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그동안 호의적이었던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어느새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가득하다.

삼성SDS의 주가는 21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7.83%떨어진 22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주가가 출렁거리기도했지만 시가총액 10위이내의 대형주의 위엄을 보이며 주당 4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쭉쭉 밀렸다.

상황이 이렇게되니 목표가를 60만원대로 제시했던 H증권을 비롯해 평균적으로 40만원대 중반에서 목표가를 제시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도뻥튀기 목표가’를 제시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SDS의 적정 주가를 26만원대로 예측하는 리포트를 냈는데 이는 상장 초기의 분위기와는 크게 후퇴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그룹 지배구조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식은 것 같다며 슬그머니 발을빼는 모양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SDS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상장초기 예상한 주가와 이렇게 큰 괴리를 보이는 것은 분명 미스터리다.

시장 일각에선 이와관련 다양한 해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본질가치는 크게 변함이 없는데 최근 돌출된 몇몇 주변 상황들 때문에 삼성SDS 주가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여기에는 삼성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일만한 이유있는 해석들도 있다. 

 삼성SDS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주변 상황들이란 것들을 나열해보면 땅콩회항 사건,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딜 실패, 박영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추진중인 '이학수 특별법', 삼성그룹 차원의 속도조절론 등이 꼽힌다.

먼저 땅콩회황 사태로 주요 대기업의 3세 경영권 승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여론이 악화된 상황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 삼성측에서는 내심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 반기업 정서에 대한 경계다.

이와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는 제일모직이 사상 최대의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며 삼성SDS에 이어 곧바로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도 최근 삼성그룹 분위기와는 맞지않는다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 등 한화로 매각이 결정된 일부 계열사 직원들이 여전히 삼성그룹측의 매각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실적이 부진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또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삼성SDS의 주가가 삼성그룹차원에서의 속도 조절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삼성SDS와 함께 지배구조 관련주인 제일모직도 상장이후 강세를 보이다 지난 1월5일 17만95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종가는 12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속칭 이학수 특별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범죄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박의원은 이 법을 통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삼성SDS 상장으로 얻은 차익 5조원을 환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회적 이슈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이학수 특별법’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삼성의 3세 경영승계 과정에서 고비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측. 이런 것도 최근 삼성SDS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5조원 환수발언이후 30만원대 초반에 걸쳐서 횡보하던 삼성SDS 주가는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물론 이와 엇비슷한 시기에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된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예상을깨고 실패했는데 이것이 삼성SDS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배구조 관련주가 가지는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편 21일 종가기준으로만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5%)의 시가총액은 약 1996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 지분 3.9%씩을 각각 보유한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각각 6928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종가기준으로 3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한 시가총액은 3381억원 수준으로, 상장초기 5조원대를 바라봤던 수준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어느 순간 다시 삼성SDS의 주가가 40만원대를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주변정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역동적 움직임의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IT서비스업계에선 삼성SDS가 자존심때문이라도 업계 경쟁사인 SK C&C의 주가(21일 종가 224000)보다는 떨어지지않을 것 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주가는 단순히 주가 그 자체로만 해석되지 않는 측면이 크다. 물론 SK C&C 주가에 역전을 허용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를 둘만한 일이다.

 

2015/01/21 18:17 2015/01/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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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구론'이란 말이 많이 회자됐다. '인문학 전공자 90%가 논다'는 말을 축약한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 인문학 전공자들의 취업문이 이공계 전공자들보다 좁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삼성그룹의 올해 하반기(7월~12월) 신입사원 공채결과만 보더라도 이공계 전공자가 80~9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전자, 제조계열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 등 중공업, 화학 계열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삼성,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나 호텔신라, 삼성물산 등 여타 계열사들은 경제, 경영 전공자를 포함해 인문계 채용비율이 높다.

과거와 비교해 어느정도 인문학 전공자들이 더 채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게 보면 과거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취업시즌이 되면서 대졸(예정자) 구직자들이 IT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그중에는 인문학 전공자들도 끼어있다.

최근 몇년간 'IT융합'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IT와 접목할 수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취업문이 좁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IT업계를 두드리는 구직자들도 양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 인사담당자들의 분석.

그렇다면 인문학 전공자들을 보는 IT업체 인사담당자들의 시각을 어떨까. (물론 IT업종이라고하더라도 업무 형태에 따라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IT업종으로 분류되지만 거의 IT전공자가 필요하지 않고 마케팅 인력만 필요로 하는 회사도 있지만 여기에선 제외시킨다). 중견(중소) IT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크게 이공계와 구별해서 표현되는 인문계, 그리고 인문계열 내에서도 기초, 순수 학문으로 분류되는 인문학은 명백히 구분되서 표현될 필요가 있다.)

