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은 IT부문과 관련해 중국의 대형 은행인 건설은행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참고로 중국건설은행은 직원수 약 30만명, IT직원만 9000명이 넘은 초대형 글로벌 은행이다.

편지는 대략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노하우과 운영 과정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측은 내부적으로 건설은행과의 IT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설은행측은 최근 국내 은행권을 방문하면서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한 IT부문 선진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형 온라인 거래(트랜잭션)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


건설은행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IT요구 상황에 비춰봤을때 국민은행의 시스템 환경에서 유추해낼만한 가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루만의 방문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정보량이 부족했던듯 하다. 결국 건설은행은 중국으로 돌아가 국민은행측에 공식으로 IT자문을 위한 인력 파견 요청을 하게된 것이다.

건설은행과의 단순비교는 힘들겠지만 실제로 국민은행의 IT인프라 볼륨은 현재 '세계 최대'라는 수식을 달아도 될 만큼 방대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4월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0년2월에 완료된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일명 My Star)은 하루 1억6000만건의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Host System)을 채택한 국민은행은 계정계(DR시스템 포함) 총 21만 밉스(Mips)규모의 시스템 볼륨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IBM 은행 고객사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물론 외형뿐만 아니라 프레임웍 기반의 유연한 코어뱅킹 아키텍처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계정계,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여러개의 단말 거래를 하나로 통합해 업무처리를 단순화시킴으로써 고객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젠 IT외형이 중요해졌다 =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IT외형이 방대한 것은 지금까지 크게 자랑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정서적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 민첩하지 못하고 덩치만 큰 아이같은 이미지, 자칫 내실없이 외형경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외형'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빅데이터(Big Data)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터이다.


은행의 입장에서 '빅데이터'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래량과 당연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전자결제및 직불결제가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장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볼륨을 갖춰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국민은행이 자랑했던 일일 트랜잭션 처리 규모도 2년여가 지나면서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8차선으로 넉넉하게 설계했지만 어느샌가 도로가 넓어 보이지않게되는 느낌. 국민은행보다 시스템 규모가 많이 적은 다른 은행은 물론 말할것도 없다.


중국 건설은행이 국민은행측에 집중적으로 알고 싶은 것도 아마 이 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대용량 거래의 처리 노하우와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성’,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정작 국내 은행권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금 당장 2기 차세대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스템 볼륨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문제는 점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3/01/04 11:05 2013/01/04 11:05

사소한 변화가 종국에는 큰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 이른바 ‘나비효과’입니다. 

 

요즘 우리 나라는 대선(大選) 정국이 한창입니다.

 

미래 권력을 놓고 쉴새없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많은 후폭풍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대선 발 나비효과’인 셈입니다.

 

이와관련, 최근 IT업계에서는 금융권에서 추진됐던 어느 '망분리'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을 놓고 여러가지 억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망분리 사업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권에서는 비교적 활발하게 발주되고 있는 IT사업입니다.

 

프로젝트의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한 대의 서버를 여러 사람이 사용해도 보안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IT자원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 이 사업입니다. 은행의 경우라 하더라도 사업규모는 20억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요즘같은 IT투자 침체기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순조롭게 추진돼왔던 이 사업이 갑자기 백지화된 이유가 대선 주자와 관련있는 한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기때문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사업을 발주했던 금융회사로선 어찌됐던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사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 사업을 백지화(보류)했을 것이란 게 사업 참여를 준비했던 IT업체들의 분석입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금융회사 측은 이같은 지적에 “(정치적 해석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침 윈도8 새버전이 출시됐고, 내년에 예정된 단말기 업그레이드 작업이 예정돼 있어 이 사업을 하면서 망분리사업까지 같이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사업을 보류시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 관계자의 말을 꼬투리잡아 따지고 들자면 끝이없습니다. 윈도8 버전으로 단말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망분리를 하나의 사업 카테고리로 묶을 수도 있지만 굳이 묶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오히려 사업을 발주하고 프로젝트를 검토했던 금융회사의 IT실무자들이 안쓰러워집니다.


내년에 다시 사업 계획과 일정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둘째치고 여전히 지나치게 세심한 ‘정치적 고려’에 익숙해져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대선 정국속을 누비고 있는 대선 주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조차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쪽에서 이같은 달갑지 않은 나비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줄을 설마 몰랐을 겁니다.


