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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3 위기탈출의 신호일까…최태원 회장과 SK C&C 주가

새해 벽두, 재계의 시선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쏠려 있습니다. 물론 IT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의 거취에 따라 SK그룹은 어쩌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과거의 여러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더라도 그룹 총수가 자칫 '영어의 몸'이 됐을때 그룹의 행보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이 때문인지 시장에서는 최근의 검찰 수사와 관련, 당장 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건 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글로벌 시장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제아무리 재계 빅3인 SK그룹이라고 하더라도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가 결코 기우로 넘길 것도 아닙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승인하는 등 SK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초쯤이면 윤곽이 드러났던 SK그룹 인사도 올해는 '최 회장 변수'때문에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인사 시기와 관련, 빠르면 올해 설 연휴 이전에 발표하거나 또는 1월말쯤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사의 교체 폭에 대한 전망이 있어서는 일단 '보수'적인 시각이 주변에서 우세한 듯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그룹내 주요 관계사 CEO들과 가진 오찬에서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모처럼 자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직 마무리 짓지못한 투자·채용·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를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형식적인 신년 인사 치레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검찰 수사를 받아온 최 회장이 별 탈 없이 경영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앞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계열사 자금횡령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 수감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동생이 구속된 상황에서 더 크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주목할 것이 SK C&C의 주가입니다. 최 회장이 어느 정도 지분을 정리하긴했지만 여전히 확고한 SK C&C의 1대 주주(38%, 1900만주)입니다.


그런만큼 최 회장의 신변과 관련해 이를 잘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물론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11일 주당 3만원에 상장한 이후, 특별한 계기마다 한 계단 한계단 올라섰습니다. SK(주)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만원대로 올라섰고, 북미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과 구글에 모바일 결제솔루션을 공급한 것으로 호재로 16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물론 SK C&C 주가의 근원적인 힘은 물론 SK그룹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라는 성격에서 출발합니다.


오히려 안철수 관련주, 박근혜 관련주들이 티끌만한 이슈에도 엄청난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과 SK C&C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과학'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반면 SK C&C 주가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고 당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검찰 수사 등 CEO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락해 지난 연말 폐장일에는 11만원대로 크게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해들어 연이틀 급등, 13만원대(3일 종가기준)로 반등했습니다. 물론 3일은 워낙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49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가 함께 묻어 가는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수와 관계없이 추락을 거듭하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SK C&C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한숨을 돌린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최 회장 개인으로 인해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그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스런 현상은 아닙니다.


올해 매출 2조7000억원을 바라보는 SK C&C 규모의 회사라면 대주주 신변에 관계없이 시스템에 의한 경영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거 안정성을 중시하는 '1인 오너십' 중심의 우리 나라 대기업 지배구조 문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2세에서 3세 경영 시대로 넘어가는 상황에선 이는 새로운 '경영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2012/01/03 17:55 2012/01/03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