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은 IT부문과 관련해 중국의 대형 은행인 건설은행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참고로 중국건설은행은 직원수 약 30만명, IT직원만 9000명이 넘은 초대형 글로벌 은행이다.

편지는 대략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노하우과 운영 과정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측은 내부적으로 건설은행과의 IT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설은행측은 최근 국내 은행권을 방문하면서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한 IT부문 선진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형 온라인 거래(트랜잭션)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


건설은행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IT요구 상황에 비춰봤을때 국민은행의 시스템 환경에서 유추해낼만한 가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루만의 방문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정보량이 부족했던듯 하다. 결국 건설은행은 중국으로 돌아가 국민은행측에 공식으로 IT자문을 위한 인력 파견 요청을 하게된 것이다.

건설은행과의 단순비교는 힘들겠지만 실제로 국민은행의 IT인프라 볼륨은 현재 '세계 최대'라는 수식을 달아도 될 만큼 방대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4월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0년2월에 완료된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일명 My Star)은 하루 1억6000만건의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Host System)을 채택한 국민은행은 계정계(DR시스템 포함) 총 21만 밉스(Mips)규모의 시스템 볼륨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IBM 은행 고객사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물론 외형뿐만 아니라 프레임웍 기반의 유연한 코어뱅킹 아키텍처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계정계,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여러개의 단말 거래를 하나로 통합해 업무처리를 단순화시킴으로써 고객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젠 IT외형이 중요해졌다 =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IT외형이 방대한 것은 지금까지 크게 자랑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정서적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 민첩하지 못하고 덩치만 큰 아이같은 이미지, 자칫 내실없이 외형경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외형'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빅데이터(Big Data)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터이다.


은행의 입장에서 '빅데이터'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래량과 당연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전자결제및 직불결제가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장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볼륨을 갖춰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국민은행이 자랑했던 일일 트랜잭션 처리 규모도 2년여가 지나면서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8차선으로 넉넉하게 설계했지만 어느샌가 도로가 넓어 보이지않게되는 느낌. 국민은행보다 시스템 규모가 많이 적은 다른 은행은 물론 말할것도 없다.


중국 건설은행이 국민은행측에 집중적으로 알고 싶은 것도 아마 이 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대용량 거래의 처리 노하우와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성’,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정작 국내 은행권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금 당장 2기 차세대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스템 볼륨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문제는 점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3/01/04 11:05 2013/01/04 11:05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 그리고 이 은행에 자사의 최고 사양 서버인 메인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는 IBM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써부터 벌어진 것일까요.


최근 국민은행은 IT기획부 산하에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과 ‘IPT 추진팀’으로 명명된 2개의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습니다.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입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향후에 유닉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자는 취지입니다.

이와함께 기존 IBM과의 OIO 계약 만료시 재협상에 앞서 합리적 협상안을 다각적으로 미리 검토해보자는 목적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IPT 추진팀’은 올해 4분기 국민은행이 지점, 콜센터 등 1200개가 넘는 전 영업점의 통신환경을 인터넷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IT부서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주전산시스템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2기 차세대 검토는 아니다" = 국민은행측은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의 성격에 대해 “2기 차세대 추진팀의 성격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계약 만료시점에 임박해서 OIO 협상을 하다보면 우리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T/F를 출범 시킨 것일 뿐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은행측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검토했으나 결국 OIO 계약 연장으로 입장을 선회한 우리은행의 사례를 주의깊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OIO계약은 IBM 장비 구매시 할인율의 폭넓게 적용되는 IBM 특유의 구매계약 방식으로, 장비구매량및 사용량 등에 의해 할인율이 차별적으로 적용되며 계약기간도 5년~7년 정도로 중장기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4월 개통한 차세대시스템에 앞서 IBM과 1700억원 규모의 OIO 다년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당연히 계약 금액면에서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IBM 메인프레임의 경우엔 국민은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레퍼런스(21만 Mips)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OIO계약을 2년이나 남겨놓고…무슨 이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오는 2015년7월 말까지 IBM과의 OIO계약을 무려 2년이나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2년뒤라면 국민은행이 ‘2기 차세대’의 그림을 서서히 준비해야하는 시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그보다는 OIO계약이 만료되는 이후 IBM과의 재협상에서 국민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다목적 카드로 보입니다. 정말 ‘2기 차세대’에 무게를 뒀다면 국민은행은 성격상 컨설팅부터 시작했겠지요.