더 이상 나비효과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무쪼록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2012/11/07 10:33 2012/11/07 10:33

 

요즘 주요 시중은행의 IT부서는 국민연금공단이 발주한 주거래은행 선정건 때문에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 3월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하는 330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는 데 따른 경제적효과 뿐만 아니라 대외신뢰도, 외형의 증가 등 여러가지 직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제안서 마감(10월29일)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한 은행들의 신경전도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국민연금공단이 주거래은행 선정 조건으로 매우 방대한 규모의 전산시스템 구축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27일 공단측이 제시한 입찰공고를 보면, 웬만한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러저러한 사업요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금, 자금결제, 일반업무를 비롯한 선행업무 항목을 비롯해 기금운용 통합자금관리 시스템 고도화, 경영정보시스템 재구축, 보험료수납시스템, 대부시스템 구축, 정보인프라 구축 등이 그것입니다.

국민연금공단측에서 주거래은행 선정의 전제조건으로 IT부문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크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연금운용을 위해서는 기존보다는 고도화된 IT체계를 갖춰야합니다.
그러나 이번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선정의 가장 큰 차별화 요인이 전적으로 은행의 IT개발 경쟁력 부문인 것처럼 외부에 비쳐진다는 점에서 입찰 제안서 작업에 참여하는 은행 IT부서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입니다.

만약 주거래은행 선정 경쟁에서 탈락하게 되면 그 화살이 은행 IT부서로 쏟아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당연히 IT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CIO(최고정보화담당임원)들의 입술도 바싹 바싹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4대 시중 은행외에 농협 등 7개 은행은 삼성SDS, LG CNS, SK C&C, 동양시스템즈 등 IT서비스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성, 공단측이 요구하는 IT개발 요건에 응대하기위한 제안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은행권 IT부서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IT업계 관계자들은 ‘입찰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IT부문에서 실제로 어느정도 차별화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대체적입니다. 연금공단측에서 제시한 IT개발 요건들이 사실 엄청나게 까다롭지는 않기때문입니다.


결국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감안할때, IT부문에서의 차별화요인 보다는 최종 선정결과를 놓고 이런저런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보입니다.  

실제로 은행권 일각에선 ‘MB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금융회사, 인물이 누구냐, 누가 현정권이 주는 마지막 선물을 받을 것인가? ’라는 식으로 주거래은행 선정 결과를 미리 점쳐보는 얘기들도 많이 흘러다닙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요구하는 IT개발 범위가 최소 2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거래은행 선정은 내달 7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주거래은행과 공단간 네트워크연계(2013년11월), 주거래 은행업무를 위한 선행시스템 구축및 현행 사이버뱅킹시스템 연계구축(2013년11월), 기금운용 통합자금관리시스템 고도화및 경영정보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컨설팅(2013년3월),  기금운용 통합자금관리시스템 고도화및 경영정보시스템 재구축(2014년6월), 녹취시스템 구축(2013년5월) 등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2/10/25 00:12 2012/10/25 00:12

 

 

[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더 빨라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 더 절실해진 기업의 ‘IT혁신’

 

세상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놀라운 질주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마침내 아시아 가수중엔 처음으로 ‘강남스타일’은 영국 음악차트 10월 첫째주 UK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제 관심사는 미국 빌보드 챠트 정상이다. 언론들이 ‘쾌거’, ‘제패’ 등과 같이 올림픽에서나 나오는 오글거리는 애국주의적 멘트만 뺀다면 더 좋겠지만 아무튼 이번 사건(?)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컨텐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불과 2개월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성큼 올라설 수 있었을까.세상이 주목하는 것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현지화’ 전략을 취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물론 싸이가 미국의 유명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3억건을 돌파가 말해주듯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스타일로 빠르고 강력하게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사건은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선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도식적인 개념에 집착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꿈꾸는 IT 혁신도 어쩌면 이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 그것을 ‘혁신’으로 정의하지만 문제는 이미 그 사고 방식 자체가 너무 고루하다는 것이다.


◆기업 IT혁신의 핵심은?…결국 'IT 인프라'수준의 경쟁력 = 전문가들이‘강남스타일’의 돌풍을 분석하는 데 있어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고 ‘접근방식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활발하게 유통시킨다고 해서 모두가 빌보드 챠트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 돌풍의 핵심은 역시 본질 가치(콘텐츠)의 우수한 경쟁력에서 나온 것이다.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핵심에 얼마나 접근해 있는냐, 그것이 경쟁력이다. 

