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기가 나는 굴뚝에는 반드시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근 IT업계, 특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업계의 관심은 MDS테크놀로지의 ‘강렬한 그 무엇(?)’에 쏠려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평균 6000원대 안팎에 머물면서 지리하게 행보하던 코스닥 상장사인 MDS테크놀로지 주가가 작년 12월 중후반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들어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한 달 내내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8일에도 1만800원으로 장을 마쳐 전일대비 3.8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아주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고, 동시에 MDS테크놀로지를 둘러쌌던 ‘강렬한 그 무엇’의 비밀도 드디어 풀렸습니다.


다름 아닌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미다스의 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사진)이 MDS테크놀로지의 주식 30만주를 최근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MDS테크놀로지의 2대 주주인 나기철 이사로부터 지분(3.35%)을 전량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블록 딜’ 방식입니다.

 

그런데 IT업계 입장에서 봤을때 이 소식이 의미는 갖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참고로, 코스닥 시장의 주가는 ‘도깨비 주가’입니다. 도대체 정체가 불명한 사모펀드가 개입하거나 흔히 ‘꾼’들로 불리는 부티끄들이 장난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한 루머의 진원지도 여기로 지목됩니다.)

따라서 기술력이 좋고 경영이 건실한 MDS테크놀로지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상승은 그 자체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에 불충분한 재료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분명히 그것과는 의미를 좀 구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주인공이 이민주 회장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놀랍게도‘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업체에 주목했다는 점때문이죠.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케이블방송사업체인 씨앤엠을 설립하고 이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특유의 투자재능을 발휘해 1조원대의 거부 대열에 올라선 인물로 유명세를 탓습니다.


현재 이 회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라는 생소한 이름의 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이 조직에 대한 정보는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직원이 20명에 불과하며 투자컨설턴트 조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이 조직을 통해 투자처를 물색한다고 합니다.


실제 최근 몇년새 그가 투자한 금융, 건설, 홈쇼핑, 유통, 해운, 요식업(미스터피자)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합니다.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고 재료가 넘쳐나는 IT회사는 오히려 그의 포트폴리오에 빠져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증권가 소식통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기업이나 업종의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날 MDS테크놀러지의 주식 인수 소식에 IT업계가 의미를 둔 것은 ‘이민주’라는 브랜드가 마침내 손을 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가능성입니다.

 

물론 MDS테크놀러지는 최근 국산 고등 훈련기인 T-50에 탐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선정됐고, 자동차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매출도 최근 크게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하고 있는 알짜 회사 입니다.

 

MDS테크놀로지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5.5% 증가, 또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습니다. 이와함께 당기순이익도 45억원으로 220.8%나 급증했습니다.

꼭 이민주 회장이 아니더라도 이 회사는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누구에게라도 주목을 받을만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성장성이 얼음보다 차가운 한 투자가의 눈에 들 정도로 시장에서의 위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정책적 지원방안이 제시됐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국내 IT시장 내에서도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제비 한마리가 날아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MDS테크놀로지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에 주목한 이민주 회장의 투자 소식은 어쨌든 주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만한 소식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

2012/02/09 11:07 2012/02/09 11:07




 

 


 

오늘 우리동네 대형 마트가 개점했다.


이름은 K마트(가명). 겨울 저녁임에도 행사 도우미 아가씨들의 율동이 힘차고 흥겹다.

 

저녁 7시, 한참 붐빌시간이다.

 

'며칠전부터 아파트 현관에는 '오픈기념 빅 세일'이라고 쓴 대형 전단지가 요란하게 붙기 시작했다.

 

“바로 오늘인가 보군...”


퇴근길의 P과장(42)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구경도 할겸 마침 초등학생 아이들 간식거리도 살겸 마트에 들어갔다.

 

할인...할인...할인...전단지로 도배가 됐다. 제값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라고 비웃는 듯 하다.

 

오픈일을 기다렸다는 듯이 옆 동네에서도 원정온 아줌마들도 많아 보인다. 과일코너에서 마이크를 잡은 젊은 총각의 목소리가 귀에 얼얼하다.

 

매장 한켠에선 주부들이 줄을 서있다. 고객 카드를 만들면 라면 1박스가 공짜다.

 

P과장도 귀찮지만 휴대폰번호, 주소를 써주고 고객카드를 작성했다. '앞으로 결제할때 고객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설명은 안들어도 다 안다. 