IBM의 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이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프레임을 버릴 수 있다’는 위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마치 얼마전 포스코가 ‘오라클 ERP를 걷어내고 SAP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언급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것이 비록 쉽게 읽히는 수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인 IBM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IBM은 국내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IBM은 2010년 8월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진행됐던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실패 등 대형 악재가 터졌고 거기에 OIO계약에 따른 패널티 조항 때문에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IBM이 국민은행을 먼저 자극했다? = 한편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은행이 IBM에 대해 '다운사이징 검토'라는 초강수를 일찌감치 빼든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이와관련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한국IBM쪽에서 먼저 국민은행을 자극시켰을 것'이라는 추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IBM측이 '기존 국민은행과의 OIO의 계약에 적용되고 있는 할인율을 향후에는 적용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평소에 흘려서 국민은행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국민은행측이 '이대로 넋놓고 있어선 안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결과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IBM은 제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 됩니다.

실제로도 이번 건과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IBM은 3~4년전부터 로펌을 지정해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의 실제 사용자수를 파악하는 등 유지보수및 서비스 매출 확대를 위한 강경한 행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적지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고객사들이 IBM 이외의 대안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이 정말로 IBM과의 결별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엄포만 놓을려는 목적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2년후 OIO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해석은 여러 가지 나올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비즈니스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올해들어 전행적으로 IT를 포함한 비용절감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상황에서는 IBM 뿐만이 아니라 국민은행에 제품을 비교적 우월적인 지위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EMC 등 다른 IT업체들에게도 직간접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연 IBM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012/09/06 01:08 2012/09/06 01:08

 

최근 외환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PI(프로세스혁신)시스템인 G2G(Good to Great)의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아직 사업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단계이지만 대개 PI 또는 후선업무집중화를 위한 BPR사업의 경우, 워크플로우및 이미징 솔루션을 포함해 네트워크 장비및 서버 등 다양한 종류의 IT장비가 적용되기 때문에 관련 IT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은행권의 업무 혁신이 주로 채널쪽,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PI사업은 다소 의외입니다.

 

금융권의 PI시스템은 그 속성상 처리하는 업무가 새롭게 추가될 경우, 그에 따라 시스템이 확장됩니다. 외환은행의 PI시스템도 지난 2004년,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흡수되자 기존 은행업무에 카드 업무를 추가시키는 작업을 추가해야 했습니다.

 

물론 외환은행이 이번 PI사업을 새롭게 검토하는 이유중 하나는 새로운 업무가 추가됐다기 보다는 기존 PI시스템에 워크플로우 엔진 등을 공급했던 IBM 파일네트의 부담스러운(?) 유지보수료도 작용한 듯 보입니다.

 

◆IT업계의 관심, 'IBM 파일네트의 교체여부'=기존 외환은행의 PI시스템에는 과거 ECM(기업콘텐츠관리), BPM(업무프로세스관리)분야에서 명성이 높았던 파일네트의 솔루션이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0월, IBM이 본사 차원에서 파일네트를 인수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파일네트 솔루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공급사가 'IBM (파일네트)'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IBM은 금융권의 거센 반발을 무릎쓰고 최근 2~3년간 '실제 사용자수 조사'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자사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료를 인상하기위한 적극적인 압박에 나선 바 있고, 이는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아마도 이와 관련해서 IBM은 외환은행에 기존보다 높은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한국IBM 관계자는 "라이선스와 연계된 유지보수료율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한국의 고객들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관련 IT업계는 향후 외환은행이 PI시스템 고도화를 본격 추진함에 있어 IBM (파일네트)이외의 전혀 다른 솔루션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익숙한 솔루션을 단순히 업데이트하는 것이 물론 편안하겠지만 이미 'PI 고도화 사업'을 별도로 검토하는 것을 보면, 기존 솔루션을 완전히 배제하고 아예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한편 IBM에게 외환은행은 정말로 국내에 몇 안남은 메인프레임 고객입니다. 물론 주전산시스템이 아니라 외환카드 시스템이긴합니다.  IBM은 메인프레임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료' 인상 이후 크게 눈에 띠지 않았던 솔루션들에 있어서도 국내 금융 고객사들의 저항에 하나 둘씩 노출되는 모습입니다.  I

