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연간 전체 IT예산(비용)의 50%이상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소요된다. 또한 160명의 IT인력중 50% 이상은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력자들이 과거의 IT패러다임에 익숙해 최신 IT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같은 'IT인력의 노쇠화'는 금융권에서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는 최근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의 CIO가 한 세미나에 나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IT인력의 노쇠화'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노쇠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위한 IT조직과 그것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IT인력이 자칫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를 'IT조직, 인력의 노쇠화'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의 IT거버넌스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장애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강화된' 자통법의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게될 국내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운영리스크'(Operational)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이 증권사는 이같은 'IT 운영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위한 IT조직의 혁신, 프로세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IT지원센터와 운영센터(Operational Center)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해 분리시켰으며 전산장애와 같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또한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현업, IT 개발및 운영조직의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IT정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업종중에서 이같은 기존 IT조직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IB업무를 새롭게 확대해야할 증권사들에겐 일단 민감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덩치가 제일 큰 은행들은 어떨까요.

 

대략 국내 은행권의 IT인력(정규직)은 약 250명~450명 수준입니다.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은행들도 'IT인력의 노쇠화'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중심의 통합형 IT전략, 즉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방식으로 통해 그룹내 IT자회사 중심으로 IT개발및 운영역할을 이관시키고 있습니다.


'IT조직및 인력의 노쇠화' 문제는 머지않아 금융그룹내 'IT자회사'가 극복해야한 현안과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관련 인력은 이제 30여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우리은행의 IT혁신은 그룹애 IT자회사인 우리FIS(에프아이에스)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IT조직, 인력의 노쇠화' 문제에 대해 금융그룹내 IT자회사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먼저 "금융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IT회사다. 기존 금융회사 소속의 IT조직일때와는 분명히 더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러나 "기존 은행 직원들이 IT자회사로 수평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고용보장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노조도 강해진다.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IT조직에 대한
혁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IT기획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참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T 조직의 노쇠화'는 기존 IT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iT기술의 재교육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IT재교육 프로그램은 아마 국내에선 은행만큼 잘돼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T조직을 유연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보다 원할한 조직내 인력의 구조조정, 정당한 성과체계 정착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하는데 아직도 이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IT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IT조직, 인력 노쇠화'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해법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제대로 된 'IT아웃소싱의 확대'가 그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금융회사 IT조직의 역량은 IT기획, 그리고 핵심업무시스템에 대한 운영 등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그 외의 것들은 IT아웃소싱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이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서 규정한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50% 이하로 축소' 방침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해법은 'IT 아웃소싱의 고도화'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뱅킹,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금융'과 같이 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하는 '스마트 금융'모델의 출현으로 또 다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IT측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1/10/20 13:30 2011/10/20 13:30

6월 중순 어느날.

기자가 작별인사를 위해 찾아갔을 때, K부장은 차분하게 명함을 한장 한장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38년째. 꿈많던 열혈 청년이 머리 희끗 희끗한 초로의 장년이 되기까지... 긴 세월입니다. 그것도 한 직장에서 말이죠.   

입행 이후 은행 IT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K부장은 ‘임금 피크제’와 ‘명예퇴직’ 두 가지의 선택에서 고민하다가 최근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퇴직을 해도 간직해야할 추억과 사람은 여전히 많은가 봅니다. 명함 정리에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퇴직, 그래도 난 행복하다”

“딸은 작년에 시집을 보냈고, 아들은 미혼이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홀가분합니다.”

K부장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퇴직을 앞둔 소회가 어떻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가장(家長)으로써, 아버지로써의 책임을 대과없이 완수했다는 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미련, 그런 것 보다는“이제 자유를 얻었다”며 행복해 했습니다.

요즘처럼 불안한 국내 고용 문화에서 거의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HSBC보험그룹이 17개국을 조사했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하면 떠오르는 것이 ‘돈 걱정’이었고 영국인은 ‘자유’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런 기준에 맞춘다면 K부장은 평균적인 한국의 샐러리맨들보다는 행복한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K부장에게 ‘도대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을 하시길래‘자유’를 느끼시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만족도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매우 ‘상대적’이기 때문이죠. 특히 은퇴를 앞둔 시기, 삶의 가치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그런 나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수만금을 손에 쥐고 있어도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자유’를 느끼지 못할 것이고, 소박하지만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으로 ‘자유’를 느낄겁니다.

