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그동안 호의적이었던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어느새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가득하다.

삼성SDS의 주가는 21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7.83%떨어진 22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주가가 출렁거리기도했지만 시가총액 10위이내의 대형주의 위엄을 보이며 주당 4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쭉쭉 밀렸다.

상황이 이렇게되니 목표가를 60만원대로 제시했던 H증권을 비롯해 평균적으로 40만원대 중반에서 목표가를 제시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도뻥튀기 목표가’를 제시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SDS의 적정 주가를 26만원대로 예측하는 리포트를 냈는데 이는 상장 초기의 분위기와는 크게 후퇴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그룹 지배구조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식은 것 같다며 슬그머니 발을빼는 모양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SDS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상장초기 예상한 주가와 이렇게 큰 괴리를 보이는 것은 분명 미스터리다.

시장 일각에선 이와관련 다양한 해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본질가치는 크게 변함이 없는데 최근 돌출된 몇몇 주변 상황들 때문에 삼성SDS 주가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여기에는 삼성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일만한 이유있는 해석들도 있다. 

 삼성SDS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주변 상황들이란 것들을 나열해보면 땅콩회항 사건,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딜 실패, 박영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추진중인 '이학수 특별법', 삼성그룹 차원의 속도조절론 등이 꼽힌다.

먼저 땅콩회황 사태로 주요 대기업의 3세 경영권 승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여론이 악화된 상황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 삼성측에서는 내심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 반기업 정서에 대한 경계다.

이와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는 제일모직이 사상 최대의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며 삼성SDS에 이어 곧바로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도 최근 삼성그룹 분위기와는 맞지않는다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 등 한화로 매각이 결정된 일부 계열사 직원들이 여전히 삼성그룹측의 매각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실적이 부진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또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삼성SDS의 주가가 삼성그룹차원에서의 속도 조절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삼성SDS와 함께 지배구조 관련주인 제일모직도 상장이후 강세를 보이다 지난 1월5일 17만95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종가는 12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속칭 이학수 특별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범죄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박의원은 이 법을 통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삼성SDS 상장으로 얻은 차익 5조원을 환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회적 이슈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이학수 특별법’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삼성의 3세 경영승계 과정에서 고비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측. 이런 것도 최근 삼성SDS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5조원 환수발언이후 30만원대 초반에 걸쳐서 횡보하던 삼성SDS 주가는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물론 이와 엇비슷한 시기에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된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예상을깨고 실패했는데 이것이 삼성SDS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배구조 관련주가 가지는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편 21일 종가기준으로만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5%)의 시가총액은 약 1996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 지분 3.9%씩을 각각 보유한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각각 6928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종가기준으로 3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한 시가총액은 3381억원 수준으로, 상장초기 5조원대를 바라봤던 수준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어느 순간 다시 삼성SDS의 주가가 40만원대를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주변정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역동적 움직임의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IT서비스업계에선 삼성SDS가 자존심때문이라도 업계 경쟁사인 SK C&C의 주가(21일 종가 224000)보다는 떨어지지않을 것 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주가는 단순히 주가 그 자체로만 해석되지 않는 측면이 크다. 물론 SK C&C 주가에 역전을 허용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를 둘만한 일이다.

 

2015/01/21 18:17 2015/01/21 18:17

삼성SDS가 공공, 금융SI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1일자로 조용하게(?) 단행했습니다. 이미 2주전부터 삼성SDS가 공공및 대외 금융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때문에 정작 조직개편 당일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도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원래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은 원래부터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닌 B2B 기업 문화때문입니다.

기존 공공, 금융사업을 없애는 대신 삼성SDS는 1일자로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두 사업부로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인력들이 흡수되기는 했지만 일부 인력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SMT라는 조직이 좀 생소하지만 삼성SDS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여기서 SM은 제조 분야, T는 공공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서비스 조직입니다. 주로 SMT조직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직원들을 많이 흡수한 듯 합니다.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는 말 그대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입니다. 기존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목적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되는 회사내 직원들은 1500명 수준입니다.1만4500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에 비춰봤을 때 약 10% 정도로,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회사를 대부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공공, 금융부문 IT서비스 인력 시장에 큰 후폭풍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이라고 표현할만큼의 충격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 대부분이 삼성SDS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이죠.