 

◆은행권의 관심, '하나금융 변수'=한편 이처럼 대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IT업계의 반응과는 달리, 은행권의 관심은 PI 고도화 프로젝트 자체보다는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외환은행의 PI 전략 변화 가능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PI는 은행이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을 먼저 분명해게 정의해야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는 곧 외환은행의 PI프로젝트는 이제부터 하나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고민해봐야할 문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환은행의 업무 프로세스의 설정은 향후 하나은행과의 통합까지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입니다. 하나은행도 BPR시스템을 가동한지는 오래됐습니다.

 

두 은행간의 업무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의 차별화됐는지는 당장 자세하게 비교하기가 힘들지만 결국 언젠가는 두 은행의 업무 처리 프로세스의 통합을 이뤄져야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뿐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월,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시키면서 향후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의 입장에서는 적지않은 금액이 투입되는 외환은행 PI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최소 몇년후의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은행권의 IT통합 사례에서 봤을때 통합 대상 은행들간의 IT사업은 그 본질을 벗어나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IT사업 하나 하나마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잉이고, IT실무자들의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한편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간의 업무 협력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추진해왔던 '카드 가맹점 공동이용 태스크포스 IT부문 통합'을 완료하고 양사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4일부터 시작되는 카드 가맹점 공동이용으로 하나SK카드 고객들은 전국 약 220만개에 이르는 외환은행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SK카드를 외환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됐고, 이 작업을 통해 하나SK카드는 신규 가맹점 모집비용절감 등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2/06/19 09:47 2012/06/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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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단됐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5개월여만에 재개되면서 다시 ‘메가 뱅크’(Mega Bank)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를 만드는 당위성에는 큰 이견은 없지만 우리금융의 새주인이 누가 돼야 하는지를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란 말 그대로 ‘거대한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MB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해외 원전사업과 관련해 막상 사업을 지급보증할 만한 국내 대형 은행이 없어 곤란을 겪었고, 그것이 메가 뱅크 출범을 서두르는 계기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금융권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우리금융의 인수 후보자로 산은금융그룹이 가장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처음부터 거리를 둔 입장이었고, 하나금융은 불투명해진 외환은행 인수건부터 마무리를 지어야합니다. 얼마전‘신한사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신한금융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MB맨인 강만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산은금융그룹만 남게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금융계의 추론입니다. 실제로도 산은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은+우리금융, IT통합? “답이 안나온다”

 

그렇다면‘산은+우리금융’으로 메가뱅크가 구체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IT부문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IT통합과 같은 지엽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않습니다. 어차피 어떠한 형태의 M&A라도 IT통합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하더라도 IT부문에서의 통합 시나리오는 시간을 두고 많은 사연을 만들어 내기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특히‘산은+우리’의 조합은 IT측면에서 볼 때, “사실 답이 쉽게 안나온다”고 할 정도로 복잡한 것은 사실입니다. 복잡하다는 것은 향후 전개될 ‘경우의 수’가 많다는 뜻이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도 됩니다.


또한 이 경우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이 아니라 양측간에 존재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습니다. (참고로, 산업은행의 경우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우리은행은 IBM 메인프레임을 채택하는 등 IT측면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지만 다른 은행의 IT통합 사례를 봤을때 단지 기술적인 부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양측이 취해왔던 IT전략, IT운영의 형태, IT조직의 문화도 차이가 큽니다.


