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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0 효성 IT계열사 갤럭시아컴즈에 왜 주목할까

20일 주식 시장에선, 난데없이 ‘갤럭시아컴즈’라는 회사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갤럭시아컴즈(galaxiacommunications). IT업체지만 낯선 이름입니다. 언뜻보면 무슨 보석 거래 전문사이트나 명품샵 사이트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 회사는 모바일및 전자결제솔루션, 소셜커머스, 멀티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그룹의 엄연한 IT서비스 회사입니다.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 직원수 150명 정도의 중견 규모.


일반적으로 효성그룹의 IT계열사, 즉 정보통신PG(퍼포먼스그룹)을 구성하는 두 회사로 노틸러스효성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HIS)를 꼽습니다.


그러나 효성그룹내 정보통신PG에 속하지는 않지만 바로비젼을 M&A해 출범한 갤럭시아컴즈도 2008년부터는 지분법상 효성 계열사로 분류됩니다. 다만 효성그룹내 관계자들이 갤럭시아컴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음을 감안하면 기존 효성 IT계열사들과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는 관계는 아닌듯합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주)효성 사장이 최근 이 회사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갤럭시아컴즈는 최대주주가 효성ITX외 9명에서 조현준 효성 사장 외 9명으로 변경됐으며, 조 사장은 효성ITX가 보유했던 갤럭시아컴즈 주식 200만주를 총 3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조 사장의 갤럭시아컴즈 지분은 이전 25.38%에서 31.93%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당 인수가격은 1605원입니다.


그러나 공시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 외형적으로 크게 의미를 부여할 내용은 없습니다. 조 사장이 느닷없이 갤럭시아컴즈 대주주로 등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기존 갤럭시아컴즈의 대주주인 효성ITX의 대주주 역시 조현준 사장입니다.


이 때문에 효성그룹 관계자도 “시장에서 여러가지 상상들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거 없다. 단지 (효성ITX) 재무개선 때문에 일부 주식을 매각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지 편의상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않고 이 지분을 조사장이 직접 매입했다는 것이죠. 


효성그룹측에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효성그룹 장남 = 알려지지않은 IT계열사’라는 다소 극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장이 인수한 1600원대의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지난 3년간 주가추이에서 거의 최저 수준에 속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수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차원에서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시장은 뭔가 ‘대박’의 흥행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물론 이같은 판단이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직은 이상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행복한 상상’에 가깝지만 현실로 둔갑하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이죠.

SK C&C가 대표적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개인지분이 44.5%인 SK C&C의 대박 사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2009년11월11일 주당 3만원에 상장한 SK C&C는 20일 15만500원으로 종가를 마쳤습니다. 3년도 안됐는데 무려 5배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주)SK와의 합병, SK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기념으로 당시 1000주의 자사주를 배정 받았던 SK C&C 직원이 아직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3000만원 원금에서 1억5000만원으로 평가액이 늘었을 것입니다. 비록 비상장 주식이지만 SK C&C의 경쟁사인 삼성SDS(12만원대) 장외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사족이지만 최근 2~3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2세 또는 3세의 경영권 승계과정, 그룹 분리 및 경영권 재편 작업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경우, 2세대인 조석래 회장에 이어 3세대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삼형제가 각각 효성그룹내 주요 ´퍼포먼스 그룹´(PG)을 맡아왔습니다. 최근에는 효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즉 물리적으로 그룹의 경영권 재편을 점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시장이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을 무조건 ‘천박한 상상’이라고 타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갤럭시아컴즈의 향후 행보가 정말 효성그룹이 말하는 것처럼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로 그냥 끝나버릴지, 아니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대로 그룹 경영권 재편의 보이지 않는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게 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9/20 17:11 2011/09/2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