중견 IT서비스업체인 A사의 인사담당자는 "인문학 전공자를 안뽑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뽑아야할 상황이 생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인력풀에 여유가 있는 IT 대기업들은 인문학 전공자를 뽑는 것 같은데 중견, 중소 IT기업은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간 평균 15~20명 정도의 사원(경력직 포함)을 뽑는데 비 IT전공자는 1명 뿐이다. 연봉 수준은 별개로 하더라도, 대기업에 비해 중견(중소) IT기업에선 인문학 전공자의 취업이 오히려 더 힘들다는 얘기다.

왜 인문학 전공자들에 대해 IT기업들은 냉담할까.
그들이 밝히는 몇가지 이유를 정리해 본다.

1. "빠듯한 회사사정, 비 IT전공자 육성할 여유가 없다"....비용의 문제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IT 기업에 입사해 1~2년 과정으로 처음부터 배우는 경우도 있고, IT분야에 의외로 잘 적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의 입장에선 이는 거의 예외적인 사례다.

삼성이나 LG처럼 대기업들은 수천명의 SW개발자를 둘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견 IT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결국 현실적으로 돈의 문제라는 것이다. IT전공자를 뽑아 1,2개월 속성으로 담당 업무 교육을 시킨뒤 현장에 투입해야할 상황이 많다. 회사 차원에선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물론 있겠지만 그렇다고 IT업무에 투입하기위해서 고민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 "그래도 IT전공자가 빠르다"... 업무 숙달의 차이

최근에는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들의 SW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다양한 IT교육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 IT기업들도 가급적 이를 이용한다. 비 IT전공자라도 IT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또한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회사 내부적으로도 MS,오라클, SAP 관련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 인증교육을 실시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회사도 많다. 이와관련 인사담당자들은 대체적으로 "IT전공자들이 업무 교육에 있어서도 지식 습득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에 대한 개념, 용어의 익숙함 등에서 아무래도 IT전공자들이 쉽게 적응한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주 모순된 설명이기도 하다. IT전공자가 IT용어에 익숙한 것은 당연하다.  
반면 IT전공자와 인문학과 같은 비 IT전공자를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IT융합에 대한 목소리만 컷을뿐 현설적으로 대부분의 IT기업들이 비 IT전공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이 없음을 그대로 방증한다.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노력도 여전히 소홀하다는 뜻이다.

3. IT융합 인력의 육성... 대기업과 중견 IT기업의 역할 구분

모바일 서비스, IoT(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로봇 등 IT융합의 관점에서 필요로하는 분야가 급증하고 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IT융합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인문학 분야를 발전시키고 관련 전공자를 채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기업의 역할로 규정돼야 한다는 게 중견, 중소 IT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얘기다.
일종의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도 다양한 IT분야에서 대형 IT기업들과 중소 IT기업들과의 업무 협력관계가 크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IT업계에서도 규모의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수직적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자본과 IT융합 인력의 소싱과 육성은 일단 대기업의 역할로 규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2014/11/18 11:04 2014/11/18 11:04

국내 대형 IT서비스업체인 SK C&C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예상을 깨고 실적은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가 증가한 5467억원, 영업이익도 529억원을 기록해 12.2%가 증가했습니다.

 

물론 이는 평소같았으면 크게 주목을 받을만한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몇가지 중요한 시장 상황의 변화때문에 좀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을 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악재에도 경영실적 개선”… 대기업의 저력?   =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올해 심각한 우려속에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경기 불황은 논외로 하더라도, 주지하다시피 63개 상호출자제한기업군에 해당하는 대기업 IT서비스회사들은  공공IT시장 참여가 제지당했습니다.  

또한 삼성, LG, SK를 비롯한 메이저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여론의 불똥으로 그동안 계열 IT서비스회사에게 줬던 내부 IT사업 물량을 일정부분 외부 IT업체에 개방했습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에겐 최악의 시즌임이 분명합니다.


겨우 6개월 정도의 시장상황 변화가 실적에 오롯이 반영되기는 어렵습니다만 SK C&C의 개선된 실적은 의미를 부여할만 합니다. 

 

또 다른 대형 IT서비스회사인 LG CNS도 올해 2분기는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원인이 올해 공공 IT사업 제한 등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통적으로 LG CNS는 상반기에는 적자를 기록하지만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LG CNS의 올해 경영실적 추이도 예년과 같이 이런 패턴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7월부터 대규모 조직개편 통해 금융 등 대외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올해 목표 실적은 역시 지난해보다 높게 잡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대기업은 대기업'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어떤 악재가 닥쳐도 그것을 곧바로 극복해내는 모습은 일반 중소기업들의 입장에선 감탄사가 나올만합니다.  

   

SK C&C의 경우, 2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최근 증권가의 호평을 이끌어 냈습니다. 호평의 핵심은 이 회사가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함으로서 공공IT 시장 진입 제한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켰다는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도 “회사 내부적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숫자에 가려진 씁쓸함, IT서비스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겉으로 나타난 외형적인 경영실적만으로 안도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앞서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6일,  SK C&C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놓았습니다. 이 리포트에서는 SK C&C의 성장 동력중 하나로 중고차 거래 온라인 쇼핑몰인 엔카서비스를 지목했습니다.

