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이 전직원 2만5000명중 약 3000명~35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명퇴) 신청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그 대상엔 IT인력들도 포함됐었는데요, IT그룹에서 얼마 만큼의 IT인력이 명퇴신청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은 마음은 일단 착잡합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최대 36개월치 퇴직 위로금지급,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큰 반발없이 인력을 줄이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같은 파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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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은행 명퇴의 경우, 주변에선 "IT쪽에서 그리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KB금융지주회사는 AT커니의 컨설팅 통해 올해 연말께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의 IT전략을 새롭게 짜낼 예정입니다. 내년 초부터 이를 기반으로 IT인력을 대규모로 재편하는 SSC(세어드 서비스 센터)전략이 실행에 옮겨지는데  IT직원들이 이 기회까지는 한 번 더 저울질 한 후에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보다 좋은 조건으로 KB데이타시스템으로 옮기거나 하는 등 선택의 기회가 더 남아 있기때문이라는 예상입니다.


한편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고 하더라도 과거 IMF 외환위기때와 같은 '퇴직 광풍'은 없을 것


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사회에 충격을 줄정도로 금융권의 고용 부문이 왜곡돼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 상시 구조조정, 이젠 익숙해진 금융권 = '명예'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퇴직'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외롭고, 익숙하지않은 경험입니다. 물론 지금은 10여년전 제일은행 퇴출 직원들이 제작했었던 '눈물의 비디오' 처럼 퇴직이 마냥 슬픈,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은 이제 익숙한 연례 행사가 됐습니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지난 10여년 동안 상시적으로 계속됐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에도 2000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를 조금 좁혀, '금융 IT인들의 퇴직'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금융 IT출신 인력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대개 일반 기업으로, 또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찾게됩니다.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회사, IBM 등 글로벌 IT회사, 각 분야에 특화된 금융솔루션 회사, 컨설팅업체 등으로 참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물론 금융도 아니고 IT도 아닌 팬션사업, 요식업, 부동산 등 '전혀 다른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은 전직 금융 IT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현재 퇴직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조언은 다소 엇갈립니다. 이를 몇가지 사안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견해차가 큰 부문이 있어, 이를 쉽게 일반화를 시킬수는 없겠지요.


◆ "명예 퇴직, 할까 말까?" 선택의 문제...."웬만하면 버텨라" = 전직 금융 IT인들은 확률적으로 금융 IT인들은 각각 견해차를 나타냈습니만 퇴직에 대해서는 모두를 신


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중에는  "퇴직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퇴직을 안했을 경우와 비교해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버텨라 라고 말하고 싶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말에는 '당찬 결심을 하지않고서는 퇴직을 쉽게 생각하지 마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로 퇴직후 기업인으로 '성공한 사례'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전직 금융권 출신들이 만든 IT기업중 성공 신화를 쓴 몇몇의 업체들이 있습니다만 도전 대비 성공의 비율을 감안하면 숫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성공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해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지위에 있는 전직 은행 IT부서 출신의 한 고위 임원도 사석에선  "과거 은행에 다닐때가 그래도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절친하게 지냈던 동료를 어느 순간 갑(甲)으로 응대해야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큰 부담이었다"고 실제 경험자들은 전합니다.


그렇다면 금융 IT출신들이 쓰는 IT벤처 신화는 앞으로도 가능할까요?


과거 해박한 금융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이 성공 신화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다만 전직 금융 IT인들은 이런 신화가 재연될 가능성은 과거보다는 낮게 보았습니다. 금융 IT분야에서 새롭게 회사를 만들어 도전할 만한 비즈니스 기회가 예전에 비해 줄어 들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형 IT서비스 회사에 종속될 위험성도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퇴직후 IT업체로 전직....그런데 환영받을 수 있을까? = 금융 IT부서에서 일하다 퇴직후 IT업체로 옮겨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그런데 과거보다는 '금융권 IT부서 출신' 이란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적을 것"란 것이 전직 금융 IT출신 인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IT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관리자형 금융 IT출신보다는 '개발자'를 더 선호한다는 군요. 이와 관련 금융 IT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금융회사에서 전문 개발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개발업무를 외주로 돌리다보니 실제 금융 IT인력중에서 개발 전문가들은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IT업체들이 금융 IT출신 인력들을 쉽게 채용할 수 없는 이유로 '높은 임금'을 꼽았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금융회사 수준으로 맞춰 주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결국 '몸값'은 시장의 수요에 의해 결정되겠죠.


