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의 신년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 해 금융권의 전체적인 IT투자 분위기를 대략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신년사라는 게 그냥 언뜻보면 그 말이 그 말같고, 다 좋은 말만 열거해놓은 것 같지만 은행장들이 아무 의미없이 미사여구로만 신년사를 채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용하는 어휘 하나 하나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복선을 깔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키워드는 ‘리스크관리’입니다. 내실위주의 경영을 통해 위기를 넘기자는 것이죠. 올해 금융시장의 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은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계부채를 비롯해 부동산 침체에 따른 하우스푸어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고 넓게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서의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올해 신년사에서는 모바일, 스마트금융(Smart Banking)과 같은 공격적인 어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목됩니다.


이와함께 예년 은행장 신년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 경제민주화와 같은 어휘가 올해는 눈에 뜨입니다. 아무래도 오는 2월말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여기에 은행권이 정서적인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금융권 IT투자 분위기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금융 보다는 비용절감에 무게…현실적인 선택 =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고 전혀 다른 사업 분야와도 과감하게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한편으론 “고객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새 수익원 창출과 비용절감, 현실적으로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 대부분 이같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절감 기조는 은행의 전체적인 IT투자 기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관련 한 시중은행 IT 기획팀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스마트금융 구현을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됐고, 올해도 물론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IT비용을 절감하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 IT업계 전문가들은 비용절감 기조로 인해 올해 은행권의 연간 IT투자 예산의 집행율이 예년 평균보다 5%~10%정도 낮아진 60%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연례적으로 집행해온 ATM(금융자동화기기), 서버및 스토리지의 증설 등 IT장비의 구매및 도입시기를 적절하게 보류 또는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008년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국내 금융권의 IT예산 집행율은 50%선으로 뚝 떨어졌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모바일, 스마트금융 붐이 일면서 비교적 빠르게 IT투자 분위기가 호전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만 IT투자를 견인할만한 요소들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우려되는 것은 스마트금융과 관련한 혁신적인 SI(시스템통합)사업들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경남은행 차세대 등 이미 알려진 사업외에는 주목할만한 은행권의 SI사업들이 예년에 비해 별로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한편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온 오프라인 채널 연계를 통한 비대면채널의 영업력 강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비대면채널은 스마트 브랜치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채널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넓게보면 비용절감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권 IT투자위축 예상 =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용절감 기조가 우세한 상황에서 올해 은행권의 IT투자 비용을 예측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융권및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권의 IT예산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같거나 10%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2500억원 수준의 IT예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2700억원에 비해 약 10% 정도 축소된 수준입니다. 은행측은 “일상적인 IT증설외에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될 IPT 사업의 경우도 국민은행의 자체 IT 투자비가 대폭 투입되기보다는 사업에 참여하는 통신사들이 일종의 기부채납 형식으로 관련 IT인프라를 선투자를 하는 조건입니다.


이와함께 자본예산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2700억원, 하나은행이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은행은 2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적극적인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그러나 IT투자에는 악영향? =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한 시중은행은 고졸자에게 차별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진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대출서류를 조작해 고객을 기만한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태 이후 금융권을 보는 시각이 싸늘해졌습니다.

은행도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어쨌든 최근의 분위기는 의 올해 신년사에도 나타나듯이 기존과는 많이 다릅니다. 은행권이 수익만을 좇는 모습보다는 수익을 가급적 적절하게 관리하는 노력(?)을 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서민경제는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는 분명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은행의 공익적 역할이란 게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여전히 은행을 공공기관처럼 생각하고 있는 일반의 정서에 비춰봤을 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정도의 역할을 요구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 IT기획팀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을 적정한 선에서 관리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뭉칫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IT투자는 뒤로 미룰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소규모의 IT사업 위주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입니다.

은행들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도 수익을 적절하게 관리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IT투자 예산 집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이 겨우 수익 내기에 급급한 수준이라면 결국 IT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을 통해서라도 숫자를 맞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2013/01/04 11:16 2013/01/04 11:16

최근 KB국민은행은 IT부문과 관련해 중국의 대형 은행인 건설은행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참고로 중국건설은행은 직원수 약 30만명, IT직원만 9000명이 넘은 초대형 글로벌 은행이다.