 

◆공공, 금융 직원들 왜 남았을까 = 이런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삼성SDS 자체의 충격흡수 프로그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이전부터 꾸준한 면담을 통해 부서 재배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회사는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을 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해외및 ICT 사업 강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찌감치 사업 재편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소문만 흉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발표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 감소율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원들 입장에선, 어차피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동일한 시장환경에 놓인 상황이라 LG C&S, SK C&C 등 경쟁사로의 수평이동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또 급여 수준이나 사내 복지혜택 등을 고려했을때 규모가 적은 중견 IT서비스업체로의 이동도 썩 내키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SI시장이 크게 침체돼있기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부터 공공및 금융 IT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업체간 인력 이동은 적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SDS의 조직개편은 직원들을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면 기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더구나 그것을 직원들과 진지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보입니다.

 

2013/07/05 10:20 2013/07/05 10:20

최근 남북 당국자 회담이 최종 결렬됐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워딩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였습니다. 지금까지‘형식 보다는 실질(내용)이 중요하다’는 사고를 너무 관성적으로하지 않았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삼성SDS가 국내 공공, 금융 SI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한목소리로 해외 IT시장 확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기존 국내 시장에서 스스로 선뜻 발을 빼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만나본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삼성SDS의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그동안 국내 IT서비스 빅3로 한데 묶였던 LG CNS와 SK C&C의 대응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들도 삼성SDS를 따라 할 것인가?’

다만 LG CNS와 SK C&C는 해외 ICT시장 확대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 SI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두 회사는 삼성SDS의 빈자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득볼 거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가운데 IT서비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삼성SDS의 결정이 자발적 의지보다는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참여 금지와 같은 강력한 시장 규제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삼성SDS가 국내 대외 SI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알려진 이후 나타난 IT서비스 업계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입니다. 물론 성SDS가 해외 ICT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삼성SDS의 공백으로 얻게될 수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경쟁의 공백, 그리고 앞으로 그 공백이 제3의 세력에 의해 채워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삼성SDS가 없는 IT서비스 시장 구도의 형성 과정이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한번쯤은 시장에 외부충격이 가해지고 그로인해 IT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비록 대기업에게 공공 IT시장 진입을 강제로 막아버리는 방법론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대책없이 빅 3의 위주의 양극화된 시장 구도로 흘러가던 IT서비스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리지않는 중견기업들은 공공 IT인력을 보충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물론 사막화를 막기위해 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길을 내는 것까지는 도와주겠지만 결국은 중견기업들이 스스로 자생하는 법을 배워야하겠죠. 어쩌면 국내 IT서비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고민은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해안되는 2%” = 이제 관심사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역동적인 전개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IT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얘기하기에 앞서, 여전히 삼성SDS가 왜 국내 금융 SI사업 철수라는 결정을 했는지 100%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국내 SI(시스템통합)시장이 가진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국내 SI시장이 수익성이 없고 경쟁이 매우 심한 레드 오션인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계적인 관점입니다. 우리 나라가 가진 세계 톱 클래스의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모델의 생성 속도는 여전히 적지않은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IT서비스 빅3의 해외 ICT진출은 지금까지 국내 공공및 금융 SI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정부를 포함한 공공프로젝트,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등은 국내만큼 좋은 테스트 베드(Test Bed)가 없습니다.

또한 해외 ICT사업으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육성하기위해서는 국내 대외 SI사업을 존속시키는 것이 이치에 부합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삼성SDS의 행보와 관련, 시장이 미처 보지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견이지만 그것은 아마도‘삼성그룹과 삼성SDS’의 새로운 역할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그룹, 그리고 삼성SDS =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에서는 다소 뜬금없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SAP기반의 코어뱅킹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그룹내 금융계열사들은 SAP기반의 코어뱅킹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논의였습니다. SAP가 그동안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하면 좀 이해하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의 특성상 이는 쉽지않은 선택이었고 결국 이 계획은 부분적으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금융계열사들을 제외한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SAP기반의 ‘S-ERP’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묶고, 나아가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어쨌거나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ERP 플랫폼'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SM(시스템 유지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삼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으로선 세계 최고의 IT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삼성SD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무려 29조500억원을 거뒀습니다. 삼성SDS의 올해 예상매출액의 5배에 달합니다.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봤을때 삼성SDS가 해외 ICT 사업에서 당장 몇천억원을 더 벌어들인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다.

그런 점에서 삼성SDS의 행보는 외견상 해외 ICT사업 확대이고 실제로는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IT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향후 몇년간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삼성SDS가 향후 그룹 계열사의 연계성을 강조한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런점에서 맥이 닿아보입니다.

따라서 삼성그룹과 삼성SDS간의 새로운 역할 설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SDS는 단순히 그룹의 SM을 지원하는 조직에 머물지않고, 앞으로 그룹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IT서비스 회사의 역할이란삼성SDS가 던진 화두 = 시간을 거술러 2000년대 초중반, 당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문이 나돈적이 있었습니다.