한편 금융회사의 프로젝트를 수


주하기 위해 IT업체가 '고문'으로 금융 IT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국내 대형 IT서비스 회사가 대형 카드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위해 그 회사 출신 고위급 인력을 스카우트함으로써 주목을 받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퇴직을 준비한다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 마지막으로 "만약 지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견해가 대동소이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잊어 버려랴' '초심으로 돌아가라',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다시 더 큰 사회의 구성원 됐다고 생각해라' 등등.


그중에서 가장 눈에띠는 조언은 역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들 수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


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군요.


그리도 또 하나 '자기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고깃집을 하거나 레스토랑을


 생각하느 등 전혀 새로운 것에 대한 유혹이 있겠으나 그래도 자기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업무를 더 특화시키라는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리스크관리, CRM, 데이터관리 등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스스로 전문성을 찾아야 그나마 리스크가 가장 적고, 몸값을 높이고,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창업이든, IT기업으로의 전직이든 '준비된 퇴직'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됩니


다.









2010/10/21 16:21 2010/10/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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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앞서 1편에서 업급된 산업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명칭(미래시스템)과 비교해, 교보생명이 정한 'v2'란 명칭에는 뉘앙스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 2월 계정계 차세대시스템(신보험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유닉스 환경인 것과는 달리 교보생명은 현재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 환경입니다.

물론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2003년 재무, 경영관리, 상품, IT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8월 오라클 기반의 ERP시스템과 EDW, EAI 등 정보계시스템(가치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당초 삼성생명도 IBM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지난 2006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거쳐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고,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삼성생명의 2기 차세대사업도 따지고 보면 빅뱅은 아닙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리호스팅'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10월까지 거의 6년 동안 진행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교보생명의 작명만 놓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의 그것보다는 의미와 규모가 작아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교보생명이 v1과 차별화되는 '무엇'을 v2에 담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와관련 교보생명 측은 "(v2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는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물론 교보생명의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는 이사회 승인등을 거쳐 4월이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일정 등은 모두 유동적입니다.

다만 교보생명 역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적으로 빅뱅 방식으로는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빅뱅은 없을 것”....달라지는 IT혁신의 방법

그 이유는 아마도 올해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대한생명의 입장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을 새롭게 추진할만한 IT기술적 변화, 또는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생명측의 입장입니다. 즉, 기존 차세대시스템 기반위에서 부분적인 IT혁신만으로도 큰 문제없이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뒤짚어 말하면,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것 저것 다 뒤짚어 엎을 가능성보다는 필요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혁신시키는 ‘단계적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가 유력합니다.

또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만하더라도 ‘IT 기술적 변화 또는 발달’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를테면 인터넷뱅킹과 같은 새로운 혁신 채널의 등장, 보다 유연한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쳐 등이 새로운 IT트랜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 IT기술의 진보성은 분명 떨어집니다. 이것은 2기 차세대시스템을 빅뱅으로 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한편으론 아예 2기 차세대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도 됩니다.

즉,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어쩌면 IT기술의 진보가 여기서 멈추거나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개편 시기간 더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노후화된 시스템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차세대로 부를수는 없습니다.

