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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미디어 포털 '디지털금융'이 2016년 3월말 발간예정인 2016년판 금융IT혁신과 도전, 메거진에 실린 내용중 일부입니다.) 숱한 기록을 배출하며 지난 1월말 종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극중 캐릭터는 바둑천채 최택 6단이였다. 바보같이 연약하고 해맑은 캐릭터지만 바둑돌을 집으면 엄청난 승부사로 돌변하는 최택 6단의 캐릭터는 분명 이중적이면서도 매력이 있었다. 극중 최택 6단의 롤모델이 이창호 9단이라는 것은 제작사측에서는 이미 밝히 바 있다. 실제로 이 9단의 부친도 금은방을 했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이창호 9단이 국내에서 유명해진 것은 스승인 조훈현 9단의 시대를 막내리게한 장본인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라는 드라마틱함, 무승부가 없는 건곤일척 승부의 긴장감, 그리고 그 승부의 결과못지않게 조명되는 두 거인의 삶. 때문에 누구는 조훈현과 이창호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유로운 노송 옆에 이제 갓 성장판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는 모습을 그린 세한도는 그 함축적인 의미때문에 명작중에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창호 9단은 스승의 기대대로 성장했다. 이후 수년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뒀다. 이 9단은 별명이 많다. 워낙 표정변화가 없어 '돌부처'란 별명이 가장 유명하고, 또 다른 하나가 '신산'(神算)이다. 신산, '신의 경지에 오른 수읽기'란 뜻으로도 해석되고, '바둑의 신만이 알 수 있는 형세 판단'이란 뜻도 된다. 바둑은 '끝내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9단은 '끝내기의 신'으로도 불렸다. 언뜻 반상의 형세가 불리한듯해도 끝내기에서 역전해 '반집 승'을 거둔 사례가 적지않았다.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상대편이 끝내기에서 자칫 이완되거나 긴장을 늦추면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반집'의 차이까지 대국 중반부터 계산해 넣었다고 한다. 이 9단이 '신산'이란 이름으로 불린 또 다른 이유다. 바둑의 고수들은 사람의 능력으론 '한 집' 차이까지는 계산이 가능하지만 '반 집'차이까지 계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영역은 기계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신성한 영지(靈地)같은 것이었다. 서양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체스는 이미 오래전에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딥블루'에 의애 정복당했지만 바둑은 예외였다. 시간이 흘러 2016년 3월, 국내 바둑계를 대표하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의 대결울 앞두고 전세계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알파고가 이세돌을 꺽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까지 당일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과연 컴퓨터는 그동안 인간의 지켜왔던 최고난도의 영역까지 침범하기 시작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번 3월9일 벌어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판단하려는듯 하다. 논쟁이 여지가 충분히 있는 주제지만 인과과 기계의 대결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않다. 사람이 하는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컴퓨터가 할 수 있기 떄문이다. 이세돌 9단은 "5대0이나 4대1 정도로 이기지 않겠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아마 1, 2년 후라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알파고'는 중국의 프로기사를 5대0으로 완파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 알파고의 칩속에는 이미 3000만 대국의 기보가 내장돼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인간과 기계의 대결의 결과는 크게 의미없다. 이세돌이 9단이 이겼다고해서 기계의 진화를 가치절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인간이 지켜왔던 '고유의 영역'이 사실상 기계에 의해 대체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우리 산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게될 수록 사람의 영역은 줄어들고, 이는 다시 고용불안의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밖에없다. 사람과 기계의 대결, 그리고 그에 따른 사람의 저항은 사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산업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공장자동화의 이름으로, 무인자동화의 이름으로, 전문가시스템(Expert)의 이름으로 사람의 역할을 대체해왔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비대면채널의 확산으로 이제 사람을 대체하려는 기계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0년대초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의 확산되면서 점포 전략의 변화가 시작됐던 것처럼, 비대면채널, 즉 사람과 사람이 마주볼 필요가 없는 업무라면 더욱 대체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친절하게도 금융 당국은 기존 '금융실명제'의 법취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본인확인이 가능한 4가지의 비대면본인확인 방식까지 마련했다. 올해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고객에게 금융자산 컨설팅을 제공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도입계획을 밝힌바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고객에게 자산 배분과 투자추천 등 PB(자산관리사)의 역할을 진행한다. 다만 금융자산관리 서비스의 질, 금융불완전 판대의 위험성 등이 존재하기때문에 기존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로보 어드바이저가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고품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Cyber PB'를 오픈했다. Cyber PB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개발했으며 KEB하나은행의 강점인 PB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로보어드바이저가 접목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번 Cyber PB 출시로 특정 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PB서비스를 모든 손님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측에 따르면 손님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기존 자문형 신탁 방식 및 ETF(상장지수펀드) 자동매매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와 차별화했다. Cyber PB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설문지 분석 단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손님의 투자성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투자목적 분석 단계에서는 목돈마련, 자녀교육, 은퇴설계, 주택마련, 유산상속 등 투자 목적을 분석한다. 시뮬레이션 단계에서는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토대로 자동화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스크 레벨을 확정하고,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단계에서는 투자자별 맞춤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포토폴리오 제안 단계에서는 최근 시장 동향과 추가 투자 니즈를 분석해 최종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아버지가 대문밖에 평상에 앉아 '임자, 나 명예퇴직 당했네...'라고 아내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그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는 '먹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IMF 외환위기와 같은 외부적인 메가톤급 충격이 없더라도, 금융 업황과는 관계없이 이제 우리 금융권은 '상시적으로 조용한 구조조정'이 가능한 나라가 됐다. 노동 관련법이 어느새 유연해(?)졌으며, 그리고 이제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출현으로 이제 비교적 고급 업무를 수행해왔던 금융인들까지도 대체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물론 로보 어드바이저로 인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갑작스럽게 강도가 높아지거나하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대체재가 됐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9일 시작되는 세기의 대국, 이세돌 9단의 승리를 바라지만 마냥 속편하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보 사람과 기계의 대결에선 결국 기계의 승리로 귀결됐고, 기계의 힘에 의해 자본주의적 생산력은 더욱 확장됐으며,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것때문에 필요이상의 과잉생산을 가져왔고, 그것을 해소하기위한 과정에서 식민지 침찰과 근현대사 전쟁의 역사의 얽혀있다. 갈등의 극복하기위한 지혜를 미리 짜는는 것이 필요하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16/03/05 15:47 2016/03/05 15:47

