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금융그룹 소속 IT계열사인 우리FIS를 둘러싼 소문이 흉흉합니다. 국내 금융권 최대 IT서비스회사이면서 직원수가 800여명에 달하는 우리FIS가 곧 해체 수순을 밟게될 예정이며, 그에따라 내부 직원들도 극도록 예민해져 있다는 전언입니다.

 

물론 회사측에 확인해 본 결과, 이같은 해체설은 다소 과장된 내용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도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측의 입장과는 달리,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때 우리FIS를 둘러싼 이같은 흉흉한 소문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어보입니다.

 

무엇보다 이같은 상황은  여전히 지지부지한 우리금융 민영화, 그리고 우리금융 그룹의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에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우리카드, 우리FIS 등 우리금융그룹내 9개 계열사에 대한 CEO를 아직 정식으로 임명하지 못했습니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기때문에 우리금융이 정부를 눈치를 봐야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여전히 청와대의 최종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관치시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착찹함을 느낍니다.

 

◆이번엔 해체설? 왜 나왔을까 = 현재 우리금융그룹 산하에는 우리은행과 경남·광주은행, 우리카드·우리PE·우리FIS·우리종금·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F & I·우리파이낸셜 등 총 14개 자회사가 있습니다.

 

자회사가 14개나 되기때문에 앞서 정부는 은행, 증권, 지방은행계열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분리매각을 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우리FIS는 우리카드, 우리PE, 우리금융연구소 등과 함께 우리은행 매각 패키지에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은행이  KB금융에 매각될 경우 그에 따라 우리FIS도 KB금융 소속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것은 매각에 앞서 우리FIS의 해체설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어보입니다. 무엇보다 누군가가 기존 우리FIS를 인수하기에는 회사의 규모 자체가 만만치 않기때문이죠. 인수자측에서는 기존 우리FIS 소속 인력중 우리은행, 우리카드의 IT지원 인력만 필요로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수자측에서는 아예 우리FIS를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인수자측에서는 기존 우리FIS내 IT지원인력을 우리은행, 우리카드로 소속전환시킨뒤 인수하는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수후보자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의 경우라면, 상황은 더 고약해집니다. 앞서 KB금융은 AT커니에 의뢰해 지난 2010년 말 우리금융과 같은 IT세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 체제 전환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가 '효과가 없다'며 이를 공식 폐기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를놓고 당시 일각에선 정치적 선택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KB금융은 기존대로 국민은행 내부에 IT본부를 두고 기존대로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을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이 선택은 앞으로도 변화될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


따라서  KB금융이 향후 우리은행을 합병하게될 경우, 우리FIS를 인수하게된다하더라도 기존 KB데이타시스템과 합병시키는 방안이 사실상 유일해보입니다. 국민은행 IT본부 관계자도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만약 '하나+외환'과 같이 '국민+우리'가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같다고 할 경우라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역시 기존 우리FIS 인력을 우리은행으로 소속 전환한 후 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우리FIS가 우리금융 매출이외에 활발하게 독자적으로  대외 IT사업을  전개해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그룹에 의존하지않고 독자적인 대외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그 법인은 그 자체로 존속할 가치가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FIS를 포함해 국내 금융권 대부분의 IT세어드서비스센터 모델이 그렇듯 대외사업 비중은 미미합니다. 따로 시간을 내 논의해봐야겠지만, 국내 금융그룹내 IT서비스 자회사들이 대외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구조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우리은행 매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면 인수자측의 부담을 고려해 '우리FIS의 사전 해체'가 가능할 수 있고, 이것이 여러개의 우리금융 민영화 시나리오중 하나가 될 수는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주목해야할 관전포인트로 보입니다.

 

우리FIS 또 다시 맞이한 '시련의 계절' = 기존 우리FIS내 IT인력을 소속 금융회사로 돌려보내는 것은 언뜻보면 간단한 문제같습니다. 우리FIS가 해체된다면 소속 직원들은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카드 등으로 적절하게 자기가 맡고 있는 영역에서 각자 소속전환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자르듯 명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FIS는 지난 2001년 4월, 설립당시부터 상업, 한일, 경남, 광주, 평화은행, 한빛은시스템(한빛은 IT자회사), 외부  IT인력 등 매우 복잡한 인적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속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그 복잡한 설립 당시의 사연만큼에 비례해 향후 계열사로의 소속전환 과정에서도 과거 은행 출신별로 복잡한 논리가 내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소속전환시 그룹 계열사의 상황에 따라 직원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경우, 지방은행으로 선뜻 내려가기가 쉽지않을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선호하는 계열사가 뚜렸하게 갈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FIS 직원들의 계열사로의 소속전환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2011년 4월, 농협 전산마비 사태가 발생하고 그해 10월 금융 당국은 크게 강화된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을 발표합니다.

 

여기에서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가 자체 IT인력을 전체직원수대비 5%를 확보해야한다'고 규정하자, 당시 우리FIS에서는 우리금융 각 계열사의 IT관리를 맡고 있던 직원들의 소속전환 얘기가 구체화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후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우리FIS)의 경우를 전자금융감독규정의 일부 예외로 인정하면서 큰 논란없이 문제가 일단락됐고, 우리FIS의 소속전환 얘기도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우리금융 민영화문제와 맞물리면서 우리FIS의 처리문제가 또 다시 뜨거운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선진화된 IT세어드서비스센터 모델', 사장 위기 = 수많은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우리FIS는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뛰어난 IT세어드서비스 센터 모델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대형 금융그룹중 여러곳에서 여전히 우리FIS를 중심으로 한 IT세어드서비센터 모델을 지향해야할 IT전략 방향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결과적으로 우리FIS가 발전시켜온 IT세어드서비스센터 모델이 그 본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도전에 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부대 조건’정도로 우리FIS의 정체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IT중심, 스마트금융 시대의 역설입니다.