 

요즘 모든 기업들의 IT전략은 ‘스마트(Smart)’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 통신, 유통, 공공, 서비스, 의료 뿐만 아니라 제조, 국방 분야에 이르기까지 ‘스마트’는 기업 IT혁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실제로도 과거에 비해 기업들은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플랫폼’(MEAP)을 통해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와는 분명히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각 산업분야에서 모바일과 다양한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워크’(Smart Work)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 진행된 적지않은 ‘스마트’ 프로젝트들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실패했다. 기업들이 '스마트'의 개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화는 단순히 모바일 기반의 업무 프로스세스를 새롭게 도입하는 것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러 형태로 진행된 '스마트' 프로젝트가 실패한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IT기술의 격차에서 발생되는 기술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스마트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IT인프라 자체의 부실함, 또한 산업의 성격에 따라서는 과도한 보안 규제 등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마트 전략’의 부실이다. 남들이 모바일 기반의 영업지원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하니까 따라하고, 경쟁사가 소셜 비즈니스에 나서니까 곧 추격하는 양상이 업종을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2위 전략은 과거의 매스 마케팅 시대에서나 통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업들은 IT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셜분석, 모바일 등 핵심 주제들에 비교적 대응을 적절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한 은행 IT담당자의 푸념이다. “모바일을 통한 업무혁신을 꿈꾸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실제로 모바일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는 업무는 의외로 많지 않다.”


최첨단 스마트폰이 넘쳐나고 LTE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는 하지만 모바일을 통해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여전히 문자메시지를 통한 전통적 CRM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시대, 전략의 부재…IT혁신의 실패 = 지난 2010년, 국내의 한 대형 시중은행은 비교적 일찌감치 소셜뱅킹(Social Banking)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은행의 관련업무 담당자는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 기대했던것만큼 크게 늘어났다고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SNS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미쳐 고객이 못따라오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어떤 경우는 생각지도 못한 요구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은행은 SNS에 기본적인 금융정보서비스외에 이와 연계된 여행, 쇼핑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소셜 뱅킹서비스’는 이제 웬만한 은행이라면 대부분 제공하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됐다. 추가적인 차별화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이러한 ‘차별화 전략’도 결국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의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수익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상화에서 대규모의 차별화 프로젝트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마침 국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하반기 금융권에서 계획됐던 e뱅킹 프로젝트들이 연기 또는 축소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계획했던  스마트뱅킹 고도화 사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예로,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를 들 수 있다. 스마트 브랜치는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신개념의 금융 점포이고, 또 최첨단 ICT 기술의 경연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익성 측면에서만 놓고보면 재고를 해봐야할 사안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금융권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적절한 스마트 브랜치 모델은 구축비용이 저

렴하면서도 기존 오프라인 점포보다 수익성이 높아야하고, 고객과의 스킨십도 놓치지 않아야하는 많은 요구조건들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건 분명히 쉽지않은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기존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스마트한 환경으로 전환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이러한 요구에 언제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기업이 IT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바로 이런데서 출발한다.

 

앞서 국내 금융권의 경우,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이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IT예산을 투입해 지난 5~6년간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IT환경을 고객중심적인, 사용자 친화적인, 상품개발의 신속성과 통합프페임워크의 적용으로 관리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고객의 눈높이는 그 보다 한발 더 앞서가고 있다.

 

IT혁신은 결국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중장기 로드맵이 최적화되지 않은 상황에선 무의미하다.   

2012/10/14 09:32 2012/10/14 09:32

 

[기획 / 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① 더 빨라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 더 절실해진 기업의 ‘IT혁신’

‘마켓팅 기획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보고할 것. 단, 마케팅 테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기업 계열 음료회사와 광고 마케팅기획을 맺고 있는 외주 업체의 김모 팀장(41)은 경영진의 지시에 최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출퇴근때 신나게 들었던 노래였지만 막상 그것으로 뭘 기획하려하니 딱히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게 없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은 '2012 런던 올림픽' 스타들을 내세운 마케팅 아이디어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마케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게 없는게 아니라 너무 식상한 것이 문제. 이미 '강남스타일'을 이용한 CF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어를 찾기위해 인터넷에서 싸이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TV 다시보기 서비스도 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심지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상에서의 여론도 꼼꼼히 체크해봤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자신이 짜낼 수 있는 아이디어의 한계를 벗어나 있었다.  이미 조회수 2억건을 넘긴 '강남스타일'은 이 부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폭발해버린 상황. 회사에서 내린 지시라 어쩔 수 없이 '스포츠음료 광고로 적합하다'는 비교적 평이한 의견을 겨우 만들어 냈지만 김 팀장이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금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강남스타일' 이후에 대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물론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개월여, 도대체 지난 2개월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너무 빨라지 비즈니스 환경…피발리는 시간과의 사투

 

기업이 어느 하나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현상들을 보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다. 물론 절대적 개념에서 시간이 이전보다 짧다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고 고려해야 할 비즈니스 데이터가 예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정확하게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기업에게 동일한 조건이다. 누가 발빠르게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분석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느냐의 승부다.


