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 시장에선, 난데없이 ‘갤럭시아컴즈’라는 회사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갤럭시아컴즈(galaxiacommunications). IT업체지만 낯선 이름입니다. 언뜻보면 무슨 보석 거래 전문사이트나 명품샵 사이트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 회사는 모바일및 전자결제솔루션, 소셜커머스, 멀티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그룹의 엄연한 IT서비스 회사입니다.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 직원수 150명 정도의 중견 규모.


일반적으로 효성그룹의 IT계열사, 즉 정보통신PG(퍼포먼스그룹)을 구성하는 두 회사로 노틸러스효성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HIS)를 꼽습니다.


그러나 효성그룹내 정보통신PG에 속하지는 않지만 바로비젼을 M&A해 출범한 갤럭시아컴즈도 2008년부터는 지분법상 효성 계열사로 분류됩니다. 다만 효성그룹내 관계자들이 갤럭시아컴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음을 감안하면 기존 효성 IT계열사들과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는 관계는 아닌듯합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주)효성 사장이 최근 이 회사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갤럭시아컴즈는 최대주주가 효성ITX외 9명에서 조현준 효성 사장 외 9명으로 변경됐으며, 조 사장은 효성ITX가 보유했던 갤럭시아컴즈 주식 200만주를 총 3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조 사장의 갤럭시아컴즈 지분은 이전 25.38%에서 31.93%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당 인수가격은 1605원입니다.


그러나 공시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 외형적으로 크게 의미를 부여할 내용은 없습니다. 조 사장이 느닷없이 갤럭시아컴즈 대주주로 등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기존 갤럭시아컴즈의 대주주인 효성ITX의 대주주 역시 조현준 사장입니다.


이 때문에 효성그룹 관계자도 “시장에서 여러가지 상상들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거 없다. 단지 (효성ITX) 재무개선 때문에 일부 주식을 매각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지 편의상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않고 이 지분을 조사장이 직접 매입했다는 것이죠. 


효성그룹측에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효성그룹 장남 = 알려지지않은 IT계열사’라는 다소 극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장이 인수한 1600원대의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지난 3년간 주가추이에서 거의 최저 수준에 속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수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차원에서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시장은 뭔가 ‘대박’의 흥행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물론 이같은 판단이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직은 이상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행복한 상상’에 가깝지만 현실로 둔갑하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이죠.

SK C&C가 대표적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개인지분이 44.5%인 SK C&C의 대박 사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2009년11월11일 주당 3만원에 상장한 SK C&C는 20일 15만500원으로 종가를 마쳤습니다. 3년도 안됐는데 무려 5배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주)SK와의 합병, SK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기념으로 당시 1000주의 자사주를 배정 받았던 SK C&C 직원이 아직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3000만원 원금에서 1억5000만원으로 평가액이 늘었을 것입니다. 비록 비상장 주식이지만 SK C&C의 경쟁사인 삼성SDS(12만원대) 장외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사족이지만 최근 2~3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2세 또는 3세의 경영권 승계과정, 그룹 분리 및 경영권 재편 작업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경우, 2세대인 조석래 회장에 이어 3세대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삼형제가 각각 효성그룹내 주요 ´퍼포먼스 그룹´(PG)을 맡아왔습니다. 최근에는 효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즉 물리적으로 그룹의 경영권 재편을 점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시장이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을 무조건 ‘천박한 상상’이라고 타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갤럭시아컴즈의 향후 행보가 정말 효성그룹이 말하는 것처럼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로 그냥 끝나버릴지, 아니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대로 그룹 경영권 재편의 보이지 않는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게 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9/20 17:11 2011/09/20 17:11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지난 2003년 8월말 어느날.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이맘때쯤입니다.

이날 오전 중국 연길시의 농업은행 강당에선 ‘의미있는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규모 1위 금융자동화기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이 중국의 5대 은행중 하나인 농업은행 연길시 지부에 5대의 현금입출금기(ATM)을 기증하는 행사였습니다.

불과 ATM 5대를 기증하는 조촐(?)한 행사였지만 규모는 의외로 컷습니다. 당시 노틸러스효성의 최병인 사장이 행사를 위해 직접 연길로 날아왔고, 연길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농업은행 간부들이 강당에 집결했습니다.