삼성그룹이 IBM 등 검증된 글로벌 IT업체들에게 삼성그룹의 SM을 맡기기 위해 외부 업체에 컨설팅까지 진행했다는 것이죠. 어쨌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원하는 눈높이 만큼 삼성SDS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SM 물량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은 모기업 SM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모 기업 SM 비중이 높으면 모기업 물량에 안주한다는 핀잔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룹 전체의 기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고품질의 SM서비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제대로 부각된 적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국내 금융권의 경우 IT자회사를 통해 그룹내 IT역량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IT세어드 서비스센터(SSC)전략을 수년전부터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금융 IT자회사들은 IT 외부 사업 확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IT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게보면 SM이 사실은 기업(그룹) 경쟁력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은 아니겠으나 이제는 한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모바일 중심, 빅데이터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이 더욱 더 변화하고 있고, IT 의존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3/06/24 11:03 2013/06/24 11:03

 


주지하다시피 2013년은  국내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SW산업진흥법 때문입니다.


공공IT시장에서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그들이 일시에 빠져나간 2013년 IT시장은 분명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공공IT 사업에 쏟아던 역량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국내 IT시장 전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됩니다.

 

이미 여타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 IT유통을 새사업에 포함시키거나 IT와는 크게 상관없는 사업을 신사업에 추가시키는 등 공공 시장에서의 공백을 메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SK C&C를 마지막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및 임원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약 2개월 전 LG CNS와 삼성SDS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회사 모두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Global)과 ‘신사업 창출’을 꼽았습니다.  

 

◆2013년과  IT서비스 빅3 = 공공시장에 진입을 제지당한만큼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민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게되면 시장의 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빅3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IT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보다는 큰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정성의 문제이겠지만 허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내 조직 지원 체계가 이전과 비교해 강력해졌습니다.

 

SK C&C 경우, 이번에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면서 조직체계 일원화시켰습니다. 즉 해외사업부서내에 영업및 지원조직, 국가별 전담조직을 모두 포괄해 두었습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IBM 출신의 고순동 대표가 사장에 선임될때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지난 인사에선 해외법인및 자회사의 경영관리 혁신을 맡아왔던 삼성전자 출신의 박경정 부사장을 승진시켰습니다.  

 

LG CNS도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성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이상무는 중국 IT사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LG CNS는 비전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시장 매출을 50%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일찌감치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 ‘신사업’  = 신사업과 관련 IT서비스 빅3는 전통적인 IT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IT이외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SK C&C는 대표적인 신사업의 성공사례로 '엔카'를 꼽고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고차' 비즈니스를 온라인을 통해 활성화시켰고, 매출과 수익이 눈에띠게 증가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G CNS 역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선제안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합니다. 지난해 인사에서 해외 대형 태양광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창출한 김지섭 부장 등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는 ICT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이후 융합(Convergence)형 사업 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빅3의 선택, 과연 박수받을만 한가?= 그러나 한편으론 이같은 IT서비스 빅3의 행보가 과연 바람직한 시대적 역할인가 하는 데 있어서는 견해가 엇갈립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무엇보다 IT서비스 빅3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외형 성장주의’ 전략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몇년간 IT업계를 들썩이게했던 애플의 성공적인 혁신은 결코 외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형을 따지는 것은 나도 모르게 과거의 가치에 얽매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기업이기때문에 성장과 이윤 창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리 나라 IT서비스 빅3를 포함한 대기업 IT업체들은  이제 ‘더 IT적인 것’,  ‘더 혁신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요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IT서비스업계에선 어느샌가 ‘선택과 집중’이란 말도 사라진 듯 합니다.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기업 IT서비스업체의 역할론을 대충 나열해보면 ▲ IT생태계를 보호하고, ▲SW개발에 더 역량을 쏟아야하며 ▲ R&D 투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하고 ▲ IT개발자를 육성해야하고 ▲ 혁신적인 IT융합 플랫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등등 입니다. 익히 많이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IT와 크게 연관이 없는 사업에까지 발을 넓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선 글로벌 IT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여타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새로 시작한 '신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IT융합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보다는  IT사업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업도 적지 않습니다. 마치 한정식집에 패스트푸드 메뉴가 올려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IT서비스 대기업들도 할 말(?)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고 두고 얘기하는 것이 SW산업진흥법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무거운 짐이 된 SW산업진흥법 = IT양극화를 해소하기위한 측면에서 SW산업진흥법의 개정 취지는 그들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출구전략’도 없이 공공 IT시장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 결국 이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SW산업진흥법이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채 경제민주화 여론에 떠밀려 실행에 옮겨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론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게 ‘사업을 넓히지 말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IT에 더욱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급급해 이제는 IT서비스 외적인 사업에까지 눈을 돌린다고 타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들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공공 IT’입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해놓고 무조건 나가서 잘하라고 다그치는 모습. 논리적으로 역설적인게 사실입니다.