그런점에서 최근 불거진 우리FIS의 해체설은 그 진위를 떠나 우리 나라 금융IT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않은 상황 전개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2013/08/05 15:36 2013/08/05 15:36


역설적이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외형 마저 화려합니다.


자연재해와 테러, 사이버공격 등 모든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기업의 데이터를 보호하기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외형은 곧 기업의 위상과 연결된다는 심리가 투영된 탓입니다.


특히 건물 자체의 화려함이 시장의 신뢰와 비례한다고 믿는 금융회사들은 데이터센터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치장을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금융회사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데이터센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외형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 금융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사실상 군사시설화의 관점에서 설계, 운영될 것이란 예상때문입니다. 금융 데이터센터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외부의 공격에 노출되지 말아야하고, 또한 무엇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하게 관리돼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11일, 금융 당국은 ‘3.20 사이버테러’ 후속 대책으로 마침내 금융보안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역시 이번 발표에서 금융권 IT담당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단연 벙커형의 ‘금융권 공동 백업센터(데이터센터)’였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이제는 땅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입니다.


이번 종합대책 발표전, 망분리나 또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ISO(최고보안책임자)의 겸직 분리 등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벙커형의 금융 공동 백업센터는 사실 전혀 예상밖입니다. 물론 금융권에선 보는 시각에 따라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듯 합니다.


◆벙커형의 금융 공동데이터센터, 그 생경함 = ‘벙커’는 군사적인 긴장 고조시 또는 국가적 재난 등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단어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꽤 큽니다.


그러나 MB정부 시절엔 ‘벙커’라는 말이 희화화되기도 했죠. 본래의 기능과 부합하지않게 물가불안, 금융시장 불안때도‘벙커 회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벙커형의 금융 공동 백업센터 구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처음 느낌은 다소의 생경함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농협 전산마비 사태, 그리고 올해 발생한 3.20 사이버테러 모두 본질적으로 금융권의 백업센터 체계가 부실해서 발생한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시간을 거술러 지난 2011년 4월, 농협 전산마비 사태가 발생한 직후,  농협중앙회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차원에서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보안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당시 농협이 발표한 5000억원의 투자 예산중 약 80% 이상은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는데 따른 건축비이고, 그 마저도 지난해 부재 선정 자체가 우여곡절끝에 백지화되면서 현재까지 새로운 데이터센터의 윤곽은 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농협은 약 2년뒤인 지난 3.20 사이버테러때, 또 다시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을 맞이 했습니다.


사견이지만, 현재까지 노출된 국내 금융권의 보안 문제는 아직은 데이터센터의 부실이라기 보다는 악성코드 침입에 대한 적정한 해킹 대응 능력의 미흡, 또 접근제어 등 금융회사의 내부 계정관리의 부실한 운영, DB암호화의 미흡 등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번 벙커형의 금융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그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기 보다는 지난 두 번에 걸친 금융 사이버테러가 ‘북한의 배후’라는 점을 너무 의식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고도화된 위협까지 감안해야할 때”, 긍정론에 무게 = 하지만 그 생경함으로 뒤로하고,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이제‘벙커형의 금융 데이터센터’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벙커형의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금융 당국의 의도대로 국내 금융권의 제3의 백업센터로써 제대로 활용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 금융산업은 기존 보다 안전한 금융 데이터관리 체계가 완성되게 됨을 의미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무역센터(WTC)빌딩에 입주해있던 세계적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는 불과 이틀만에 정상적으로 업무를 재개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것은 치밀하게 운영됐던 3중 백업센터의 힘이었습니다.  


축구장이 많다고 반드시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의 확충, 특히 우리 나라처럼 지정학적인 위협까지도 고려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보강은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질 경우, 자연스럽게 현재 금융 보안이 직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금융권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보안 담당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APT(고도화된 보안 위협)입니다.


당장 민간기업이 APT 수준의 공격까지는 세밀하게 대응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보안전략은 정부 차원에서 공동 보조를 춰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예 군사적인 공격수단으로 전자폭탄(EMP)이 출현했습니다. 전자폭탄은 고출력 극초단파 신호를 이용하는 것으로 국가의 주요 시설이나 은행 등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민간, 개별 기업의 힘으로 대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현재의 심화된 보안 위협수준을 감안했을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벙커형의 금융 데이터센터는 과거의 관점에서 봤을때의 생경함보다는 미래의 관점에서 봤을때 금융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 벙커형의 금융 데이터센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조치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권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신뢰성에 예상외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SC은행이나 씨티은행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기회만되면 IT인프라를 해외 본사로 이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그 원인에는 IT관리비용의 최적화와 함께 금융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동식에 작용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정치적 리스크, 노조의 파업 등을 감안해 어떻게든 금융데이터를 해외에서 관리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속내죠.


◆벙커형 데이터센터, 세계적 추세 = 벙커형 데이터센터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이미 중요한 사회간접 인프라로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유럽의 금융회사들이 이미 많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국내 금융회사들도 벤치마킹할만한 사례가 제법 있습니다.


벙커형 데이터센터는 일단 그 형태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산속이나 폐광, 자연 동굴 등을 이용합니다. 


장점은 여러 가지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잘 띠지 않아 쉽게 물리적 공격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비용절감도 장점입니다. 폐광이나 동굴 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부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또한 데이터센터 외형을 감싸기위한 콘크리트 외벽을 칠 필요가 없어 공사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굴 처럼 일년내내 일정한 온도가 서늘하게 유지됨으로써 전력절감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참고, 벙커형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피오넨 데이터센터(스웨덴, 사진)

-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시내 화이트 마운틴의 과거 군용 지하 벙커로 활용되던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전산센터로 활용.


벙커의 핵폭탄 대응 구조 설계 및 비상 전략 장치 등을 그대로 활용. 위키리크스(Wikileaks) 등 유럽기반 다수의 웹서비스 업체에서 호스팅하는 곳으로 유명.