평소 K부장의 소탈한 성품을 감안할 때, 그는 후자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퇴직후 계획? 생각해놓은 것은 있지만...”

그는 퇴직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조금씩 생각해 놓았다고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취미로서 ‘침술’ 배우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는 군요.

물론 K부장은 지난 38년간 IT인으로써 몸에 밴, 마치 본능과도 같은 생활습관 때문에 조금은 멍하다고 했습니다.

 “며칠전 일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는데 처음 며칠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막상 퇴직하고나니) 부부가 따로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면서 웃었습니다.

누구나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이 됐을때는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K부장에게도 은퇴 이후의 삶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갈 듯 합니다.  

 

한편‘(은행원으로써) 임원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K부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솔직히 아쉬움은 크게 없습니다. 애초부터 욕심을 내지 않았으니까.... ”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예전 은행의 IT부서는 한직으로 인식됐습니다. 쉽게말해 ‘승진 코스’가 아니었죠.

 

은행내 부행장급이 IT부서의 업무까지 분장해도 실제로는 IT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CIO의 역할이 정착되기 이전, 10여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IT부서장 선에서 IT전략및 의사결정이 대부분이 이뤄졌습니다.‘전산부장’, ‘전산정보부장’이 사실상 CIO(최고정보화담당 임원)으로써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부장 직급이면 아쉽지만 IT부서에선 올라갈때까지 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종합온라인, 차세대... 가장 기억에 남는다”

 

IT부서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무엇일까요?

K부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 IBM기반의 '종합 온라인'환경으로의 전환, 그리고 2005년 차세대시스템으로의 전환,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물론 직접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농협 전산마비 사태도 그에게는 잠재적인 위험이 현실화된 사건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종합온라인 도입은 우리 나라 은행의 업무처리가 IT기반으로 전환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물론 1970년대에도 은행 전산화는 시작됐지만 은행 업무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종합온라인이라고 봐야죠.”
 
K부장은 간부가 돼 수행한 지난 2005년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대해선 “지금에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두려움이 많았다”고 술회했습니다.

실제로 K부장이 속한 E은행은 국내 대형 시중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개방형 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전환함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많은 은행과 2금융권에서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줄을 이었습니다.  종합온라인과 차세대사업은 그에게 IT인으로 살아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빛나는 훈장입니다.

 

◆전산장애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K부장은 커피를 앞에 놓고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이러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일어난 현대캐피탈과 농협 전산장애에 대한 생각, CIO의 역할,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과의 장단점 비교, 금융회사 IT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스마트 금융 등등 IT전문가로써, 인생선배로써 말이죠. 

특히 K부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금융산업에 있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조류”라고 규정하고, 어려운 과제를 맡은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K부장은 기자와 만나는 1시간 여동안, 담배 한 개피를 손에 들고만 있었습니다.

‘부장님, 이제 인터뷰가 거의 끝났습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불을 붙였습니다.

‘이젠 담배도 끊으셔야죠?’라는 말에 K부장은 “사실 내가 예전에 두 번 끊은적이 있어요. 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K부장은 담배를 끊기위해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전문 기치료사에도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마다 ‘전산장애’가 발
생해 결국 다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는군요.

K부장에게 전산장애는 애써 끊었던 담배를 다시 찾게할 정도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였다고 생각하니 안쓰럽습니다.

 ‘이번엔 금연에 꼭 성공하시겠네요. 앞으론 전산장애 걱정할 일이 없으시니...’ 라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K부장도 호탕하게 같이 웃어주었습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6/27 16:49 2011/06/27 16:49

가냘프지만 우아한 곡선, 철옹성같은 구조물로 새 한마리가 처연하게 돌격합니다. 그리고 두 마리, 세 마리... 결국 예상치 못했던 급소를 맞고 구조물은 순식간에 허물어집니다.