 

아울러 리포트는 엔카네트워크의 작년 영업이익이 191억원으로 SK C&C 영업이익의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향후 SK C&C가 가진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엔카네트워크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SK C&C는 2017년까지 엔카서비스의 연간 매출수준을 1조원대로 늘리고,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다른 시각, 즉 국내 IT업계의 시각에서만 놓고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 사업이 IT와 크게 관계없는 비 IT사업부문으로 분류되기때문이죠. ‘IT회사가 중고차사업까지 해야할까’하는 질문입니다.  

 

최근 국내 IT서비스회사들의 실적 분석에 '비 IT부문 매출'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 IT사업이란 바뀌말하면 꼭 IT회사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란 의미입니다.

 

지난해 흥행했던 금융권의 스마트브랜치(Smart Branch) 사업에서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IT가 아니라 점포의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한 IT시장의 영역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최근 IT제품 유통 사업을 추가해 매출 외형을 늘리려는 IT서비스회사들도 사실상 '비 IT사업' 부문을 확대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IT이외의 매출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이러한 '비 IT 사업' 부문은 거의 대부분 마진율이 높지 않습니다.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하기때문입니다.


물론 비 IT사업 부문이라도 그것을 블루오션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이처럼 IT업체들이 비 IT사업 영역에까지 힘을 실을 수 밖에없는 상황의 개선입니다.

◆'선택과 집중'…가혹한가= 누군가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국내 IT업계의 대체적인 정서는 자본력이 튼튼하고 IT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게 성적지향의 '속도'보다는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대기업 IT서비스회사들이 각자 성장을 하더라도 국내 IT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움직여달라고 하는 것이죠.

 

즉 국내 IT생태계에서의 선순환적인 역할, IT개발자의 육성, 해외 IT시장의 개척, 소프트웨어(SW) 투자 등에 신경을 써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방향'을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사회적 책임' 정도가 될 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는 대기업 IT회사들에게 우리 사회가 너무 일방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기업 IT회사들이라고해서 특별하게 용빼는 재주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오히려 어떤 악재에서든 실적을 향상시켜야하는 냉엄한 현실이 있을뿐입니다.

 

그래서 '위기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를 앞에 단 IT기업들의 소박한(?) 경영개선 실적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한편으로 짠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IT서비스업계에선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선택'이란 미래 성장동력이 될 IT사업을 과감하게 선택하라는 뜻이고, '집중'은 쓸데없이 분산된 비핵심 역량을 정비하고 핵심 역량에 에너지를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앞서 '생존'이란 키워드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요구보다는 그들의 위상에 걸맞는‘현실적인’(?) 역할론을 다시 한번 설정해 볼 시점입니다.

2013/09/18 09:26 2013/09/18 09:26

삼성SDS가 공공, 금융SI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1일자로 조용하게(?) 단행했습니다. 이미 2주전부터 삼성SDS가 공공및 대외 금융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때문에 정작 조직개편 당일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도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원래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은 원래부터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닌 B2B 기업 문화때문입니다.

기존 공공, 금융사업을 없애는 대신 삼성SDS는 1일자로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두 사업부로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인력들이 흡수되기는 했지만 일부 인력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SMT라는 조직이 좀 생소하지만 삼성SDS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여기서 SM은 제조 분야, T는 공공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서비스 조직입니다. 주로 SMT조직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직원들을 많이 흡수한 듯 합니다.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는 말 그대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입니다. 기존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목적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되는 회사내 직원들은 1500명 수준입니다.1만4500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에 비춰봤을 때 약 10% 정도로,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회사를 대부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공공, 금융부문 IT서비스 인력 시장에 큰 후폭풍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이라고 표현할만큼의 충격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 대부분이 삼성SDS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이죠.

 

◆공공, 금융 직원들 왜 남았을까 = 이런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삼성SDS 자체의 충격흡수 프로그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이전부터 꾸준한 면담을 통해 부서 재배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회사는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을 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해외및 ICT 사업 강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찌감치 사업 재편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소문만 흉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발표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 감소율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원들 입장에선, 어차피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동일한 시장환경에 놓인 상황이라 LG C&S, SK C&C 등 경쟁사로의 수평이동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또 급여 수준이나 사내 복지혜택 등을 고려했을때 규모가 적은 중견 IT서비스업체로의 이동도 썩 내키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SI시장이 크게 침체돼있기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부터 공공및 금융 IT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업체간 인력 이동은 적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SDS의 조직개편은 직원들을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면 기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더구나 그것을 직원들과 진지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보입니다.