2. 그린 마운틴 데이터센터(노르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기 저장고를 개조해 데이터센터로 구축. 전자폭탄(EMP), 핵폭탄 등 물리적 전쟁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설계된 기존설비 이용.  노르웨이 피요르드에 접한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평균 8도 수온의 바닷물을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한 그린데이터 센터로 유명.


3. 포트 녹스(스위스)

-과거 동-서 냉전시대 스위스 군의 알프스 산맥 지하에 벙커를 개조한 데이터 센터. 15년에 걸쳐, 10km 떨어진 2개의 벙커를 연결해 데이터 센터를 구축. 핵폭탄에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를 이용한 안정성과 지하 설계를 통한 낮은 실내 기온 및 알프스 산맥 지하 빙하호수를 이용한 수냉(水冷)의 이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음. 안면인식, 방탄문 등의 최신 보안시스템을 갖춰 스위스 은행들의 데이터센터로 활용중.


4. 웨스트랜드 벙커 데이터센터(미국)


-미국 텍사스 몽고메리 지역, 석유회사를 운영중이던 개인 소유 벙커 시설을 개조. 최초 벙커 구축 당시에, 핵전쟁/도시마비 등 유사시 350명의 성인이 3개월간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 정수장치, 발전설비, 의료설비, 생화학/방사능 에어 필터시스템 등의 첨단시설이 갖춰졌으며 포춘(Fortune)지정 500대 기업에 속하는 다양한 항공, 화학, IT 기업 등의 데이터센터로 활용.


5. 더 벙커 데이터센터(영국)

-영국 런던 근교의 군용 벙커 2곳을 개조하여 데이터 센터로 운영. 은행/증권 등의 금융, IT서비스 분야 150개 기업의 전산센터로 이용.


6. 인포벙커(미국)

-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 시 근교의 군용 통신 벙커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전자폭탄, 핵폭탄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고 내진 설계 및 핵/생화학 전을 대비한 에어 필터 시스템이 설치됨. 보험, 통신, 금융,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기업의 데이터센터로 활용.


7.아이언 마운틴 데이터센터(미국)


-미국 펜실베니아 버틀러 카운티 소재, 석회동굴을 개조해 데이터센터로 활용.  15도 정도의 서늘한 지하 온도 및 광산 내 지하수를 이용한 수냉의 장점이  있으며, 자체적 소방서도 운영중. 미국 특허상표국, 소니뮤직, 매리어트 호텔체인 등에서 임대해 사용.


8. 카번 테크놀로지(미국)

-미국 캔자스 레넥사 지역, 아스팔트 회사의 폐탄광을 개조해 데이터센터로 사용.  콘크리트 구조 건축물보다 물리적으로 3배 이상 안정적이어서 태풍 등 자연적 재해로부터 피해를 방지함. 연 평균 20도의 내부공기를 최대한 이용중이며, 지하수를 이용한 수냉식 시스템을 현재 개발중입니다.금융, 의료, 교육기관 등 다양한 기업이 임대하여 사용중.


9. 스프링필드 언더그라운드(미국)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지역의 석회동굴을 지하시설로 활용. 기차를 이용해 지하시설로 직접 연결이 가능한 것이 특징. 데이터 센터 뿐만 아니라, 제조기업의 공장, 사무실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10. 데이터센터(홍콩)


-홍콩은 고가의 토지매입/임대료로 인해 홍콩 정부에서는 지하공간을 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아시아 내 홍콩의 지정학적 특성 및 무역,IT, 금융에 특화된 산업적 특성을 반영하여 중장기 비용효율적,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계.

11. 알타몬티시 데이터센터(미국)


-시에서 운영중인 300만 리터의 물을 저장하는 돔형태의 수조를 데이터센터로 개조. 수차례 플로리다를 강타한 대풍의 피해를 겪은 후, 47cm 두께 외벽의 물탱크를 개조해 시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서버를 이전.


2013/07/19 15:20 2013/07/19 15:20

삼성SDS가 공공, 금융SI 부문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1일자로 조용하게(?) 단행했습니다. 이미 2주전부터 삼성SDS가 공공및 대외 금융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쏟아져 나왔기때문에 정작 조직개편 당일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도 관련하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원래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은 원래부터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기업이 아닌 B2B 기업 문화때문입니다.

기존 공공, 금융사업을 없애는 대신 삼성SDS는 1일자로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두 사업부로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인력들이 흡수되기는 했지만 일부 인력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SMT라는 조직이 좀 생소하지만 삼성SDS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여기서 SM은 제조 분야, T는 공공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서비스 조직입니다. 주로 SMT조직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직원들을 많이 흡수한 듯 합니다.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는 말 그대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입니다. 기존 수주했던 공공 및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가 목적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되는 회사내 직원들은 1500명 수준입니다.1만4500명에 달하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에 비춰봤을 때 약 10% 정도로,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회사를 대부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공공, 금융부문 IT서비스 인력 시장에 큰 후폭풍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출'이라고 표현할만큼의 충격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 대부분이 삼성SDS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이죠.

 

◆공공, 금융 직원들 왜 남았을까 = 이런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삼성SDS 자체의 충격흡수 프로그램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성SDS는 기존 공공, 금융 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 이전부터 꾸준한 면담을 통해 부서 재배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했고, 회사는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을 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회사측에서는 해외및 ICT 사업 강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찌감치 사업 재편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소문만 흉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발표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 감소율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원들 입장에선, 어차피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동일한 시장환경에 놓인 상황이라 LG C&S, SK C&C 등 경쟁사로의 수평이동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또 급여 수준이나 사내 복지혜택 등을 고려했을때 규모가 적은 중견 IT서비스업체로의 이동도 썩 내키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SI시장이 크게 침체돼있기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관망해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부터 공공및 금융 IT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삼성SDS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보다는 업체간 인력 이동은 적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삼성SDS의 조직개편은 직원들을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인력을 줄이기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면 기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훌륭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더구나 그것을 직원들과 진지하게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기업문화로 보입니다.