편지는 대략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노하우과 운영 과정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측은 내부적으로 건설은행과의 IT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설은행측은 최근 국내 은행권을 방문하면서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한 IT부문 선진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형 온라인 거래(트랜잭션)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


건설은행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IT요구 상황에 비춰봤을때 국민은행의 시스템 환경에서 유추해낼만한 가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루만의 방문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정보량이 부족했던듯 하다. 결국 건설은행은 중국으로 돌아가 국민은행측에 공식으로 IT자문을 위한 인력 파견 요청을 하게된 것이다.

건설은행과의 단순비교는 힘들겠지만 실제로 국민은행의 IT인프라 볼륨은 현재 '세계 최대'라는 수식을 달아도 될 만큼 방대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4월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0년2월에 완료된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일명 My Star)은 하루 1억6000만건의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Host System)을 채택한 국민은행은 계정계(DR시스템 포함) 총 21만 밉스(Mips)규모의 시스템 볼륨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IBM 은행 고객사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물론 외형뿐만 아니라 프레임웍 기반의 유연한 코어뱅킹 아키텍처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계정계,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여러개의 단말 거래를 하나로 통합해 업무처리를 단순화시킴으로써 고객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젠 IT외형이 중요해졌다 =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IT외형이 방대한 것은 지금까지 크게 자랑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정서적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 민첩하지 못하고 덩치만 큰 아이같은 이미지, 자칫 내실없이 외형경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외형'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빅데이터(Big Data)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터이다.


은행의 입장에서 '빅데이터'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래량과 당연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전자결제및 직불결제가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장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볼륨을 갖춰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국민은행이 자랑했던 일일 트랜잭션 처리 규모도 2년여가 지나면서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8차선으로 넉넉하게 설계했지만 어느샌가 도로가 넓어 보이지않게되는 느낌. 국민은행보다 시스템 규모가 많이 적은 다른 은행은 물론 말할것도 없다.


중국 건설은행이 국민은행측에 집중적으로 알고 싶은 것도 아마 이 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대용량 거래의 처리 노하우와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성’,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정작 국내 은행권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금 당장 2기 차세대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스템 볼륨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문제는 점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3/01/04 11:05 2013/01/04 11:05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 그리고 이 은행에 자사의 최고 사양 서버인 메인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는 IBM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써부터 벌어진 것일까요.


최근 국민은행은 IT기획부 산하에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과 ‘IPT 추진팀’으로 명명된 2개의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습니다.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입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향후에 유닉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자는 취지입니다.

이와함께 기존 IBM과의 OIO 계약 만료시 재협상에 앞서 합리적 협상안을 다각적으로 미리 검토해보자는 목적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IPT 추진팀’은 올해 4분기 국민은행이 지점, 콜센터 등 1200개가 넘는 전 영업점의 통신환경을 인터넷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IT부서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주전산시스템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2기 차세대 검토는 아니다" = 국민은행측은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의 성격에 대해 “2기 차세대 추진팀의 성격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계약 만료시점에 임박해서 OIO 협상을 하다보면 우리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T/F를 출범 시킨 것일 뿐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은행측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검토했으나 결국 OIO 계약 연장으로 입장을 선회한 우리은행의 사례를 주의깊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OIO계약은 IBM 장비 구매시 할인율의 폭넓게 적용되는 IBM 특유의 구매계약 방식으로, 장비구매량및 사용량 등에 의해 할인율이 차별적으로 적용되며 계약기간도 5년~7년 정도로 중장기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4월 개통한 차세대시스템에 앞서 IBM과 1700억원 규모의 OIO 다년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당연히 계약 금액면에서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IBM 메인프레임의 경우엔 국민은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레퍼런스(21만 Mips)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OIO계약을 2년이나 남겨놓고…무슨 이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오는 2015년7월 말까지 IBM과의 OIO계약을 무려 2년이나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2년뒤라면 국민은행이 ‘2기 차세대’의 그림을 서서히 준비해야하는 시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그보다는 OIO계약이 만료되는 이후 IBM과의 재협상에서 국민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다목적 카드로 보입니다. 정말 ‘2기 차세대’에 무게를 뒀다면 국민은행은 성격상 컨설팅부터 시작했겠지요.