천고마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시작되면 은행의 IT기획 담당자들도 바빠집니다. 9월 중하순부터는 내년 IT투자 계획과 관련한 밑그림을 그려야하기 때문이죠. 1차 IT사업기획안에는 제법 뭉칫돈이 들어갈만한 수십개의 사업이 구체적으로 나열됩니다.


이어 11월쯤 은행내 투자심의위원회 등 심의 기구 심의를 거쳐, 대부분 12월 중순쯤에는 최종 확정됩니다. 그러나 당초 1차 안에서 포함됐던 사업들이 최종 심의 단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50%이하입니다.

 

물론 심의를 통해 차기년도 IT사업으로 확정됐다고하더라도 여기에서 실제 집행되는 비율은 평균 70% 정도입니다.


실제 상황에선 이런 저런 ‘예상치못한 변수’(?)들이 항상 생기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컴플라이언스(규제) 이슈의  돌출, 합병 및 매각 등 내부 경영상의 변동, 그리고 최근 3.20 사태와 같은 대규모의 전산장애와 보안사고 등도 이러한 ‘예상치 변수’에 포함됩니다. 


다만 은행 IT담당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최근에는 이같은 은행IT투자의 실제집행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언뜻 바람직한 것 같지만 담당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속사정은 좀 다릅니다.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완료된 이후부터는 가급적 보수적으로 IT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에 예산과 실제집행율간의 편차가 크지않고, 또한 지금은 구조적으로도 IT예산의 고정비 부문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IT예산의 실제 집행율이 높아지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역으로 말해, 고정비 지출 비중이 커진만큼 신규 IT투자의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죠.  


금융 IT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금융권의 경비성 예산 비중이 약 60%를 넘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론 경비성 예산비중이 점점 늘어난다고해서 반드시 IT투자의 수준이 질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들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결한 금융회사는 향후 몇 년간 IT투자 요인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으론 은행권의 IT투자 계획은 내년 마케팅 플랜을 짜야하는 IT업체들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3월 결산법인이었던 보험사들도 은행처럼 12월 결산법인이 되면서 내년 금융권 IT투자 플랜에 대한 관심이 앞당겨진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은행권이 차기년도의 IT이슈를 선도적으로 설정하면 보험 등 2금융권이 그것에 순차적으로 반응했던 모습이었지만 이제 이러한 양상도 어느정도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금융IT 기획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은? = 현재 시장의 관심사는 내년 금융권의 IT투자의 강도를 결정하게 될 변수들입니다. 그중 몇가지를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 IT투자의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에는 물론 긍정적인것과 부정적인 것이 혼재돼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체적으로 금융회사 IT기획 담당자, 금융 IT업계의 전문가들은 시장의 역동성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내년 금융권 IT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으로 예상되는 것들 중 네가지 정도를 꼽자면 ▲금융권의 실적부진 ▲금융 IT시장을 견인할 핵심 IT화두의 부재 ▲ 스마트 금융의 정체 ▲금융보안의 강화 정도가 예상됩니다.

이중 표면적으로는 금융권의 실적부진이 가장 직접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사업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실적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 금융권 실적부진 심화, IT업계 “IT투자 혹한기” 우려 =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빈발이 아니듯 실적이 좋지않으면 IT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금융 IT시장을 주도하는 은행권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4대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보였습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5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3%(5816억원) 감소했습니다. 하나금융도 올해 상반기 5566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지만 역시 이는 전년동기대비 63.6% 감소한 수치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35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79억원에 비해 63%나 떨어졌습니다.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1조363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습니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IBK기업은행도 올해 상반기 4680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7806억원 보다 40% 떨어진 31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IT 핵심 화두의 부재 = 현재 국내외 IT시장을 휩쓸고 있는 IT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조심스럽고 소극적입니다.


넓게는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스토리지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분석'을 화두로 한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빅데이터의 도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망세가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도 금융회사 IT담당자들에게 내년 IT기획중 빅데이터와 관련한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아직 구체성을 띤 답변을 듣기가 쉽지않습니다.