 

집에 들어온 P과장은 와이프에게 고객카드를 건넸다. "집앞에 마트에서 앞으로 장볼때 이것도 같이 내"

 

그런데 P과장이 무심코 작성한 이 고객카드에는 앞으로 P과장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된다.


P과장은 단지 고객카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이름과 주소, 핸드폰 번호만 적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는 그런 차원의 개인정보는 아니다.

 

물론 이 정보가 가진 의미를 마트도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그럼 P과장의 고객카드에 어떤 정보가 쌓이게 되는지 시나리오를 통해 가정해 보자. 앞으로 1년간 이 카드에는 P과장의 '식생활 구매 정보'가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정보들...데이터는 과연 돈이 될까

 

1년후 K마트의 고객 팀장은 P과장의 결제 이력을 꼼꼼히 살펴본다.

 

마트에 설치돼 있는 매장관리 프로그램은 의외로 강력하다. 개인별로 품목별, 기간별 다양한 매트릭스로 통계 산출이 가능하다.

 

P과장네가 결제한 1년간 총 결제금액은 414만원이다. 한달에 약 35만원 꼴이다.결제액을 기준으로 할때 P과장은 3000명 회원중 중간 그룹인 1500위이다.

 

이 마트의 매출 대비 마진(수익율)은 약 22% 수준이다. 이 비율이라면 P과장네는 이 마트에 지난 1년간 약 80만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K마트의 서버에는 P과장의 구매 패턴이 깨알같이 들어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요일에 어떤 품목을 주로 사는지, P과장 자신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정보까지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트 계산대의 POS단말기에서 수집되기 시작한 결제정보는 양과 질 모두에서 대단하다.

 

약간의 픽션이 들어가 있지만 아래의 시나리오는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한 추론이다. 편의상 P과장네의 식생활품 구매 패턴으로 가정한다.

  

# 시나리오의 재구성

 

P과장네는 쌀은 백미도 가끔 사가지만 주로 20Kg짜리 현미를 먹는다. 거의 20일 마다 쌀을 사간다.

 

고기는 한달에 1번꼴로 사는데 주로 돼지고기(수육 또는 삼겹살)을 산다. 주로 3인분 정도사는데 특이한 점은 상추와 쑥갖같은 채소를 함께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삼겹살을 구워먹더라도 쌈을 싸서 먹는 스타일이 아닌것으로 판단된다.

 

가격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고기가 비쌌을때도 구매량은 비슷했다.

 

고기를 살때 술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안사는 경우도 많다. 돼지고기 판매와 주류 판매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는다.

 

P과장네가 구매한 주류 이력을보니 한달에 1번꼴 정도로 막걸리와 캔맥주가 있었다. 소주는 없었다. 술을 마시긴하지만 집에서까지 술상을 보는 '주당'은 아니다.

 

P과장네는 고기(육류)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생선류의 소비도 높지는 않다. 물가가 올라 가격이 비싼탓도 있지만 할인행사를 해도 구매 패턴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두부와 계란외에 콩나물, 시금치 등 채소류의 소비는 꾸준하다. 식생활이 비교적 정형화된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반면 만두, 떡볶이 재료, 과자묶음세트, 참치캔 할인세트, 라면, 카레, 떡볶이, 김밥재료 등 인스턴트류의 구매는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았다.

 

이는 아마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에 아직은 식생활 패턴이 맞춰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할인행사를 하면 물건을 평소보다 많이 사는데 P과장네는 할인행사 품목 한 두 개만 더 살뿐 연관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트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손님에 속한다.


예를 들어 매운탕 재료를 싸게팔면 연관품목인 무나 고추, 쑥갖의 판매도 동시에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연관판매 물건은 당연히 정상가격이다. 할인행사로 인한 수익을 연관판매로 보전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에는 P과장내의 구매 행태를 기간별로 설정해 여름철(6~9월)과 겨울철(11월~2월)로 구분해 보았다. 의외로 식생활 패턴의 변화가 크게 없었다.

 

계절과 크게 관계없이 찬거리를 위해 항상 사는 물건이 있었고 부차적으로 그때 그때 달라지는 몇개의 품목이 있었다.