'데이터의 폭발'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새로운 혁신적인  디바이스가 확산됨에 따라 이미 예견됐던 바다.  


우리 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이 이미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6000만명(국내외 기준)을 넘고, 하루 방문자가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윗터(twitter)는 이미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너머 강력한 여론 형성기능을 가진 미디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느정도 인지도를 가진 기업은 SNS 전담팀을 두고 시장 반응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의 CEO가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제 참신한 뉴스도 아니다.  물론 SNS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정보'는 가치가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전폭적인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TWDI(2011년)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의 말, 오디오, 비디오 등 비구조적 데이터와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이미 30%~35% 정도 분석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적지않은 수치이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2~3개월후에 나타나게될 유의미한 비즈니스 데이터가 실제로 양산되고 있다는 의미있다.

결국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하더라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이것을 신속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툴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정확한 시장 대응'… IT의 혁신은 더 필요하다 = 물론 이러한 분석의 툴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IT의 영역이다. 금융회사, 통신회사, 유통회사 등 불틍적 다수의 고객군을 상대해야하는 웬만한 대형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십억, 수백억원을 들여 EDW를 비롯한 BI(Business Intelligence)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 분석을 위한 솔루션들이 추가되면서 BI시스템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러한 'BI시스템의 고도화'만으로 원하는 '신속한 시장 대응 시간'(Time to Market)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대응에 앞서 '분석의 정확성'이 먼저 전제돼야하기때문이다. 결과치가 정확하지 않은 분석 결과는 오히려 마케팅 전략에 혼선만 가져다 준다.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수백억원의 IT투자 비용을 들여 차세대시스템 개발했기때문에 IT인프라의 질적 개선이 엄청나게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기대수준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빅데이터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분석툴의 장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데이터마트, OLAP, DW(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마이닝, 대시보드 등 기존의 데이터분석 툴들이 여전히 시스템의 주력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Analytics)에 대해서는 주저한다. 레거시시스템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동시에 병행돼야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반의 엽업지원시스템, 콜센터를 비롯한 채널시스템의 혁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결국 마케팅에 있어 '시간'이란 변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2012/10/14 09:30 2012/10/14 09:30

국내 IT서비스업계의 대형사인 LG CNS는 최근 주목할만한 뉴스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40억원 규모의 '다목적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개발사업을 계약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업은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2014년까지 무인헬기 비행체와 지상통제시스템 통합한 표준 플랫폼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참고로‘무인헬기’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것이 군사적 목적일 때에는 무인정찰 또는 무인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고, 만약 민간용으로 사용될때는 대형 토목공사의 공사 감독, 산불방지, 지리정보 취합, 산불방지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인헬기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융합기술의 결정체입니다. LG CNS는 전통적으로 전투지휘통제시스템(C4I)을 비롯한 국방 SI(시스템통합)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그 연장선상 시도한 것이 바로 이 '무인 헬기'사업입니다. 국방 정보화에 대한 노하우에 임베디드SW와 무선통신기술, 기체 제작 기술 등이 완벽하게 결합돼야만 가능한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7월, LG CNS가 '비전 2020' 전략에 따라 스마트기반의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해온 사업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LG CNS는 '비전 2020' 전략에 따라 관련 기술들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무인 헬기'사업외에 앞서 최근 발표된 공장구축 및 운영서비스를 통합한 ‘스마트팩토리솔루션’, 건물의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관련한 전산시스템을 통합환경으로 지원하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 등이 그것입니다.


