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기획]IT코리아, 위기극복의 해법은?

 

가히 ‘백가쟁명’(百家爭鳴)입니다.

 

비록 조금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우리 나라의 소프트웨어(SW)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IT업계는 업계대로 SW산업, SW경쟁력 활성화를 위한 묘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나온 SW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들은 물론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또한 크게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SW 경쟁력 = IT 강국’이란 컨센서스가 비로소 이뤄졌다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변화이고,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꼭 뜨거운 맛을 봐야만 자각을 하느냐"는 타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어리석은 것은 문제 인식도 제대로 못하고 그에 따른 대응도 없는 경우입니다.  


전문가들은 내친김에 한 발 더 나아가 'SW 경쟁력 강화’라는 수박겉핥기식 총론적인 접근말고, '정말로 우리나라가 구체적으로 잘 할 수 있는 SW가 무엇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SW는 엄청나게 범위기 넓습니다. 모든 SW를 다 잘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SW는 IT제품이기 이전에 인문학적인 저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DBMS(데이터베이스), OS(운영체제) 등은 수십년간의 시간과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 결과물입니다.

 

 

◆늦었지만 ‘SW 경쟁력 강화’ 시동 =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 행사에서 “현재의 과도기가 지나면 IT 업계의 지도를 새로 그려야 될 것이며 앞으로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간 사업 구분은 앞으로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SW 분야에 대한 삼성전자의 접근방식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앞서 지난 8월, 정부는 ‘한국형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형 모바일OS 개발은 정부가 540억원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3년내 한국형 개방형OS를 만들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이 대책은 정작 IT업계에선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SW개발에 대한 접근방식, 특히 정부 주도의 SW개발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지원 내용도 실제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SW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그것 입니다.

하지만 OS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가 확인됐고, 앞으로 IT제품 개발 지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방향성이 잡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선 'IT(SW) 인력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중견 IT기업의 CEO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실력있는 SW 개발자'의 확보입니다. 당연히 이를 육성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SW경쟁력을 높이고, IT산업을 살리고, 궁극적으로 IT강국의 위상을 되찾은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NHN은 향후 10년동안 1000억원을 들여 SW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은 바 있습니다. NHN은 ‘SW 아카데미’를 설립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이들 인력의 취업은 물론 창업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학의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을 뽑아도 2, 3년간 재교육이 필요해 산업에 필요한 인재 수급이 어렵다는 현실에서 이같은 시도는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SW는 무엇? "논쟁중" =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른 개념입니다.


우리가 SW 강국이 되고 싶다고 해도 그 바램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논쟁이 분명히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나마 얼마되지 않은 자원을 올인해야하는 상황에서 성공 확률이 낮은 것에  IT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비용의 상실입니다.


과거 국책 과제로 밀어부쳤던 몇몇 IT장비 국산화 계획이 처참하게 실패한 사례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IT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제시된 것들은 오픈소스를 활용한 공개 SW, 산업적 활용도가 큰 임베디드 SW, IT융합 플랫폼, 전자정부시스템 등입니다.


과연 이 분야에 집중하면 우리 나라는 정말 SW분야의 '블루 오션'을 찾게될까요. 사실 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쾌한 예측을 내려주질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산 SW업체인 티맥스의 사례가 주는 의미는 큽니다. 이 회사는 그룹웨어 분야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MS에 대항해 독자적인 운영체제(OS)개발에 나선 것을 비롯해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까지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나선 바 있습니다. 티맥스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티맥스가 왜 실패했는지에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견해가 분분합니다. 그로인해 여전히 여러가지 말들도 많습니다.


'애초부터 너무 무리한 도전이었다. 실패는 예정됐었다', '경영의 실패일뿐 조금 더 버텼으면 정말로 경쟁력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한편으론 IT업계 일각에선 너무 'SW 중심적인 사고'로 치우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모든 걸 버리고 운영체제(OS)와 같은 요소 기술에 너무 치중하는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정말 SW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IT서비스와 같은 요소 기술을 결합하는 데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상 맞는 선택이 아닌가 하는 견해입니다.

 

물론 이것에 대한 명확한 진단도 사실 쉽지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너무 극단적인 의제 설정과 거기에 정책과 역량을 맞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다는 사실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한발짝 떨어지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조언은 그래서 피부에 더욱 크게 와 닿습니다.  

2011/09/27 13:59 2011/09/27 13:59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곧 차세대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합니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자인 LG CNS와 공식계약 절차를 마치면 신한카드는 곧바로 22개월의 길고 긴 대장정에 오릅니다.


이번 신한카드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입니다. 티맥스는 자사의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솔루션을 차세대시스템에 탑재하게 됐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대표적인 SW업체였던 티맥스는 지난해 경영난으로 우여곡절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 티맥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 오라클(턱시도)를 제쳤습니다. 더구나 티맥스로서는 국내 1위 카드사에 솔루션을 납품하게 됐으니 단순히 수주 이상의 큰 의미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결정을 내린 신한카드입니다. 경영난을 겪었던 IT업체의 SW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선과 차선의 합리적 선택에서 스스로 번뇌하기 보다는 외부에 시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자신의 안위에 이상만 없다고 판단되면 별 생각없이 OK사인을 내려버리는 보수적인 금융권의 문화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티맥스의  WAS제품은 국내 금융권에서 세계적인 외산 제품들과 맞서 성능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WAS솔루션을 심사숙고 끝에, 신한카드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티맥스의 R&D 조직이 살아 있느냐?"


티맥스는 예전 R&D인력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를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신한카드는 결국 WAS 도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R&D가 살아있다면 앞으로의 솔루션 지원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입니다. 이는 티맥스에 대한 강한 신뢰가 없었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입니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WAS'솔루션은 어쩌면 눈에 띠지않을 정도로 작은 부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WAS 하나 때문에 차세대 프로젝트 전체가 망가질 우려도 없습니다.


IT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금융회사가 순수하게 제품의 경쟁력만을 놓고 평가를 해준 것은 그 자체로 고마운 배려입니다.


이 '작은 인연'이 앞으로 티맥스의 부활로, 국산 SW가 기사회생하는 불씨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연하게도 신한금융은 티맥스에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 준 특별한 인연들이 있군요.

  

수년전 신한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하면서 코업뱅킹솔루션 부문에서 티맥스를 선정해 IT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티맥스의 코아뱅킹 프레임웍인 '프로프레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게 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국산 SW업체가 코어뱅킹을 차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탄력을 받은 티맥스는 이후 하나은행,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 '코어뱅킹 프레임웍'부문을 연거푸 수주하는 괴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후 티맥스는 신한은행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한 때 금융IT시장의 '주류'로 등극합니다. 물론 그 '주류'에 섰었던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봄이 올것 같지않은 추운 겨울이지만 또 한번 티맥스의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2011/01/27 10:35 2011/01/27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