결국 현재 2기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빅뱅은 비효율'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는 시기적으로 올해를 건너 내년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 시스템을 10년간 사용한다고 했을때, 새로운 구축 논의에 착수하는 시점을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동일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차세대시스템을 구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대한화재 시절에 만들어진 차세대시스템이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아직은 쓸만할지 몰라도 맘에 안드는 옷을 계속 입는 것도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은 지나온 세월만큼 갖가지 모습으로, 그리고 제몸에 맞는 IT환경을 구축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完)



2010/03/17 09:38 2010/03/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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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요즘 금융권에서는 '2기 차세대(Next Generation)'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겨우 10년만에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차세대’ 얘기를 할려니 벌써부터 지겨워집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이란 이미 6년~7년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금융회사들이 또 다시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과 구분짓는 개념으로 '2기' 라는 명칭을 굳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2기 차세대'란 말도 그냥 언론에서 편의적으로 쓰는 말일 뿐 규정화된 명칭은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 옷을 입듯이 금융회사도 그냥 '새 시스템' 또는 '신 시스템'이라고 쉽게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2기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미 2기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들어 롯데손해보험도 2기 차세대 계획을 올 상반기중으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출범한 보험사인데요, 대한화재는 이미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비록 몇 군데 되지는 않지만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들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을 굳이 1기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1기와 차별화된 고민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지난 2001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컨설팅을 통해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의 명칭을 내부적으로 '미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만약 10년이 또 다시 흘러 산업은행이 '3기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작명하게 될까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교보생명의 작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교보생명은 v2로 명명했습니다. v는 버전을 뜻합니다. 2.0 버전이란 뜻이죠. 너무 드라이하지만 구분은 확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을 곰곰히 유추해 보면 회사별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것은 금융권 IT전략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환경변화 수용”.... 2기 차세대에서도 여전한 숙제

산업은행의 경우 '미래 시스템'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만큼 2기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길 경우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업은행의 기존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의 개념 정립이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초반에 완성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2~3년전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은행들이 통합고객정보 전략,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MCA(멀티채널아키텍처) 등에 보다 무게를 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계정계 중심의 코어뱅킹시스템 개편이 차세대시스템의 화두였습니다.

더구나 그때만해도 산업은행은 일반 고객들이 별로 왕래하지 않는 엄숙하고 조용한 국책은행이었습니다.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현재 산은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변해버린 10년후의 모습을 당시에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산업은행이 표현한 '미래 시스템'이란 작명속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산업은행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민영화된 DNA로 살아가야하는 산업은행의 운명을 IT로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같이 숨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의 핵심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IT로 반영시키느냐로 귀결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IT환경의 구현’ 은 앞으로 2기 차세대 사업에 나서는 모든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숙제와 고민으로 남게될 것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에서의 구현 요건이 많다고 하더라도 '빅뱅'식 모델을 추구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미 기존에 구축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등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2기 차세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럴경우에는 빅뱅보다는 국민은행이 선택한 '단계적 구축'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편 계속-


2010/03/15 21:19 2010/03/15 21:19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는 알고보면 참 어리석고 답답한 사람입니다.
전투에 승리하고도 처세에 약해 번번히 무시당하고, 미관말직을 전전합니다.
요즘 이런 CEO를 만났다간 직원들은 시쳇말로 '개고생'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참고로 '개고생'은 표준어라고 합니다. 물론 욕도 아닙니다.)

잘한것이 있다면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것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비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성을 잃고 공명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애 공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오정벌에 나섰다가 결국 대패하고 백제성에서 죽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인재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천재론'은 유명하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은 이 회장 자신이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지원을 맡고 있는  하나아이엔에스(대표 조봉한)가 요즘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쏟고 있는 끝없는 인재에 대한 갈망(?)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IT지원이 주 업무인 이 회사의 성격을 고려할 때 좀 의외입니다. 

잘 알다시피 KB데이타시스템이 KB금융그룹을,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이 우리금융그룹을 지원하는 IT회사들입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IT자회사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조용합니다.
어디까지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에서 늘상 '을'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정서적으로 '튀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아이앤에스는 이 회사들과 많이 다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올해 상반기에 연봉 1억원이 넘는 '슈퍼 그래머'를 찾기위한 공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개발자에게 연봉 1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금액입니다. (물론 특급 기술자들에게 연봉 1억원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금액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언론에도 소개가 됐고, 나름대로 IT업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슈퍼 프로그래머 3~5명을 채용함으로써 팀을 만들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품질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었죠.  