참고로, 당시 연길시 고위 간부들중에는 조선족 출신들도 많았는데 행사장에서 본 그들의 표정에선 자부심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그들에게 잘사는 한국은 중국 한족들에게 기꺼히 ‘자랑할만한 조국’이었습니다.

또한 단촐한 하얀색 블라우스 유니폼입고 행사장에 참석한 수십명의 농업은행 일반 여직원들의 단정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과 수줍음, 호기심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엄숙함이 혼재됐던 그녀들의 표정,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시기적으로 당시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반적인 사회 인프라의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설때였습니다. 특히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ATM 도입을 늘려나갔습니다.

당시 국내 ATM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해외시장 특히 중국 시장을 노크해왔던 노틸러스효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노틸러스효성은 중국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해왔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시장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비록 중국의 변방이지만 연길에 ATM을 기증하고, 또한 조선족 동포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하고 한국 방문 프로그램도 제공했습니다. 중국의 주류 시장에 편입될려면 그에 앞서 그들 사회에 공헌 또는 기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노틸러스효성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공이산의 인내라니...만만치 않은 중국시장

그렇게 조금씩 중국에서의 입장을 확장해 나간 결과 현재 노틸러스효성은 중국시장에서 연간 약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3만2000개의 지점을 보유한 중국우정은행에 ATM을 납품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 같은 중국 시장 매출규모는 당초 노틸러스효성이 원했던 수준에는 미흡한 수치입니다.  특히 다른 것은 몰라도 중국 시장 공략에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을 겁니다.

여전히 중국의 은행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까다로운 진입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또한 기존 중국 시장을 선점했던 글로벌 금융자동화기 업체들의 견제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글로벌 금융자동화기 시장에서 중국은 최대의 격전지입니다.
 
따라서 우리 금융자동화기업체들에겐 ‘백년하청’(百年河淸)까지는 아니더라도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영원히 중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고, 다만 노력을 해도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가끔씩이지만 우리 금융자동화기 업체들이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하면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게됩니다. 성과의 경중을 떠나서 그 성과보다 몇배나 많은 노력을 쏟았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열리는 빗장

 

그리고 2011년 8월 25일. 8년전 그 때처럼, 역시 아침 저녁으로 가을 느낌이 나는 날씨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언론들은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퇴장 소식을 싣느라 하루 종일 호들갑입니다. 잡스 소식에 묻히긴 했지만 LG엔시스가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중국발’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LG엔시스, 환류 ATM 중국 5대 은행 진입 성공’

기사 제목만 놓고 보면 대단한 성과입니다. ‘중국 5대 은행에 진입이라니? LG엔시스가 벌써 성과를 냈다고?’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LG엔시스 관계자에 문의해 보니 예상했던 대로 자체 브랜드로 중국은행에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NCR의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었습니다.


중국은행, 농업은행과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NCR 마크를 붙여 NCR을 통해 납품되는 것이죠. 그리고 구체적인 납품 대수도 NCR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성과는 이미 예견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LG엔시스는 앞서 지난해 1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NCR과 차세대 핵심기술 제품인 환류식 ATM 수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성과는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NCR은 중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의 ‘큰 손’입니다. LG엔시스는 지난 2009년 국산화에 성공한 ‘환류식(리사이클링) 모듈’을 탑재한 ATM을 제작해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LG엔시스가 OEM방식으로 중국 대형 은행에 진입한다고 해서 이것이 조금이라도 평가절하되서는 곤란합니다.

LG엔시스가 충분히 칭찬받아야할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중국 정부에서 요구는 까다로운 ATM 안전기준 등 기술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점입니다. ATM에 대한 기술기준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다릅니다. 보안장치 등 몇가지 부문에서는 한국보다 기준의 강도가 더 높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위해 LG엔시스는 그동안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이번 성과로 인해 언젠가는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됐습니다.

또 하나는 국산 ‘환류식 모듈’의 탑재입니다. 환류식 ATM이란 입금된 돈을 다시 출금되도록 해주는 핵심 부품입니다.

NCR은 이런 ‘환류식’ 기술이 없습니다. 유럽계 금융자동화기업체는 환류식보다는 CD(현금지급기)중심의 기종에 강합니다. 환류식 ATM이 각광을 받는 것은 현금문화의 영향이 큰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권입니다.

따라서  NCR은 지금까지 일본 ATM업체들로부터 공급받은이 환류 모듈을 적용해 ‘환류식 ATM을 중국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따라서 LG엔시스의 이번 성과는 국산 환류식 모듈의 국제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점을 반증합니다.
 
