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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요즘 금융권에서는 '2기 차세대(Next Generation)'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겨우 10년만에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차세대’ 얘기를 할려니 벌써부터 지겨워집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이란 이미 6년~7년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금융회사들이 또 다시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과 구분짓는 개념으로 '2기' 라는 명칭을 굳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2기 차세대'란 말도 그냥 언론에서 편의적으로 쓰는 말일 뿐 규정화된 명칭은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 옷을 입듯이 금융회사도 그냥 '새 시스템' 또는 '신 시스템'이라고 쉽게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2기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미 2기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들어 롯데손해보험도 2기 차세대 계획을 올 상반기중으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출범한 보험사인데요, 대한화재는 이미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비록 몇 군데 되지는 않지만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들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을 굳이 1기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1기와 차별화된 고민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지난 2001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컨설팅을 통해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의 명칭을 내부적으로 '미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만약 10년이 또 다시 흘러 산업은행이 '3기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작명하게 될까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교보생명의 작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교보생명은 v2로 명명했습니다. v는 버전을 뜻합니다. 2.0 버전이란 뜻이죠. 너무 드라이하지만 구분은 확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을 곰곰히 유추해 보면 회사별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것은 금융권 IT전략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환경변화 수용”.... 2기 차세대에서도 여전한 숙제

산업은행의 경우 '미래 시스템'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만큼 2기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길 경우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업은행의 기존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의 개념 정립이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초반에 완성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2~3년전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은행들이 통합고객정보 전략,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MCA(멀티채널아키텍처) 등에 보다 무게를 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계정계 중심의 코어뱅킹시스템 개편이 차세대시스템의 화두였습니다.

더구나 그때만해도 산업은행은 일반 고객들이 별로 왕래하지 않는 엄숙하고 조용한 국책은행이었습니다.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현재 산은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변해버린 10년후의 모습을 당시에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산업은행이 표현한 '미래 시스템'이란 작명속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산업은행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민영화된 DNA로 살아가야하는 산업은행의 운명을 IT로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같이 숨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의 핵심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IT로 반영시키느냐로 귀결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IT환경의 구현’ 은 앞으로 2기 차세대 사업에 나서는 모든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숙제와 고민으로 남게될 것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에서의 구현 요건이 많다고 하더라도 '빅뱅'식 모델을 추구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미 기존에 구축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등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2기 차세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럴경우에는 빅뱅보다는 국민은행이 선택한 '단계적 구축'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편 계속-


2010/03/15 21:19 2010/03/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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