IBM의 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이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프레임을 버릴 수 있다’는 위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마치 얼마전 포스코가 ‘오라클 ERP를 걷어내고 SAP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언급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것이 비록 쉽게 읽히는 수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인 IBM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IBM은 국내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IBM은 2010년 8월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진행됐던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실패 등 대형 악재가 터졌고 거기에 OIO계약에 따른 패널티 조항 때문에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IBM이 국민은행을 먼저 자극했다? = 한편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은행이 IBM에 대해 '다운사이징 검토'라는 초강수를 일찌감치 빼든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이와관련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한국IBM쪽에서 먼저 국민은행을 자극시켰을 것'이라는 추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IBM측이 '기존 국민은행과의 OIO의 계약에 적용되고 있는 할인율을 향후에는 적용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평소에 흘려서 국민은행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국민은행측이 '이대로 넋놓고 있어선 안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결과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IBM은 제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 됩니다.

실제로도 이번 건과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IBM은 3~4년전부터 로펌을 지정해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의 실제 사용자수를 파악하는 등 유지보수및 서비스 매출 확대를 위한 강경한 행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적지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고객사들이 IBM 이외의 대안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이 정말로 IBM과의 결별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엄포만 놓을려는 목적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2년후 OIO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해석은 여러 가지 나올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비즈니스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올해들어 전행적으로 IT를 포함한 비용절감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상황에서는 IBM 뿐만이 아니라 국민은행에 제품을 비교적 우월적인 지위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EMC 등 다른 IT업체들에게도 직간접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연 IBM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012/09/06 01:08 2012/09/06 01:08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가 8월27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은행 스마트 브랜치는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IFC(국제금융센터)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에 금융권의 관심이 적지않았습니다. 무려 12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점포를 가진 최대 시중 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은 분명히 점포수가 열세였던 기존 다른 은행의 그것과는 같을수는 없기때문이죠.

특히 방대한 점포망을 통해 고객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것이 그동안 국민은행이 전통적으로 추구해왔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스마트 브랜치'가 '최첨단 무인 점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기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스마트 브랜치 모델에 대한 국민은행의 전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국민은행이 공개한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에 선보였던 그것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ICT 등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아니라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의 개념 자체를 아예 다르게 설정해 놓은 듯 합니다.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이 없다" = 실제로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최첨단 ICT기술이 적용됐기는 했지만 정작 스마트 브랜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화상회의시스템'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화상시스템은 은행 직원이 고객과이 원격 화상상담을 통해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에는 '화상 상담시스템'이 필요없습니다. PB(프라이빗뱅킹)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상담실'이 직접 스마트 브랜치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이는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를 무인점포로 보지않는다는 의미이고, 실제로도 이번 스마트 브랜치에서 오히려 오프라인 상담기능을 견고하게 강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상담인력을 포함해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에는 일반 영업점과 마찬가지로 9명~10명의 직원이 상주합니다. 당연히 지점장도 있습니다. 업무시간도 일반 영업점과 같습니다. 물론 셀프존은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결국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를 획기적으로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된 새로운 영업점 모델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브랜치'가 무인점포 또는 1인 점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의미를 부여할만 합니다.

◆ICT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 =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결론적으로 기존 영업점 모델에 ICT가 추가된 형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 영업점에서처럼 앞에 창구직원이 앉아있고 뒤에 차장, 팀장이 결재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에선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기존의 단순 창구업무, 즉 셀프존(Self Zone)은 더욱 자동화됐고, 반면 상담 업무는 더욱 디테일해졌습니다.