 

런 점 때문에 SW산업진흥법은 IT업계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조직개편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2013/02/07 11:20 2013/02/07 11:20

지난 8일 오후, 조용하던 IT서비스업계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이날 한 매체에 의해 난데없이 포스코(POSCO)와 삼성그룹 간의 ‘빅딜설’이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놀란 것은 IT서비스나 재계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살펴보니 빅딜설의 내용 자체가 좀 충격적입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작년부터 협력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미래전략실)이 빅딜을 위한 사전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MOU의 내용도 다소 구체적입니다. 즉 포스코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 20%를 인수하고, 그 대신 포스코측은 삼성측에게 자사의 보유한 자사주 11% 중 5%와 포스코ICT 주식 52%를 넘긴다는 게 골자입니다.

 

쉽게 말해 포스코가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가 되고, 그 대신 삼성그룹은 포스코의 2대 주주로 등극함으로써 사실상 ‘제철’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으로 포스코가 인수전에서 실패한 대우조선해양 사례가 거론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가 자신의 지분을 삼성과 맞바꿈으로써 소원을 이루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내용은 언뜻 그럴듯해 보여도 상식선에서 따져봤을 때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적지않은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의 지분 20%를 포스코에 넘기면 삼성의 보유지분 구조상 이는 사실상 매각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경기 침체 때문에 중공업의 업황이 부진하다고는하나 삼성이 과연 그런 매각 결정을 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포스코측도 "정준양 회장과 김순택 부회장이 만난 사실 자체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빅딜설에서 거론됐던 포스코의 IT서비스회사인 포스코 ICT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KRX)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삼성그룹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날 ‘빅딜설’은 몇시간만에 해프닝으로 정리됐으나 IT서비스업계는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민감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빅딜 시나리오에서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중 하나인‘포스코 ICT’가 핵심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빅딜설이 정말로 현실화된다면...IT서비스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만약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된다면 IT서비스업계 어떻게 될 것인가?' 결과적으로 이번 빅딜설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현재 IT서비스업계가 여전히 궁금해하는 관심사입니다. 만약 구체화된다면 흥미로운 장면들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삼성그룹은 결과적으로 삼성SDS와 포스코ICT라는 초대형 IT서비스 기업을 두 개나 갖게 됩니다. 삼성그룹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수순을 밟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SDS + 포스크ICT'의 조합은 이제껏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구도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당분간 삼성SDS에 맞설 적수는 없게됩니다. 삼성SDS는 2011년 3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포스코ICT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5조원대의 외형으로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삼성SDS와 경합을 벌여왔던 LG CNS나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IT업계의 시각에서 봤을때 더 주목할 것은 삼성SDS와 포스코ICT가 결합했을 경우 나타나게 될 시너지효과입니다.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예측이되는 국내 시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해외 ICT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해외시장 확대가 필요한 우리나라 IT서비스업계 입장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활로 찾아야하는 IT서비스업계, "M&A 시나리오에 민감할 수 밖에..."

 

포스크과 삼성그룹간의 빅딜설,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돼나온 삼성SDS와 포스코ICT의 결합 구도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로선 실현되기 어려운 부자연스러운 가정입니다.

 

그러나 이날 제기됐던 '빅딜설'이 꼭 아니더라도 최근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상황은 매우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대형 IT서비스회사가 공공 IT부문에서의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IT서비스 회사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나 SW회사를 M&(인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SDS는 최근 금융솔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공공’이외의 IT서비스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상황에서 빅딜설이든 뭐든 기존의 시장구도에 변화를 줄만한 변수에 IT서비스 업계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막 분출되려는 용암과도 같습니다.


포스코-삼성 빅딜설이 단순한 해프닝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요즘 IT서비스업계의 분위기입니다.

2012/05/10 00:44 2012/05/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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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년전인, 2010년 1월. 누리솔루션이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후 찍은 기념식 사진. 이날 누리솔루션은 전직원의 가족을 초청해 지난 10년 동안 거둬들인 스스로의 성과를 자축했다. 