 

2013/07/05 10:20 2013/07/05 10:20

최근 남북 당국자 회담이 최종 결렬됐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워딩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였습니다. 지금까지‘형식 보다는 실질(내용)이 중요하다’는 사고를 너무 관성적으로하지 않았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삼성SDS가 국내 공공, 금융 SI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한목소리로 해외 IT시장 확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기존 국내 시장에서 스스로 선뜻 발을 빼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만나본 IT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삼성SDS의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그동안 국내 IT서비스 빅3로 한데 묶였던 LG CNS와 SK C&C의 대응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이들도 삼성SDS를 따라 할 것인가?’

다만 LG CNS와 SK C&C는 해외 ICT시장 확대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 SI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두 회사는 삼성SDS의 빈자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득볼 거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가운데 IT서비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삼성SDS의 결정이 자발적 의지보다는 대기업의 공공 IT시장 참여 금지와 같은 강력한 시장 규제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삼성SDS가 국내 대외 SI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알려진 이후 나타난 IT서비스 업계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입니다. 물론 성SDS가 해외 ICT시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삼성SDS의 공백으로 얻게될 수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생긴 경쟁의 공백, 그리고 앞으로 그 공백이 제3의 세력에 의해 채워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삼성SDS가 없는 IT서비스 시장 구도의 형성 과정이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한번쯤은 시장에 외부충격이 가해지고 그로인해 IT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비록 대기업에게 공공 IT시장 진입을 강제로 막아버리는 방법론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대책없이 빅 3의 위주의 양극화된 시장 구도로 흘러가던 IT서비스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리지않는 중견기업들은 공공 IT인력을 보충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물론 사막화를 막기위해 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길을 내는 것까지는 도와주겠지만 결국은 중견기업들이 스스로 자생하는 법을 배워야하겠죠. 어쩌면 국내 IT서비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고민은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해안되는 2%” = 이제 관심사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역동적인 전개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IT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얘기하기에 앞서, 여전히 삼성SDS가 왜 국내 금융 SI사업 철수라는 결정을 했는지 100%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국내 SI(시스템통합)시장이 가진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국내 SI시장이 수익성이 없고 경쟁이 매우 심한 레드 오션인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회계적인 관점입니다. 우리 나라가 가진 세계 톱 클래스의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모델의 생성 속도는 여전히 적지않은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IT서비스 빅3의 해외 ICT진출은 지금까지 국내 공공및 금융 SI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정부를 포함한 공공프로젝트,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등은 국내만큼 좋은 테스트 베드(Test Bed)가 없습니다.

또한 해외 ICT사업으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육성하기위해서는 국내 대외 SI사업을 존속시키는 것이 이치에 부합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삼성SDS의 행보와 관련, 시장이 미처 보지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견이지만 그것은 아마도‘삼성그룹과 삼성SDS’의 새로운 역할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그룹, 그리고 삼성SDS =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에서는 다소 뜬금없이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SAP기반의 코어뱅킹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그룹내 금융계열사들은 SAP기반의 코어뱅킹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교체한다는 논의였습니다. SAP가 그동안 국내 금융IT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하면 좀 이해하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의 특성상 이는 쉽지않은 선택이었고 결국 이 계획은 부분적으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금융계열사들을 제외한 삼성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SAP기반의 ‘S-ERP’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묶고, 나아가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어쨌거나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표준화된 '글로벌 ERP 플랫폼'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SM(시스템 유지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삼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으로선 세계 최고의 IT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삼성SD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무려 29조500억원을 거뒀습니다. 삼성SDS의 올해 예상매출액의 5배에 달합니다. 삼성그룹의 입장에서 봤을때 삼성SDS가 해외 ICT 사업에서 당장 몇천억원을 더 벌어들인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다.

그런 점에서 삼성SDS의 행보는 외견상 해외 ICT사업 확대이고 실제로는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IT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향후 몇년간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삼성SDS가 향후 그룹 계열사의 연계성을 강조한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런점에서 맥이 닿아보입니다.

따라서 삼성그룹과 삼성SDS간의 새로운 역할 설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SDS는 단순히 그룹의 SM을 지원하는 조직에 머물지않고, 앞으로 그룹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IT서비스 회사의 역할이란삼성SDS가 던진 화두 = 시간을 거술러 2000년대 초중반, 당시 IT서비스업계에서는 삼성SDS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문이 나돈적이 있었습니다.

삼성그룹이 IBM 등 검증된 글로벌 IT업체들에게 삼성그룹의 SM을 맡기기 위해 외부 업체에 컨설팅까지 진행했다는 것이죠. 어쨌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원하는 눈높이 만큼 삼성SDS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SM 물량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은 모기업 SM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모 기업 SM 비중이 높으면 모기업 물량에 안주한다는 핀잔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룹 전체의 기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고품질의 SM서비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제대로 부각된 적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국내 금융권의 경우 IT자회사를 통해 그룹내 IT역량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IT세어드 서비스센터(SSC)전략을 수년전부터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금융 IT자회사들은 IT 외부 사업 확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IT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게보면 SM이 사실은 기업(그룹) 경쟁력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은 아니겠으나 이제는 한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모바일 중심, 빅데이터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이 더욱 더 변화하고 있고, IT 의존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3/06/24 11:03 2013/06/24 11:03

외환은행 노조가 또 다시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주도하고 있는 외환은행 주식교환 논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1인 시위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까지 찾아가 탄원서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하나금융 1주를 외환은행 주식 5.28의 비율로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40%를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잔여지분을 모두 확보할 경우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약속이 깨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에 강력히 반대하다 하나금융측이 제시한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카드를 받아들이면서 깃발을 내렸다. 마침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없이 따로 5년간 존재하는 투 뱅크(Two Bank) 체제가 만들어졌다.
 