예를들면 은행을 찾은 고객은 객장에 비치된 '스마트터치(Smart Touch)' 단말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미리 터치패드를 이용해 신청합니다. 스마트 터치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업무는 무려 15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자문서업무도 스마트터치를 통해 처리할 수 있지만 아직 관련법이 정비되지않아서 당분간은 활성화되지 않을 것으로 국민은행측은 전망했습니다.

또한 고객은 은행 내방전에 미리 스마트폰으로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터치를 하면 NFC통한 본인및 예약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의도는 특성상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업무 처리에 있어 빠른 업무 효율성을 확보해야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데 그 컨셉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스마트 브랜치' 어떻게 구성됐나


<사진1> 국민은행 스마트 브랜치 1호점, 입구 간판입니다. 여의도 IFC 1층.

<사진2> 입구에 들어서면 대리적 바닥의 다소 길어 보이는 회랑이 나타납니다. 여기가 셀프존입니다. 좌측에 내방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비치돼있고, 우측에는 금융정보가 제공되는 미디어월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화분에 가려있지만 스마트터치가 있고, 복도 제일 안쪽에는 ATM 코너가 보입니다.


<사진 3> 스마트브랜치내에 설치된 ATM코너



<사진 4> 스마트 터치. 다양한 업무의 조회가 가능하고 상담예약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사진 5>스마트 브랜치의 천정조명. 내부 국민은행 간판을 경계로 셀프존과 금융 라운지가 구분됩니다. 오후 4시 영업마감 시간에 간판을 경계로 셔터가 내려집니다.




<사진 6>스마트 브랜치 내의 라운지 데스크. 상주 직원 1~2명이 고객을 응대하거나 상담실로 안내합니다.




<사진 7> 스마트 브랜치 내의 고객 상담 대기실. 번호표를 뽑고 앞 고객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기존 은행 영업점을 비교한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8> 상담실. 국민은행이 스마트 브랜치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입니다. 셀프존 이외의 고객은 상담실로 안내되며 보다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브랜치라고 하지만 정작 국민은행은 오프라인의 가치를 더욱 중시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2012/08/28 23:34 2012/08/28 23:34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무인경비시스템'은 상황발생시 요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체계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일반 경비및 보안 역할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예방, 응급환자 이송 등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무인경비시스템과 관련한 업무 수행에 있어 '비정형 데이터 분석' 등 IT적인 요소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고 실제로 수많은 무인경비시스템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이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은행의 무인경비시스템 업체 선정에서 KT텔레캅의 약진이 두드러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금융자동화기기 등 무인점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240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기존 무인경비시스템및 용역 공급업체는 에스원과 ADT캡스의 양강 구도였습니다. 에스원과 ADT캡스는 국민은행 전체 점포중 기존  47%씩의 점유율(각각 약 1000여개 점포및 무인점포 관리)을 나눠가졌고 KT텔레캅은 3%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 에스원과 ADT캡스에 7월말까지 일부 점포 계약해지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8월초부터 KT텔레캅이 기존 두 회사와 계약해지된 점포에 대한 무인경비 역할을 맡게됐습니다.

 

현재 에스원과 ADT캡스는 기존 관리대상 점포중 각각 약 80개~110개 점포를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물량이 조절됐다하더라도 기존 구도로본다면 아직까지는 국민은행 무인경비시스템은 에스원과 ADT캡스 양강 구도입니다.

 

따라서 업계의 관심사는 향후 국민은행의 행보에 맞춰져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기존 에스원과 ADT캡스외에  KT텔레캅의 물량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감으로써 각각 30%씩 3사 구도로 무인경비 점포 비중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KT텔레캅으로 기존 무인경비시스템 주력업체를 완전히 교체할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시나리오만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에스원, ADT캡스측은 '기존 점포 관리계약 해지에 대한 근거가 무엇이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량 축소에 따른 위기의식과 KT텔레캅에 대한 견제가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 입니다.

 

계약해지를 한 근거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국민은행측은 업체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향후 평가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국민은행과 KT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이 결과적으로 KT텔레캅의 약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KT텔레캅이 기존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가격을 제시했을수도 있습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국민은행은 이미 IT부문을 포함해 전 업무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1개 점포당 무인경비시스템 용역비는 월 평균 60만~70만원 수준이며, 1000개 점포라면 연간 70억원이 넘는 큰 금액입니다.