금융솔루션 업체인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이 지난 20일, 삼성SDS에 경영권 매각을 공식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금융IT업체중 가장 촉망받았던 업체 한 곳이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물론 여기서 '사라진다'는 표현은 회사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누리솔루션은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 경영진 및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받았습니다. 또한 삼성SDS측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누리솔루션의 규모를 지금보다 크게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위야 어쨌든 누리솔루션의 매각 소식은, '신데렐라' 신화를 기대했던 금융 IT업계 에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실이 알찼던 누리솔루션이 지분 100%를 모두 넘겼다는 것은 겉으로 알려졌던것 보다 내부 사정이 더 어려웠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리솔루션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김종현 대표가 자신의 지분(38%)를 모두 삼성SDS에 넘겼다는 것을, 그를 10년간 지켜봐왔던 기자로서는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 지분비율 때문에 일일히 신경쓰고 싶지 않았고, 오직 일에만 전념하기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누리솔루션은 유동성을 확보하기위해 지분의 일부를 SK C&C에 매각, 1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던 적이 있고, 몇년후 다시 지분을 되찾아옴으로써 경영권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놀라운 뚝심을 보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 보입니다. 다시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의 김종현 대표를 중심으로 누리솔루션 멤버들이 예전처럼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승승장구, 그러나 단 한번의 시련

누리솔루션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융IT업계에선 매우 촉망받았던 업체입니다. 특히 여신관리시스템및 사후관리, 리스크관리 등 전문가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쌓았으며 지금도 이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바젤II 특수는 누리솔루션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누리솔루션도 단 한번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처음부터 '고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남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처음에 누리솔루션에게 천재일우의 기회, 종합 금융IT솔루션 회사로서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누리솔루션은 사업비 110억원 규모의 제일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수주하게 됩니다. 사업내용및 사업규모면에서 누리솔루션 창사이래 최대 사업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기회'였습니다.

누리솔루션은 좌고우면할 것 없이 이 사업에 사운을 겁니다. 모든 핵심 역량을 이 사업에 집중시켰으며, 수십억원의 막대한 R&D비용을 투입해 중견 금융회사용 코어뱅킹(Core Banking)시스템인 '프레임워크'도 개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제일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누리솔루션에게 기존 여신종합관리시스템 영역에서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이라는 보다 큰 의미가 숨어 있었습니다.

누리솔루션은 이 사업을 계기로 그토록 원했던 국내 제 1의 금융IT 솔루션 기업을 꿈꾸었습니다.

이 사업만 멋지게 성공할 수 있다면 은행권은 몰라도 2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IT서비스 빅3의 간섭(?)을 받지않고 독자적인 시장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의 시간뒤, 어제까지의 희망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반전됩니다. 제일저축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성될 무렵인 지난 2010년말, 발주자 측에서 시스템의 완성도 등을 트집잡는 등 프로젝트 완결이 수차례 연기되기 시작합니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흘러갔습니다.

어떻게든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한 누리솔루션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했습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좀 더 영악하게 대처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는 금융IT업계가 아쉬워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결국 누리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제일저축은행을 상대로  법적 절차에 돌입하게됩니다. 프로젝트 대금을 받기위해서 선택한 마지막 방법입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충분히 법적인 다툼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운명은 더 가혹했습니다. 마침 국내 저축은행에 불어닥친 부실사태 여파로 인해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P&A방식으로 퇴출된 것입니다. 그동안 사업 잔금을 받기위해 진행해왔던 '법적 절차'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되버린 것입니다. 설령 승소한다하더라도 기존 누리솔루션이 요구했던 채권액중 얼마만이라도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누리솔루션, 더 강해지겠지만...." 아쉬움

이런 답답한 과정속에서 마침내 지난 20일 삼성SDS로의 경영권 매각 소식이 들려오게 된 것입니다.

내부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누리솔루션에게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여유, 상황의 반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누리솔루션은 강력한 시장 영향력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시장 경쟁력을 크게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리솔루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삼성SDS의 애니프레임(Anyframe) 위에 누리솔루션의 강점인 여신ㆍ위험관리ㆍ유가증권 솔루션을 탑재해 고도화된 금융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도 기존 삼성SDS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레임워크 기반위에 누리솔루션의 솔루션이 얹혀진다면 강력한 시장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으로 삼성SDS는 이번 누리솔루션의 인수로 금융 IT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누리솔루션은 IT서비스 '빅3'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많은 금융 IT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IT서비스 빅3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누리솔루션은 그 힘의 균형을 역이용하는 영악함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보니, 발주처에서도 컨소시엄 포함 여부에 관계없이 누리솔루션에게 사업 참여를 요청한 적도 적지않습니다. 물론 삼성SDS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상, 앞으론 IT서비스 업체들을 넘나드는 활기한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리솔루션은 4월의 목련처럼 화려하게 피웠다가 순식간에 졌습니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실수 때문에 10년의 노력이 물거품된 것은 아무리 거리를 두고 생각해봐도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숱한 머니 게임의 유혹을 뿌리치고 지금까지 묵묵하게 제길을 걸어온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10년후 우리 모습은 국내 10위 이내의 SW회사,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금융솔루션회사, 노력과 성과를 함께하는 나누는 종업원지주회사로 발전시키겠다. 나이 50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