 

2013/07/05 10:20 2013/07/05 10:20

최근 남북 당국자 회담이 최종 결렬됐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워딩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였습니다. 지금까지‘형식 보다는 실질(내용)이 중요하다’는 사고를 너무 관성적으로하지 않았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삼성SDS가 국내 공공, 금융 SI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한목소리로 해외 IT시장 확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기존 국내 시장에서 스스로 선뜻 발을 빼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만나본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삼성SDS의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그동안 국내 IT서비스 빅3로 한데 묶였던 LG CNS와 SK C&C의 대응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들도 삼성SDS를 따라 할 것인가?’

다만 LG CNS와 SK C&C는 해외 ICT시장 확대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 SI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두 회사는 삼성SDS의 빈자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득볼 거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가운데 IT서비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삼성SDS의 결정이 자발적 의지보다는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참여 금지와 같은 강력한 시장 규제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삼성SDS가 국내 대외 SI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알려진 이후 나타난 IT서비스 업계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입니다. 물론 성SDS가 해외 ICT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삼성SDS의 공백으로 얻게될 수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경쟁의 공백, 그리고 앞으로 그 공백이 제3의 세력에 의해 채워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삼성SDS가 없는 IT서비스 시장 구도의 형성 과정이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한번쯤은 시장에 외부충격이 가해지고 그로인해 IT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비록 대기업에게 공공 IT시장 진입을 강제로 막아버리는 방법론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대책없이 빅 3의 위주의 양극화된 시장 구도로 흘러가던 IT서비스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리지않는 중견기업들은 공공 IT인력을 보충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물론 사막화를 막기위해 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길을 내는 것까지는 도와주겠지만 결국은 중견기업들이 스스로 자생하는 법을 배워야하겠죠. 어쩌면 국내 IT서비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고민은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해안되는 2%” = 이제 관심사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역동적인 전개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IT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얘기하기에 앞서, 여전히 삼성SDS가 왜 국내 금융 SI사업 철수라는 결정을 했는지 100%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국내 SI(시스템통합)시장이 가진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국내 SI시장이 수익성이 없고 경쟁이 매우 심한 레드 오션인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계적인 관점입니다. 우리 나라가 가진 세계 톱 클래스의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모델의 생성 속도는 여전히 적지않은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IT서비스 빅3의 해외 ICT진출은 지금까지 국내 공공및 금융 SI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정부를 포함한 공공프로젝트,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등은 국내만큼 좋은 테스트 베드(Test Bed)가 없습니다.

또한 해외 ICT사업으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육성하기위해서는 국내 대외 SI사업을 존속시키는 것이 이치에 부합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삼성SDS의 행보와 관련, 시장이 미처 보지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견이지만 그것은 아마도‘삼성그룹과 삼성SDS’의 새로운 역할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그룹, 그리고 삼성SDS =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에서는 다소 뜬금없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SAP기반의 코어뱅킹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그룹내 금융계열사들은 SAP기반의 코어뱅킹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논의였습니다. SAP가 그동안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하면 좀 이해하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의 특성상 이는 쉽지않은 선택이었고 결국 이 계획은 부분적으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금융계열사들을 제외한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SAP기반의 ‘S-ERP’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묶고, 나아가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어쨌거나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ERP 플랫폼'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SM(시스템 유지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삼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으로선 세계 최고의 IT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삼성SD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무려 29조500억원을 거뒀습니다. 삼성SDS의 올해 예상매출액의 5배에 달합니다.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봤을때 삼성SDS가 해외 ICT 사업에서 당장 몇천억원을 더 벌어들인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다.

그런 점에서 삼성SDS의 행보는 외견상 해외 ICT사업 확대이고 실제로는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IT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향후 몇년간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삼성SDS가 향후 그룹 계열사의 연계성을 강조한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런점에서 맥이 닿아보입니다.

따라서 삼성그룹과 삼성SDS간의 새로운 역할 설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SDS는 단순히 그룹의 SM을 지원하는 조직에 머물지않고, 앞으로 그룹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IT서비스 회사의 역할이란삼성SDS가 던진 화두 = 시간을 거술러 2000년대 초중반, 당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문이 나돈적이 있었습니다.

삼성그룹이 IBM 등 검증된 글로벌 IT업체들에게 삼성그룹의 SM을 맡기기 위해 외부 업체에 컨설팅까지 진행했다는 것이죠. 어쨌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원하는 눈높이 만큼 삼성SDS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SM 물량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은 모기업 SM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모 기업 SM 비중이 높으면 모기업 물량에 안주한다는 핀잔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룹 전체의 기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고품질의 SM서비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제대로 부각된 적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국내 금융권의 경우 IT자회사를 통해 그룹내 IT역량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IT세어드 서비스센터(SSC)전략을 수년전부터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금융 IT자회사들은 IT 외부 사업 확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IT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게보면 SM이 사실은 기업(그룹) 경쟁력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은 아니겠으나 이제는 한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모바일 중심, 빅데이터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이 더욱 더 변화하고 있고, IT 의존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3/06/24 11:03 2013/06/24 11:03

 


주지하다시피 2013년은  국내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SW산업진흥법 때문입니다.