답답한 현실 때문일까요?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작은 힘이었지만 결국 ‘거대한 무엇’을 쓰려뜨렸다는 쾌감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게임중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앵그리버드’입니다. 


핀란드의 로비오(ROVIO)가 1년전에 개발한 이 게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여러 기관에서 ‘올해의 앱’으로도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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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조만간 수백만명의‘앵그리 버드’이용자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쯤되면 '앵그리 버드’를 비즈니스에 활용해보려는 기업들도 당연히 생깁니다. 


그렇다면 국내 금융회사들도‘앵그리 버드’와 같은 게임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쉽게 말해 게임을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솔직히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더욱 ‘모바일 중심의 생활’로 진화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죠.


이런 맥락에서, 스마트뱅킹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하나은행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뱅킹(아이폰 기반)을 서비스한 은행인 만큼 ‘스마트 뱅킹’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의 스마트폰뱅킹 경쟁이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쟁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각종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 대응하기위한 뱅킹플랫폼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는 시차의 문제일뿐 더 이상 차별화의 도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결론이죠.


따라서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경쟁, 즉 ‘스마트뱅킹 시장에서 콘텐츠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하나은행측의 생각입니다. "사실상 스마트뱅킹의 본게임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의 견해를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한 본부장은 매우 시적(詩的)으로 상황을 표현하더군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커다란 웨이브(파도)가 생겼다. 이젠 누가 이 파도에 안전하게 올라타느냐, 이게 숙제다.”


그렇지만 한 본부장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의 강력한 차별화를 위해 올해 어떠한 콘텐츠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즉 파도타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물론 그는 “작년에 (스마트폰 뱅킹과 관련)많은 정보들이 시장에 나갔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물론 하나은행의 올해 스마트뱅킹 콘텐츠 전략을 세부적으로 안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금융회사들이 각자의 고객 성향과 분포,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등을 고려한 고유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죠.


경쟁 은행들이 하나은행의 전략을 살짝 엿본다고해도 ‘콘테츠 경쟁’의 시대에서는 그것이 온전히 자기것은 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의 무엇을 스스로 찾아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죠.


한 본부장도 “거대한 파도에 어떻게 올라타야하는 것인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게 정답입니다.‘정답이 없는게 정답’이라는 역설이 성립합니다.


다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하나은행이 스마트뱅킹 콘텐츠의 확보와 관련,‘일상점유율’이란 컨셉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에 어느 정도 의존적인가 하는 것부터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모바일 시대에서의 고객의 행태분석을 하다보면, 고객의 일상에서  ‘금융서비스’와 접목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몇해전 SK텔레콤의 광고 컨셉이었던‘생활의 중심’의 컨셉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게임, 부동산 정보, 쇼핑몰, 주식, 뉴스 검색, 동영상(TV), 유튜브 검색 등. 사실 스마트폰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들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왔다고 해서 고객들이 갑자기 하지않았던 예적금을 들고, 자동차 보험을 비교분석하고, 펀드를 들고, 대출을 받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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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냉철한 현실 인식아래 금융회사들도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삶을 읽어내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꼭 스마트뱅킹이라고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억지로 손바닥위로 끌어다 놓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정작 금융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따로 있지 않을까요?


자영업자가 넘쳐나는 시대, 소호(SOHO)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는 무엇일까.
경제적 능력 때문에 결혼을 늦춘 30대 미혼 남녀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자녀들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는 40대 가장들에게 은행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령화시대, 안락한 노후를 기대하는 50대에게 금융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그래서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앵그리 버드’ 게임도 금융회사에게는 중요한 마케팅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귀결됩니다.


