많은 ‘뒷말’을 낳았습니다.

 

이 또한 ‘우연의 일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문제가 표면화되기도 했습니다. 막강한 IT예산을 가진 기업의 IT담당 임원들이 실제로 자녀가 근무하는 회사를 IT프로젝트 주계약자로 선정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수주전에서 탈락한 IT업체가 IT사업을 발주한 회사의 경영진에 투서를 함으로써 외부로 소문이 알려지기도 했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투서가 다 맞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중에는 수주업체를 흠집내기위한 악의적인 투서도 적지않습니다.

 

금융회사의 경우, 일단 투서가 접수되면 내부 감사팀이 투서에 적힌 내용을 은밀하게 감사하는데, 그 과정에서 투서의 내용이 실제로 드러나게 되면 해당자는 문책이나 경고를 받았고, 옷을 벋는 일도 있었습니다.

 

MB정부 장수 장관중 한명이었던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최근 딸의 외교부 특채 문제로 결국 낙마했습니다. 현대판 '음서 제도'니, 관직의 대물림이라느니...분노한 여론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어디 외교부 뿐이겠는가?'라는 허탈한 자조는 어찌됐건 우리 사회의 천박한 도덕적 수준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군대갔다오고 세금 꼬박 꼬박 내고... 말 그대로 원칙과 의무를 지켜온 일반 국민들은 심하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현재로선 MB정부가 새로운 국정기조로 삼은'공정사회'기조와 맞물려 이러한 '반칙왕'들을 속속 찾아낼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몇해전 '옷로비 사건'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한 적이 있습니다. 검찰총수의 부인이 대기업의 부인에게 옷값을 대신 치르게 했다는 뉴스로 촉발된 그 사건도 이처럼 결국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린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힙니다. 물론 몸통은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한채 최근 타계한 고 앙드레 김만 애꿎은 청문회 스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에게 부여된 권력 또는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러한 '반칙' 사례들은 그러나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도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정부가 내건 ‘공정한 사회 구현’을 일각에선 가식적이라며 냉소를 보냅니다. 이는 곧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에 대해 여전히 신뢰지 보내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어차피 ‘공정한 사회’가 시대적 화두로 던져졌다면, IT업계에서도 정말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위한 방법들이 무엇인지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09/06 16:43 2010/09/06 16:43

당연한 얘기지만 '쏠림' 현상은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불안정(Unstable)'하기 때문이죠. 다시 '안정(Stable)'의 상태로 되돌아 가는 과정에서 그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그 '비용의 크기'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최근 아주 오래간만에 중견 IT기업의 A팀장을 만나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역시 중견 IT기업들에게도 요즘 화두는 단연 '모바일'이었습니다.

결국 이 회사도 '어플'개발에서부터 '모바일 오피스'까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고민의 방향이 예상했던것과는 다소 달랐습니다.

그는 '모바일 개발' 전문 인력의 부족을 주저없이 첫 손에 꼽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는 IT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든 작든 모바일 관련사업이 앞으로 적지않게은 쏟아질텐데 인력이 없어 사업을 못하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을것이란 예측입니다.

A팀장도 IT개발자 출신입니다. 그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컴퓨터 학원을 몇달만 다니면 'IT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업계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 보니 참으로 순진한 생각었습니다.

▶'모바일 인력' 부족 문제가 정말로 심각한가?

=  외부 모바일 프로젝트때문에 최근 사내에서 7년차 이상의 자바(JAVA)전문가를 공모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다. 기존 고급인력은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때문에 결국 외부 인력(프리랜서)를 알아보고 있다. 몸값으로 월 10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 인력구하는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겠는데...인건비가 그렇게 비싸다면 수익은 어떻게 내나?
= 당연히 수익은 못낸다. 그러나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기때문에 조금씩이라도 '실적'을 쌓아가야 한다.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사업이 본격적으로 발주되지는 않은 탓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모바일 SI(시스템통합)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 모바일 인력 부족의 원인이 뭔가?
=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대형 통신사나 대형 IT업체들이 전문인력들이 싹쓸이해버린게 가장 큰 이유다. 심지어 외국에까지 공문을 보내 '모셔온다'고 표현할 만큼 인력을
인력의 편중이 심화된 상태다.