2년전, 10주년 창립 기념식때 김종현 대표가 직원들에게 했던 축사중 일부입니다.

결과적으로 그가 약속했던 '종업원지주회사'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야속한 역설이지만 국내 최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금융솔루션회사로의 도약은 누리솔루션이 경영권을 매각하고 나서야 마침내 출발선에 서게된 듯 합니다.

아무쪼록 누리솔루션의 앞날에, 그리고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던 많은 사람들의 앞날에 건승을 빕니다.


2012/04/23 11:32 2012/04/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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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단됐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5개월여만에 재개되면서 다시 ‘메가 뱅크’(Mega Bank)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를 만드는 당위성에는 큰 이견은 없지만 우리금융의 새주인이 누가 돼야 하는지를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메가 뱅크’란 말 그대로 ‘거대한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MB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해외 원전사업과 관련해 막상 사업을 지급보증할 만한 국내 대형 은행이 없어 곤란을 겪었고, 그것이 메가 뱅크 출범을 서두르는 계기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금융권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우리금융의 인수 후보자로 산은금융그룹이 가장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처음부터 거리를 둔 입장이었고, 하나금융은 불투명해진 외환은행 인수건부터 마무리를 지어야합니다. 얼마전‘신한사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신한금융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MB맨인 강만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산은금융그룹만 남게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금융계의 추론입니다. 실제로도 산은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은+우리금융, IT통합? “답이 안나온다”

 

그렇다면‘산은+우리금융’으로 메가뱅크가 구체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IT부문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IT통합과 같은 지엽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않습니다. 어차피 어떠한 형태의 M&A라도 IT통합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하더라도 IT부문에서의 통합 시나리오는 시간을 두고 많은 사연을 만들어 내기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특히‘산은+우리’의 조합은 IT측면에서 볼 때, “사실 답이 쉽게 안나온다”고 할 정도로 복잡한 것은 사실입니다. 복잡하다는 것은 향후 전개될 ‘경우의 수’가 많다는 뜻이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도 됩니다.


또한 이 경우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이 아니라 양측간에 존재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습니다. (참고로, 산업은행의 경우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우리은행은 IBM 메인프레임을 채택하는 등 IT측면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지만 다른 은행의 IT통합 사례를 봤을때 단지 기술적인 부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양측이 취해왔던 IT전략, IT운영의 형태, IT조직의 문화도 차이가 큽니다.


산은과 우리금융 IT가 물리적으로 통합된다고 가정할 경우, IT인력의 재배치 문제 등 기존 은행권의 IT통합 사례와는 차원이 다른 민감한 문제들이 돌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11/05/18 17:49 2011/05/18 17:49

삼성그룹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최근 이건희 회장이 언급한 '젊은 리더'론이 결국 IT서비스업계내에서도 미묘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IT서비스업계의 1위인 삼성SDS도 혹시나 '젊은 리더' 바람을 타지 않을까하는 추측때문입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업계 1위의 행보는 언제나 경쟁사들에게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삼성SDS와 함께 업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LG CNS와 SK C&C도 이번 '젊은 리더'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젊은 리더'론이 회자되면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 김인 대표의 거취를 미리부터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김인 대표는 1946년생으로 삼성물산, 삼성SDI, 호텔신라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를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삼성SDS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등 굵직 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위 업체의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그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내의 변화가 뒤따르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입니다.