‘IT 융합 솔루션’ 기반의 비즈니스로 회사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이와함께 국내 보다는 해외사업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비전2020’ 전략의 핵심인데 지금까지는 꾸준하게 관련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사업에는 역시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하나 봅니다. 주지하다시피 대기업의 공공IT 시장 진입을 금지한 '개정 SW산업 진흥법'에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공공SW 참여제한 예외사업 고시(안)’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상식선에서 봤을때 무인 헬기는 LG CNS가 국방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큰 기대를 걸만한 시장입니다. 문제는 국방은 대표적인 공공사업이라는 점이 LG CNS에게는 무인 헬기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인헬기’기술이 가지는 여러가지 특수성, 예를 들면 국가의 안보를 위해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솔루션입니다. 따라서 기존 중소기업의 기술력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게 될 경우 정부는 예외 규정을 두고 '공공시장 진입 금지의 예외 항목'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최근 지경부 주도로‘예외사업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부의‘공공사업 참여 금지 예외사업’ 지정 여부를 떠나, 이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은 수백억원 또는 수천억원의 R&D 예산을 쏟아 부어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는 사업추진에 커다란 걸림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자원과 인력을 쏟아붇고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 기업에겐 피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특히 대기업은 더 그렇습니다.

만약 대기업의 공공시장 진입을 크게 제한하는 ‘SW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이미 나와있는 상황이었다면 LG CNS는 아마도‘무인헬기’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했을 것입니다.‘IT 융합’ 사업으로 개발해야할 사업은 이것 말고도 수없이 널려 있습니다.


LG CNS의 입장에서는 무인헬기 사업은 당연히 국방, 민간 시장 모두를 겨냥한 사업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LG CNS측은 민간시장에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 만큼 설령 국방 시장에 차질이 있더라도 무인헬기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해외시장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속마음까지 여유로운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무인헬기 시장은 사실 국내 시장보다는 군용, 민간 수요를 불문하고 해외 시장의 잠재력이 훨씬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신흥 개발국에서 무인헬기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중가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미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는 국내 레퍼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해외 시장 진출시 국방 분야에서의 레퍼런스가 매우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아직 ‘SW산업 진흥법’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발전적 상생’이라는 법의 취지를 벗어나 IT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초래된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IT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회사에게 정부 정책이 당근은 없고 채찍만 휘두르고 있는 꼴입니다.

어찌됐든 지금까지는 개정된 ‘SW산업 진흥법’이 의도하지 않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놓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쯤이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내년 사업전략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야하는데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IT 유통사업’ 진출 뉴스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기술 개발, 신수종 사업 창출에 매달리기보다는 유통을 통해 매출 외형이나 키우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결코 달갑지 않은 현상입니다. SW산업 진흥법을 놓고 다시 한번 폭넓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2012/09/25 23:47 2012/09/25 23:47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 그리고 이 은행에 자사의 최고 사양 서버인 메인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는 IBM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써부터 벌어진 것일까요.


최근 국민은행은 IT기획부 산하에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과 ‘IPT 추진팀’으로 명명된 2개의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습니다.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입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향후에 유닉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자는 취지입니다.

이와함께 기존 IBM과의 OIO 계약 만료시 재협상에 앞서 합리적 협상안을 다각적으로 미리 검토해보자는 목적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IPT 추진팀’은 올해 4분기 국민은행이 지점, 콜센터 등 1200개가 넘는 전 영업점의 통신환경을 인터넷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IT부서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주전산시스템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2기 차세대 검토는 아니다" = 국민은행측은 ‘주전산기 기종 검토팀’의 성격에 대해 “2기 차세대 추진팀의 성격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계약 만료시점에 임박해서 OIO 협상을 하다보면 우리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T/F를 출범 시킨 것일 뿐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은행측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검토했으나 결국 OIO 계약 연장으로 입장을 선회한 우리은행의 사례를 주의깊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OIO계약은 IBM 장비 구매시 할인율의 폭넓게 적용되는 IBM 특유의 구매계약 방식으로, 장비구매량및 사용량 등에 의해 할인율이 차별적으로 적용되며 계약기간도 5년~7년 정도로 중장기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4월 개통한 차세대시스템에 앞서 IBM과 1700억원 규모의 OIO 다년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당연히 계약 금액면에서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IBM 메인프레임의 경우엔 국민은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레퍼런스(21만 Mips)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OIO계약을 2년이나 남겨놓고…무슨 이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오는 2015년7월 말까지 IBM과의 OIO계약을 무려 2년이나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2년뒤라면 국민은행이 ‘2기 차세대’의 그림을 서서히 준비해야하는 시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그보다는 OIO계약이 만료되는 이후 IBM과의 재협상에서 국민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다목적 카드로 보입니다. 정말 ‘2기 차세대’에 무게를 뒀다면 국민은행은 성격상 컨설팅부터 시작했겠지요.

