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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1 기대했던 IPTV 편파중계, ‘시청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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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재미있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KT가 인터넷TV(IPTV) 올레TV를 통해 ‘프로야구 편파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


솔직히 기사만 봐서는‘편파 중계’니 ‘멀티 앵글서비스’니 하는 것들이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야구를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을 통해 중계되는 프로야구를 자주 챙겨보지만 ‘편파중계’는 처음이어서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내 20일 저녁, 기회가 왔습니다. 스포츠채널 iPSN(채널 50번)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선 홈팀 롯데자이언츠와 원정팀 SK와이번스간의 3연전중 첫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날 경기는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두 팀이 2011 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 자리’ 다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상황이 상황인 만큼 ‘편파해설’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TV를 켜고 iPSN 채널에 맞추니 역시 총 3개로 구성된 화면으로 바뀌더군요. 이것이‘멀티 앵글’입니다.

멀티 앵글 화면에서는 좌측은 메인화면, 우측은 2단으로 분리돼 응원단 및 덕아웃, 다른 각도에서 잡은 화면 등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멀티 앵글서비스’는 개인적으로 큰 만족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화면의 질, 타자와 투수중심으로 앵글을 잡는 기존 메인화면 외에 경기장내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화면을 동시에 제공하는 콘텐츠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화면구성이 개인적으로 경기의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자꾸 시선이 여러 화면으로 분산되다보니 타자와 투수간의 숨막히는 수싸움의 묘미를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이는 컨텐츠의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 선호도에 대한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럴까요. 아무튼 ‘멀티 앵글’을 포기하고 가급적 한 화면으로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다만 공수가 교대될때 메인 화면에서는 지리한 대부업체 광고가 나오지만 우측 작은 화면에서는 여전히 경기장이나 덕아웃의 분위기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매우 좋게 평가됩니다.  


다음은‘편파 해설’에 대한 소감입니다.


시청자는 두 팀의 편파 해설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중립해설도 제공됩니다. 리모컨의 빨간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편파해설로 바뀝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저는 ‘롯데 편파해설’에 맞춰놓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즈 보다는 좀 더 역동적이고 다혈질의 팀 컬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파해설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프로야구 스타선수 출신인 마해영 위원이 롯데측 편파해설을 맡았습니다. 평소 차분하고 객관적인 해설자로 평가받는 그가 어떻게 ‘편파 해설’을 할 것인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편파해설’을 듣다보니 사실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편파’의 수위가 예상했던 것 보다 낮았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중립 해설’의 관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편파 해설’임을 감안하더라도 해설의 객관성이 흔들리는 경우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오늘 롯데가 이길까요?’ 라는 팬들의 질문이 올라왔을 때 ‘긍정적’으로 대답해줄 수 밖에 없거나, 또 객관적으로 9회초 SK의 공격에 매우 거셌던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롯데 중심적인 시각에서 ‘잘 막아 낼 것이다’라고 해설을 풀어내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편파 해설’은 TV를 보는 재미를 한층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엄격한 가치 중립이 요구되는 해설자에게 '편파'라는 모순을 들이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혁신적인 컨텐츠의 진전입니다.


다만 '편파 해설’에 대한 평가는 당분간 간극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편파 해설’은 어디까지나 방송의 재미를 확장시켜주는 콘텐츠입니다.

즐겁게 웃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콘텐츠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컨텐츠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편파 해설’외에 정말로 야구 매니아 층이 시청할만한 ‘매니아 버전’도 하나쯤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출범 30년이 됐고,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세월과 관심의 무게 만큼 인터넷에는 정말로 웬만한 야구 감독 뺨치는 전문가들이 넘쳐납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편파 해설’은 아직 성이 안찰 듯 합니다.

2011/09/21 15:26 2011/09/21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