물론 이것도 ‘매직 아이’처럼 회사의 차별화된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손쉽게 보일 것이고, 또 누구에게는 보였다 안보였다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예 안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뱅킹’, 시간이 지날수록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01/10 17:50 2011/01/10 17:50
 

최근 KB국민은행이 전직원 2만5000명중 약 3000명~35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명퇴) 신청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그 대상엔 IT인력들도 포함됐었는데요, IT그룹에서 얼마 만큼의 IT인력이 명퇴신청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은 마음은 일단 착잡합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최대 36개월치 퇴직 위로금지급,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큰 반발없이 인력을 줄이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같은 파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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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은행 명퇴의 경우, 주변에선 "IT쪽에서 그리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KB금융지주회사는 AT커니의 컨설팅 통해 올해 연말께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의 IT전략을 새롭게 짜낼 예정입니다. 내년 초부터 이를 기반으로 IT인력을 대규모로 재편하는 SSC(세어드 서비스 센터)전략이 실행에 옮겨지는데  IT직원들이 이 기회까지는 한 번 더 저울질 한 후에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보다 좋은 조건으로 KB데이타시스템으로 옮기거나 하는 등 선택의 기회가 더 남아 있기때문이라는 예상입니다.


한편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고 하더라도 과거 IMF 외환위기때와 같은 '퇴직 광풍'은 없을 것


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사회에 충격을 줄정도로 금융권의 고용 부문이 왜곡돼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 상시 구조조정, 이젠 익숙해진 금융권 = '명예'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퇴직'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외롭고, 익숙하지않은 경험입니다. 물론 지금은 10여년전 제일은행 퇴출 직원들이 제작했었던 '눈물의 비디오' 처럼 퇴직이 마냥 슬픈,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은 이제 익숙한 연례 행사가 됐습니다.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지난 10여년 동안 상시적으로 계속됐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에도 2000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를 조금 좁혀, '금융 IT인들의 퇴직'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금융 IT출신 인력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대개 일반 기업으로, 또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찾게됩니다.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회사, IBM 등 글로벌 IT회사, 각 분야에 특화된 금융솔루션 회사, 컨설팅업체 등으로 참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물론 금융도 아니고 IT도 아닌 팬션사업, 요식업, 부동산 등 '전혀 다른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은 전직 금융 IT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현재 퇴직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조언은 다소 엇갈립니다. 이를 몇가지 사안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견해차가 큰 부문이 있어, 이를 쉽게 일반화를 시킬수는 없겠지요.


◆ "명예 퇴직, 할까 말까?" 선택의 문제...."웬만하면 버텨라" = 전직 금융 IT인들은 확률적으로 금융 IT인들은 각각 견해차를 나타냈습니만 퇴직에 대해서는 모두를 신


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중에는  "퇴직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퇴직을 안했을 경우와 비교해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버텨라 라고 말하고 싶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말에는 '당찬 결심을 하지않고서는 퇴직을 쉽게 생각하지 마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로 퇴직후 기업인으로 '성공한 사례'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전직 금융권 출신들이 만든 IT기업중 성공 신화를 쓴 몇몇의 업체들이 있습니다만 도전 대비 성공의 비율을 감안하면 숫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성공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해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지위에 있는 전직 은행 IT부서 출신의 한 고위 임원도 사석에선  "과거 은행에 다닐때가 그래도 더 행복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절친하게 지냈던 동료를 어느 순간 갑(甲)으로 응대해야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큰 부담이었다"고 실제 경험자들은 전합니다.


그렇다면 금융 IT출신들이 쓰는 IT벤처 신화는 앞으로도 가능할까요?


과거 해박한 금융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중 대부분이 성공 신화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다만 전직 금융 IT인들은 이런 신화가 재연될 가능성은 과거보다는 낮게 보았습니다. 금융 IT분야에서 새롭게 회사를 만들어 도전할 만한 비즈니스 기회가 예전에 비해 줄어 들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형 IT서비스 회사에 종속될 위험성도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퇴직후 IT업체로 전직....그런데 환영받을 수 있을까? = 금융 IT부서에서 일하다 퇴직후 IT업체로 옮겨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그런데 과거보다는 '금융권 IT부서 출신' 이란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적을 것"란 것이 전직 금융 IT출신 인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IT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관리자형 금융 IT출신보다는 '개발자'를 더 선호한다는 군요. 이와 관련 금융 IT업계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금융회사에서 전문 개발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개발업무를 외주로 돌리다보니 실제 금융 IT인력중에서 개발 전문가들은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IT업체들이 금융 IT출신 인력들을 쉽게 채용할 수 없는 이유로 '높은 임금'을 꼽았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금융회사 수준으로 맞춰 주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결국 '몸값'은 시장의 수요에 의해 결정되겠죠.