IBM의 입장에서는 '국민은행이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프레임을 버릴 수 있다’는 위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마치 얼마전 포스코가 ‘오라클 ERP를 걷어내고 SAP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언급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이것이 비록 쉽게 읽히는 수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인 IBM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IBM은 국내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메인프레임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IBM은 2010년 8월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진행됐던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실패 등 대형 악재가 터졌고 거기에 OIO계약에 따른 패널티 조항 때문에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IBM이 국민은행을 먼저 자극했다? = 한편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은행이 IBM에 대해 '다운사이징 검토'라는 초강수를 일찌감치 빼든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이와관련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한국IBM쪽에서 먼저 국민은행을 자극시켰을 것'이라는 추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IBM측이 '기존 국민은행과의 OIO의 계약에 적용되고 있는 할인율을 향후에는 적용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평소에 흘려서 국민은행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국민은행측이 '이대로 넋놓고 있어선 안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결과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IBM은 제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 됩니다.

실제로도 이번 건과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IBM은 3~4년전부터 로펌을 지정해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의 실제 사용자수를 파악하는 등 유지보수및 서비스 매출 확대를 위한 강경한 행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적지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고객사들이 IBM 이외의 대안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이 정말로 IBM과의 결별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엄포만 놓을려는 목적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2년후 OIO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해석은 여러 가지 나올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비즈니스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올해들어 전행적으로 IT를 포함한 비용절감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상황에서는 IBM 뿐만이 아니라 국민은행에 제품을 비교적 우월적인 지위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EMC 등 다른 IT업체들에게도 직간접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연 IBM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012/09/06 01:08 2012/09/06 01:08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가 8월27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은행 스마트 브랜치는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IFC(국제금융센터)건물 1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에 금융권의 관심이 적지않았습니다. 무려 12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점포를 가진 최대 시중 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은 분명히 점포수가 열세였던 기존 다른 은행의 그것과는 같을수는 없기때문이죠.

특히 방대한 점포망을 통해 고객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것이 그동안 국민은행이 전통적으로 추구해왔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스마트 브랜치'가 '최첨단 무인 점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기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스마트 브랜치 모델에 대한 국민은행의 전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국민은행이 공개한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에 선보였던 그것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ICT 등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아니라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의 개념 자체를 아예 다르게 설정해 놓은 듯 합니다.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이 없다" = 실제로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최첨단 ICT기술이 적용됐기는 했지만 정작 스마트 브랜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화상회의시스템'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화상시스템은 은행 직원이 고객과이 원격 화상상담을 통해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에는 '화상 상담시스템'이 필요없습니다. PB(프라이빗뱅킹)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상담실'이 직접 스마트 브랜치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이는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를 무인점포로 보지않는다는 의미이고, 실제로도 이번 스마트 브랜치에서 오히려 오프라인 상담기능을 견고하게 강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상담인력을 포함해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에는 일반 영업점과 마찬가지로 9명~10명의 직원이 상주합니다. 당연히 지점장도 있습니다. 업무시간도 일반 영업점과 같습니다. 물론 셀프존은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결국 국민은행은 '스마트 브랜치'를 획기적으로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된 새로운 영업점 모델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브랜치'가 무인점포 또는 1인 점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의미를 부여할만 합니다.

◆ICT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 =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결론적으로 기존 영업점 모델에 ICT가 추가된 형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 영업점에서처럼 앞에 창구직원이 앉아있고 뒤에 차장, 팀장이 결재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에선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기존의 단순 창구업무, 즉 셀프존(Self Zone)은 더욱 자동화됐고, 반면 상담 업무는 더욱 디테일해졌습니다.


예를들면 은행을 찾은 고객은 객장에 비치된 '스마트터치(Smart Touch)' 단말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미리 터치패드를 이용해 신청합니다. 스마트 터치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업무는 무려 15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자문서업무도 스마트터치를 통해 처리할 수 있지만 아직 관련법이 정비되지않아서 당분간은 활성화되지 않을 것으로 국민은행측은 전망했습니다.

또한 고객은 은행 내방전에 미리 스마트폰으로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터치를 하면 NFC통한 본인및 예약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의도는 특성상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업무 처리에 있어 빠른 업무 효율성을 확보해야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데 그 컨셉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스마트 브랜치' 어떻게 구성됐나


<사진1> 국민은행 스마트 브랜치 1호점, 입구 간판입니다. 여의도 IFC 1층.