 

무인경비시스템은 평소같으면 크게 주목받지못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워낙 경기가 침체되고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다보니 큰 의미가 부여되는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보다면,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를 강화시키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듯 합니다. 이런점에서는 IT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닐듯 합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2/08/19 22:42 2012/08/19 22:42



KB국민은행이 당초 올해 5월 오픈을 예고했던 'KB스마트지점'이 6월이 지나서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KB스마트지점'은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이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은행권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관심이 큰 사안이기도 합니다.

다소 성급하지만 국민은행이 당초 약속한 5월을 넘기자 일각에선 '혹시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이 변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7일 "스마트 브랜치 오픈에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오픈 일정에 영향을 받는 것일뿐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도 이 관계자의 말은 맞다고 봐야합니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국민은행의 KB스마트지점 전략이 불과 지난 2~3개월 사이에 '기술적인 돌발 변수'로 인해 완전히 수정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초 스마트 브랜치를 구성하는 데 있어 셀프존, 웰컴존, 세일존, 웨이팅존 등으로 기능별로 세분하고 여기에 근거리통신(NFC) 기술을 적용해 고객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도록하고, 스마트지점에 특화된 ATM(현금입출금기)를 설치하는 등의 전략을 여러 언론을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국내 은행권에서 스마트 브랜치는 채널 전략의 혁신성때문에 주목되는 것이지 IT를 비롯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난이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다만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전략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갈 문제입니다. 잠시 IT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보겠습니다.

 

◆스마트 브랜치, 내부 저항은 없을까? = 첫번째 생각해 볼 점은,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전략이 아무런 내부 저항을 받지않고 기존의 오프라인 지점 역할을 대체해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올해 초 국민은행측은 'KB스마트 지점'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스마트지점이 도입될 경우 기존 기점의 창구 직원을 70%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업무생산성 측면에서 약 60%~80%의 인력 절감 효과는 국내 금융권에서 제시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전략의 핵심 구현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스마트 브랜치가 확산될수록 은행의 기존 창구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동시에 높아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분명히 스마트 브랜치의 혁신적인 효과에 가려져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기업은행이나 SC은행, 씨티은행처럼 원래부터 오프라인 지점수가 많지 않았던 은행들이라면 스마트 브랜치의 확산은 당분간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별개의 문제입니다.  

 

물론 '스마트 브랜치'는 어디까지나 기존 오프라인 지점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입니다. 따라서 '창구 인력'의 역할을 'IT'로 완전히 대체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지나친 설정입니다.

그러나 스마트 브랜치의 확산이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그때부터는 금융회사 노조의 반발도 함께 안고가야하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은행들마다 서울 시내 몇군데에만 시범적으로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인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이 문제가 표면화되지는 않은듯 보입니다.

 

◆대형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가 달갑지 않다? = 두번째 주목할 점은, 대형 은행들이 과연 '스마트 브랜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소위 은행권 빅4는 '스마트 브랜치'경쟁에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는 않고 있습니다. 이들 대형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오프라인 지점망이 풍부합니다.
비용측면에서는  스마트 브랜치가 기존 오프라인 지점에 비해 분명 비교우위를 보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존 점포를 대체할 이유로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오프라인 지점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를 여전히 은행권에서는 '큰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브랜치는 아직 구색 맞추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브랜치가 비용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지점을 단순히 앞설 수는 있어도 실제 아웃바운드 영업과 고객과의 스킨십이 점점 더 중시되는 최근의 공격적인 금융 영업 트랜드를 고려했을때 오프라인 지점의 가치와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IT적인 시각으로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한편으론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마트 브랜치'가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대신할 것인지도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입니다. 최첨단 ICT인프라가 설치된 점포가 곧 수익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유사한 비교가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스마트 브랜치보다는 훨씬 더 기능이 제한적인 'ATM창구, 무인점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지난 1990년대 초, 일부 시중은행들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ATM만 설치해놓으면 오프라인 지점을 굳이 운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인점포'효과는 생산성, 수익성 등 여러면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금융회사의 IT부서에서는 '스마트 브랜치'가 혁신이지만 비 IT부서에서는 점포 전략에 있어 IT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스마트 브랜치'가 걷잡을 수 있는 대세로 보이긴하지만 그 속도와 내부의 인식, 비즈니스 효과의 검증은 의외로 더딜수도 있어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금융권에서는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있고, 그와 반대로 지나친 저평가도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2012/06/10 20:45 2012/06/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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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해 OO일', '무장애 XX일'