산은과 우리금융 IT가 물리적으로 통합된다고 가정할 경우, IT인력의 재배치 문제 등 기존 은행권의 IT통합 사례와는 차원이 다른 민감한 문제들이 돌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11/05/18 17:49 2011/05/18 17:49

[론스타와 외환은행 ①]

'외환은행 매각'이 올 연말 국내 금융권을 달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론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51.02%)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고, 여기에 산은지주, 신한금융 등도 인수전에 가세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앞서 호주 ANZ은행이 이미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어, 인수전이 본격화될 경우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됩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금융 M&A시장에서 수년째 '대어'를 낚지못한 하나금융의 조바심은 어렵지 않게 읽혀집니다.

'외환은행 매각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지형이 또 한번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같은 금융권 내부의 시장논리와는 별개로, 이번 '외환은행 인수전'과 관련해 일반 국민들이 가지는 관심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게될 론스타에게 우리 정부가 제대로 된 세금을 추징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또 하나는 국내 은행끼리의 과도한 인수경쟁으로 론스타의 배만 불려주는 어리석음이 재연될지 여부입니다. 그동안의 먹튀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이미 그동안 론스타는 기존 지분 64.62%중 지난 2007년 13.6%를 매각하고, 1조원 가까운 배당금을 챙기면서 투자원금은 사실상 모두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과 영업권 프리미엄 등을 합칠 경우 매각대금은 최소 4조원대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론스타의 대주주된 2003년말 이후 지금까지 7년동안, 외환은행의 IT투자는 어땠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좀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봐야할 정도로 '뚜렷한 그 무엇'은 없습니다.

다만 외환은행도 다른 은행들처럼 지난 2005년 차세대시스템 가동이후 뭉칫돈을 쓸만한 대형 IT사업을 일으킬만한 사안은 없었습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가 인수를 확정짓기 이전에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일각에선 만약 론스타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진행 이전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 한국씨티은행(구 한미은행)처럼 차세대사업이 아마 지금까지도 진행되지 않았을 거라고 냉소를 보냅니다.

물론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외환은행은 주기적으로 매각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중장기적인 IT사업을 추진하기에도 부담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치로 평가할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업무 혁신을 위한 IT투자에 대한 의지는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차세대시스템, PI(프로세스 혁신)시스템 등 지금 외환은행을 움직이는 IT투자는 론스타 이전에 실행에 옮겨진 것들입니다.

전체 IT예산중 IT장비를 구매하기위한 '자본 예산'의 경우, 외환은행은 연간 약 600억~800억원선에서 편성하긴 했지만 실제 집행율은 크게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언제부터인가 금융 SI(시스템통합)업계에서는 외환은행은'짠물 은행'으로 통하게됩니다.

불과 몇해전,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탈피, 직원들의 투표까지 거쳐서 '유닉스'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했던 외환은행임을 고려하면 이같은 소극적 행보로의 전환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동안 외환은행 IT실무자들이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젤II, IFRS(국제회계기준)시스템,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 등 규제대응(Compliance)과제 정도였고, 서버 증설 등도 최소한의 선에서 진행됐습니다.

다만 외환은행은 재해복구시스템 인프라의 확충을 포함한 BCP체계를 갖추는데는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 부분에 대한 투자는 강화했습니다. 외환은행이 그나마 BCP부문에 투자를 상대적으로 강화한 이유는 따로 시간을 할애에서 분석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IT비용절감'은 론스타 인수후 외환은행 IT전략에서 가장 최우선되는 과제였습니다. 외환은행 특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는 많이 나왔지만 이를 혁신적으로 이끌어낼만한 '실탄'은 부족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카드시스템 CPU 증설이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연간 3000억원이 넘는 IT예산을 편성하는 KB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과는 언제부터인가 직접 비교가 힘들어졌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숨만 쉴 정도의 양(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외환은행이 IBM이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SLR(Software License Review)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도 IBM의 의도에 대한 불쾌감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IT투자 예산이 여유가 없는 데서도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SLR이란 IBM이 자사 SW제품을 도입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용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히 SW 저작권 보호조치로 볼 수 있지만 국내 은행권은 IBM이 SW 라이선스를 인상하기위한 사전조치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IT투자가 위축돼 있으면 당연히 활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현재 은행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뱅킹서비스도 외환은행은 선두권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이버 환전'서비스등 외환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역동성을 따라잡기에는 홍보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 힘이 부쳐보입니다.