노틸러스효성이 직접 중국 시장을 뚫는 전략이라면 LG엔시스는 일단 OEM방식을 병행하면서 중국 시장의 포션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LG엔시스는 자체 브랜드로 중국의 또 다른 대형 은행에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은 아니지만 중국내 100위권 은행에 자체 ATM을 납품했다고 합니다.

 

어떤 전략이 더 효과적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략의 효율성을 따지기 보다 거대한 중국 시장 공략에 필요한 것은 전략의 세련됨이라기보다는 여전히 묵묵한 ‘인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합니다.

 

언제가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IT제품은 ATM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선 ATM 가격의 폭락으로 여전히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동화기 업계가 중국시장에서 하루 빨리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8/26 15:22 2011/08/26 15:22

“할말은 많지만 참을 수 밖에....”


국내 금융권에 ATM(현금입출금기)를 공급하고 있는 주요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습니다.  
 
앞서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FKM 등 4개 ATM공급 업체들이  판매가격과 물량을 사전에 담합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33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적지않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ATM업체들은 이날 공정위의 발표 결과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의외입니다.


그동안 ATM 가격 하락으로 업체들이 수년째 어려움을 호소해 왔던 것이 주지의 사실인데 이날 공정위의 발표는 분명 ATM업계의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위야 어찌됐건 서슬 퍼런 공정위에 즉각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괘씸죄’에 걸려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날 ATM업체들은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결정에 불복해 소송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의 발표와 관련, 몇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먼저, 이번 발표와 관련해 “공정위가 지나치게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사실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매우 못마땅해했습니다.


이날 공정위는 ‘ATM업계의 담합 조사가 시작된 2009년4월 이후부터 2011년 초까지 ATM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공정위가 담합조사를 함으로써 당시 3000만원대인 대당 ATM가격이 잡히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1200만원대로 하락했으며, 그것 때문에 ATM의 주 수요처인 금융회사는 물론 이용자인 일반 고객에게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담합 행위를 조사하면서 비로소 ATM업계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시작했다는 것이죠.


보도자료를 곰곰히 살펴 보면, ATM 가격 안정을 위해 공정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분위기가 읽혀집니다.


그러나 ATM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발표한 지난 2009년 3월 당시의 대당 3040만원의 ATM가격은 은행권의 평균가격이 아니라 우정사업본부(우체국금융)의 ATM 도입에서만 예외적으로 적용된 가격이라며 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공정위가 담합 효과를 강조하기위해 예외적인 수치를 인용했다는 것이죠. (첨언하자면, 당시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속하게 냉각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IT예산을 조기에 집행했으며, 또한 시장 가격에 맞는 지출을 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언론 기사들을 찾아 보면, 우체국금융과는 별개로 은행들은 여전히 대당 2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ATM가격이 낮게 형성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공정위의 ATM발표에는 정작 중요한 ATM의 '정상 가격‘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없다는 점입니다. 통상적으로 ’정상가격‘이란 제품원가에 시장에서 인용되는 시장 이윤(10% 내외)을 덧붙인 가격입니다.


이 정상가격이 제시돼야만 그것에 근거해 ATM업체들의 '담합에 의한 폭리'가 도대체 어느 정도 였는지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이날 공정위 보도자료에는 ATM업체들이 '폭리'를 취했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담합의 행위는 있었지만 담합의 결과는 없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기준가격(정상가격)의 구체적인 제시없이 30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ATM기 단가 떨어진 것이 ‘공정위 덕분(?)’이라고만 해버리면, 시장에선 대당 1200만원이 ATM의 정상가격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정상가격이 1200만원인데 기존 3000만원을 받았다면 1800만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의미가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당 1200만원은 현재 업계가 산정하고 있는 ATM의 정상가격과는 꽤 거리가 있는 가격입니다.


이와 반대로 2000만원이 ATM의 정상가격이라면, 현재 형성된 대상 1200만원은 공정위의 담합조사로 인해 발생한 또 다른 시장 왜곡입니다. 


사실, 이날 공정위 발표의 문제점, 그리고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왜 그들은 담합을 했는가?


공정위의 표현대로, ATM업계의 가격담합은 2009년 4월 이후로 정말로 깨졌을까요?