공공IT시장에서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그들이 일시에 빠져나간 2013년 IT시장은 분명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공공IT 사업에 쏟아던 역량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국내 IT시장 전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됩니다.

 

이미 여타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 IT유통을 새사업에 포함시키거나 IT와는 크게 상관없는 사업을 신사업에 추가시키는 등 공공 시장에서의 공백을 메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SK C&C를 마지막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및 임원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약 2개월 전 LG CNS와 삼성SDS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회사 모두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Global)과 ‘신사업 창출’을 꼽았습니다.  

 

◆2013년과  IT서비스 빅3 = 공공시장에 진입을 제지당한만큼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민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게되면 시장의 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빅3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IT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보다는 큰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정성의 문제이겠지만 허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내 조직 지원 체계가 이전과 비교해 강력해졌습니다.

 

SK C&C 경우, 이번에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면서 조직체계 일원화시켰습니다. 즉 해외사업부서내에 영업및 지원조직, 국가별 전담조직을 모두 포괄해 두었습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IBM 출신의 고순동 대표가 사장에 선임될때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지난 인사에선 해외법인및 자회사의 경영관리 혁신을 맡아왔던 삼성전자 출신의 박경정 부사장을 승진시켰습니다.  

 

LG CNS도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성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이상무는 중국 IT사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LG CNS는 비전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시장 매출을 50%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일찌감치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 ‘신사업’  = 신사업과 관련 IT서비스 빅3는 전통적인 IT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IT이외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SK C&C는 대표적인 신사업의 성공사례로 '엔카'를 꼽고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고차' 비즈니스를 온라인을 통해 활성화시켰고, 매출과 수익이 눈에띠게 증가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G CNS 역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선제안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합니다. 지난해 인사에서 해외 대형 태양광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창출한 김지섭 부장 등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는 ICT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이후 융합(Convergence)형 사업 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빅3의 선택, 과연 박수받을만 한가?= 그러나 한편으론 이같은 IT서비스 빅3의 행보가 과연 바람직한 시대적 역할인가 하는 데 있어서는 견해가 엇갈립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무엇보다 IT서비스 빅3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외형 성장주의’ 전략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몇년간 IT업계를 들썩이게했던 애플의 성공적인 혁신은 결코 외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형을 따지는 것은 나도 모르게 과거의 가치에 얽매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기업이기때문에 성장과 이윤 창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리 나라 IT서비스 빅3를 포함한 대기업 IT업체들은  이제 ‘더 IT적인 것’,  ‘더 혁신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요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IT서비스업계에선 어느샌가 ‘선택과 집중’이란 말도 사라진 듯 합니다.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기업 IT서비스업체의 역할론을 대충 나열해보면 ▲ IT생태계를 보호하고, ▲SW개발에 더 역량을 쏟아야하며 ▲ R&D 투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하고 ▲ IT개발자를 육성해야하고 ▲ 혁신적인 IT융합 플랫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등등 입니다. 익히 많이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IT와 크게 연관이 없는 사업에까지 발을 넓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선 글로벌 IT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여타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새로 시작한 '신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IT융합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보다는  IT사업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업도 적지 않습니다. 마치 한정식집에 패스트푸드 메뉴가 올려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IT서비스 대기업들도 할 말(?)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고 두고 얘기하는 것이 SW산업진흥법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무거운 짐이 된 SW산업진흥법 = IT양극화를 해소하기위한 측면에서 SW산업진흥법의 개정 취지는 그들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출구전략’도 없이 공공 IT시장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 결국 이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SW산업진흥법이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채 경제민주화 여론에 떠밀려 실행에 옮겨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론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게 ‘사업을 넓히지 말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IT에 더욱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급급해 이제는 IT서비스 외적인 사업에까지 눈을 돌린다고 타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들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공공 IT’입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해놓고 무조건 나가서 잘하라고 다그치는 모습. 논리적으로 역설적인게 사실입니다.

 

런 점 때문에 SW산업진흥법은 IT업계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조직개편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2013/02/07 11:20 2013/02/07 11:20

“글쎄 아직은 모르겠는데요.”


‘(대선 이후) 요즘 그룹 분위기가 어떤가?’는 질문을 던져보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 관계자들은 반응은 아직까지는 대체로 이처럼 소극적이다.


18대 대선이 치러진지 벌써 1주일이 지났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행보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오히려 ‘박근혜식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박근혜 노믹스(경제정책 기조)의 강도와 방향성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유보적인 반응이 더 많다. 특히 최근에는 예상을 깬 인사스타일을 선보임으로써 박 당선인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하는 등 자신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연계한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박근혜식 경제민주화, IT서비스업체들도 긴장 = 박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골목상권 보호와 정리해고 자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선에서 발언의 수위를 조정했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성을 과거 MB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와는 분명하게 다른 톤으로 제시했으며 이 때문에 재계가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 5월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내년부터 공공시장 진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황이기때문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었다.