 

오히려 날씨에 따라 패턴의 변화가 있었다. (물론 실제로 K마트 DB서버에는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써 설정돼 있지 않다)

 

P과장네는 더운 날씨에는 비빔국수, 비빔냉면 구매 빈도가 높았다. 비가 오거나 추운날씨에는 햄, 두부, 파, 고추 등 매콤한 찌개거리의 구매가 많았다.


물론 평상시와 다르게 음료수 판매 비중이 높거나 과일의 구매비중이 높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집에 손님이 왔을 경우다.

 

결국 이런 저런 데이터가 앞으로 계속 축적된다면 K마트는 P과장네의 오늘 저녁 메뉴를 대략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 까지 이른다.

 

P과장의 와이프는 오늘 저녁 찬거리때문에 고민하고 있겠지만 이미 K마트의 서버는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결국은 P과장네가 그동안 수없이 실행한 구매 패턴의 범주내에서 오늘 저녁 매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그동안의 구매 데이터로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

◆데이터는 존재하지만....'분석되지 않는다면 숫자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P과장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가지고 식생활 패턴을 추론해 보았다.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 될지 자신있게 단언할 수 없지만 90% 가까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싱크로율이 완전히 100%에 가깝다 하더라도 이 데이터가 현실에선 아무런 의미도 없고 쓸모도 없다.


K마트의 입장에선 P과장네의 구매 결제 데이터는 큰 의미가 없다. 수천명의 고객중 겨우 중간그룹인 P과장네 한 가구의 패턴을 분석해야 할 실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과장은 관리해야할 VIP고객이 아니다. 지금까지 구매행태로 봤을때 별로 수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이는 지금 유통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에서 제시되고 있는 CRM(고객관계관리)의 기준이다.

 

K마트 입장에선 P과장네 한 가구를 위한 물건 구매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체 고객 3000명중 구매력이 큰 상위 1000명을 추려서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평균값을 분석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럼 요일별로 매출이 높은 물건, 할인 행사시 연관판매가 높은 물건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수천명의 고객들로 부터 수없이 축적된 결제데이터의 활용도는 잘해봐야 거기가 끝이다.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제대로 분석되지는 않는 것이다.

 

최근 IT업체들은 '빅 데이터(Big Data)'라는 거창한 개념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고객의 구매결제 패턴을 분석해 하나의 비즈니스 통찰력(Insights)을 갖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문제다.

 

P과장네 처럼 '별볼일 없는 고객'에게 어떠한 비즈니스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분석, 그리고 그만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략을 세우는 것은 IT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론 쉽지않다.  

 

참고로, 마트 운영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객단가'이다.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 그들에겐 최고의 마케팅 목표다. 마트가 고객 개인별로 맞춤형 구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은 상상으로서만 가능하다.  

 

'객단가'란 고객 1명이 평균적으로 구매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전체 매출을 고객수로 나누면 마트의 객단가가 산출된다.

 

만약 평균 객단가가 1만5000원 이하로 나타난다면 이 마트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1차 식품' 구매 비중이 높다는 반증이다.

한편 객단가가 2만원이 넘어 선다면 이는 마트에서 기초적인 찬거리 즉, 신선식품과 식료품외에 공산품의 구매 비중도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수는 좀 적더라도 객단가가 높은 마트가 자연히 좋은 점수를 받는다.

 

공산품의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 높다는 것은 이 마트의 수익율이 괜찮다는 반증이다. 고객들의 구매 품목 종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구제가 안정화돼 있다는 의미다.

 

또한 농수축산물은 재고부담때문에 제때 판매하지 못하면 땡처리를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럴 염려가 없는 공산품의 마진은 안정적으로 높게 설정된다.

 

 

◆우리의 일상이 '빅데이터'의 영역으로 들어온다면= 우리는 마트에서 거래 실적을 보고 포인트를 쌓아주고, 사은품을 주기위한 도구로써 고객카드의 용도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기에는 훨씬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 의미를 끄집어 내는 것은‘빅 데이터’의 영역이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결제 이력 데이터로 볼 것인지 한 발 더 나아가 '식생활 정보'로 가치를 높일 것인지는 데이터를 읽는 마트 마케팅 담당자의 역할이다.


만약 P과장이 K마트 입장에서는 별볼일없는 고객이라하더라도 그 가족의 식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고, 맞충형 정보로 재가공해 핸드폰 문자로 전송하는 정도의 변화만 줄 수 있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큰 매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이같은 개인화된 원 투 원 마케팅은 실제 금융회사, 자동차 회사, 고급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구현되고 있다.