한편 금융회사의 프로젝트를 수


주하기 위해 IT업체가 '고문'으로 금융 IT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국내 대형 IT서비스 회사가 대형 카드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위해 그 회사 출신 고위급 인력을 스카우트함으로써 주목을 받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퇴직을 준비한다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 마지막으로 "만약 지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견해가 대동소이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잊어 버려랴' '초심으로 돌아가라',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다시 더 큰 사회의 구성원 됐다고 생각해라' 등등.


그중에서 가장 눈에띠는 조언은 역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들 수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


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군요.


그리도 또 하나 '자기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고깃집을 하거나 레스토랑을


 생각하느 등 전혀 새로운 것에 대한 유혹이 있겠으나 그래도 자기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업무를 더 특화시키라는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리스크관리, CRM, 데이터관리 등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스스로 전문성을 찾아야 그나마 리스크가 가장 적고, 몸값을 높이고,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창업이든, IT기업으로의 전직이든 '준비된 퇴직'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됩니


다.









2010/10/21 16:21 2010/10/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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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앞서 1편에서 업급된 산업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명칭(미래시스템)과 비교해, 교보생명이 정한 'v2'란 명칭에는 뉘앙스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 2월 계정계 차세대시스템(신보험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유닉스 환경인 것과는 달리 교보생명은 현재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 환경입니다.

물론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2003년 재무, 경영관리, 상품, IT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8월 오라클 기반의 ERP시스템과 EDW, EAI 등 정보계시스템(가치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당초 삼성생명도 IBM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지난 2006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거쳐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고,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삼성생명의 2기 차세대사업도 따지고 보면 빅뱅은 아닙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리호스팅'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10월까지 거의 6년 동안 진행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교보생명의 작명만 놓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의 그것보다는 의미와 규모가 작아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교보생명이 v1과 차별화되는 '무엇'을 v2에 담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와관련 교보생명 측은 "(v2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는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물론 교보생명의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는 이사회 승인등을 거쳐 4월이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일정 등은 모두 유동적입니다.

다만 교보생명 역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적으로 빅뱅 방식으로는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빅뱅은 없을 것”....달라지는 IT혁신의 방법

그 이유는 아마도 올해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대한생명의 입장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을 새롭게 추진할만한 IT기술적 변화, 또는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생명측의 입장입니다. 즉, 기존 차세대시스템 기반위에서 부분적인 IT혁신만으로도 큰 문제없이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뒤짚어 말하면,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것 저것 다 뒤짚어 엎을 가능성보다는 필요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혁신시키는 ‘단계적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가 유력합니다.

또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만하더라도 ‘IT 기술적 변화 또는 발달’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를테면 인터넷뱅킹과 같은 새로운 혁신 채널의 등장, 보다 유연한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쳐 등이 새로운 IT트랜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 IT기술의 진보성은 분명 떨어집니다. 이것은 2기 차세대시스템을 빅뱅으로 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한편으론 아예 2기 차세대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도 됩니다.

즉,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어쩌면 IT기술의 진보가 여기서 멈추거나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개편 시기간 더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노후화된 시스템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차세대로 부를수는 없습니다.

