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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6 박원순 시장의 온라인 취임식... 소박한 소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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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자꾸 이런 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본질'을 놓칠수가 있기때문이죠. IT매체에 몸담고 있기때문인지 '온라인' 이러한 워딩에 좀 쓸데없이 민감합니다.

16일 오전 11시.

세계 최초로 '온라인(?) 1인 취임식'을 한다고해서 조그마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1인 취임식이라... 그 어색함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박원순 시장을 직접 본적이 없고 TV로만 봐왔는데, 그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수줍음'을 많이 탈듯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취임식을 보기위해 주소창을 클릭했습니다.

'제35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박시장은 의외로 재미있게 취임식을 진행하더군요. 궁금했었던 포스트잇 벽을 비롯해 책으로 가득찬 시장실, 간이 침실에 앉기도 하고, 여기저기 시장실 구석 구석까지.

물론 당연히 사전에 리허설을 했겠지만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박시장이 책상에 앉아 시민들이 보내온 소소한 축하 메시지를 읽을 때는 TV 예능프로에 나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인터넷방송 화면이 끊겨서 답답하기는 했지만 1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낄 정도로 나름 재미(?)있는 콘텐츠였습니다.

온라인이라는 형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취임식을 진행하는 박시장의 워딩 하나 하나에 점차 눈이 갔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수없이 올라오는 댓글들.
 
물론 대부분 박시장의 성공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응원글들이었습니다. '보수와 개혁을 모두 존중하는 시장님이 되달라'. '서울 시민이 부럽다' '뭉클하다'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덕수궁길에서 엔딩자막이 올라가는것은 마치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같더군요.

'시민이 시장입니다'로 끝나는 마지막 문장은 먹먹하게도 과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는 문장과 잠깐 데쟈뷰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박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은 '소통'이란 주제가 그렇게 무겁지 않은 것이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의지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박시장의 이날 온라인 취임식이 훗날 역사적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려면 그가 다짐했던 공약과 초심이 흔들림없이 지켜져야 하겠죠.

출발이 산뜻했듯이 골인지점에서도 그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유년기, 오후 5시 국기하강식때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멈추고 애국가가 끝날때까지 멈춰있어야 했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오늘의 온라인 취임식은 소소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2011/11/16 17:03 2011/11/16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