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기가 나는 굴뚝에는 반드시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근 IT업계,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업계의 관심은 MDS테크놀로지의 ‘강렬한 그 무엇(?)’에 쏠려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평균 6000원대 안팎에 머물면서 지리하게 행보하던 코스닥 상장사인 MDS테크놀로지 주가가 작년 12월 중후반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들어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한 달 내내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8일에도 1만800원으로 장을 마쳐 전일대비 3.8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아주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고, 동시에 MDS테크놀로지를 둘러쌌던 ‘강렬한 그 무엇’의 비밀도 드디어 풀렸습니다.


다름 아닌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미다스의 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사진)이 MDS테크놀로지의 주식 30만주를 최근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MDS테크놀로지의 2대 주주인 나기철 이사로부터 지분(3.35%)을 전량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블록 딜’ 방식입니다.

 

그런데 IT업계 입장에서 봤을때 이 소식이 의미는 갖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참고로, 코스닥 시장의 주가는 ‘도깨비 주가’입니다. 도대체 정체가 불명한 사모펀드가 개입하거나 흔히 ‘꾼’들로 불리는 부티끄들이 장난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한 루머의 진원지도 여기로 지목됩니다.)

따라서 기술력이 좋고 경영이 건실한 MDS테크놀로지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상승은 그 자체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에 불충분한 재료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분명히 그것과는 의미를 좀 구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주인공이 이민주 회장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놀랍게도‘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업체에 주목했다는 점때문이죠.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케이블방송사업체인 씨앤엠을 설립하고 이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특유의 투자재능을 발휘해 1조원대의 거부 대열에 올라선 인물로 유명세를 탓습니다.


현재 이 회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라는 생소한 이름의 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이 조직에 대한 정보는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직원이 20명에 불과하며 투자컨설턴트 조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이 조직을 통해 투자처를 물색한다고 합니다.


실제 최근 몇년새 그가 투자한 금융, 건설, 홈쇼핑, 유통, 해운, 요식업(미스터피자)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합니다.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고 재료가 넘쳐나는 IT회사는 오히려 그의 포트폴리오에 빠져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증권가 소식통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기업이나 업종의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날 MDS테크놀러지의 주식 인수 소식에 IT업계가 의미를 둔 것은 ‘이민주’라는 브랜드가 마침내 손을 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가능성입니다.

 

물론 MDS테크놀러지는 최근 국산 고등 훈련기인 T-50에 탐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선정됐고, 자동차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매출도 최근 크게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하고 있는 알짜 회사 입니다.

 

MDS테크놀로지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5.5% 증가, 또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습니다. 이와함께 당기순이익도 45억원으로 220.8%나 급증했습니다.

꼭 이민주 회장이 아니더라도 이 회사는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누구에게라도 주목을 받을만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성장성이 얼음보다 차가운 한 투자가의 눈에 들 정도로 시장에서의 위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정책적 지원방안이 제시됐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국내 IT시장 내에서도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제비 한마리가 날아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MDS테크놀로지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에 주목한 이민주 회장의 투자 소식은 어쨌든 주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만한 소식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

2012/02/09 11:07 2012/02/09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