물론 금융계 일각에선 '5년간 투 뱅크 체제'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사실은 무리라는 견해가 없지는 않다. 또 일부에선 '독립경영 기간은 5년에서 3년 정도로 단축시키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대국민 약속'을 저버릴만큼 하나금융쪽에서 '합리적이고 절박한 이유'가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5년'이란 시간은 양쪽에 동일하다. 그러나 한쪽은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한 불편의 시간, 그래서 좀 더 단축시키고 싶은 시간'일 뿐이고, 반대쪽은 '주어진 5년내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절박한 시간'으로 보인다.


'투 뱅크' 체제에서 갈등은 사실 예고된 것이다. 문제는 IT쪽에서도 이같은 '5년 투 뱅크' 체제의 후폭풍이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IT부문에선 한차례 후폭풍이 있었다.


지난해 7월18일, 하나금융 임원 워크숍에서 2014년 초까지 제도와 프로세스, 금리, 상품체계 등 IT 통합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나금융측은 하나, 외환은행의 IT부문이 조기에 통합된다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연간 1000억원의 직접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함께 제도와 프로세스 등의 통합으로 매년 500억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IT 통합은 영업과 조직 등 곧 은행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IT통합이 결과적으로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란 물리적 방어막을 허물어뜨릴 것이라는 논리.


결국 지난해 9월, 이같은 IT통합 논란은 우여곡절끝에 겨우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투 뱅크 체제의 그늘, 대형 IT사업 사라져버린 두 은행 = 올해 하나은행의 총 IT예산은 1380억원 수준으로 이중 자본예산이 730억원, 경비예산 65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IT예산에서 IT장비와 시스템 개발에 소요되는 ‘자본예산’이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주목할만한 것은 하나은행의 자본예산이 전년대비 45% 이상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올해 자본예산 규모가 700억원대를 넘긴 것도 지난해에 투자를 집행못하고 이월된 예산 200억원을 합산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IT예산중 자본예산은 1110억원 수준이다. 은행의 외형이나 점포수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단순 계산으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자본예산은 무려 4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더구나 국민은행측도 “비상경영이기 때문에 빠듯하게 짰다”고 푸념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나은행의 올해 IT투자 체감지수는 거의‘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본예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하나은행이 편성한 자본예산중 서버, 스토리지(디스크 증설), ATM, PC교체(3000대 수준) 등 노후장비 교체 등 단순 하드웨어 도입이 5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고정비에 가까운 성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눈여겨 볼만한 IT투자가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같은 무미건조한 IT투자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투 뱅크 체제하에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IT자본예산이 전년대비 50%나 깍인 이유에 대해 금융IT 전문가들도 ‘투 뱅크’ 체제의 영향을 꼽는 분석이 많다.

예를들어 올해 개발기간 8개월~12개월 정도의 IT사업을 벌인다해도 향후 외환은행과의 합병후의 비즈니스 모델과 어느정도 부합할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새로 이사갈 집의 규격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구를 미리 사는 것과 같은 위험이 있다. 중복투자이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투자가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시중 은행들도 시장 여건의 악화로 예년에 비해 올해 IT투자예산이 동결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경쟁 은행들은 스마트금융의 강화, ODS(아웃도어세일즈)및 비대면채널의 확대, BPR/PI를 통해 프로세스 고도화, 자산관리시스템 확충 등 빈곤속에서도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역시 올해 IT예산이 다른 은행에 비해 빈곤하다. 물론 외환은행의 IT 예산이 적었던 것은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특히 과거 론스타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외환은행의 자본예산 규모는 거의 600억~800억원대에서 고정되다시피 했다. 이 정도의 예산으론 외환은행 IT실무자들 스스로 표현했듯이 “숨만 쉴 정도”에 불과했었다. 노후 전산장비 교체, CPU 증설, ATM도입 등이 주요 항목이다.

물론 외환은행도 지난해 스마트 브랜치, G2G 등 의미있는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한 것이 눈에 띠지만 이 역시 매머드급 사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17일 대타협 이후 하나와 외환, 두 은행 고객들에게 ATM 공동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하나SK, 외환카드가맹점 공동 사용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할만한 내용은 지금까지 없었다.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투 뱅크' 체제는 하나와 외환은행의 장점을 살리기위해 꺼내들었던 하나금융측의 파격이었다.


하지만 그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않는 상황이라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IT전략 부문에선 5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물론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장점을 꺼내지 못하는 경영진의 능력 부재가 먼저 질책을 받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측은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했지만 1년도 안돼 IT부문에선 조기통합론이 나왔고, 또한 올해 두 은행 IT예산 편성에서 이렇다할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5년에 대한 세부적인 플랜이 애초부터 제대로 없었다는 반증이다.


2013/02/07 11:22 2013/02/07 11:22

 


주지하다시피 2013년은  국내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SW산업진흥법 때문입니다.


공공IT시장에서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그들이 일시에 빠져나간 2013년 IT시장은 분명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공공IT 사업에 쏟아던 역량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국내 IT시장 전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됩니다.

 

이미 여타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 IT유통을 새사업에 포함시키거나 IT와는 크게 상관없는 사업을 신사업에 추가시키는 등 공공 시장에서의 공백을 메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SK C&C를 마지막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 빅3의 조직개편및 임원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약 2개월 전 LG CNS와 삼성SDS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회사 모두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Global)과 ‘신사업 창출’을 꼽았습니다.  

 

◆2013년과  IT서비스 빅3 = 공공시장에 진입을 제지당한만큼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민간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게되면 시장의 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빅3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IT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보다는 큰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정성의 문제이겠지만 허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내 조직 지원 체계가 이전과 비교해 강력해졌습니다.

 

SK C&C 경우, 이번에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면서 조직체계 일원화시켰습니다. 즉 해외사업부서내에 영업및 지원조직, 국가별 전담조직을 모두 포괄해 두었습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IBM 출신의 고순동 대표가 사장에 선임될때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지난 인사에선 해외법인및 자회사의 경영관리 혁신을 맡아왔던 삼성전자 출신의 박경정 부사장을 승진시켰습니다.  