다만 빅데이터의 개념을 기존 업무시스템이나 전자금융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사기방지시스템 등의 업그레이드에 폭넓게 활용하기위한 아이디어는 적지않게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금융권 전반의 IT혁신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하나, 차세대시스템에 뒤이어 지난 2~3년간 국내 금융권 IT투자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던 '스마트 금융(Smart Banking)' 투자가 성장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정체기에 접어들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은행권의 관심을 모았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의 경우, 이젠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까지도 가세할 정도로 더이상 차별화된 요소가 되지 않고 있기때문에 새로운 전략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스마트 브랜치의 수익성이 기대했던것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은행에겐 큰 부담입니다. 올해까지도 스마트 브랜치를 포함해 관련 전산장비 도입 등 연관 예산이 눈에 띠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편으론 지난 3.20 사이버테러 이후, 지난 7월 발표된 금융보안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보안이 당분간 금융IT 시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안 예산은 전체 IT예산의 10%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많아 투자금액의 볼륨이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안 중심의 IT전략이 강화됨에 따라 IT투자에는 역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향후 전자금융 사고발생시 기관경고 등 금융회사의 책임을 크게 묻겠다고 엄포를 놓음에 따라 새로운 IT서비스의 개발을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입니다. 내년 금융 IT시장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게 될 올해 4분기가 어느때보다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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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8 09:28 2013/09/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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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공공, 금융SI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1일자로 조용하게(?) 단행했습니다. 이미 2주전부터 삼성SDS가 공공및 대외 금융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때문에 정작 조직개편 당일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도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원래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은 원래부터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닌 B2B 기업 문화때문입니다.

기존 공공, 금융사업을 없애는 대신 삼성SDS는 1일자로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두 사업부로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인력들이 흡수되기는 했지만 일부 인력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SMT라는 조직이 좀 생소하지만 삼성SDS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여기서 SM은 제조 분야, T는 공공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서비스 조직입니다. 주로 SMT조직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직원들을 많이 흡수한 듯 합니다.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는 말 그대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입니다. 기존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목적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되는 회사내 직원들은 1500명 수준입니다.1만4500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에 비춰봤을 때 약 10% 정도로,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회사를 대부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공공, 금융부문 IT서비스 인력 시장에 큰 후폭풍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이라고 표현할만큼의 충격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 대부분이 삼성SDS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이죠.

 

◆공공, 금융 직원들 왜 남았을까 = 이런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삼성SDS 자체의 충격흡수 프로그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이전부터 꾸준한 면담을 통해 부서 재배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회사는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을 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해외및 ICT 사업 강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찌감치 사업 재편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소문만 흉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발표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 감소율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원들 입장에선, 어차피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동일한 시장환경에 놓인 상황이라 LG C&S, SK C&C 등 경쟁사로의 수평이동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또 급여 수준이나 사내 복지혜택 등을 고려했을때 규모가 적은 중견 IT서비스업체로의 이동도 썩 내키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SI시장이 크게 침체돼있기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부터 공공및 금융 IT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업체간 인력 이동은 적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SDS의 조직개편은 직원들을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면 기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더구나 그것을 직원들과 진지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보입니다.

 

2013/07/05 10:20 2013/07/05 10:20

외환은행 노조가 또 다시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주도하고 있는 외환은행 주식교환 논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1인 시위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까지 찾아가 탄원서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하나금융 1주를 외환은행 주식 5.28의 비율로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40%를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잔여지분을 모두 확보할 경우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약속이 깨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에 강력히 반대하다 하나금융측이 제시한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카드를 받아들이면서 깃발을 내렸다. 마침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없이 따로 5년간 존재하는 투 뱅크(Two Bank) 체제가 만들어졌다.
 
물론 금융계 일각에선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무리라는 견해가 없지는 않다. 또 일부에선 '독립경영 기간은 5년에서 3년 정도로 단축시키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대국민 약속'을 저버릴만큼 하나금융쪽에서 '합리적이고 절박한 이유'가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5년'이란 시간은 양쪽에 동일하다. 그러나 한쪽은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한 불편의 시간, 그래서 좀 더 단축시키고 싶은 시간'일 뿐이고, 반대쪽은 '주어진 5년내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절박한 시간'으로 보인다.


'투 뱅크' 체제에서 갈등은 사실 예고된 것이다. 문제는 IT쪽에서도 이같은 '5년 투 뱅크' 체제의 후폭풍이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IT부문에선 한차례 후폭풍이 있었다.


지난해 7월18일, 하나금융 임원 워크숍에서 2014년 초까지 제도와 프로세스, 금리, 상품체계 등 IT 통합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나금융측은 하나, 외환은행의 IT부문이 조기에 통합된다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연간 1000억원의 직접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함께 제도와 프로세스 등의 통합으로 매년 500억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IT 통합은 영업과 조직 등 곧 은행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IT통합이 결과적으로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란 물리적 방어막을 허물어뜨릴 것이라는 논리.