슈퍼 프로그래머는 IT 애플리케이션 품질 콘트롤 타워, 기술 컨설팅, 튜닝 등 프로젝트 지원, 신규 솔루션 연구 개발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사실상 슈퍼맨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슈퍼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있어 전공과 국적을 가리지도 않았으며 내부 직원들에게도 응시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과연 '슈퍼 프로그래머'는 찾았을까요?
찾았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슈퍼 프로그래머팀은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해지는 말로는 슈퍼 프로그래머로 영입된 사람이 1명에 그쳤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다른 금융 IT자회사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물론 '튀는 문화'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인재에 대한 열정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일부 있었지만 예상외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네요.
심지어 한 금융IT 자회사 관계자는 "하나아이앤에스가 왜 그런 이벤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꼬더군요.

논리적으로는 이렇습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1년6개월의 여정을 거쳐 지난 5월 모두 완료됐습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된 시점에서 뒤늦게 슈퍼 프로그래머팀이 만들어지는 것이 어쩐지 시기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나 봅니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슈퍼 프로그래머'의 영입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조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합니다.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 IT업계에 20년이상 몸담아 온 C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시스템 개발이라는 것은 실상은 조직화된 힘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업무시스템 개발은 어느 한 사람만 완성된다고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관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역량은 별개이다. 현업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또 다른 문제이고 이것은 어쩌면 천재성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슈퍼 프로그래머의 효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물론 하나아이앤에스는 부정적인 효과도 염두에 뒀겠지요.

한편 이것과는 별개로, 하나아이엔에스는 인재찾기 열정은 계속됩니다.

최근 하나아이엔에스는 포스텍(포항공대)에 직접 내려가 취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금융IT 자회사중 포스텍에서 취업설명회를 연 회사는 하아아인앤에스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같은 적극성에 대해서도 역시 금융IT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듯 합니다.
"최고의 인재를 구하겠다는 열정은 좋지만 그 인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현재 하나아이앤에스가 수행하는 금융IT지원 업무 수준을 감안했을때 좀 오버 스펙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평가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아이엔애스는 왜 인재를 모으려고 할까요?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위한 브랜드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물론 당장 인재를 모으는 것이 시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고의 인재가 모입 집단'이라는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수립하려는 것일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하나은행 차세대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등 이제 굵직 굵직한  IT현안사업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외 사업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주축이 된 파운더 그룹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중국의  IT시장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볼려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외  IT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천재성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열정으로 하나되는 조직화된 힘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하나아이앤에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조직화된 힘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10/23 20:44 2009/10/23 20:44


"도대체 어느 은행일까요?"

최근 금융권과 관련 IT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난데 없는 '숨은 그림찾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숨은 그림찾기라는 말은 좀 과한거 같고, 알만한 사람은 알것도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IT비용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인도 IT업체에 IT아웃소싱을 매우 강도높게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흥미롭습니다.

최근 만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전해주었습니다.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IT아웃소싱을 매우 폭넓게, 전향적으로 검토했었는데 그 대상 업체가 국내 IT업체가 아닌 인도 IT업체를 포함한 해외 IT업체였고,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 관심이 컷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 나라 금융 당국의 규제를 포함해 비교적 상세하게 IT아웃소싱이 가능한 수준을 검토했으나 노조와의 사전 교감단계에서 일단 백지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금융 당국(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금융영업을 하는 금융회사가 해외에 전산장비(서버)를 두는 오프쇼어 IT아웃소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메트라이프와 같은 경우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국내에 백업서버를 둠으로써 이 규정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한것은 아니네요.)  

따라서 결국 이 은행이 국내 규제사항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IT아웃소싱을 검토했다면 시스템 운영을 제외한 업무시스템 개발 전반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금융 IT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시중은행중에서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IT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려는 은행은 주로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은행을 꼽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해 IT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대형 시중은행들도 IT인력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물밑 검토가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자로서는 어느 은행인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끝까지 베일에 쌓여 있는 게 때론 더 유익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인 부문을 배제한 채 IT아웃소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접근이 가능하니까요.  

2009/10/21 18:11 2009/10/2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