다만, 최근 LG CNS나 SK C&C 두 회사 모두 삼성SDS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갖는 관심의 강도는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젊은 리더론을 떠나)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한 삼성SDS가 과거처럼 완전한 우리의 경쟁상대로 봐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SK C&C 관계자도 "당분간은 IT서비스 빅3의 경쟁구도보다는 SK그룹내 지주회사로서의 (SK C&C의)역할 변화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한편으론 삼성SDS가 대폭적인 '임원 인사'를 포함한 큰 조직 변화를 설사 맞게된다 하더라도 LG CNS나 SK C&C 등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들은 곧바로 이에 맞대응하는 형태로 반응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올해 과연 삼성SDS에 '젊은 리더'론의 바람이 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삼성SDS를 포함한 삼성그룹 인사들에게선 이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모르는 사안"이라고 손사레를 칩니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도 삼성 조직내에 있는 사람은 '젊은 리더'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현재 '젊은 리더'론은 이 회장의 말 한마디때문에 언론들이 만든 시나리오가 남발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부는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들 CEO들의 평균 연령을 일일히 분석해보고, 50대 초반인지 60대를 넘어섰는지 등을 그려놓고 생존 여부를 암시하고 있고, 또 다른 언론은 '젊은 리더는 나이든 임원들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선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이재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망에 전폭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삼성이 물리적인 나이를 '젊은 리더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다만 "CEO급이 아니라 올해 삼성그룹 임원 승진 대상자중에서 소위 '젊은 리더'들의 발탁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는 삼성그룹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즉, 처음으로 임원이 되는 '새내기 상무'들 중에서 깜짝 인사를 발탁해 조직에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예상이죠. 물론 이 시나리오도 너무 평이한 수준이긴 마친가지입니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중, '젊은 리더'론과 관계없이 삼성SDS만 따로 놓고 본다면 큰 폭의 인사 교체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까지는 다소 우세해 보입니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인한 조직 역량 극대화, 2011년 매출 5조원 달성 목표, IT서비스 부문 해외매출 성장, 모바일 등 신규사업 기반 다지기 등을 중요한 경영과제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금까지 이어온 탄력을 이어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분석의 근거입니다.

앞서 김인 대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수주 4조4500억원, 매출 4조1200억원, 이익 4100억원을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의 임원은 약 60명선(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후 기준)으로, 그동안 매년 평균 약 10%선에서 새로운 임원을 발탁해 왔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예년처럼 이 정도 수준에서 새얼굴들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젊은 리더'론의 바람이 예상만큼 거세게 불게 될지는 좀 유보적으로 보입니다.  


2010/11/04 17:59 2010/11/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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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SDS, LG CNS, SK C&C 등 소위 'IT서비스 빅3'로 분류되는 대형사들이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주가(株價)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주가가 너무 높기때문입니다.  주가가 너무 높아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다보니 슬슬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IT업계 내부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현재 IT서비스 빅3중 SK C&C만 유일한 상장사입니다. 19일 종가기준(9만2000원)으로 지난해 11월11일 상장이후 거의 200%이상 상승했습니다. 주당 6만원의 막대한 차익입니다.

그런데 삼성SDS의 주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연 빅3중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3월 7만원대 초반이었던 삼성SDS의 주가는 19일 장외에서 13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원래 장외주식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삼성SDS처럼 초우량 기업의 주가는 하락이든 상승이든 안정적인 흐름을 탑니다.

LG CNS도 역시 비상장 기업이지만 19일 종가기준으로 3만원대로 훌쩍 넘겼습니다. 상승 추이로 봤을때 역시 경쟁사들 못지않은 강력한 상승세입니다.

앞서 LG CNS는 예전에 한 차례 주식분할을 한 적이 있기때문에 이를 현재가치로 감안하면 약8만~9만원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빅3의 주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 '초강세'라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에겐 답갑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무엇보다 주가를 해석하는 시장의 눈이 때론 엉뚱한 상상으로 연결되고 있고, 그 자체가 이들 기업들에게 부담이기때문입니다.

삼성SDS, LG CNS, SK C&C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업의 경영전략, 크게는 우리 나라 IT산업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이 아니라 곧바로 주가로 부침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LG CNS 같은 경우는 요즘 "우리 상장할 계획이 전혀없다"고 거의 항변하다시피 합니다.  이는 며칠전 김대훈 사장이 직접 주재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미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됐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SK C&C의 폭풍질주에 LG CNS도 결국 기업공개를 하지 않겠느냐'며 여전히 '그림 그리기'에 열중합니다.

LG CNS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외부 자금의 수혈이 필요하거나 기업지배(지분)구조의 변화를 꾀할때인데 현재 LG CNS는 이중 어느 사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SDS도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물론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LG CNS보다 주변 상황이 더 구체이긴 합니다.  실제로 LG CNS와는 달리 삼성SDS는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비 차원에서 상장을 통한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초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이 상장을 위한 첫단추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을 뒤로하고, 삼성SDS 입장에서는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목표 매출액 규모및 ICT사업의 방향, 글로벌 시장 창출 등 자사의 핵심적인 경영전략이 단순히 '주가 재료'로 격하되는 것이 못마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는 껑충 올랐지만 SK C&C도 사실 행복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자면, 오히려 주가때문에 빅3중 가장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 회사가 바로 SK C&C라고 생각됩니다.