외환은행이 어느 은행하고 합병하게 될지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KB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에선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고, 신한금융도 최근의 내분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는 못할 것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물론 외환은행 직원들은 호주 ANZ 은행으로으로 매각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IT직원들도 고통스런 IT통합이 뒤따르기 때문에 국내 은행과의 합병시나리오는 달갑지 않습니다.

만약 국내 은행과의 IT통합시 과연 외환은행의 기존 전산시스템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IT외적인 논리가 지배하게되겠지만.



2010/11/19 14:45 2010/11/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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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시작된 IBM‘IOD(Informaton On Demand) 2010’행사 참석차 현지에 와 있습니다.


IBM이 27일, 자사의 스트리밍(Streaming) 분석 기술을 이용해 미국 콜롬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연구원들과 일종의 새로운 '생명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IBM의 스트리밍(Streaming) 분석 기술을 적용, 뇌손상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기존 방법보다 최고 48시간 빨리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건 말고도 IBM과 콜럼비아대학은 미숙아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합병증 등 건강 이상을 사전에 인지하기 위해 분석기술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언뜻 이번 행사 주제와 크게 매치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IBM이 가장 원했던 사례입니다.


IBM이 그리고 있는 ‘스마터 플래닛’(똑똑한 지구)의 구현 사례로써 바로 이런 모습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BM의 최신 비정형 분석 기술 등 새로운 IT기술을 활용해 인류에게 행복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IBM은 단순히 IT공급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각에선‘스마터 플래닛’이 고도의 IBM 마케팅 전략에 불과할 뿐이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 진정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누군가는 인류에게 진일보한 편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IBM의 설명을 곁들여 어떻게 뇌환자들을 위험에서 구해내는지 자료의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뇌졸중을 앓는 환자들은 회복 과정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기존에는 혈류가 급격히 감소한 다음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때문에 의료진들은 예방 대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응하는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 합병증(허혈)을 앓는 환자 중 20%는 나타나는 징후가 전혀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사가 깨닫는 순간에는 이미 너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IT기술이 이러한 뇌환자들의 위험성을 어떻게 예방할까요?


우선, IBM 스트리밍 분석(Streaming analytics)을 사용하면 환자와 관련된 다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콜롬비아 대학 연구원들은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증상의 진행 패턴을 조기에 찾아냅니다.


이는 기존 방법 보다 최고 48시간 빠르게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처럼 조기에 경고 신호를 발견하는 것은 뇌환자의 경우 매우 중요합니다.



콜롬비아 대학 신경학적 집중 치료과(Neurological Intensive Care Unit)에서 신경 모니터링 및 인포매틱스 이사를 맡고 있는 마이클 슈미트(Michael Schmidt) 박사(사진)는 이번 행사에 직접 초청돼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슈미트 박사는 “실험실이 아니라 이제는 실제 병상에서 그것을 찾아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해석 연구의 목적이며, IBM 스트리밍 분석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혁신적이면서도 명쾌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집중 치료 환경 속에서 환자의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군요.