<사진2> 입구에 들어서면 대리적 바닥의 다소 길어 보이는 회랑이 나타납니다. 여기가 셀프존입니다. 좌측에 내방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비치돼있고, 우측에는 금융정보가 제공되는 미디어월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화분에 가려있지만 스마트터치가 있고, 복도 제일 안쪽에는 ATM 코너가 보입니다.


<사진 3> 스마트브랜치내에 설치된 ATM코너



<사진 4> 스마트 터치. 다양한 업무의 조회가 가능하고 상담예약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사진 5>스마트 브랜치의 천정조명. 내부 국민은행 간판을 경계로 셀프존과 금융 라운지가 구분됩니다. 오후 4시 영업마감 시간에 간판을 경계로 셔터가 내려집니다.




<사진 6>스마트 브랜치 내의 라운지 데스크. 상주 직원 1~2명이 고객을 응대하거나 상담실로 안내합니다.




<사진 7> 스마트 브랜치 내의 고객 상담 대기실. 번호표를 뽑고 앞 고객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기존 은행 영업점을 비교한다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8> 상담실. 국민은행이 스마트 브랜치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입니다. 셀프존 이외의 고객은 상담실로 안내되며 보다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브랜치라고 하지만 정작 국민은행은 오프라인의 가치를 더욱 중시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2012/08/28 23:34 2012/08/28 23:34

최근 국내 금융권의 IT시장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 IT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한 해 4조원대 안팎 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금융권의 IT투자 심리는 예년과 비교해 많이 경색된 상황입니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진, 경기침체, 선거 정국에 따른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악재란 악재는 다 깔려있는 듯 합니다.

당연히 IT사업의 규모를 떠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간의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합니다. 특히 지난 5월 SW산업 진흥법의 개정으로,  공공 IT사업 부문에서 불안감을 느낀 IT서비스 업체들이 금융 IT시장쪽에 더 전력을 쏟으면서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풍선효과'입니다.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에서 발주된 IT사업을 둘러싸고 잡음도 예년에 비해 늘어난 느낌입니다.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입찰 제안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새삼스러울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IT와는 상관없는 ‘보상’ 제안 전략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IT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우리 회사 퇴직연금을 몰아주겠다’ 라든가, ‘회사 주거래은행, 예금, 월급결제 통장을 바꿔주겠다’, ‘신용카드 계좌를 몇천개 개설해 주겠다’는 하는 것들입니다.

 

금융 IT실무자들은 흔히 이를 ‘꺽기’라고 표현합니다. 통상적으로 금융회사가 선이자를 떼고 대출해주는 것을 '꺽기'라고 합니다. 이를 IT사업 발주에 응용한 것입니다.

 

금융회사 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기여도’ 평가항목으로 사실상 공식화해놓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보면 이같은 IT사업 수주를 담보로 제시되는 IT업체의 '보상 제안'에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비즈니스 환경도 좋지않은데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유혹’이 실제로 IT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이 부분에서는 금융권 및 관련 IT업계의 사람들의 견해가 많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굳이 결론을 내려보자면 실제 IT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이같은 ‘보상 제안’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예상밖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은행원 출신의 한 IT업계 관계자는 몇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를 사안별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IT사업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보상제안’ 파괴력 크지 않다= 규모가 큰 은행을 예로들면 IT사업은 규모에 따라서 IT부서장, CIO, 은행장 선까지 의사결정 범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사업의 대소나 경중을 떠나 그 의사결정의 결과에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때문에 단순히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웬만한 보상 제안이 들어온다하더라도 그 자체로 IT사업자 선정에 있어 메리트는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실패했을 경우 의사결정 담당자들이 문책을 당하거나 관련 IT업체가 상당한 금액의 패널티를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 “IT사업과 영업적인 보상은 별개다”= IT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보상제안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견해입니다.