결국 지난해 9월, 이같은 IT통합 논란은 우여곡절끝에 겨우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투 뱅크 체제의 그늘, 대형 IT사업 사라져버린 두 은행 = 올해 하나은행의 총 IT예산은 1380억원 수준으로 이중 자본예산이 730억원, 경비예산 65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IT예산에서 IT장비와 시스템 개발에 소요되는 ‘자본예산’이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주목할만한 것은 하나은행의 자본예산이 전년대비 45% 이상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올해 자본예산 규모가 700억원대를 넘긴 것도 지난해에 투자를 집행못하고 이월된 예산 200억원을 합산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IT예산중 자본예산은 1110억원 수준이다. 은행의 외형이나 점포수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단순 계산으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자본예산은 무려 4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더구나 국민은행측도 “비상경영이기 때문에 빠듯하게 짰다”고 푸념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나은행의 올해 IT투자 체감지수는 거의‘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본예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하나은행이 편성한 자본예산중 서버, 스토리지(디스크 증설), ATM, PC교체(3000대 수준) 등 노후장비 교체 등 단순 하드웨어 도입이 5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고정비에 가까운 성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눈여겨 볼만한 IT투자가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같은 무미건조한 IT투자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투 뱅크 체제하에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IT자본예산이 전년대비 50%나 깍인 이유에 대해 금융IT 전문가들도 ‘투 뱅크’ 체제의 영향을 꼽는 분석이 많다.

예를들어 올해 개발기간 8개월~12개월 정도의 IT사업을 벌인다해도 향후 외환은행과의 합병후의 비즈니스 모델과 어느정도 부합할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새로 이사갈 집의 규격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구를 미리 사는 것과 같은 위험이 있다. 중복투자이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투자가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시중 은행들도 시장 여건의 악화로 예년에 비해 올해 IT투자예산이 동결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경쟁 은행들은 스마트금융의 강화, ODS(아웃도어세일즈)및 비대면채널의 확대, BPR/PI를 통해 프로세스 고도화, 자산관리시스템 확충 등 빈곤속에서도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역시 올해 IT예산이 다른 은행에 비해 빈곤하다. 물론 외환은행의 IT 예산이 적었던 것은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특히 과거 론스타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외환은행의 자본예산 규모는 거의 600억~800억원대에서 고정되다시피 했다. 이 정도의 예산으론 외환은행 IT실무자들 스스로 표현했듯이 “숨만 쉴 정도”에 불과했었다. 노후 전산장비 교체, CPU 증설, ATM도입 등이 주요 항목이다.

물론 외환은행도 지난해 스마트 브랜치, G2G 등 의미있는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한 것이 눈에 띠지만 이 역시 매머드급 사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17일 대타협 이후 하나와 외환, 두 은행 고객들에게 ATM 공동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하나SK, 외환카드가맹점 공동 사용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할만한 내용은 지금까지 없었다.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투 뱅크' 체제는 하나와 외환은행의 장점을 살리기위해 꺼내들었던 하나금융측의 파격이었다.


하지만 그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않는 상황이라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IT전략 부문에선 5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물론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장점을 꺼내지 못하는 경영진의 능력 부재가 먼저 질책을 받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측은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했지만 1년도 안돼 IT부문에선 조기통합론이 나왔고, 또한 올해 두 은행 IT예산 편성에서 이렇다할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5년에 대한 세부적인 플랜이 애초부터 제대로 없었다는 반증이다.


2013/02/07 11:22 2013/02/07 11:22

은행장들의 신년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 해 금융권의 전체적인 IT투자 분위기를 대략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신년사라는 게 그냥 언뜻보면 그 말이 그 말같고, 다 좋은 말만 열거해놓은 것 같지만 은행장들이 아무 의미없이 미사여구로만 신년사를 채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용하는 어휘 하나 하나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복선을 깔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키워드는 ‘리스크관리’입니다. 내실위주의 경영을 통해 위기를 넘기자는 것이죠. 올해 금융시장의 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은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계부채를 비롯해 부동산 침체에 따른 하우스푸어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고 넓게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서의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올해 신년사에서는 모바일, 스마트금융(Smart Banking)과 같은 공격적인 어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목됩니다.


이와함께 예년 은행장 신년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 경제민주화와 같은 어휘가 올해는 눈에 뜨입니다. 아무래도 오는 2월말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여기에 은행권이 정서적인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금융권 IT투자 분위기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금융 보다는 비용절감에 무게…현실적인 선택 =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고 전혀 다른 사업 분야와도 과감하게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한편으론 “고객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새 수익원 창출과 비용절감, 현실적으로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 대부분 이같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절감 기조는 은행의 전체적인 IT투자 기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관련 한 시중은행 IT 기획팀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스마트금융 구현을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됐고, 올해도 물론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IT비용을 절감하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 IT업계 전문가들은 비용절감 기조로 인해 올해 은행권의 연간 IT투자 예산의 집행율이 예년 평균보다 5%~10%정도 낮아진 60%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연례적으로 집행해온 ATM(금융자동화기기), 서버및 스토리지의 증설 등 IT장비의 구매및 도입시기를 적절하게 보류 또는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008년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국내 금융권의 IT예산 집행율은 50%선으로 뚝 떨어졌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모바일, 스마트금융 붐이 일면서 비교적 빠르게 IT투자 분위기가 호전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만 IT투자를 견인할만한 요소들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우려되는 것은 스마트금융과 관련한 혁신적인 SI(시스템통합)사업들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경남은행 차세대 등 이미 알려진 사업외에는 주목할만한 은행권의 SI사업들이 예년에 비해 별로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한편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온 오프라인 채널 연계를 통한 비대면채널의 영업력 강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비대면채널은 스마트 브랜치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채널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넓게보면 비용절감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권 IT투자위축 예상 =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용절감 기조가 우세한 상황에서 올해 은행권의 IT투자 비용을 예측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융권및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권의 IT예산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같거나 10%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2500억원 수준의 IT예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2700억원에 비해 약 10% 정도 축소된 수준입니다. 은행측은 “일상적인 IT증설외에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될 IPT 사업의 경우도 국민은행의 자체 IT 투자비가 대폭 투입되기보다는 사업에 참여하는 통신사들이 일종의 기부채납 형식으로 관련 IT인프라를 선투자를 하는 조건입니다.