다소 완화된 수준에서의 경제민주화를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기득권은 어느정도 보장해주면서 중소기업에게 편의를 봐주는 정도의 그림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종합해보면,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내심 바랬던 상황과는 거리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박 당선인은 전경련 방문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방문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 강제휴업을 강화해 논란이 돼 온 유통법 개정을 늦어도 28일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재계는 예상보다는 강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경제민주화 의외로 강경, 대기업 IT업체들 힘들수도”= 박 당선인측은 앞서 선거 캠페인과정에서 순환출자 규제 등 재벌의 지배구조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이었던 반면 중소기업이 입찰 또는 하도급 관행에 있어서 대기업에 휘들리지 않도록 소프트웨어적인 조치,즉 시장의 공정한 룰을 강조했었다.

또한 박 당선인도“외형적으로는 야당이 제기한 경제민주화보다 약해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훨씬 더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드러난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뀔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히려 '경제민주화'란 말을 '공정경제'로 치환시킬만큼 박 당선인측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시장 공정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관련 한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당초 야권에서 얘기했던 '경제민주화' 공약을 박 당선인이 반박했던 만큼 역으로 '공정 경제'의 강도를 훨씬 강력하게 드라이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대기업계열 IT회사들이 현실적으로 더 피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T서비스업계는 아무래도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정책을 총괄하게될 실무진들이 윤곽이 드러나야 박근혜식 경제민주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에서 인수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김종인씨의 거취에 대해서도 IT업계에서는 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선 이후 주식시장에서 삼성SDS(장외), LG CNS(장외), SK C&C 등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주가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횡보를 거듭하는 수준이다. 대선 결과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때문이란 분석이다. (작성일 2012년 12월27일)

2013/01/04 11:14 2013/01/04 11:14

최근 국내 금융권의 IT시장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 IT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한 해 4조원대 안팎 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금융권의 IT투자 심리는 예년과 비교해 많이 경색된 상황입니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진, 경기침체, 선거 정국에 따른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악재란 악재는 다 깔려있는 듯 합니다.

당연히 IT사업의 규모를 떠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간의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합니다. 특히 지난 5월 SW산업 진흥법의 개정으로,  공공 IT사업 부문에서 불안감을 느낀 IT서비스 업체들이 금융 IT시장쪽에 더 전력을 쏟으면서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풍선효과'입니다.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에서 발주된 IT사업을 둘러싸고 잡음도 예년에 비해 늘어난 느낌입니다.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입찰 제안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새삼스러울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IT와는 상관없는 ‘보상’ 제안 전략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IT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우리 회사 퇴직연금을 몰아주겠다’ 라든가, ‘회사 주거래은행, 예금, 월급결제 통장을 바꿔주겠다’, ‘신용카드 계좌를 몇천개 개설해 주겠다’는 하는 것들입니다.

 

금융 IT실무자들은 흔히 이를 ‘꺽기’라고 표현합니다. 통상적으로 금융회사가 선이자를 떼고 대출해주는 것을 '꺽기'라고 합니다. 이를 IT사업 발주에 응용한 것입니다.

 

금융회사 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기여도’ 평가항목으로 사실상 공식화해놓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보면 이같은 IT사업 수주를 담보로 제시되는 IT업체의 '보상 제안'에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비즈니스 환경도 좋지않은데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유혹’이 실제로 IT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이 부분에서는 금융권 및 관련 IT업계의 사람들의 견해가 많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굳이 결론을 내려보자면 실제 IT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이같은 ‘보상 제안’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예상밖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은행원 출신의 한 IT업계 관계자는 몇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를 사안별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IT사업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보상제안’ 파괴력 크지 않다= 규모가 큰 은행을 예로들면 IT사업은 규모에 따라서 IT부서장, CIO, 은행장 선까지 의사결정 범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사업의 대소나 경중을 떠나 그 의사결정의 결과에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때문에 단순히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웬만한 보상 제안이 들어온다하더라도 그 자체로 IT사업자 선정에 있어 메리트는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실패했을 경우 의사결정 담당자들이 문책을 당하거나 관련 IT업체가 상당한 금액의 패널티를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 “IT사업과 영업적인 보상은 별개다”= IT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보상제안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견해입니다.