천신만고끝에 대외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를 따내면 곧바로 힘이 쏙빠지는 '음해'성 루머가 뒤따릅니다.  요즘 특히 그렇습니다. "주가를 떠 받치기 위해 손해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질렀다"는 것인데요, 우리 나라 SI시장 구조와 문화를 이해한다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아닙니다.
 
더 억울한 소리도 들립니다. "SK C&C가 삼성SDS, LG CNS 처럼 멀리보지 못하고 단기실적에 연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IT서비스의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빅3는 현재로선 국내에서 IT산업의 시대적 화두인'융합'(Convergence)의 역할을 해줄 거의 유일한 집단입니다. (IT융합을 구현하기 위한 자본력과 실행력에 있어서 빅3의 역할은 차후에 재조명해 볼 기회글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변변한 소프트웨어(SW) 성공신화를 갖지 못한 우리로써는 이같은 역할을 부여받은 IT서비스 빅3가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당연히 달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관심이 성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2010/07/20 11:07 2010/07/20 11:07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나도 보수화된 것일까요? ㅋㅋ"(삼성SDS A부장)

"글쎄요. 예전엔 안그랬던 것 같은데요. ㅋㅋ"(기자)


개인적으로 잘알고 지내는 삼성SDS A모 부장과 오늘 오전에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최근엔 눈에 띠는 큰 SI프로젝트도 없고해서 연락할일이 서로 뜸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 통화할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삼성SDS, 노조설립 시도' 라는 기사때문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SDS의 최모 차장이 지난 5일 사내 직원 수백명에게 노조 설립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에 사내 인사팀에서 '회사의 자산인 사내 메일시스템으로 업무 외적인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와관련 삼성SDS는 홍보팀을 통해 공식적으로 기사 팩트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고는 있으나 예상했던대로 상당히 신중한 반응입니다.

더구나 이날은 마침 삼성SDS 김인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월요레터를 통해 2015년까지 매출 9조원, 이익 1조원 달성 목표의 비전을 제시한 내용이 기사화된 터라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삼성 = 무노조'.

경제계 뿐만 아니라 이젠 웬만한 일반인들도 그 의미와 배경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이를 놓고 긍정과 부정의 시각, 갑론을박이 매우 오랜시간 동안 교차했습니다.

'삼성의 힘은 저기에서 나온다.'

'무슨 소리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느냐' 등등그렇다면 정작 삼성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시각을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특히 IT기업인 삼성SDS와 관련된 얘기라 흥미로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A부장과는 오래 만나봤지만 사석에서조차 노조, 기업문화 등 이런 류의 대화는 한 번도 하지 않았었던 같습니다.
그는 "솔직히 노조 관련 기사를 아직 못봤다.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외근이 많다보니 그럴수 있겠네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고, '삼성과 노조'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겉으론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삼성SDS도 지금 생존의 문제에 직면에 있다. (노조 문제보다) 당장 더 크게 생각하고, 봐야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그는 '노조'와 관련된 문제가 삼성SDS에게 아직까지는 '소모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이에 '너무 간부의 위치에서 보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회사 전체 직원들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수화된 것일까요'라고 웃으며 반문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지금까지 가치를 부여했던 것들을 새롭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A부장은 20년이 넘게 삼성SDS에 몸담아왔습니다. 그의 생각이 삼성SDS 전체 직원들의 견해는 아니겠습니다만 기자가 느끼기엔 다소 의외의 답변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맨'으로서의 당연한 답변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동안 조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경험의 산물일까요.  

아쉽게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이제 갓 입사한 삼성SDS 신입사원의 생각을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A부장과는 다른 견해를 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앞으로는 IT 현안 뿐만 아니라 이런 주제들을 놓고도 폭넓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삼성SDS는 올해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을 통해 새출발하면서 기존 양사의 사원협의체를 통합시킨 '미래공감협의회'를 운영중입니다.

물론 임금협상, 단체교섭 등 노조와 같은 역할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해결하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제 삼성SDS는 직원수 1만명의 국내 최대 IT서비스기업입니다. 비단 이번과 같이 내부적으로 민감한 노조와 관련한 이슈뿐만 아니라 미처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이슈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을 하나 둘 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IT업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보다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삼성SDS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0/07/06 13:10 2010/07/06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