이와함께 자본예산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2700억원, 하나은행이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은행은 2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적극적인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그러나 IT투자에는 악영향? =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한 시중은행은 고졸자에게 차별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진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대출서류를 조작해 고객을 기만한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태 이후 금융권을 보는 시각이 싸늘해졌습니다.

은행도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어쨌든 최근의 분위기는 의 올해 신년사에도 나타나듯이 기존과는 많이 다릅니다. 은행권이 수익만을 좇는 모습보다는 수익을 가급적 적절하게 관리하는 노력(?)을 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서민경제는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는 분명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은행의 공익적 역할이란 게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여전히 은행을 공공기관처럼 생각하고 있는 일반의 정서에 비춰봤을 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정도의 역할을 요구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 IT기획팀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을 적정한 선에서 관리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뭉칫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IT투자는 뒤로 미룰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소규모의 IT사업 위주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입니다.

은행들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도 수익을 적절하게 관리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IT투자 예산 집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이 겨우 수익 내기에 급급한 수준이라면 결국 IT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을 통해서라도 숫자를 맞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2013/01/04 11:16 2013/01/04 11:16

사소한 변화가 종국에는 큰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 이른바 ‘나비효과’입니다. 

 

요즘 우리 나라는 대선(大選) 정국이 한창입니다.

 

미래 권력을 놓고 쉴새없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많은 후폭풍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대선 발 나비효과’인 셈입니다.

 

이와관련, 최근 IT업계에서는 금융권에서 추진됐던 어느 '망분리'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을 놓고 여러가지 억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망분리 사업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권에서는 비교적 활발하게 발주되고 있는 IT사업입니다.

 

프로젝트의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한 대의 서버를 여러 사람이 사용해도 보안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IT자원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 이 사업입니다. 은행의 경우라 하더라도 사업규모는 20억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요즘같은 IT투자 침체기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순조롭게 추진돼왔던 이 사업이 갑자기 백지화된 이유가 대선 주자와 관련있는 한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기때문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사업을 발주했던 금융회사로선 어찌됐던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사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 사업을 백지화(보류)했을 것이란 게 사업 참여를 준비했던 IT업체들의 분석입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금융회사 측은 이같은 지적에 “(정치적 해석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침 윈도8 새버전이 출시됐고, 내년에 예정된 단말기 업그레이드 작업이 예정돼 있어 이 사업을 하면서 망분리사업까지 같이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사업을 보류시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 관계자의 말을 꼬투리잡아 따지고 들자면 끝이없습니다. 윈도8 버전으로 단말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망분리를 하나의 사업 카테고리로 묶을 수도 있지만 굳이 묶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오히려 사업을 발주하고 프로젝트를 검토했던 금융회사의 IT실무자들이 안쓰러워집니다.


내년에 다시 사업 계획과 일정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둘째치고 여전히 지나치게 세심한 ‘정치적 고려’에 익숙해져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대선 정국속을 누비고 있는 대선 주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조차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쪽에서 이같은 달갑지 않은 나비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줄을 설마 몰랐을 겁니다.


더 이상 나비효과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무쪼록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2012/11/07 10:33 2012/11/07 10:33

최근 국내 금융권의 IT시장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 IT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한 해 4조원대 안팎 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금융권의 IT투자 심리는 예년과 비교해 많이 경색된 상황입니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진, 경기침체, 선거 정국에 따른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악재란 악재는 다 깔려있는 듯 합니다.

당연히 IT사업의 규모를 떠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간의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합니다. 특히 지난 5월 SW산업 진흥법의 개정으로,  공공 IT사업 부문에서 불안감을 느낀 IT서비스 업체들이 금융 IT시장쪽에 더 전력을 쏟으면서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풍선효과'입니다.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에서 발주된 IT사업을 둘러싸고 잡음도 예년에 비해 늘어난 느낌입니다.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입찰 제안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새삼스러울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IT와는 상관없는 ‘보상’ 제안 전략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IT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우리 회사 퇴직연금을 몰아주겠다’ 라든가, ‘회사 주거래은행, 예금, 월급결제 통장을 바꿔주겠다’, ‘신용카드 계좌를 몇천개 개설해 주겠다’는 하는 것들입니다.

 

금융 IT실무자들은 흔히 이를 ‘꺽기’라고 표현합니다. 통상적으로 금융회사가 선이자를 떼고 대출해주는 것을 '꺽기'라고 합니다. 이를 IT사업 발주에 응용한 것입니다.

