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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미디어 포털 '디지털금융'이 2016년 3월말 발간예정인 2016년판 금융IT혁신과 도전, 메거진에 실린 내용중 일부입니다.) 숱한 기록을 배출하며 지난 1월말 종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극중 캐릭터는 바둑천채 최택 6단이였다. 바보같이 연약하고 해맑은 캐릭터지만 바둑돌을 집으면 엄청난 승부사로 돌변하는 최택 6단의 캐릭터는 분명 이중적이면서도 매력이 있었다. 극중 최택 6단의 롤모델이 이창호 9단이라는 것은 제작사측에서는 이미 밝히 바 있다. 실제로 이 9단의 부친도 금은방을 했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이창호 9단이 국내에서 유명해진 것은 스승인 조훈현 9단의 시대를 막내리게한 장본인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라는 드라마틱함, 무승부가 없는 건곤일척 승부의 긴장감, 그리고 그 승부의 결과못지않게 조명되는 두 거인의 삶. 때문에 누구는 조훈현과 이창호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유로운 노송 옆에 이제 갓 성장판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는 모습을 그린 세한도는 그 함축적인 의미때문에 명작중에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창호 9단은 스승의 기대대로 성장했다. 이후 수년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뒀다. 이 9단은 별명이 많다. 워낙 표정변화가 없어 '돌부처'란 별명이 가장 유명하고, 또 다른 하나가 '신산'(神算)이다. 신산, '신의 경지에 오른 수읽기'란 뜻으로도 해석되고, '바둑의 신만이 알 수 있는 형세 판단'이란 뜻도 된다. 바둑은 '끝내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9단은 '끝내기의 신'으로도 불렸다. 언뜻 반상의 형세가 불리한듯해도 끝내기에서 역전해 '반집 승'을 거둔 사례가 적지않았다.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상대편이 끝내기에서 자칫 이완되거나 긴장을 늦추면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 9단은 대국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반집'의 차이까지 대국 중반부터 계산해 넣었다고 한다. 이 9단이 '신산'이란 이름으로 불린 또 다른 이유다. 바둑의 고수들은 사람의 능력으론 '한 집' 차이까지는 계산이 가능하지만 '반 집'차이까지 계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영역은 기계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신성한 영지(靈地)같은 것이었다. 서양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체스는 이미 오래전에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딥블루'에 의애 정복당했지만 바둑은 예외였다. 시간이 흘러 2016년 3월, 국내 바둑계를 대표하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의 대결울 앞두고 전세계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알파고가 이세돌을 꺽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까지 당일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과연 컴퓨터는 그동안 인간의 지켜왔던 최고난도의 영역까지 침범하기 시작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번 3월9일 벌어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판단하려는듯 하다. 논쟁이 여지가 충분히 있는 주제지만 인과과 기계의 대결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않다. 사람이 하는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컴퓨터가 할 수 있기 떄문이다. 이세돌 9단은 "5대0이나 4대1 정도로 이기지 않겠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아마 1, 2년 후라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알파고'는 중국의 프로기사를 5대0으로 완파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 알파고의 칩속에는 이미 3000만 대국의 기보가 내장돼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인간과 기계의 대결의 결과는 크게 의미없다. 이세돌이 9단이 이겼다고해서 기계의 진화를 가치절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인간이 지켜왔던 '고유의 영역'이 사실상 기계에 의해 대체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우리 산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게될 수록 사람의 영역은 줄어들고, 이는 다시 고용불안의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밖에없다. 사람과 기계의 대결, 그리고 그에 따른 사람의 저항은 사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산업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공장자동화의 이름으로, 무인자동화의 이름으로, 전문가시스템(Expert)의 이름으로 사람의 역할을 대체해왔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비대면채널의 확산으로 이제 사람을 대체하려는 기계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0년대초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의 확산되면서 점포 전략의 변화가 시작됐던 것처럼, 비대면채널, 즉 사람과 사람이 마주볼 필요가 없는 업무라면 더욱 대체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친절하게도 금융 당국은 기존 '금융실명제'의 법취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본인확인이 가능한 4가지의 비대면본인확인 방식까지 마련했다. 올해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고객에게 금융자산 컨설팅을 제공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도입계획을 밝힌바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고객에게 자산 배분과 투자추천 등 PB(자산관리사)의 역할을 진행한다. 다만 금융자산관리 서비스의 질, 금융불완전 판대의 위험성 등이 존재하기때문에 기존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로보 어드바이저가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고품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Cyber PB'를 오픈했다. Cyber PB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개발했으며 KEB하나은행의 강점인 PB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로보어드바이저가 접목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번 Cyber PB 출시로 특정 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PB서비스를 모든 손님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측에 따르면 손님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기존 자문형 신탁 방식 및 ETF(상장지수펀드) 자동매매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와 차별화했다. Cyber PB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설문지 분석 단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손님의 투자성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투자목적 분석 단계에서는 목돈마련, 자녀교육, 은퇴설계, 주택마련, 유산상속 등 투자 목적을 분석한다. 시뮬레이션 단계에서는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토대로 자동화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스크 레벨을 확정하고,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단계에서는 투자자별 맞춤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포토폴리오 제안 단계에서는 최근 시장 동향과 추가 투자 니즈를 분석해 최종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아버지가 대문밖에 평상에 앉아 '임자, 나 명예퇴직 당했네...'라고 아내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그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는 '먹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금은 IMF 외환위기와 같은 외부적인 메가톤급 충격이 없더라도, 금융 업황과는 관계없이 이제 우리 금융권은 '상시적으로 조용한 구조조정'이 가능한 나라가 됐다. 노동 관련법이 어느새 유연해(?)졌으며, 그리고 이제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출현으로 이제 비교적 고급 업무를 수행해왔던 금융인들까지도 대체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물론 로보 어드바이저로 인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갑작스럽게 강도가 높아지거나하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대체재가 됐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9일 시작되는 세기의 대국, 이세돌 9단의 승리를 바라지만 마냥 속편하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보 사람과 기계의 대결에선 결국 기계의 승리로 귀결됐고, 기계의 힘에 의해 자본주의적 생산력은 더욱 확장됐으며,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것때문에 필요이상의 과잉생산을 가져왔고, 그것을 해소하기위한 과정에서 식민지 침찰과 근현대사 전쟁의 역사의 얽혀있다. 갈등의 극복하기위한 지혜를 미리 짜는는 것이 필요하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16/03/05 15:47 2016/03/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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