 

만약 논의를 더 넓혀서, 이 마트의 정보가 병원에 진료 데이터로 재가공되는 경우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지금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가 그렇다. 데이터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는 관점과 능력이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갖는다.

 

빅데이터는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속에서 재발견되고 있는 가치이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2/01/19 10:28 2012/01/19 10:28

새해 벽두, 재계의 시선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쏠려 있습니다. 물론 IT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의 거취에 따라 SK그룹은 어쩌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과거의 여러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더라도 그룹 총수가 자칫 '영어의 몸'이 됐을때 그룹의 행보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이 때문인지 시장에서는 최근의 검찰 수사와 관련, 당장 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건 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글로벌 시장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제아무리 재계 빅3인 SK그룹이라고 하더라도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가 결코 기우로 넘길 것도 아닙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승인하는 등 SK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걸림돌이 될만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초쯤이면 윤곽이 드러났던 SK그룹 인사도 올해는 '최 회장 변수'때문에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인사 시기와 관련, 빠르면 올해 설 연휴 이전에 발표하거나 또는 1월말쯤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사의 교체 폭에 대한 전망이 있어서는 일단 '보수'적인 시각이 주변에서 우세한 듯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그룹내 주요 관계사 CEO들과 가진 오찬에서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모처럼 자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직 마무리 짓지못한 투자·채용·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를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형식적인 신년 인사 치레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검찰 수사를 받아온 최 회장이 별 탈 없이 경영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앞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계열사 자금횡령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 수감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동생이 구속된 상황에서 더 크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주목할 것이 SK C&C의 주가입니다. 최 회장이 어느 정도 지분을 정리하긴했지만 여전히 확고한 SK C&C의 1대 주주(38%, 1900만주)입니다.


그런만큼 최 회장의 신변과 관련해 이를 잘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물론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11일 주당 3만원에 상장한 이후, 특별한 계기마다 한 계단 한계단 올라섰습니다. SK(주)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만원대로 올라섰고, 북미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과 구글에 모바일 결제솔루션을 공급한 것으로 호재로 16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물론 SK C&C 주가의 근원적인 힘은 물론 SK그룹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라는 성격에서 출발합니다.


오히려 안철수 관련주, 박근혜 관련주들이 티끌만한 이슈에도 엄청난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과 SK C&C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과학'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반면 SK C&C 주가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고 당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검찰 수사 등 CEO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락해 지난 연말 폐장일에는 11만원대로 크게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해들어 연이틀 급등, 13만원대(3일 종가기준)로 반등했습니다. 물론 3일은 워낙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49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가 함께 묻어 가는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수와 관계없이 추락을 거듭하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SK C&C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한숨을 돌린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최 회장 개인으로 인해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그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스런 현상은 아닙니다.


올해 매출 2조7000억원을 바라보는 SK C&C 규모의 회사라면 대주주 신변에 관계없이 시스템에 의한 경영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거 안정성을 중시하는 '1인 오너십' 중심의 우리 나라 대기업 지배구조 문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2세에서 3세 경영 시대로 넘어가는 상황에선 이는 새로운 '경영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2012/01/03 17:55 2012/01/03 17:55

 

 

아마도 요즘처럼 IT가 정치 사회적 화두가 된 적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투표를 독려한 유명 방송인을 검찰에 고발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과도한 해석, SNS를 심의하겠다는 정부의 과욕,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의 전개과 경찰의 수사발표, 농협 전산마비 사태의 다양한 해석과 음모론(?) 등. 손으로 꼽자면 많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IT는 과학이라고 믿어왔던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 IT강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묘한 역설입니다.

 

어떤 물리적 현상도 논리적 증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과학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IT는 과학일까요?

 

그런데 최근 안타까운 점은 최근 일련의 'IT와 관련한 사건들'에 대해 정작 IT인들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잘난 IT전문가들은 다 어디갔을까 = 소위 IT전문가라며 뻔질나게 여러 매체에 기고하던 IT전문가들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정부가 틀렸다’ 혹은 ‘이것은 괴담이다’ 라고 소신있게 주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보안 전문가, IT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조차 제 목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10.26 보궐선거 당시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언론에 비치는 IT인들이라고 해봐야 나우콤 대표를 지냈던 문용식씨 정도입니다. 그나마 문씨의 경우 민주당에 입당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T인들이 침묵하는 사이 오히려 비 IT인들이 이를 '정치적 현안'으로 재해석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칫 국민들의 오해와 불신이 증폭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도스(DDos) 공격은 엄청나게 난해하고 복잡한 IT 사건이 아닙니다.