ATM업계 관계자는 "가격담합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데는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담합의 성격인지는 따로 논의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ATM시장의 특수성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ATM시장은 4개 업체의 과점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들 4개 업체들듲 복수로 시중 은행에 제품을 납품합니다. 예를 들면 은행 한 곳이 발주한 물량이라도 업체들이 50%, 30%, 20% 를 배분해 공급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ATM업계의 과점 구조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표현입니다. 1200억원에 불과한‘국내 ATM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때 이들 4개 업체도 숫자적으로는 너무 많습니다. 미시경제학에서나 나오는 ‘독과점의 이윤'이라는 논리의 틀속에 넣을 수는 없어보입니다.


단적인 예로, ATM사업이 거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청호컴넷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0년대 중반, 윙코 닉스돌프라는 독일계 금융자동화기기업체가 국내 시장진입에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당시 국내 ATM업계가 폭리를 취했었다면 논리적으로 이 외국계 회사가 진입에 실패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중 하나는 국내 ATM시장에선 강력한 ‘수요자 독점’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공정위의 권한밖이었겠지만 이러한 ‘수요자 독점’의 상황도 고려했어야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제로 ATM의 주 수요처인 은행들은 취약한 국내 ATM업계의 경쟁구조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ATM입찰시 그것을 역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인지 오래됐습니다.


현재 은행들이 ATM 도입시 시행하고 있는 피말리는 입찰 방식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밀이 지켜져야 할 각 은행의 ATM 입찰가격 정보가 수요자들의 필요에 따라 공유됩니다. A은행의 납품 가격은 곧바로 B은행으로 전달되고, 다시 C은행의 도입 기준가격이 되는 식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정위가 바라보는 ATM업계의 담합은 그 반대로의 논리로 ‘방어적 담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업계가 공멸할수도 있으니까 어느 (가격)선까지는 물러서지 말자’는 내용을 주제로 ATM업체가 은행권의 입찰에 앞서 사전에 모의를 했다는 그 자체를 ‘담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을 교란하고 폭리를 유지하기 위한 '약탈적 담합'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내용을 들여다봐야 여유와 아량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가안정이 공정위의 역할이라면 이번 담합 조사로 인해 결과적으로 ATM가격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떨어진 가격이 누구에게는 정상을 이탈한 비정상가격이며, 또한 과열경쟁으로 내몬 결과라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장의 경쟁은 어디까지나 '공정한 틀' 속에서 이뤄져하며, 거기에서 생성되는 가격만이 시장을 납득시킬 수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ATM의 '정상가격' 공개가 무엇보다 필요해보입니다.


참고로 지난 2000년대 중반, ATM업계가 외부 용역을 통해 자발적으로 원가를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ATM원가는 200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2011/04/05 11:00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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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론은 현대의 복잡한 관계성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도 결과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지난 3월11일 발생했던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현재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국내 주요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은 금융자동화기(CD, ATM)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 재고를 거의 매일 파악하는 한편 국내외 부품 조달 라인들을 체크하는 등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융자동화기기의 주 수요처인 시중 은행들도 최근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ATM 납품 일정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 달라"며 채근이 대단합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은행권의 금융자동화기기 교체폭이 지난 5년~6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5000원권, 1만원권 신권 특수로 도입했던 금융자동화기기 교체시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기때문이죠.

당연히 금융자동화기업계로선 "왜 하필이때..."라고 탄식을 내뱉을만합니다. 금융자동화기기의 경우,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속품 또는 부품이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물론 혹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ATM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왠 일본 타령이냐."

실제로 몇해전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업계는 주력 제품이라 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탑재되는 BRM(환류식 모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BRM만 국산화했다고 해서 ATM에 탑재되는 기타 소재들까지 완전히 국산화한 것은 아닙니다. BRM외에 각종 센서, 특수 구동 벨트 등 수백개의 부품이 완벽하게 결합돼야 하는데 이런 것까지 모조리 국산화하기에는 경제성이 맞지 않습니다.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같은 경제성을 맞추기에는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은 너무나 좁습니다.  


결국 '핵심 부품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느냐가 국산화의 기준입니다.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도 일부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물론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등과 같은 업체들은 ATM 국산화의 성공으로 그나마 일본의 의존도를 많이 줄였습니다.실제로 ATM을 뜯어보면 두 번을 놀라게 됩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복잡한 매카닉, 그리고 "아니 이런 것도 수입을 해서 써야 하나"라고 의문을 가질 만큼 소소한 일본제 부품들.