 

금융회사의 데이터센터 로비에는 대개 붉은 네온으로 오늘도 무사함'을 알리는 카운트(숫자)가 번쩍입니다.

 

금융IT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무엇인지를 마치 '밑줄친 빨간글씨'처럼 강조해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첨단 IT장비들로 가득한 데이터센터내에서 무재해 또는 무장애, 무사고 몇일을 달성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정작 '전산사고'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산사고를, 일부 단위업무 서버가 다운되는 소소한 장애에서 부터 업무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 등 여러가지를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수준이돼야 전산사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상식선에서 본다면 IT의 장애로 인해 여수신 등 창구업무 마비됐다면 분명한 '사고'로 봐야한다는 데 금융권의 견해가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은행이 최근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약 2개월전인 지난 6월28일,국민은행의 전산망이 약 2시간 동안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국민은행의 금융자동화기기(ATM), 창구업무 및 인터넷 뱅킹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특히 무려 3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차세대시스템으로 이행한지 몇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차세대시스템 실패' 가능성 등 단순한 사고 이상의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고 직후, 금융감독원도 국민은행에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보고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후 적지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 서버 또는 DBMS(DB2)의 문제인지, 또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한 EMC 제품의 하자인지 최종 결론을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원인이 밝혀지면 두 업체중 한 곳은 당연히 국민은행측에 업무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을 해야합니다. 해당 업체에겐 배상액의 규모를 떠는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물론 두 업체가  "우리 책임은 아니다"며 서로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결국, 현재로선 사고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등의 '기술적, 과학적 검증'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국민은행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같은 재연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데 국민은행의 고민이 있습니다. 


24시간 온라인체제로 가동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시스템을 스톱시키고 당시 환경에 맞춰 테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은행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국민은행의 입장에선 두 업체가 이젠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업체에 대해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속에서도 국민은행 IT부서는 "원인은 꼭 밝혀 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물론 사고직후 한국IBM, 한국EMC 두 회사 모두 국민은행측에 나름대로 사고원인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소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법적인 의미에서의 '책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두 회사 모두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한편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이제는 금융회사와 IT업체들간의 '암묵적'(?)관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전같으면 금융권에서 이러한 전산사고들은 알듯 모를듯 유야무야 넘어가가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IT업체들이 일종의 '희생양'을 자체함으로써 해당 금융회사로 부터 일종의 '사후적 보상'을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속사정이야 어찌됐든 그런 분위기는 크게 줄어든 듯 합니다.

 

지난 2005년에도 국민은행은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외관적으로도 명백한 하자가 드러났기 때문에 IT업체들간의 책임소재도 비교적 쉽게 가려졌었다고 합니다.



 

2010/09/03 15:40 2010/09/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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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최근 '점포전략'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된 은행권과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점포의 스마트(Smart)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대규모의 IT투자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때,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후순위로 미뤄놓았던 소소한 규모의 IT투자를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점포전략과 관련해서는 예전과는 다른 시각이 필요해졌습니다.

최근 금융회사의 ‘점포의 스마트화’ 전략을 예전처럼 단순히 창구 단말기를 새로운 버전으로 교체하는 수준에서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통신사들과 제휴해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거나, 텔러용 ATM기를 설치하거나, 혹은 객장에 대형 벽걸이TV를 설치하는 정도로 넘길 문제도 아닙니다.

바로 ‘복합금융 서비스의 통합’(Convergence)이란 관점에서 새로운 점포전략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는 금융회사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숙제입니다.  