 

LG CNS도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재성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이상무는 중국 IT사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디지털 마케팅 등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LG CNS는 비전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시장 매출을 50%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일찌감치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 ‘신사업’  = 신사업과 관련 IT서비스 빅3는 전통적인 IT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IT이외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SK C&C는 대표적인 신사업의 성공사례로 '엔카'를 꼽고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고차' 비즈니스를 온라인을 통해 활성화시켰고, 매출과 수익이 눈에띠게 증가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G CNS 역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선제안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합니다. 지난해 인사에서 해외 대형 태양광 사업 유치 등의 성과를 창출한 김지섭 부장 등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삼성SDS는 ICT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이후 융합(Convergence)형 사업 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빅3의 선택, 과연 박수받을만 한가?= 그러나 한편으론 이같은 IT서비스 빅3의 행보가 과연 바람직한 시대적 역할인가 하는 데 있어서는 견해가 엇갈립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무엇보다 IT서비스 빅3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외형 성장주의’ 전략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몇년간 IT업계를 들썩이게했던 애플의 성공적인 혁신은 결코 외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형을 따지는 것은 나도 모르게 과거의 가치에 얽매이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기업이기때문에 성장과 이윤 창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리 나라 IT서비스 빅3를 포함한 대기업 IT업체들은  이제 ‘더 IT적인 것’,  ‘더 혁신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요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IT서비스업계에선 어느샌가 ‘선택과 집중’이란 말도 사라진 듯 합니다.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기업 IT서비스업체의 역할론을 대충 나열해보면 ▲ IT생태계를 보호하고, ▲SW개발에 더 역량을 쏟아야하며 ▲ R&D 투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하고 ▲ IT개발자를 육성해야하고 ▲ 혁신적인 IT융합 플랫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등등 입니다. 익히 많이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IT와 크게 연관이 없는 사업에까지 발을 넓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선 글로벌 IT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여타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새로 시작한 '신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IT융합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보다는  IT사업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업도 적지 않습니다. 마치 한정식집에 패스트푸드 메뉴가 올려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IT서비스 대기업들도 할 말(?)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고 두고 얘기하는 것이 SW산업진흥법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무거운 짐이 된 SW산업진흥법 = IT양극화를 해소하기위한 측면에서 SW산업진흥법의 개정 취지는 그들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하지 않고 ‘출구전략’도 없이 공공 IT시장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 결국 이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SW산업진흥법이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채 경제민주화 여론에 떠밀려 실행에 옮겨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론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에게 ‘사업을 넓히지 말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IT에 더욱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급급해 이제는 IT서비스 외적인 사업에까지 눈을 돌린다고 타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들 중 하나가 다름 아닌 ‘공공 IT’입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해놓고 무조건 나가서 잘하라고 다그치는 모습. 논리적으로 역설적인게 사실입니다.

 

런 점 때문에 SW산업진흥법은 IT업계에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3년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조직개편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2013/02/07 11:20 2013/02/07 11:20

은행장들의 신년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 해 금융권의 전체적인 IT투자 분위기를 대략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신년사라는 게 그냥 언뜻보면 그 말이 그 말같고, 다 좋은 말만 열거해놓은 것 같지만 은행장들이 아무 의미없이 미사여구로만 신년사를 채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용하는 어휘 하나 하나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복선을 깔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키워드는 ‘리스크관리’입니다. 내실위주의 경영을 통해 위기를 넘기자는 것이죠. 올해 금융시장의 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은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계부채를 비롯해 부동산 침체에 따른 하우스푸어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고 넓게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서의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올해 신년사에서는 모바일, 스마트금융(Smart Banking)과 같은 공격적인 어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목됩니다.


이와함께 예년 은행장 신년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 경제민주화와 같은 어휘가 올해는 눈에 뜨입니다. 아무래도 오는 2월말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여기에 은행권이 정서적인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금융권 IT투자 분위기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금융 보다는 비용절감에 무게…현실적인 선택 =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고 전혀 다른 사업 분야와도 과감하게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한편으론 “고객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새 수익원 창출과 비용절감, 현실적으로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 대부분 이같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절감 기조는 은행의 전체적인 IT투자 기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관련 한 시중은행 IT 기획팀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스마트금융 구현을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됐고, 올해도 물론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IT비용을 절감하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 IT업계 전문가들은 비용절감 기조로 인해 올해 은행권의 연간 IT투자 예산의 집행율이 예년 평균보다 5%~10%정도 낮아진 60%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연례적으로 집행해온 ATM(금융자동화기기), 서버및 스토리지의 증설 등 IT장비의 구매및 도입시기를 적절하게 보류 또는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008년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국내 금융권의 IT예산 집행율은 50%선으로 뚝 떨어졌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모바일, 스마트금융 붐이 일면서 비교적 빠르게 IT투자 분위기가 호전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만 IT투자를 견인할만한 요소들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우려되는 것은 스마트금융과 관련한 혁신적인 SI(시스템통합)사업들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경남은행 차세대 등 이미 알려진 사업외에는 주목할만한 은행권의 SI사업들이 예년에 비해 별로 눈에 띠지 않습니다.


한편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온 오프라인 채널 연계를 통한 비대면채널의 영업력 강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비대면채널은 스마트 브랜치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채널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넓게보면 비용절감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권 IT투자위축 예상 =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용절감 기조가 우세한 상황에서 올해 은행권의 IT투자 비용을 예측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융권및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권의 IT예산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같거나 10%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2500억원 수준의 IT예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2700억원에 비해 약 10% 정도 축소된 수준입니다. 은행측은 “일상적인 IT증설외에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될 IPT 사업의 경우도 국민은행의 자체 IT 투자비가 대폭 투입되기보다는 사업에 참여하는 통신사들이 일종의 기부채납 형식으로 관련 IT인프라를 선투자를 하는 조건입니다.


이와함께 자본예산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2700억원, 하나은행이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은행은 2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적극적인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그러나 IT투자에는 악영향? =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한 시중은행은 고졸자에게 차별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진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대출서류를 조작해 고객을 기만한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태 이후 금융권을 보는 시각이 싸늘해졌습니다.