결국 현재 2기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빅뱅은 비효율'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는 시기적으로 올해를 건너 내년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 시스템을 10년간 사용한다고 했을때, 새로운 구축 논의에 착수하는 시점을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동일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차세대시스템을 구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대한화재 시절에 만들어진 차세대시스템이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아직은 쓸만할지 몰라도 맘에 안드는 옷을 계속 입는 것도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은 지나온 세월만큼 갖가지 모습으로, 그리고 제몸에 맞는 IT환경을 구축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完)



2010/03/17 09:38 2010/03/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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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요즘 금융권에서는 '2기 차세대(Next Generation)'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겨우 10년만에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차세대’ 얘기를 할려니 벌써부터 지겨워집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이란 이미 6년~7년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금융회사들이 또 다시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과 구분짓는 개념으로 '2기' 라는 명칭을 굳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2기 차세대'란 말도 그냥 언론에서 편의적으로 쓰는 말일 뿐 규정화된 명칭은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 옷을 입듯이 금융회사도 그냥 '새 시스템' 또는 '신 시스템'이라고 쉽게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2기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미 2기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들어 롯데손해보험도 2기 차세대 계획을 올 상반기중으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출범한 보험사인데요, 대한화재는 이미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비록 몇 군데 되지는 않지만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들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을 굳이 1기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1기와 차별화된 고민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지난 2001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컨설팅을 통해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의 명칭을 내부적으로 '미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만약 10년이 또 다시 흘러 산업은행이 '3기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작명하게 될까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교보생명의 작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교보생명은 v2로 명명했습니다. v는 버전을 뜻합니다. 2.0 버전이란 뜻이죠. 너무 드라이하지만 구분은 확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을 곰곰히 유추해 보면 회사별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것은 금융권 IT전략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환경변화 수용”.... 2기 차세대에서도 여전한 숙제

산업은행의 경우 '미래 시스템'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만큼 2기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길 경우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업은행의 기존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의 개념 정립이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초반에 완성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2~3년전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은행들이 통합고객정보 전략,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MCA(멀티채널아키텍처) 등에 보다 무게를 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계정계 중심의 코어뱅킹시스템 개편이 차세대시스템의 화두였습니다.

더구나 그때만해도 산업은행은 일반 고객들이 별로 왕래하지 않는 엄숙하고 조용한 국책은행이었습니다.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현재 산은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변해버린 10년후의 모습을 당시에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산업은행이 표현한 '미래 시스템'이란 작명속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산업은행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민영화된 DNA로 살아가야하는 산업은행의 운명을 IT로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같이 숨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의 핵심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IT로 반영시키느냐로 귀결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IT환경의 구현’ 은 앞으로 2기 차세대 사업에 나서는 모든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숙제와 고민으로 남게될 것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에서의 구현 요건이 많다고 하더라도 '빅뱅'식 모델을 추구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미 기존에 구축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등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2기 차세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럴경우에는 빅뱅보다는 국민은행이 선택한 '단계적 구축'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편 계속-


2010/03/15 21:19 2010/03/15 21:19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는 알고보면 참 어리석고 답답한 사람입니다.
전투에 승리하고도 처세에 약해 번번히 무시당하고, 미관말직을 전전합니다.
요즘 이런 CEO를 만났다간 직원들은 시쳇말로 '개고생'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참고로 '개고생'은 표준어라고 합니다. 물론 욕도 아닙니다.)

잘한것이 있다면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것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비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성을 잃고 공명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애 공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오정벌에 나섰다가 결국 대패하고 백제성에서 죽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인재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천재론'은 유명하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은 이 회장 자신이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지원을 맡고 있는  하나아이엔에스(대표 조봉한)가 요즘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쏟고 있는 끝없는 인재에 대한 갈망(?)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IT지원이 주 업무인 이 회사의 성격을 고려할 때 좀 의외입니다. 

잘 알다시피 KB데이타시스템이 KB금융그룹을,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이 우리금융그룹을 지원하는 IT회사들입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IT자회사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조용합니다.
어디까지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에서 늘상 '을'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정서적으로 '튀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아이앤에스는 이 회사들과 많이 다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올해 상반기에 연봉 1억원이 넘는 '슈퍼 그래머'를 찾기위한 공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개발자에게 연봉 1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금액입니다. (물론 특급 기술자들에게 연봉 1억원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금액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언론에도 소개가 됐고, 나름대로 IT업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슈퍼 프로그래머 3~5명을 채용함으로써 팀을 만들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품질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었죠.  