'선관위 홈피에서 어떻게 투표소 찾기 기능만 불통될 수 있는가'에 대한 야당의 주장을 명쾌하게 증명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이제 경찰의 손을 떠나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사실상 재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마침 검-경 수사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돌발된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져버린 듯합니다. 사안의 성격상 특검과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와중에 최근 한가지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당 중진 국회의원이 "안철수연구소 등 민간 IT기업도 이번 선관위 디도스 공격 조사에 참여시키자”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관위 디도스 사건 조사에 객관성과 신뢰를 부여하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곧바로 네티즌들로부터‘안철수연구소를 논쟁에 끌여들이려는 의도가 뭐냐’며 꼼수라는 의심을 샀습니다.

 

이 뉴스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안연구소 측은 아마도 크게 당황했을 겁니다. 결과에 따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에 안연구소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고, 또한 안철수 교수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묵이 아니라 냉소다" = 한편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마비 사고가 터졌습니다. 농협 이용 고객들은 당시 엄청난 불편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일부 계좌에선 거래 데이터가 망실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일이 가맹점 데이터를 찾아서 복구시키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얼마후 검찰은 수사끝에 그것이 '북한의 의도된 해킹'에 의한 전산사고라고 발표하고 종결시켰습니다.

 

당시 검찰의 발표를 놓고 국내 금융권 IT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적지않았지만 결국 잠잠해졌습니다. 문제라면 이 사고에 대한 과학적, 기술적인 증명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농협에선 또 다시 이틀간 유사한 전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새벽 시간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정규 업무 시간이 종료된 이후, 새벽시간을 이용해 개발업무에 대한 테스트와 이행 과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혹 장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인터넷에서 '음모론'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정권에 불리한 금융거래 내역을 전산사고로 위장해 삭제했을 것'이란 게 음모론의 내용입니다.

 

마침 농협은 최원병 회장이 최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최 회장이 대통령과 고교 동창이란 점 때문에 정권출범 초기부터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개인적인 인연때문에 음모론은 더욱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는 말 그대로 '음모'에 불과한 듯 보입니다.  

 

시중 은행 IT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한 IT업체의 임원은 이같은 음모론에 대해 "영화를 너무 많은 본 것 같다"고 일축했습니다. 참고로, 이 임원은 현 정부에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물론 작심하고 은행 IT실무자들이 특정 계좌의 거래내역을 지우거나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냥 0%로 봐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차피 은행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흔적'을 또 다시 남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IT전문가들이 IT사건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침묵하는 것은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것이 정권에 유리한 것인지, 불리한 것인지를 떠나 과학의 범주에 속하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IT인들이 현안에 대해 입다물고 있으니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왜 침묵하는가?'

 

IT업계의 관계자의 답변은 간단 명료합니다.


"(소통하지 않으려했던 현 정권의) 자업자득 아닙니까."  
 
그러고 보니 '미네르바'부터 시작해 되짚어 볼 일들이 참 많습니다. 시간을 되돌 수 있다면 말이죠.


 

2011/12/12 16:16 2011/12/12 16: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자꾸 이런 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본질'을 놓칠수가 있기때문이죠. IT매체에 몸담고 있기때문인지 '온라인' 이러한 워딩에 좀 쓸데없이 민감합니다.

16일 오전 11시.

세계 최초로 '온라인(?) 1인 취임식'을 한다고해서 조그마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1인 취임식이라... 그 어색함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박원순 시장을 직접 본적이 없고 TV로만 봐왔는데, 그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수줍음'을 많이 탈듯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취임식을 보기위해 주소창을 클릭했습니다.

'제35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박시장은 의외로 재미있게 취임식을 진행하더군요. 궁금했었던 포스트잇 벽을 비롯해 책으로 가득찬 시장실, 간이 침실에 앉기도 하고, 여기저기 시장실 구석 구석까지.

물론 당연히 사전에 리허설을 했겠지만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박시장이 책상에 앉아 시민들이 보내온 소소한 축하 메시지를 읽을 때는 TV 예능프로에 나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인터넷방송 화면이 끊겨서 답답하기는 했지만 1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낄 정도로 나름 재미(?)있는 콘텐츠였습니다.