 

금융회사 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기여도’ 평가항목으로 사실상 공식화해놓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보면 이같은 IT사업 수주를 담보로 제시되는 IT업체의 '보상 제안'에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비즈니스 환경도 좋지않은데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유혹’이 실제로 IT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이 부분에서는 금융권 및 관련 IT업계의 사람들의 견해가 많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굳이 결론을 내려보자면 실제 IT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이같은 ‘보상 제안’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예상밖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은행원 출신의 한 IT업계 관계자는 몇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를 사안별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IT사업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보상제안’ 파괴력 크지 않다= 규모가 큰 은행을 예로들면 IT사업은 규모에 따라서 IT부서장, CIO, 은행장 선까지 의사결정 범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사업의 대소나 경중을 떠나 그 의사결정의 결과에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때문에 단순히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웬만한 보상 제안이 들어온다하더라도 그 자체로 IT사업자 선정에 있어 메리트는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실패했을 경우 의사결정 담당자들이 문책을 당하거나 관련 IT업체가 상당한 금액의 패널티를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 “IT사업과 영업적인 보상은 별개다”= IT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보상제안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견해입니다.

 

IT투자는 엄격하게 업무 프로세스의 최적화에 따른 비용절감효과, 업무생산성 개선 효과 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IT사업을 추진하는 IT실무자의 입장에선 영업측면에서의 일시적인 ‘보상’이 크게 달가울 것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기여도’ 항목을 평가하고 있는 한 은행의 담당자는 “(기여도에 대한) 배점 자체가 크지 않다 ”고 밝혔습니다. 역시 대세는 기술점수와 가격점수에서 결정된다는 것이죠.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IT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투자심의원회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투자심의위원회의 역할은 ‘IT사업 추진의 적정성’ 등 전략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을뿐 보상 제안의 경중을 따지거나 수익을 논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3. “물론 같은 조건이면 기여도 큰 회사가 유리”= 물론 이같은 ‘보상 제안’이 전혀 위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입찰 업체들의 기술적인 차별성이 거의 없거나 제안조건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기여도가 높은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회사가 추진하는 많은 IT사업중 ‘기술적인 차별성’이 별로 없는 사업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단순한 장비 도입이라든가 금융자동화 관련 기기, 유지보수 및 용역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 분야에서는 이같은 '기여도'평가가 실제로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중소 금융회사는 유혹에 노출될 수 있을 것” = 물론 모든 금융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IT업체들의 ‘보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처럼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보상제안은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영업 실적이 아쉬운 중소 금융회사들에게는 IT사업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꼭 금융상품을 유치해주겠다는 ‘보상 제안’이 아니더라도 IT업체가 정상가격을 벗어나 과도한 조건으로 장비와 용역을 제안하는 것도 넓게 보면 불공정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5. 결국은 금융회사 IT오너십의 문제 = 결국 금융회사가 IT사업에 있어 은밀한 유혹을 견뎌내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오너십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같은 값이면 기여도가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IT사업에 있어 보상제안은 어디까지나 '본질'에선 벗어나 있는 고려 요소라는 점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IT대기업이라고해서 무조건 이같은 '보상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룹내 오너십이 강한 회사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죠. 한 IT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이 강조되다보니 사업수주의 댓가성으로 인식되는 '보상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상제안이 적절한 관행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IT 대기업과는 달리 회사 규모가 작아서 보상 제안 자체가 불가능한 중소 IT업체에게는 이같은 '기여도' 항목은 또 다른 불공정한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또는 ‘기여도’ 평가와 같이 명시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보상제안은 없어져야할 좋지않은 관행입니다.


2012/08/28 07:53 2012/08/28 07:53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연간 전체 IT예산(비용)의 50%이상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소요된다. 또한 160명의 IT인력중 50% 이상은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력자들이 과거의 IT패러다임에 익숙해 최신 IT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같은 'IT인력의 노쇠화'는 금융권에서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는 최근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의 CIO가 한 세미나에 나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IT인력의 노쇠화'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노쇠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위한 IT조직과 그것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IT인력이 자칫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를 'IT조직, 인력의 노쇠화'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의 IT거버넌스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장애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강화된' 자통법의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게될 국내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운영리스크'(Operational)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이 증권사는 이같은 'IT 운영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위한 IT조직의 혁신, 프로세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IT지원센터와 운영센터(Operational Center)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해 분리시켰으며 전산장애와 같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또한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현업, IT 개발및 운영조직의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IT정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업종중에서 이같은 기존 IT조직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IB업무를 새롭게 확대해야할 증권사들에겐 일단 민감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덩치가 제일 큰 은행들은 어떨까요.

 

대략 국내 은행권의 IT인력(정규직)은 약 250명~450명 수준입니다.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은행들도 'IT인력의 노쇠화'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중심의 통합형 IT전략, 즉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방식으로 통해 그룹내 IT자회사 중심으로 IT개발및 운영역할을 이관시키고 있습니다.