 

IT투자는 엄격하게 업무 프로세스의 최적화에 따른 비용절감효과, 업무생산성 개선 효과 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IT사업을 추진하는 IT실무자의 입장에선 영업측면에서의 일시적인 ‘보상’이 크게 달가울 것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기여도’ 항목을 평가하고 있는 한 은행의 담당자는 “(기여도에 대한) 배점 자체가 크지 않다 ”고 밝혔습니다. 역시 대세는 기술점수와 가격점수에서 결정된다는 것이죠.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IT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투자심의원회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투자심의위원회의 역할은 ‘IT사업 추진의 적정성’ 등 전략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을뿐 보상 제안의 경중을 따지거나 수익을 논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3. “물론 같은 조건이면 기여도 큰 회사가 유리”= 물론 이같은 ‘보상 제안’이 전혀 위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입찰 업체들의 기술적인 차별성이 거의 없거나 제안조건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기여도가 높은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회사가 추진하는 많은 IT사업중 ‘기술적인 차별성’이 별로 없는 사업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단순한 장비 도입이라든가 금융자동화 관련 기기, 유지보수 및 용역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 분야에서는 이같은 '기여도'평가가 실제로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중소 금융회사는 유혹에 노출될 수 있을 것” = 물론 모든 금융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IT업체들의 ‘보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처럼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보상제안은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영업 실적이 아쉬운 중소 금융회사들에게는 IT사업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꼭 금융상품을 유치해주겠다는 ‘보상 제안’이 아니더라도 IT업체가 정상가격을 벗어나 과도한 조건으로 장비와 용역을 제안하는 것도 넓게 보면 불공정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5. 결국은 금융회사 IT오너십의 문제 = 결국 금융회사가 IT사업에 있어 은밀한 유혹을 견뎌내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오너십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같은 값이면 기여도가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IT사업에 있어 보상제안은 어디까지나 '본질'에선 벗어나 있는 고려 요소라는 점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IT대기업이라고해서 무조건 이같은 '보상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룹내 오너십이 강한 회사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죠. 한 IT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이 강조되다보니 사업수주의 댓가성으로 인식되는 '보상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상제안이 적절한 관행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IT 대기업과는 달리 회사 규모가 작아서 보상 제안 자체가 불가능한 중소 IT업체에게는 이같은 '기여도' 항목은 또 다른 불공정한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또는 ‘기여도’ 평가와 같이 명시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보상제안은 없어져야할 좋지않은 관행입니다.


2012/08/28 07:53 2012/08/28 07:53

<사진>대우정보시스템

AT커니가 최근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영권 인수 사실을 공식화하자 IT서비스업계가 정부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한 심기는 딱히 하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이런 저런 요인들이 복합된 듯 합니다.

먼저, 정부 정책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일 많습니다. 사실 '불편한 심기'보다는 '분노'에 가깝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한 IT서비스업체의 관계자는 "아마도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부작용으로 나타난 첫 사례일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중소 IT기업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정책적 취지를 벗어나 외국계 컨설팅사회사가 낼름 그 과실을 따 먹었다'는 냉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의 실패'? = 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의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국방, 전자정부 등 특정분야을 제외하고는 공공 IT시장 진입이 어려워집니다.


이젠 어떤식으로든 그 공백을 중견 IT업체들이 메워줘야합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견 IT업체들은 공공 IT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지만 그래도 해법을 찾아야합니다.

일단 중소 IT업체들로서는 ▲공공사업을 수행할 전문 인력의 확보 미흡, ▲공공 IT부문의 노하우의 부족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력 충원'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경영상의 선택입니다. 공공 IT시장의 기회는 열렸다고는 하나 매출이 확대된다는 보장도 없고, 더구나 사업이 신통치 않을때는 뽑아놓은 인력들은 고스란히 경영에 부담을 주는 '고정 비용'으로 남게됩니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이런 고민의 와중에 뜬금없이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AT커니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 소식을 접하니 IT서비스업체들 입장에서는 뒷맛이 씁쓸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과연 AT커니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를 '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의 사각 지대를 교묘하게 파고든 사례로 봐야할까요.


◆분노 보다 불안? = 한편으론 IT서비스업계는 이번 M&A의 성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M&A의 주체가 정체불명의 사모 펀드가 아닌 AT커니처럼 브랜드가 알려져 있고, 실력도 인정받고 있는 회사가 직접 시장을 노크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기존 IT서비스업계를 긴장하게 합니다. '분노'가 미묘하게 '우려'로 바뀌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견 IT업체들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빠져나간 공공 IT시장에 고만 고만한 체급이 경쟁자들이 싸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엉뚱하게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여우가 나간 자리에 호랑이가 들어앉은 형국일까요.


AT커니와 같은 '의외로 까다로운 복병', '호타 준족'들이 시장에 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제는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IT업계 내에선 'SW산업 진흡법'개정안 에는 이러한 사각지대가 아직도 너무 많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IT서비스업계는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저축되지도 않으면서 공공IT사업 참여제한 규정에서 매출액 상한기준을 피해갈 수 업체들을 통한 우회로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IT시장에서는 SW산업 진흥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로운 중견 IT업체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AT커니의 대우정보시스템 인수발표이후 주식시장에선 M&A 기대감이 반영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부차적인 현상입니다. '몸값'이 아닌 주가는 언제든 변화기 마련이고 본질이 아닙니다.