  또 하나는 너무 급작스럽게 스마트폰이 떴다. 불과 1년도 안돼 스마트폰 광풍이 불었다.중소IT기업들이 인력확보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기존 개발자를 재교육하거나 특정한 모바일 사업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렇다면 급한대로 기존 IT인력의 재교육을 통해, 모바일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방안은?
= IT개발자들도 다 전문분야가 있다. 자바도 다 같은 자바가 아니다.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모바일 자바' 인력이다.

  실제로 개발자중 일부를 3개월 정도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는데도 외부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을지 망설이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이 분야에서 요구하는 인력 수준이 꽤 전문적이다. 특히 외부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의 완성도를 고려했을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중략>
 

물론 이 후에도 이 주제로 A팀장과의 얘기는 계속됐습니다.

'무릎팍 도사'도 아니고, 당연히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소하기위한 '묘책'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 IT산업에 있어서 대기업 중심의 '전문 인력 집중화' 또는 '쏠림' 현상은 어느정도 '고질화'되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더욱 문제는 중소 IT기업들이 애써 키워놓은 전문인력까지 너무 쉽게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보완해줄 제도적 장치는 과연 없을 까요?  최소한의 고민은 해봐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약육강식, 시장의 논리라고 인정해 버리기에는 IT강국임을 자부하는 우리로서는 분명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상생, 공생, 공정한 사회 구현, 기회의 균등....요즘 정부는 예전같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 IT기업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들의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여전히 그들이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0/08/18 13:19 2010/08/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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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보증권은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를 SK C&C에서 LG CNS로 변경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최종사업자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교보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K C&C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차순위 사업자인 LG CNS가 협상테이블에 앉게된 것입니다.

비록 사업 규모가 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라고는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처럼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차순위사업자로 넘어가는 일은 가끔씩 있습니다. 호들갑을 떨일은 아니고요.

그런데 조금은 '엉뚱한 오해'때문에 두 회사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듯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초 SK C&C는 우선협상업체의 자격으로 교보증권측과 협상을 벌입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협상과정에서는 보다 세세한 내용이 오갑니다. 당초 제안했던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프로젝트
투입 인력 풀은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는가 등등 또한 금액에 대한 미세한 조정도 합의하에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보증권과 SK C&C간의 협상이 결렬되고, LG CNS와의 협상이 새롭게 시작되면서 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엉뚱한 오해'가 생겼습니다.

"교보증권과 SK C&C와의 협상과정에서  LG CNS가 SK C&C보다 훨씬 저가의 가격을 교보증권측에 제시했다"는 게 소문의 내용입니다. 즉, 교보증권이 협상파트너를 바꾼것은 저가를 제시한 '외부 변수'때문이라는 거죠.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당사자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먼저, 발주처인 교보증권은 LG CNS가 제시한 가격에 혹해서 SK C&C와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결렬시켰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 C&C가 교보증권의 가격인하 요구를 감내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물론 금융권에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IT업체들을 의도적으로 경쟁시키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철저한 교보 금융그룹의 기업문화를 봤을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또한 LG CNS는 협상 중간에 끼어들어 협상을 결렬시킨 '치졸한 행위'를 한 셈이 됩니다.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게임의 룰'을 일탈했다는 의미입니다. 도덕성 문제로 비화될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LG CNS는 졸지에 수주를 위해서는 '저가수주' 경쟁도 불사하는 업체가 되버린 것이죠. (그러나 이는 LG CNS에 대한 금융IT업계에서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매우 거리가 있습니다. )
 
한편으론 SK C&C로서도 어찌됐든 '사실상 다 잡은 토끼'를 놓쳐버린 결과때문에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이중 가장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곳은 LG CNS입니다.

LG CNS 관계자는 '억울하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분하면 눈물이 고인다고 하는데 거의 그 분위기였죠.

특히 'LG CNS가 협상중간에 끼워든 것 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펄쩍 뛰었습니다.  "협상 프로세스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은 협상중이기때문에 제안 가격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교보증권의 '차세대 사업자' 교체 사건은 있는 그대로 소박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LG CNS와 SK C&C, 양측에서 들었던 모든 내용들을 다 열거할수는 없으나 정황상 앞서 설명했던 루머들은 너무 과도해 보입니다.  

IT서비스 빅3중 SK C&C는 올해 상반기 금융IT 사업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SK C&C는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 하나은행 자통법 시스템, 농협 IFRS 구축 사업 등 대형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반면 LG CNS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정황때문에 이번 루머가 금융IT업계에서 확대 재생산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08/06 10:26 2010/08/06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