'IT조직및 인력의 노쇠화' 문제는 머지않아 금융그룹내 'IT자회사'가 극복해야한 현안과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관련 인력은 이제 30여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우리은행의 IT혁신은 그룹애 IT자회사인 우리FIS(에프아이에스)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IT조직, 인력의 노쇠화' 문제에 대해 금융그룹내 IT자회사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먼저 "금융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IT회사다. 기존 금융회사 소속의 IT조직일때와는 분명히 더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러나 "기존 은행 직원들이 IT자회사로 수평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고용보장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노조도 강해진다.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IT조직에 대한
혁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IT기획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참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T 조직의 노쇠화'는 기존 IT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iT기술의 재교육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IT재교육 프로그램은 아마 국내에선 은행만큼 잘돼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T조직을 유연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보다 원할한 조직내 인력의 구조조정, 정당한 성과체계 정착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하는데 아직도 이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IT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IT조직, 인력 노쇠화'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해법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제대로 된 'IT아웃소싱의 확대'가 그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금융회사 IT조직의 역량은 IT기획, 그리고 핵심업무시스템에 대한 운영 등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그 외의 것들은 IT아웃소싱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이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서 규정한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50% 이하로 축소' 방침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해법은 'IT 아웃소싱의 고도화'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뱅킹,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금융'과 같이 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하는 '스마트 금융'모델의 출현으로 또 다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IT측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1/10/20 13:30 2011/10/20 13:30

6월 중순 어느날.

기자가 작별인사를 위해 찾아갔을 때, K부장은 차분하게 명함을 한장 한장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38년째. 꿈많던 열혈 청년이 머리 희끗 희끗한 초로의 장년이 되기까지... 긴 세월입니다. 그것도 한 직장에서 말이죠.   

입행 이후 은행 IT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K부장은 ‘임금 피크제’와 ‘명예퇴직’ 두 가지의 선택에서 고민하다가 최근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퇴직을 해도 간직해야할 추억과 사람은 여전히 많은가 봅니다. 명함 정리에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퇴직, 그래도 난 행복하다”

“딸은 작년에 시집을 보냈고, 아들은 미혼이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홀가분합니다.”

K부장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퇴직을 앞둔 소회가 어떻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가장(家長)으로써, 아버지로써의 책임을 대과없이 완수했다는 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미련, 그런 것 보다는“이제 자유를 얻었다”며 행복해 했습니다.

요즘처럼 불안한 국내 고용 문화에서 거의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HSBC보험그룹이 17개국을 조사했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하면 떠오르는 것이 ‘돈 걱정’이었고 영국인은 ‘자유’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런 기준에 맞춘다면 K부장은 평균적인 한국의 샐러리맨들보다는 행복한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K부장에게 ‘도대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을 하시길래‘자유’를 느끼시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만족도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매우 ‘상대적’이기 때문이죠. 특히 은퇴를 앞둔 시기, 삶의 가치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그런 나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수만금을 손에 쥐고 있어도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자유’를 느끼지 못할 것이고, 소박하지만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으로 ‘자유’를 느낄겁니다.

평소 K부장의 소탈한 성품을 감안할 때, 그는 후자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퇴직후 계획? 생각해놓은 것은 있지만...”

그는 퇴직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조금씩 생각해 놓았다고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취미로서 ‘침술’ 배우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는 군요.

물론 K부장은 지난 38년간 IT인으로써 몸에 밴, 마치 본능과도 같은 생활습관 때문에 조금은 멍하다고 했습니다.

 “며칠전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는데 처음 며칠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막상 퇴직하고나니) 부부가 따로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면서 웃었습니다.

누구나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이 됐을때는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K부장에게도 은퇴 이후의 삶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갈 듯 합니다.  

 

한편‘(은행원으로써) 임원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K부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솔직히 아쉬움은 크게 없습니다. 애초부터 욕심을 내지 않았으니까.... ”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예전 은행의 IT부서는 한직으로 인식됐습니다. 쉽게말해 ‘승진 코스’가 아니었죠.

 

은행내 부행장급이 IT부서의 업무까지 분장해도 실제로는 IT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CIO의 역할이 정착되기 이전, 10여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IT부서장 선에서 IT전략및 의사결정이 대부분이 이뤄졌습니다.‘전산부장’, ‘전산정보부장’이 사실상 CIO(최고정보화담당 임원)으로써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부장 직급이면 아쉽지만 IT부서에선 올라갈때까지 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종합온라인, 차세대... 가장 기억에 남는다”

 

IT부서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무엇일까요?

K부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 IBM기반의 '종합 온라인'환경으로의 전환, 그리고 2005년 차세대시스템으로의 전환,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물론 직접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농협 전산마비 사태도 그에게는 잠재적인 위험이 현실화된 사건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종합온라인 도입은 우리 나라 은행의 업무처리가 IT기반으로 전환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물론 1970년대에도 은행 전산화는 시작됐지만 은행 업무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종합온라인이라고 봐야죠.”
 
K부장은 간부가 돼 수행한 지난 2005년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대해선 “지금에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두려움이 많았다”고 술회했습니다.

실제로 K부장이 속한 E은행은 국내 대형 시중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개방형 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전환함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많은 은행과 2금융권에서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줄을 이었습니다.  종합온라인과 차세대사업은 그에게 IT인으로 살아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빛나는 훈장입니다.