이같은 새로운 관점의 점포전략, 즉 자본시장통합법 시대, 금융지주회사 시대에 걸맞은 ‘통합형’ 금융서비스를 위해서는 일찌감치 예고됐던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같은 컨셉에 맞는 ‘차세대 통합형 점포’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당연히 이를 구현하기위한 IT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아직까지는 점포의 컨셉을 잡는데 더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와관련해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KB금융지주가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서울 강남에 금융복합점포(BWB)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우선, BWB의 개념부터가 좀 생소합니다만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은행과 증권 지점이 한 건물 내 나란히 위치하거나 아래층과 위층을 사용하면서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최근 몇 년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건물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은행+증권’ 융합점포 모델은 자연스러운 점포전략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 내에 소규모 증권 창구나 보험 창구를 설치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인 BIB(점포내 점포)를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BWB 위주의 점포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은행외에 소매금융을 강화하려는 대형 시중은행들도 거의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겠지만 BWB를 통해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상담시스템, 화상시스템 등 단말시스템 환경의 업그레이드가 요구됩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KB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통합DW, CRM 등 정보계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싱글뷰(Single view)시스템의 고도화 등 백오피스 시스템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게 됩니다.

어쩌면 점포에서 출발했지만 그 종착지는 역시 레거시(legacy) 시스템 경쟁으로 귀결된다는 점에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차세대 점포의 지능화 또는 스마트화는 당분간 국내 금융권 IT투자 전략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이 과정에서 KT, SK텔레콤, LG U+ 등 통신사업자들과의 다양한 제휴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4월중순, SK텔레콤(대표 정만원)과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하여 대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 SK그룹이 보유한 유통채널 등에 ATM 및 화상상담 기기 등을 통합한 복합금융기기인 스마트브랜치(Smart Branch)를 설치해 새로운 영업채널로 활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환은행은 스마트브랜치가 도입되면 고객이 외환은행 지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SK그룹 유통망 등에서 입출금, 상담 등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점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금융권에서 생각하는 일반화된 차세대 점포전략 모델로는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외환은행은 당초 올해 하반기 중 2~3곳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행 후 성과가 있을 경우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은 듯 합니다.

점포전략은 금융회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부여합니다.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점포의 레이아웃에 간단한 변화를 주는 것에서부터 PI(프로세스 혁신)에 이르는 업무 혁신의 변화까지 금융회사의 경영과 고객 응대에 대한 사상(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점포 혁신과 관련한 대표적인 IT투자로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도됐던 BPR(후선업무집중화)시스템과 PI(프로세스 혁신)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 점포에서 처리되던 수많은 업무를 이미지시스템과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 전담 BPR센터로 보내 집중처리함으로써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BPR과 PI 프로젝트의 목적은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점포전략의 무게중심은 ‘수익성’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기존 BPR과 PI시스템이 대량 단순업무 처리를 위한 것이었다면 ‘통합 스마트 점포’에서는 수익성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하기위한 차원의 노하우가 제시돼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리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스마트폰이 확산된다고 해도 '오프라인(Off Line)의 가치'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금융권이 차세대 점포전략을 구현함에 있어 그 '오프라인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듯 합니다.

2010/09/01 15:04 2010/09/01 15:04

스마트폰의 후폭풍이 무섭군요.
결과적으로 금융회사 인터넷뱅킹 웹 디자인의 컨셉까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융회사의 홈페이지 개편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일반 기업들의 홈페이지 디자인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관점의 차이, 즉 한옥과 양옥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상의 변화는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앞으로 홈페이지 개편의 광풍이 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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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홈페이지를 개편한 국민은행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국민은행은 8일 부터 새롭게 단장된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새삼스러울것도 없이 금융회사의 홈페이지 개편은 예나 지금이나 큰 뉴스거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폭발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영향때문일까요?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동일한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
이 강조된 홈페이지를 선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금융회사의 홈페이지, 특히 국내 최대 은행의 홈페이지 개편은
단순히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개편된 국민은행 홈페이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역시 첫눈에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잔액조회, 당행/타행이체, 빠른조회, 공고금납부, 아파트시세조회 등 기존 인터넷뱅킹을 통해 제공됐던 주요 기능들이 모두 스마트폰의 어플처럼 '아이콘 형태'로 정렬돼있었습니다.