이들 부품중 하나라도 조달이 원활하지않을 경우 완성품은 나올 수 없게됩니다. 또한 ATM 수출에도 당연히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결국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업체들로선 일본 현지의 1차 부품 조달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고 있습니다.

부품이 향후에도 제대로 조달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러나 부품수가 워낙 많다보니 1차 협력업체들과 또 다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의 2차, 3차 업체들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를 한국에서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몇몇 일본 협력업체는 대지진 이후, 아직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같은 부품 조달 문제는 사실 일상생활에서 숨을 쉬는 것 처럼, 업계가 예전에는 신경도 쓰지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전무후무한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일본이외에서 부품을 조달할수도 있겠지만 부품의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고, 또한 일본제 부품에 알게모르게 커스터마이징된 기기의 특성 등을 고려할때 현실적으로 쉽지않습니다.  


한편 금융자동화기기 업계 관계자들은 "부품 재고 등을 고려할때 향후 1개월~2개월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지진 여파가 장기화되고 일본 주요 산업단지의 전력, 물류 인프라가 당분간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결국 국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부품의 품귀 현상이 나타나거나 특정 부품의 과부족 사태가 금융자동화기 가격의 폭등으로 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노후화된 ATM을 제때 교체하지 못하면 그에 따른 장애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유지보수비용도 커집니다. 고객의 불편도 당연히 커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ATM 수수료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우리 일상에서의 변화들.


그런데 그런 변화들이 하나 둘씩 모아지게된다면 결국 우리 일상 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지불해야할 비용은 얼마나 커지게 될까요. 일본의 대지진 사태가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아야할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2011/03/22 10:34 2011/03/22 10:34

노틸러스효성이 15일, 손현식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금융사업본부 및 PS사업본부장 맡아왔던 양정규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로써 효성그룹의 주력 IT계열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노틸러스효성은 CEO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두 CEO 모두 업무에 정통한 '실무형 CEO'로 평가받고 있고 그룹에서 거는 기대도 큽니다.  

한편으로, 그동안 두 회사의 CEO를 맡아왔던 류필구 대표(사진)는 오랫동안 몸답았던 IT업계를 결국 떠나게 됐습니다. 

1972년 동양나이론(효성의 전신)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98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HIS)가 설립되자 관리부장을 시작으로 IT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지 무려 26년만입니다.

류 전 대표는 이제 효성그룹의 건설PG를 맡아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게 됩니다.

효성그룹은 7개 사업부문(PG)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그룹내에서는 섬유PG 등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건설PG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류 전 대표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합니다.

효성그룹 관계자들은 조석래 회장, 이상운 부회장, 류필구 전 대표를 '빅3’로 예우하고 존경한다고 합니다. 그룹에선 그만큼 류 전 대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군요.

류 전 대표는 사람 좋아 보이는 후덕한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끄는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이끌던 류 전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는 노틸러스효성의 CEO까지 겸직하게 됩니다. 당시 금융자동화기기업계의 출혈경쟁과 금융권의 구매 축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노틸러스효성은 류 전 대표 취임 이후 안정을 되찾는 기반을 마련하게됩니다.  

류 전 대표는 효성그룹의 IT계열사를 '강한 조직'으로 담금질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1998년 IMF,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 위기가 닥쳤을때 발휘됩니다.  위기때 오히려 좋은 실적을 냄으로써 반전의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시장이 좋지않을때 2009년 2160억원, 2010년 2304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효성인포메이션과 노틸러스효성, 두 회사 직원들이 류 전 대표에 대해 느끼는 이미지는 약간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마도 함께 했던 시간의 차이 만큼일 겁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직원들은 류 전 대표를 ‘엄한 아버지’ 의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도 많이 났지만 그래도 힘들때 가장 찾고 의지하고 싶은 어른의 이미지. 거기엔 어려운 시기를 뚝심으로 돌파한 리더에 대한 애틋한 존경이 담겨있습니다.

한 직원의 회고입니다. “(류 전 대표는) 어려울때 구조조정의 칼날을 꺼내들지 않았다. 책임감과 현장주의를 강조했다. '책임'이란 실패했을 경우 자리는 내놓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협력해서 결국 성취해 내는 것으로 정의했다. 직원들에게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반면 노틸러스효성은 불과 5년(?)밖에 대표로써 재임기간이 짧았던 탓일까요. 류 전 대표에 대한 기억은 무겁기보다는 밝은 이미지였습니다. 또한 효성인포메이션 직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기억하는 듯 합니다.