온라인이라는 형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취임식을 진행하는 박시장의 워딩 하나 하나에 점차 눈이 갔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수없이 올라오는 댓글들.
 
물론 대부분 박시장의 성공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응원글들이었습니다. '보수와 개혁을 모두 존중하는 시장님이 되달라'. '서울 시민이 부럽다' '뭉클하다'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덕수궁길에서 엔딩자막이 올라가는것은 마치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같더군요.

'시민이 시장입니다'로 끝나는 마지막 문장은 먹먹하게도 과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는 문장과 잠깐 데쟈뷰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박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은 '소통'이란 주제가 그렇게 무겁지 않은 것이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의지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박시장의 이날 온라인 취임식이 훗날 역사적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려면 그가 다짐했던 공약과 초심이 흔들림없이 지켜져야 하겠죠.

출발이 산뜻했듯이 골인지점에서도 그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유년기, 오후 5시 국기하강식때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멈추고 애국가가 끝날때까지 멈춰있어야 했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오늘의 온라인 취임식은 소소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2011/11/16 17:03 2011/11/16 17:03

 

 

서울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한 NFC(근접통신) 시범사업이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3사, 카드 11개사, VAN 3사 등 이 참여한 가운데 막이 올랐습니다. 관련 업계에 활기가 돕니다.

 

NFC 시범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일 주식시장에서는 케이비테크놀러지, 유비벨록스 등 NFC칩을 공급하는 스마트카드 솔루션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신한카드, BC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NFC 결제가 가능한 차세대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선언했고, 서을지역 교통카드 브랜인 티머니도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명동 NFC 존' 시범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서 NFC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제시됐었던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비교해 결제모델의 신선함과 기술적인측면에서의 혁신성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모바일과 근거리통신은 각각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한 기술이었기때문입니다.

 

'날으는 자동차'처럼 기술적 혁신성만 뛰어나다고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NFC결제 모델'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견해가 뒤섞이고 있는 듯합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방통위와 이통 3사 주도의 이번 NFC 결제 시범사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방통위가 아니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주도했어도 마찬가지 반응이었을 겁니다.
 
"새로운 형태의 결제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는 측면에선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으나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입니다.

즉, NFC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범사업을 상용사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국제적인 결제표준의 정립, 보안및 시스템의 안정성, 결제 인프라의 확산 로드맵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명동 NFC 존' 사업만으로는 아직 신뢰를 보내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죠. 심지어 "NFC 결제 모델은 명동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NFC 결제 인프라...사업성 떨어지면 '계륵'으로


NFC결제가 원할하게 이뤄지려면 이를 읽을 수 있는 단말기의 보급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번 명동 시범지역에서 처럼 200여개 가맹점에 뿌리는 것은 비용이 들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패한다해도 참여 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입지 않기때문이죠.

 

문제는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느냐인데 이는 철저하게 시장논리, 비즈니스 논리로만 접근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전국 수백만개의 가맹점에 NFC결제 단말기를 배포하는 것은 나이스, KS넷등 VAN사들과, 사업에 참여하는 카드사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하는데 비용면에서 쉽지 않습니다. 또한 단말기 설치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기껏 단말기를 깔아놓았는데 사용량이 극히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NFC가 제공되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 자연히 NFC 결제 이용자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모바빌결제 서비스 사례에서 보듯, 스마트폰의 확산과 결제 이용율이 항상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만약 VAN사들 입장에서 단말기 설치 비용을 뽑지 못한다면 이는 고스란히 적자로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카드사들은 가뜩이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력때문에 골치입니다. 인프라 확장비용을 고객에게 수수료로 전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 전자화폐, 모네타 처럼 지금까지 여러형태의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그라진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NFC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어중간하게 결제 인프라를 깔아놓았기때문에 철수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계륵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물론 방통위에게 이번 명동 NFC 결제 시범사업이후 상용화에 대한 로드맵까지 제시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어디까지나 방통위의 역할은 사업이 점화될 수 있도록 이번처럼 시범사업 밥상을 차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 금융권, NFC결제 '보안'에 여전한 의구심

 

시범사업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NFC 시범사업에서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이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NFC결제가 상용화되려면 '전자금융감독규정'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보안절차는 물론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불가피하게 수용해야만 합니다.  