은행도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어쨌든 최근의 분위기는 의 올해 신년사에도 나타나듯이 기존과는 많이 다릅니다. 은행권이 수익만을 좇는 모습보다는 수익을 가급적 적절하게 관리하는 노력(?)을 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서민경제는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모양새는 분명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은행의 공익적 역할이란 게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여전히 은행을 공공기관처럼 생각하고 있는 일반의 정서에 비춰봤을 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정도의 역할을 요구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 IT기획팀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을 적정한 선에서 관리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뭉칫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IT투자는 뒤로 미룰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소규모의 IT사업 위주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입니다.

은행들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도 수익을 적절하게 관리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IT투자 예산 집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이 겨우 수익 내기에 급급한 수준이라면 결국 IT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을 통해서라도 숫자를 맞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2013/01/04 11:16 2013/01/04 11:16

“글쎄 아직은 모르겠는데요.”


‘(대선 이후) 요즘 그룹 분위기가 어떤가?’는 질문을 던져보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 관계자들은 반응은 아직까지는 대체로 이처럼 소극적이다.


18대 대선이 치러진지 벌써 1주일이 지났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행보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오히려 ‘박근혜식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박근혜 노믹스(경제정책 기조)의 강도와 방향성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유보적인 반응이 더 많다. 특히 최근에는 예상을 깬 인사스타일을 선보임으로써 박 당선인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하는 등 자신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연계한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박근혜식 경제민주화, IT서비스업체들도 긴장 = 박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골목상권 보호와 정리해고 자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선에서 발언의 수위를 조정했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의 방향성을 과거 MB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와는 분명하게 다른 톤으로 제시했으며 이 때문에 재계가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 5월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내년부터 공공시장 진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황이기때문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었다.


다소 완화된 수준에서의 경제민주화를 내심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기득권은 어느정도 보장해주면서 중소기업에게 편의를 봐주는 정도의 그림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종합해보면,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이 내심 바랬던 상황과는 거리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박 당선인은 전경련 방문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방문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 강제휴업을 강화해 논란이 돼 온 유통법 개정을 늦어도 28일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재계는 예상보다는 강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경제민주화 의외로 강경, 대기업 IT업체들 힘들수도”= 박 당선인측은 앞서 선거 캠페인과정에서 순환출자 규제 등 재벌의 지배구조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이었던 반면 중소기업이 입찰 또는 하도급 관행에 있어서 대기업에 휘들리지 않도록 소프트웨어적인 조치,즉 시장의 공정한 룰을 강조했었다.

또한 박 당선인도“외형적으로는 야당이 제기한 경제민주화보다 약해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훨씬 더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드러난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뀔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히려 '경제민주화'란 말을 '공정경제'로 치환시킬만큼 박 당선인측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시장 공정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관련 한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당초 야권에서 얘기했던 '경제민주화' 공약을 박 당선인이 반박했던 만큼 역으로 '공정 경제'의 강도를 훨씬 강력하게 드라이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대기업계열 IT회사들이 현실적으로 더 피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T서비스업계는 아무래도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정책을 총괄하게될 실무진들이 윤곽이 드러나야 박근혜식 경제민주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에서 인수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김종인씨의 거취에 대해서도 IT업계에서는 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선 이후 주식시장에서 삼성SDS(장외), LG CNS(장외), SK C&C 등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주가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횡보를 거듭하는 수준이다. 대선 결과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때문이란 분석이다. (작성일 2012년 12월27일)

2013/01/04 11:14 2013/01/04 11:14

18대 대선이 끝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논쟁이 서서히 불붙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Social Media)가 과연 신뢰할 만 한가’에 대한 논쟁입니다.

이미 대선 직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고, 일부에선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빅데이터’(Big Data)와도 논리적으로 연결되기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소셜 미디어의‘폐쇄성’문제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대선에선 지상파나 오프라인 신문 등 주류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는 대선관련 내용들이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전파됐습니다. 혹자는 이를 ‘주류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대결’이라고 규정짓기도 했는데 그것이 과장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SNS는 개방과 폐쇄성, 두 얼굴을 가졌다 = 그러나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소셜 미디어의 위력은 과대 포장됐다”는 비판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소셜미디어가 갖는 한계, 즉 서로 정서가 맞는 사람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 툴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바꿔말하면 나와 다른 의견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무 과소평가됐거나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IT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일종의 과장과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해왔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소셜미디어가 가장‘개방적’이라고 생각됐던 장점이 오히려 사실은 ‘폐쇄성’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관점입니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는 4.11 총선을 앞두고 다음소프트와 공동으로 SNS를 통한 유권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을 끌은 바 있습니다. SNS상의 사건과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여론을 살펴볼 수 있는 ‘여론분석 패키지’입니다. 트위터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후보자의 점유율과 정책 선호도 등의 정보를 차트와 그래프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물론 실제로 지난 총선과정에서 이 서비스를 누가 채택했는지, 또 어떤 효과를 보았는지의 이후 소식은 없습니다. 다만 국내에선 SNS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이 그 어느 매체보다 높다는 것은 여전히 분명해 보입니다.



◆SNS는 신뢰할만한가 = 트위터의 뒤를 이어 페이스북(Facebook)이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었던 지난해의 일입니다. 기자와 인연이 있는 IT업계의 한 지인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단점을 여러가지 열거하면서 “국내에서는 생각했던 것 만큼의 충격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고 비즈니스 모델로서도 크게 활용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정보 공유의 왜곡’가능성을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이 유교적인 국가에서는 아무리 개인들간의 의견 교류라고하더라도 최소한의 정보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SNS로 연결된 커뮤니티에서 상대방이 올린 정보(사진 또는 의견)가 맘에 들지 않았도 가급적 '동조'를 해줘야하고, 또한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정보도 실제는 이미 어느 정도 왜곡이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정보전달 수단을 넘어 기존 매스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는 일종의 매체로 보는 것은 그래서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왜곡이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조작이 됩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도 불법 SNS 댓글 여론조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SNS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유혹을 느낄만큼 SNS의 신뢰성 확보 수단은 아직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르시시즘, 소통엔 방해 요소 = 한편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영된 일종의 자아도취, 개인의‘나르시시즘(Narcissism)’이 개인간의 소통을 막는 SNS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잘난체 하고 싶은’개인의 심리가 불균형하게 소셜 미디어에 반영되는 현상입니다.