물론 각 아이콘들은 자유롭게 중요도 순서대로 사용자가 재배치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타 은행의 인터넷뱅킹 초기화면과 비교해보면 매우 차별화됐으며 사용자의 편리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언뜻보기에 '스마트폰에서 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이런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듭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마트폰의 사용자경험(UX)만 적용했을뿐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서비스와는 관계자 없습니다.

물론 각 기능별 아이콘을 클릭한 후, 제공되는 정보들은 개편 이전과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는 초기화면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개편에서 또 하나 관심사는 국민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수익 중심형 서비스들을
어떻게 재편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인 '골드&와이즈'(Gold & Wise)를 비롯해 프리미엄뱅킹, KB퇴직연금, 영KB 등 서비스들은 별도의 아이콘으로 만들지 않고, 상단 메뉴창에서  '더보기'를 클릭하면 일목 요연하게 사용자가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전에는 초기화면에 이러한 서비스들을 모두 게시했는데 이번 개편에서는 감췄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온라인채널부 관계자는 "구글 등 주요 포털들의 검색 전략을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굳이 초기화면에 드러내지 않아도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보입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번 국민은행 홈페이지 개편의 핵심은 '사용자의 편리성'으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방법론으로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과 같은 느낌으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UX를 대폭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역으로 향후 국민은행 모바일뱅킹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다른 은행들도 국민은행과 거의 유사한 범위에서 홈페이지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페이지 개편의 기준은 물론 '스마트폰과의 동질성'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2010/06/08 16:13 2010/06/08 16:13

3일간의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6일, 출근하자마자 금융IT를 취재하는 이상일 기자에게 채근하듯 지시를 내렸습니다.

"국민은행 차세대, 지금쯤 잘 돌아가는지 체크해봐라."

60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큰 데다, 또한 차세대시스템은 가동 첫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일 기자의 답변이 사람을 좀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선배, 시스템은 뭐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긴한데요....출근하면서 MBC 에서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죠?"
(현재까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한 사인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곧바로 포털 뉴스를 검색해보니 국민은행이란 명칭은 나오지 않고, '모 은행'으로 처리된 몇몇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혹시나해서 제가 아는 지인들을 연결해 보니 생전에 여신업무 개발을 담당했던 국민은행 소속의 차세대시스템 개발팀장이라고 확인해 주더군요.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할때 고생을  많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인은 제게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내의 침통한 분위기도 전해주었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예전에 몰랐는데 이젠 좀 감상적이 됐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차세대, 가동일, 조직, 스트레스, 압박감, 애틋함 등등.....  단어의 조각들만 머릿속에서 나열할 뿐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계속됐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취재를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의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하게 되는데, 아마 그런 차원이었을까요.

은행 IT부서 직원들에게 있어 '차세대시스템'이 가지는 의미를 아마도 일반 현업 직원들은 잘 모를겁니다.  


*(최근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소개한 '팍스하나 스토리'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3일간의 숨막히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수천건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정합성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때 담당 실무자들이 느끼는 스토레스의 강도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켜보다가 국민은행 관계자와 통화를 한 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정상, 계정처리 이상 없다'는 매우 무미 건조한 기사를 올리고 노트북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 '전산개발팀장의 자살'로 분위기가 침통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사가 올라간지 몇분 후, 국민은행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고인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슬픔에 빠져있는 고인의 유가족을 생각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물론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7일)에는 고인의 죽음을 놓고 좀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과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고강도 감사를 받은데 따라 고인이 일종의 책임을 졌을 것이라는 등 다소 자극적인 추측들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은행 IT 개발팀장 노 모(47)씨의 사망이 '최근 진행한 종합검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추측을 금감원 입장에서는 반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키운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앞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밝혀질 것입니다.
물론 사인과 관계없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02/17 16:30 2010/02/17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