 

한편으론 금융권에서는 NFC결제방식에 대해 아직 100% 신뢰를 보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 수준에서의 리스크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만 이것이 상용화됐을 경우에 보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에서 보이는 이같은 신중한 입장은 사실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NFC기반의 결제서비스는 현재 유럽,미국, 일본 등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국내 결제 환경으로 도입하기에는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NFC가 결제방식에 있어 기존 무선방식에 비해 안전하다고는하지만 해킹이나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결제표준으로 아직 NFC가 확립된 상태도 아닙니다. 특히 올해 발생한 금융권의 치명적인 보안사고로 인해 현재 금융권에서 모바일뱅킹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경색된 상황입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지난 2년여 동안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지만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혁신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꼭 비즈니스 모델로써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NFC기반의 결제서비스가 새로운 결제 프로세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1/11/14 10:26 2011/11/14 10:26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최근 IBK 기업은행이 영업시간 이후 건당 500원씩 받던 금융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현금 인출과 타행 송금 등 ATM 관련 수수료를 평균 60.4% 인하했습니다. 또 기업은행 ATM에서 다른 은행으로 10만원 이상 송금시 기존 1200~1600원이던 수수료를 7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이와함께 기업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 ATM에서 현금인출시 기존 1000~1200원이던 수수료를 영업시간 구분없이 700원으로 낮췄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 소식을 들은 은행 고객들이 솔직히 얼마나 기뻐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큰 감흥은 없었을 겁니다.  


‘그까짓 500원 수수료 면제해 주는게 뭐 대단하냐고 생색이냐?’


오히려 한술 더 떠 ‘ATM 한 번 이용하는데 500원씩이나 받아왔던 은행들이 도둑놈들 아니냐’며 분개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주위에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타행 ATM을 이용할 경우, 고작 3만원만 찾더라도 무려 1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떼내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면 아예  ATM 수수료가 무료인 다음날 은행 영업시간 개시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의 입장에선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은행 입장에선 크게 인심을 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들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ATM 1대당 월 유지비용(기기의 장애대처 및 유지보수, 현금운송 및 시재 관리, 경비, 무인점포 임대료 등)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ATM 1대당 월 유지비가 100만원을 훨씬 초과하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대당 1500만원대가 넘는 ATM 기기의 감가상각(5년)까지 고려하면 기존의 ATM수수료만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심지어 금융자동화기기업계에선  “ATM만 떼놓고 보면 은행 입장에서는 장부상 적자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1년 3분기 인터넷뱅킹 이용현황’에 따르면, 전체 금융거래중 창구거래가 12.1%, 전자금융거래가 87.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ATM은 39.9%를 차지해 여전히 이용규모면에서 압도적입니다. 기존의 은행 ATM 수수료 매출 규모와, 반대로 수수료 인하에 따른 매출규모 감소를 대략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앞서 기업은행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금융권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관심사입니다.


은행, 카드사를 비롯해 증권사들까지 각자의 금융서비스 영역에서 각종 수수료의 인하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사들은 직접적인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를 조정해야하는 문제때문에 골치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수수료’는 금융회사가 고객들에게 용역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받는 대가입니다. 즉, 소비자가 재화를 사용한데 따라 당연히 지불해야할 비용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금융권의  전자금융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비춰,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전자금융 수수료의 인하가 관련 IT투자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ATM만 보더라도, 한 해 금융권의 도입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달합니다. 이같은 비용을

보전하려면 ATM 수수료의 면제나 대폭적인 할인은 당연히 채널의 수익성 악화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은행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ATM 도입을 소극적으로 가져가거나 신규 도입 규모를 줄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의 입장을 청취해 본 결과, 이같은 우려는 현재로선 ‘기우’인 것 같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줌에 따라 그만큼 수수료 수익을 포기해야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게되는 은행의 대고객 서비스의 개선, 간접적인 매출증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그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ATM 수수료 인하 때문에 전자금융 투자를 줄이거나 소홀히할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ATM을 포함한 전자금융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투자를 많이 한 은행들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예상이죠. ATM을 대폭 늘리지는 않겠지만 축소시킬 명분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은행권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달가워하지 않아 다른 은행들과 대조적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채널에 수수료까지 깍아주는 것은 외국계 은행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들도 결국은 수수료 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푼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차별화된 ATM 수수료 수준은 은행 고객들에게 매우 큰 선택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11/06 14:02 2011/11/06 14:02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연간 전체 IT예산(비용)의 50%이상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소요된다. 또한 160명의 IT인력중 50% 이상은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력자들이 과거의 IT패러다임에 익숙해 최신 IT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같은 'IT인력의 노쇠화'는 금융권에서 극복해야 될 과제다."