같은 커뮤니티라하더라도 작은 일에도 호들갑스럽게 떠들기 좋아하는 부류와 반대로 거기에 염증을 느껴 침묵하는 부류로 나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문화에서 대개 목소리가 큰 부류는 소수라는 것입니다. 반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여럿일 경우는 대체로 커뮤니티가 깨지기가 쉽습니다. 때문에 대개가 소수의 스피커와 다수의 청취자로 정형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커뮤니티 구성도 오프라인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럴 경우,‘침묵하는 다수’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문제가 생깁니다. 드러나는 소수의‘큰 목소리(Big Mouth)’가 집단을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죠.


논의를 확장해서 이쯤에서 한번쯤 다뤄봐야할 문제는 아마도 소셜미디어와 연계된 빅데이터의 문제입니다.

◆SNS의 문제, 빅데이터에도 영향 = 시장에선 여전히 노천광산처럼 SNS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손만대면 엄청난 마케팅 정보가 우수수 쏟아질 것이란 기대, 하지만 아직 의미를 둘만한 성공사례는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이나 금융회사, 통신업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정보를 취합하기위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마케팅 정보를 추출해내기위한 여러가지의 기계적 장치가 갖춰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나온다하더라도 여전히 빅데이터를 위한 전략과 IT투자는 불가피한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정보의 왜곡은 결과적으로 빅데이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초창기에 불과한 소셜미디어의 유효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기업들이 적지않은 비용을 투자한 빅데이터가 실제로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

금융권의 경우, 빅 데이터와 소셜네트워크(SNS)의 활용방법에 주목해 왔습니다.BI 고도화의 핵심입니다. 이미 하나, 신한,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빅 데이터와 SNS를 연계한 BI 고도화를 추진해왔습니다. 물론 아직 금융권에서의 빅 데이터와 SNS에 대한 대응은 걸음마 수준에 불구합니다.

ROI(투자대비효과)측면에서 빅데이터가 실제로는 과장됐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IT업계에선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툴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선거로 인해 소셜미디어의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는 국내에서 2030의 전유물이고, 침묵했던 5060은 상대적으로 잡히기 쉽지 않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였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수용돼왔던 소셜미디어의 단점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만합니다.

2013/01/04 11:11 2013/01/04 11:11

  “어이구 축하는 무슨... 직원들이 고생 많이 했지, 그나저나 오랜만이오. 허허”

김광옥 IBK시스템 대표(사진). 지난 26일, 그의 연임 소식을 듣고 축하전화를 건네자 김 대표는 예상했던대로 주저함이 없이 직원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그가 지난 2년간의 노고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1981년 농협 전산부에 들어가 전산전공자로서는 최초로 농협에서 CIO에 오른 것은 여전히 금융 IT업계에선 전설입니다.


2년전 IBK시스템 대표로 취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 IT업계는 적지않게 술렁거렸습니다. 농협쪽에서 봤을때나 IBK쪽에서 봤을때나 놀라온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혀다른 조직 문화, 특히나 두 기관은 일반 시중은행들과는 또 다른 문화가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마침 IBK기업은행은 민영화 로드맵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대응을 분주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말해주듯 IT측면에서도 민영화에 대한 대응도 발빠르게 전개됐습니다.

이런 번잡스러운(?) 상황에서 김 대표가 2년간 낯설은 IBK시스템을 맡아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왔는지 당연히 그의 리더십이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낯선 회사이기는 하지만 IBK시스템은 직원수가 440명이나되는 큰 조직입니다.

IBK시스템 관계자는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기가 쉽지않지만 '조직력의 힘'을 믿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주위에서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차분하게 정석의 프로세스를 고집합니다. 특히 개인보다 조직 전체가 성과를 중시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그가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IBK시스템은 지금 산 처럼 크고 높은 프로젝트를 앞에 놓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직원들한테 2014년 추석때까지 지금처럼 두 배만 일하자. 그리고 결과로 떳떳하게 평가받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2014년 추석’은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프로젝트가 완결되는 날입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서 계정계및 비즈니스 허브 등의 구축은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참여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업무시스템의 SM및 카드시스템의 SI를 맡고 있는 IBK시스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IBK시스템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IBK캐피탈이 발주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꼽았습니다. 김대표는
“당초 약속한 날짜에 정확하게 오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국내 캐피탈 회사들에서 추진됐던 차세대시스템 사업들이 몇개월 또는 1년씩 연기된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IBK캐피탈 차세대사업은 IBK시스템이 주사업자를 맡은 사업으로 현재는 예정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오는 12월말경 오픈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GS(Good Software)인증을 획득한 IBK시스템의 독자적인 프레임워크인 'iFramework3.0'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김 대표가 기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뒤짚어 말하면‘IBK시스템의 실력이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는 점이었을 겁니다. 수많은 시스템을 퍼즐맞추듯이 정확하게 맞춰가면서 1년여가 넘는 개발 일정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은행이 민영화 플랜에 따라 지주회사 형태의 IBK금융그룹으로 재편된다면 IBK시스템의 역할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고, 그 역할도 매우 막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IBK시스템의 역할에 대해 그룹차원의 방향성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IBK금융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면 세어드 서비스(공유형) 방식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IBK시스템으로서는 지난 2년이 중요했지만 기업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될 앞으로의 2년은 더 중요합니다. IBK시스템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연임은 축하할 일이지만 김 대표의 고단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작성일 2012년 11월30일)

2013/01/04 11:08 2013/01/04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