◆정책의 취지와 방법론의 한계 = 정책입안자들이 법과 제도를 입안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은 '정책의 취지', 즉 방향성입니다.

면 가장 피해야할 것은 정책의 취지는 어느순간 망각한채 법안의 문구에만 함몰되는 경직성입니다.

'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의 올바른 정책적 취지는 말그대로 SW산업 진흥을 위해 중소 IT기업의 사업 기회를 넓혀주는데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 IT기업의 공생,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자는 정책적 취지는 좋으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하자가 있어보입니다.

상호출자제한 법인에 속하지않은 중견 IT서비스업체 관계자의 지적이 와닿습니다.

그가 말한 취지는 대략 이렇습니다.


"기존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의 횡포와 폐해는 말안해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IT업계가 정부에 원했던 것은 '우리들만의 시장(Market)'을 따로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엄정한 시장 질서, 입찰의 투명성, 공정한 기회와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입해 달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지급보증의 문제때문에 100억원대가 넘는 대형 공공 IT사업을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렇다면 정부는 중소기업이 웬만한 규모의 정부사업을 마음놓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지급보증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지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정책의 취지는 바로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2/05/25 08:19 2012/05/25 08:19

지난 8일 오후, 조용하던 IT서비스업계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날 한 매체에 의해 난데없이 포스코(POSCO)와 삼성그룹 간의 ‘빅딜설’이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놀란 것은 IT서비스나 재계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살펴보니 빅딜설의 내용 자체가 좀 충격적입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작년부터 협력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미래전략실)이 빅딜을 위한 사전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MOU의 내용도 다소 구체적입니다. 즉 포스코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 20%를 인수하고, 그 대신 포스코측은 삼성측에게 자사의 보유한 자사주 11% 중 5%와 포스코ICT 주식 52%를 넘긴다는 게 골자입니다.

 

쉽게 말해 포스코가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가 되고, 그 대신 삼성그룹은 포스코의 2대 주주로 등극함으로써 사실상 ‘제철’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으로 포스코가 인수전에서 실패한 대우조선해양 사례가 거론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가 자신의 지분을 삼성과 맞바꿈으로써 소원을 이루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내용은 언뜻 그럴듯해 보여도 상식선에서 따져봤을 때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적지않은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의 지분 20%를 포스코에 넘기면 삼성의 보유지분 구조상 이는 사실상 매각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경기 침체 때문에 중공업의 업황이 부진하다고는하나 삼성이 과연 그런 매각 결정을 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포스코측도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부회장이 만난 사실 자체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빅딜설에서 거론됐던 포스코의 IT서비스회사인 포스코 ICT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KRX)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삼성그룹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날 ‘빅딜설’은 몇시간만에 해프닝으로 정리됐으나 IT서비스업계는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민감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빅딜 시나리오에서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중 하나인‘포스코 ICT’가 핵심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빅딜설이 정말로 현실화된다면...IT서비스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만약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된다면 IT서비스업계 어떻게 될 것인가?' 결과적으로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현재 IT서비스업계가 여전히 궁금해하는 관심사입니다. 만약 구체화된다면 흥미로운 장면들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삼성그룹은 결과적으로 삼성SDS와 포스코ICT라는 초대형 IT서비스 기업을 두 개나 갖게 됩니다. 삼성그룹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수순을 밟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SDS + 포스크ICT'의 조합은 이제껏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구도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당분간 삼성SDS에 맞설 적수는 없게됩니다. 삼성SDS는 2011년 3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포스코ICT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5조원대의 외형으로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삼성SDS와 경합을 벌여왔던 LG CNS나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IT업계의 시각에서 봤을때 더 주목할 것은 삼성SDS와 포스코ICT가 결합했을 경우 나타나게 될 시너지효과입니다.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예측이되는 국내 시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해외 ICT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해외시장 확대가 필요한 우리나라 IT서비스업계 입장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활로 찾아야하는 IT서비스업계, "M&A 시나리오에 민감할 수 밖에..."

 

포스크과 삼성그룹간의 빅딜설,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돼나온 삼성SDS와 포스코ICT의 결합 구도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로선 실현되기 어려운 부자연스러운 가정입니다.

 

그러나 이날 제기됐던 '빅딜설'이 꼭 아니더라도 최근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상황은 매우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대형 IT서비스회사가 공공 IT부문에서의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IT서비스 회사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나 SW회사를 M&(인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SDS는 최근 금융솔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공공’이외의 IT서비스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상황에서 빅딜설이든 뭐든 기존의 시장구도에 변화를 줄만한 변수에 IT서비스 업계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막 분출되려는 용암과도 같습니다.


포스코-삼성 빅딜설이 단순한 해프닝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요즘 IT서비스업계의 분위기입니다.

2012/05/10 00:44 2012/05/10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