한 직원은 류 전 대표가 노틸러스효성에 '행운(幸運)' 몰고 온 '행운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래서 그룹 건설PG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행운을 빌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류 전 대표가 CEO로 취임한 이후 국내에선 5000원권, 1만원권 신권 발행 특수가 구체화됐고 노틸러스효성은 그것을 계기로 금융자동화기 시장 1위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해외 금융자동화기 시장 공략을 서둘렀고 최근에는 실적도 상승곡선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재임기간은 길었지만 류 전 대표는 IT업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IT업계에서 스티브 잡스 처럼 쇼맨십이 화려한 사람들만이 CEO를 맡아야 한다는 원칙이란 게 있었다면 류 전 대표는 CEO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을 겁니다.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았고, 경쟁사와 첨예한 시장경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언론 플레이라는 것도 없이 IT업계의 듬직한 맏형의 역할을 묵묵하게 해냈습니다.

비록  효성이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역할로도 그는 충분히 IT업계의 존경을 받을 만 합니다. 

45년생인 류 전 대표가 다시 IT업계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훗날 IT코리아의 영광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그의 이름도 함께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2/15 12:36 2011/02/15 12:36

요즘 효성이 뉴스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효성이라는 회사보다는 조석래 회장(사진) 개인이 뉴스 메이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에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특장차를 만드는 (주)광림의 주가가 난데없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역시 9일 오전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보니 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더군요. 
(물론 사업적으로만 놓고보면,  특장차를 만드는 광림은 지금까지 효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 경영전략본부 전무가 오는 18일 결혼을 하는데, 그 약혼녀로 알려진 김유영씨 아버지가 광림의 각자 대표이사인 김여송씨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김여송 대표는 행남자기의 감사도 맡고 있는데 행남자기의 주가도 덩달아 초강세 입니다. 

영향력있는 사돈과 결혼을 하게되니 광림이란 조그만 회사도 '사돈덕'을 볼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를 상한가로 밀어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재미있는 내용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광림이란 회사가 바로 국내 대표적인 금융자동화기기 업체인 청호컴넷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죠.

바로 광림의 또 다른 각자 대표이사인 지대섭 회장의 아들인 지창배씨가 바로 청호컴넷의 사장입니다. 

광림과 청호컴넷은 지난해 7월11일 서로 지분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두 회사는 사실상 가족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공교롭게도, 효성의 계열사중 금융자동화기 전문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이 있습니다. 

더구나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에서는 청호컴넷과 수십년 전통의 둘도없는 '앙숙'입니다.

결국 정리를 하자면, 효성 조석래 회장의 3남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한 다리 건너서 앙숙인 노틸러스효성과 청호컴넷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돈 기업이라고 까지는 부를수는 없겠지만  두 회사가 예전처럼 대놓고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두 회사 관계자들이 얼굴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최근 효성의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정반대입니다. 이건 하이닉스때문입니다.

며칠전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 입찰의향서를 단독으로 냈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단단히 받았습니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시장은 크게 놀랐죠. 
다분히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습니다.

최소 3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효성이 마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일뿐더러 인수한다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시설투자를 매년 해야하는 반도체 사업을 섬유기업 마인드를 가진 효성이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죠.

물론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게되면 단번에 재계 10위권으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평가도 역시 부정적입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잘못 삼켰다가 결국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다시 내뱉은 것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이 답을 내리더군요. 
인수 의향서 제출 발표가 난 이후 부터 주당 10만원이 넘던  효성의 주가는 연일 폭락해 지난 7일에는 거의 반토막까지 나버렸습니다. 

8일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거라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롯데와 함께 가장 보수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효성이 왜 무리수를 두게 됐을까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조석래 회장 개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 이유이기도하지요

조회장은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관계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조회장이 현재 상황에 너무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않나 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물론 이 대통령과 조회장은 직접 사돈관계는 아닙니다.

이 대통령의 3녀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2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부부관계입니다. 조양래 회장은 조석래 회장의 동생입니다. 

이같은 인연때문에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때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MB 테마주가 되기도 했었죠.  

어찌됐든 효성 조석래 회장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대표 실세 기업인 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2009/10/08 16:24 2009/10/0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