슈퍼 프로그래머는 IT 애플리케이션 품질 콘트롤 타워, 기술 컨설팅, 튜닝 등 프로젝트 지원, 신규 솔루션 연구 개발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사실상 슈퍼맨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슈퍼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있어 전공과 국적을 가리지도 않았으며 내부 직원들에게도 응시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과연 '슈퍼 프로그래머'는 찾았을까요?
찾았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슈퍼 프로그래머팀은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해지는 말로는 슈퍼 프로그래머로 영입된 사람이 1명에 그쳤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다른 금융 IT자회사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물론 '튀는 문화'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인재에 대한 열정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일부 있었지만 예상외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네요.
심지어 한 금융IT 자회사 관계자는 "하나아이앤에스가 왜 그런 이벤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꼬더군요.

논리적으로는 이렇습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1년6개월의 여정을 거쳐 지난 5월 모두 완료됐습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된 시점에서 뒤늦게 슈퍼 프로그래머팀이 만들어지는 것이 어쩐지 시기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나 봅니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슈퍼 프로그래머'의 영입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조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합니다.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 IT업계에 20년이상 몸담아 온 C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시스템 개발이라는 것은 실상은 조직화된 힘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업무시스템 개발은 어느 한 사람만 완성된다고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관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역량은 별개이다. 현업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또 다른 문제이고 이것은 어쩌면 천재성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슈퍼 프로그래머의 효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물론 하나아이앤에스는 부정적인 효과도 염두에 뒀겠지요.

한편 이것과는 별개로, 하나아이엔에스는 인재찾기 열정은 계속됩니다.

최근 하나아이엔에스는 포스텍(포항공대)에 직접 내려가 취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금융IT 자회사중 포스텍에서 취업설명회를 연 회사는 하아아인앤에스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같은 적극성에 대해서도 역시 금융IT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듯 합니다.
"최고의 인재를 구하겠다는 열정은 좋지만 그 인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현재 하나아이앤에스가 수행하는 금융IT지원 업무 수준을 감안했을때 좀 오버 스펙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평가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아이엔애스는 왜 인재를 모으려고 할까요?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위한 브랜드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물론 당장 인재를 모으는 것이 시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고의 인재가 모입 집단'이라는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수립하려는 것일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하나은행 차세대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등 이제 굵직 굵직한  IT현안사업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외 사업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주축이 된 파운더 그룹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중국의  IT시장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볼려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외  IT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천재성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열정으로 하나되는 조직화된 힘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하나아이앤에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조직화된 힘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10/23 20:44 2009/10/23 20:44


"도대체 어느 은행일까요?"

최근 금융권과 관련 IT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난데 없는 '숨은 그림찾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숨은 그림찾기라는 말은 좀 과한거 같고, 알만한 사람은 알것도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IT비용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인도 IT업체에 IT아웃소싱을 매우 강도높게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흥미롭습니다.

최근 만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전해주었습니다.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IT아웃소싱을 매우 폭넓게, 전향적으로 검토했었는데 그 대상 업체가 국내 IT업체가 아닌 인도 IT업체를 포함한 해외 IT업체였고,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 관심이 컷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 나라 금융 당국의 규제를 포함해 비교적 상세하게 IT아웃소싱이 가능한 수준을 검토했으나 노조와의 사전 교감단계에서 일단 백지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금융 당국(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금융영업을 하는 금융회사가 해외에 전산장비(서버)를 두는 오프쇼어 IT아웃소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메트라이프와 같은 경우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국내에 백업서버를 둠으로써 이 규정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한것은 아니네요.)  

따라서 결국 이 은행이 국내 규제사항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IT아웃소싱을 검토했다면 시스템 운영을 제외한 업무시스템 개발 전반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금융 IT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시중은행중에서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IT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려는 은행은 주로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은행을 꼽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해 IT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대형 시중은행들도 IT인력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물밑 검토가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자로서는 어느 은행인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끝까지 베일에 쌓여 있는 게 때론 더 유익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인 부문을 배제한 채 IT아웃소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접근이 가능하니까요.  

2009/10/21 18:11 2009/10/2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