 

◆전산장애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K부장은 커피를 앞에 놓고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이러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일어난 현대캐피탈과 농협 전산장애에 대한 생각, CIO의 역할,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과의 장단점 비교, 금융회사 IT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스마트 금융 등등 IT전문가로써, 인생선배로써 말이죠. 

특히 K부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금융산업에 있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조류”라고 규정하고, 어려운 과제를 맡은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K부장은 기자와 만나는 1시간 여동안, 담배 한 개피를 손에 들고만 있었습니다.

‘부장님, 이제 인터뷰가 거의 끝났습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불을 붙였습니다.

‘이젠 담배도 끊으셔야죠?’라는 말에 K부장은 “사실 내가 예전에 두 번 끊은적이 있어요. 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K부장은 담배를 끊기위해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전문 기치료사에도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마다 ‘전산장애’가 발
생해 결국 다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는군요.

K부장에게 전산장애는 애써 끊었던 담배를 다시 찾게할 정도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였다고 생각하니 안쓰럽습니다.

 ‘이번엔 금연에 꼭 성공하시겠네요. 앞으론 전산장애 걱정할 일이 없으시니...’ 라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K부장도 호탕하게 같이 웃어주었습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6/27 16:49 2011/06/27 16:49

가냘프지만 우아한 곡선, 철옹성같은 구조물로 새 한마리가 처연하게 돌격합니다. 그리고 두 마리, 세 마리... 결국 예상치 못했던 급소를 맞고 구조물은 순식간에 허물어집니다.


답답한 현실 때문일까요?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작은 힘이었지만 결국 ‘거대한 무엇’을 쓰려뜨렸다는 쾌감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게임중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앵그리버드’입니다. 


핀란드의 로비오(ROVIO)가 1년전에 개발한 이 게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여러 기관에서 ‘올해의 앱’으로도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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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조만간 수백만명의‘앵그리 버드’이용자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쯤되면 '앵그리 버드’를 비즈니스에 활용해보려는 기업들도 당연히 생깁니다. 


그렇다면 국내 금융회사들도‘앵그리 버드’와 같은 게임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쉽게 말해 게임을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솔직히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더욱 ‘모바일 중심의 생활’로 진화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죠.


이런 맥락에서, 스마트뱅킹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하나은행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뱅킹(아이폰 기반)을 서비스한 은행인 만큼 ‘스마트 뱅킹’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의 스마트폰뱅킹 경쟁이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쟁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각종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 대응하기위한 뱅킹플랫폼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는 시차의 문제일뿐 더 이상 차별화의 도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결론이죠.


따라서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경쟁, 즉 ‘스마트뱅킹 시장에서 콘텐츠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하나은행측의 생각입니다. "사실상 스마트뱅킹의 본게임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의 견해를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한 본부장은 매우 시적(詩的)으로 상황을 표현하더군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커다란 웨이브(파도)가 생겼다. 이젠 누가 이 파도에 안전하게 올라타느냐, 이게 숙제다.”


그렇지만 한 본부장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의 강력한 차별화를 위해 올해 어떠한 콘텐츠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즉 파도타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물론 그는 “작년에 (스마트폰 뱅킹과 관련)많은 정보들이 시장에 나갔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물론 하나은행의 올해 스마트뱅킹 콘텐츠 전략을 세부적으로 안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금융회사들이 각자의 고객 성향과 분포,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등을 고려한 고유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죠.


경쟁 은행들이 하나은행의 전략을 살짝 엿본다고해도 ‘콘테츠 경쟁’의 시대에서는 그것이 온전히 자기것은 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의 무엇을 스스로 찾아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죠.


한 본부장도 “거대한 파도에 어떻게 올라타야하는 것인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게 정답입니다.‘정답이 없는게 정답’이라는 역설이 성립합니다.


다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 콘텐츠의 확보와 관련,‘일상점유율’이란 컨셉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에 어느 정도 의존적인가 하는 것부터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모바일 시대에서의 고객의 행태분석을 하다보면, 고객의 일상에서  ‘금융서비스’와 접목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몇해전 SK텔레콤의 광고 컨셉이었던‘생활의 중심’의 컨셉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게임, 부동산 정보, 쇼핑몰, 주식, 뉴스 검색, 동영상(TV), 유튜브 검색 등. 사실 스마트폰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들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왔다고 해서 고객들이 갑자기 하지않았던 예적금을 들고, 자동차 보험을 비교분석하고, 펀드를 들고, 대출을 받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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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냉철한 현실 인식아래 금융회사들도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삶을 읽어내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꼭 스마트뱅킹이라고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억지로 손바닥위로 끌어다 놓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정작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따로 있지 않을까요?


자영업자가 넘쳐나는 시대, 소호(SOHO)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는 무엇일까.
경제적 능력 때문에 결혼을 늦춘 30대 미혼 남녀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자녀들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는 40대 가장들에게 은행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령화시대, 안락한 노후를 기대하는 50대에게 금융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그래서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앵그리 버드’ 게임도 금융회사에게는 중요한 마케팅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귀결됩니다.


물론 이것도 ‘매직 아이’처럼 회사의 차별화된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손쉽게 보일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보였다 안보였다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예 안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뱅킹’, 시간이 지날수록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1/10 17:50 2011/01/1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