IBM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환자의 합병증과 관련된 다량의 데이터 중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EEG 피드, 혈압, 산소 포화도(blood oxygen levels), 체온 등 생리학적 데이터를 의사 및 환자가 보고한 연구실 실험 결과, 환자 정보 및 증상 등과 같은 데이터와 연계해 처리합니다. 이 정보를 분석하면 실험 결과에 숨어 있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치명적인 증상의 주요한 특징을 식별 및 검증한 후 두 번째 단계는 신경학적 집중 치료과(Neuro ICU)입니다.. 환자로부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전에 식별한 경고 신호를 테스트해 의사들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신경학적 집중 치료과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때 200가지 이상의 변수를 측정하고 , 심박수, 체온, 혈압, 뇌 및 심장 활동 수치 등 지속적이고 복잡한 데이터 스트림을 얻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IBM 스트리밍 분석 소프트웨어(인포스피어 스트림)는 신경학적 집중 치료과에서 수행하는 의학 실험 및 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 이미지 등 다른 소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결합해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환자의 상태, 경향, 증상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즉시 의사들에게 전달하도록 합니다..


특히 이 분석 소프트웨어는 음성, 비디오, 데이터베이스, 시장 정보, 의료 장비 데이터, 위성 사진 및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구조화되거나, 구조화되지 않은 스트리밍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합니다.


‘인포스피어 스트림’은 8년 간에 걸친 노력끝에 탄생했습니다.IBM은 강력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한 200건 이상의 특허가 결합된 최초의 플랫폼이라고 자랑이 대단합니다. IT기술이 얼마나 인류의 생명 연장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10/10/27 18:19 2010/10/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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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해 OO일', '무장애 XX일'

 

금융회사의 데이터센터 로비에는 대개 붉은 네온으로 오늘도 무사함'을 알리는 카운트(숫자)가 번쩍입니다.

 

금융IT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무엇인지를 마치 '밑줄친 빨간글씨'처럼 강조해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첨단 IT장비들로 가득한 데이터센터내에서 무재해 또는 무장애, 무사고 몇일을 달성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정작 '전산사고'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산사고를, 일부 단위업무 서버가 다운되는 소소한 장애에서 부터 업무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 등 여러가지를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수준이돼야 전산사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상식선에서 본다면 IT의 장애로 인해 여수신 등 창구업무 마비됐다면 분명한 '사고'로 봐야한다는 데 금융권의 견해가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은행이 최근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약 2개월전인 지난 6월28일,국민은행의 전산망이 약 2시간 동안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국민은행의 금융자동화기기(ATM), 창구업무 및 인터넷 뱅킹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특히 무려 3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차세대시스템으로 이행한지 몇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차세대시스템 실패' 가능성 등 단순한 사고 이상의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고 직후, 금융감독원도 국민은행에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보고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후 적지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 서버 또는 DBMS(DB2)의 문제인지, 또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한 EMC 제품의 하자인지 최종 결론을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원인이 밝혀지면 두 업체중 한 곳은 당연히 국민은행측에 업무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을 해야합니다. 해당 업체에겐 배상액의 규모를 떠는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물론 두 업체가  "우리 책임은 아니다"며 서로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결국, 현재로선 사고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등의 '기술적, 과학적 검증'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국민은행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같은 재연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데 국민은행의 고민이 있습니다. 


24시간 온라인체제로 가동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시스템을 스톱시키고 당시 환경에 맞춰 테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은행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국민은행의 입장에선 두 업체가 이젠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업체에 대해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속에서도 국민은행 IT부서는 "원인은 꼭 밝혀 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물론 사고직후 한국IBM, 한국EMC 두 회사 모두 국민은행측에 나름대로 사고원인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소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법적인 의미에서의 '책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두 회사 모두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한편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이제는 금융회사와 IT업체들간의 '암묵적'(?)관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전같으면 금융권에서 이러한 전산사고들은 알듯 모를듯 유야무야 넘어가가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IT업체들이 일종의 '희생양'을 자체함으로써 해당 금융회사로 부터 일종의 '사후적 보상'을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속사정이야 어찌됐든 그런 분위기는 크게 줄어든 듯 합니다.

 

지난 2005년에도 국민은행은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외관적으로도 명백한 하자가 드러났기 때문에 IT업체들간의 책임소재도 비교적 쉽게 가려졌었다고 합니다.



 

2010/09/03 15:40 2010/09/0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