 

IT투자는 엄격하게 업무 프로세스의 최적화에 따른 비용절감효과, 업무생산성 개선 효과 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IT사업을 추진하는 IT실무자의 입장에선 영업측면에서의 일시적인 ‘보상’이 크게 달가울 것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기여도’ 항목을 평가하고 있는 한 은행의 담당자는 “(기여도에 대한) 배점 자체가 크지 않다 ”고 밝혔습니다. 역시 대세는 기술점수와 가격점수에서 결정된다는 것이죠.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IT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투자심의원회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투자심의위원회의 역할은 ‘IT사업 추진의 적정성’ 등 전략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을뿐 보상 제안의 경중을 따지거나 수익을 논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3. “물론 같은 조건이면 기여도 큰 회사가 유리”= 물론 이같은 ‘보상 제안’이 전혀 위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입찰 업체들의 기술적인 차별성이 거의 없거나 제안조건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기여도가 높은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회사가 추진하는 많은 IT사업중 ‘기술적인 차별성’이 별로 없는 사업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단순한 장비 도입이라든가 금융자동화 관련 기기, 유지보수 및 용역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 분야에서는 이같은 '기여도'평가가 실제로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중소 금융회사는 유혹에 노출될 수 있을 것” = 물론 모든 금융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IT업체들의 ‘보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처럼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보상제안은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영업 실적이 아쉬운 중소 금융회사들에게는 IT사업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꼭 금융상품을 유치해주겠다는 ‘보상 제안’이 아니더라도 IT업체가 정상가격을 벗어나 과도한 조건으로 장비와 용역을 제안하는 것도 넓게 보면 불공정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5. 결국은 금융회사 IT오너십의 문제 = 결국 금융회사가 IT사업에 있어 은밀한 유혹을 견뎌내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오너십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같은 값이면 기여도가 높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IT사업에 있어 보상제안은 어디까지나 '본질'에선 벗어나 있는 고려 요소라는 점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IT대기업이라고해서 무조건 이같은 '보상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룹내 오너십이 강한 회사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죠. 한 IT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이 강조되다보니 사업수주의 댓가성으로 인식되는 '보상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상제안이 적절한 관행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IT 대기업과는 달리 회사 규모가 작아서 보상 제안 자체가 불가능한 중소 IT업체에게는 이같은 '기여도' 항목은 또 다른 불공정한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또는 ‘기여도’ 평가와 같이 명시적으로 존재했던 간에 보상제안은 없어져야할 좋지않은 관행입니다.


2012/08/28 07:53 2012/08/28 07:53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무인경비시스템'은 상황발생시 요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체계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일반 경비및 보안 역할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예방, 응급환자 이송 등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무인경비시스템과 관련한 업무 수행에 있어 '비정형 데이터 분석' 등 IT적인 요소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고 실제로 수많은 무인경비시스템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이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은행의 무인경비시스템 업체 선정에서 KT텔레캅의 약진이 두드러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금융자동화기기 등 무인점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240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기존 무인경비시스템및 용역 공급업체는 에스원과 ADT캡스의 양강 구도였습니다. 에스원과 ADT캡스는 국민은행 전체 점포중 기존  47%씩의 점유율(각각 약 1000여개 점포및 무인점포 관리)을 나눠가졌고 KT텔레캅은 3%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 에스원과 ADT캡스에 7월말까지 일부 점포 계약해지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8월초부터 KT텔레캅이 기존 두 회사와 계약해지된 점포에 대한 무인경비 역할을 맡게됐습니다.

 

현재 에스원과 ADT캡스는 기존 관리대상 점포중 각각 약 80개~110개 점포를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물량이 조절됐다하더라도 기존 구도로본다면 아직까지는 국민은행 무인경비시스템은 에스원과 ADT캡스 양강 구도입니다.

 

따라서 업계의 관심사는 향후 국민은행의 행보에 맞춰져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기존 에스원과 ADT캡스외에  KT텔레캅의 물량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감으로써 각각 30%씩 3사 구도로 무인경비 점포 비중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KT텔레캅으로 기존 무인경비시스템 주력업체를 완전히 교체할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시나리오만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에스원, ADT캡스측은 '기존 점포 관리계약 해지에 대한 근거가 무엇이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량 축소에 따른 위기의식과 KT텔레캅에 대한 견제가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 입니다.

 

계약해지를 한 근거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국민은행측은 업체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향후 평가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국민은행과 KT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이 결과적으로 KT텔레캅의 약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KT텔레캅이 기존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가격을 제시했을수도 있습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국민은행은 이미 IT부문을 포함해 전 업무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1개 점포당 무인경비시스템 용역비는 월 평균 60만~70만원 수준이며, 1000개 점포라면 연간 70억원이 넘는 큰 금액입니다.

 

무인경비시스템은 평소같으면 크게 주목받지못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워낙 경기가 침체되고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다보니 큰 의미가 부여되는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보다면,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를 강화시키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듯 합니다. 이런점에서는 IT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닐듯 합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2/08/19 22:42 2012/08/19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