 

이는 최근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의 CIO가 한 세미나에 나와서 밝힌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서 의미하는 'IT인력의 노쇠화'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을 의미하는 '노쇠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위한 IT조직과 그것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IT인력이 자칫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를 'IT조직, 인력의 노쇠화'로 규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의 IT거버넌스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장애나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강화된' 자통법의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게될 국내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운영리스크'(Operational)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이 증권사는 이같은 'IT 운영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기위한 IT조직의 혁신, 프로세스 혁신에 나섰습니다.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IT지원센터와 운영센터(Operational Center)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해 분리시켰으며 전산장애와 같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또한 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현업, IT 개발및 운영조직의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IT정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업종중에서 이같은 기존 IT조직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은 IB업무를 새롭게 확대해야할 증권사들에겐 일단 민감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덩치가 제일 큰 은행들은 어떨까요.

 

대략 국내 은행권의 IT인력(정규직)은 약 250명~450명 수준입니다. 시급한 과제는 아니지만 은행들도 'IT인력의 노쇠화'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중심의 통합형 IT전략, 즉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방식으로 통해 그룹내 IT자회사 중심으로 IT개발및 운영역할을 이관시키고 있습니다.


'IT조직및 인력의 노쇠화' 문제는 머지않아 금융그룹내 'IT자회사'가 극복해야한 현안과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관련 인력은 이제 30여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우리은행의 IT혁신은 그룹애 IT자회사인 우리FIS(에프아이에스)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IT조직, 인력의 노쇠화' 문제에 대해 금융그룹내 IT자회사들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먼저 "금융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IT회사다. 기존 금융회사 소속의 IT조직일때와는 분명히 더 조직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러나 "기존 은행 직원들이 IT자회사로 수평하게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고용보장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는다. 또한 노조도 강해진다.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IT조직에 대한
혁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IT기획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참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IT 조직의 노쇠화'는 기존 IT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iT기술의 재교육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IT재교육 프로그램은 아마 국내에선 은행만큼 잘돼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IT조직을 유연하게 하기위해서는 그보다 원할한 조직내 인력의 구조조정, 정당한 성과체계 정착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하는데 아직도 이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IT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IT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IT조직, 인력 노쇠화'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해법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제대로 된 'IT아웃소싱의 확대'가 그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금융회사 IT조직의 역량은 IT기획, 그리고 핵심업무시스템에 대한 운영 등으로 축소시키고 결국 그 외의 것들은 IT아웃소싱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이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서 규정한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50% 이하로 축소' 방침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가장 경제적인 해법은 'IT 아웃소싱의 고도화'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뱅킹,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금융'과 같이 보다 빠른 혁신을 요구하는 '스마트 금융'모델의 출현으로 또 다시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IT측면에서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1/10/20 13:30 2011/10/20 13:30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정부가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결제를 거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외식업체 등 소상공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음식업중앙회라는 단체는 오는 18일 '범외식인 10만명 결의대회'를 열고 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소 상인의 가맹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정부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상인들은 ‘요즘 누가 현금 결제하나, 중소 상인을 위한다면 가맹점 수수료나 내려라’는 주장입니다.

 

소비자들도 비판적입니다. 한 인터넷 포털에서는 이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시작됐습니다. ‘이 법안이 괜한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같은 ‘소액결제’ 논란과는 전혀 별개로, 만약 정부의 안대로 법안이 발효된다면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몇 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정안이 원안대로 발효된다면 그동안 신용카드가 대부분을 차지했었던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시장은 말그대로 무주공산이 됩니다.

 

그러나 시장 공백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황금시장을 놓고 금융권, 통신회사, 기타 전작금융결제서비스 업체들이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있었으나 자본력을 앞세운 신용카드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소액결제시장이 무주공산이 된다해도 정복하기에는 여전히 높은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금결제로만? “불편해”....전자화폐, 휴대폰결제 강화 예상 = 신용카드가 소액결제 사용에 제한을 받게된다면 당장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전자화페입니다. 전자화폐는 미리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식(충전식) 지불수단이죠.

 

이미 10여년전부터 다양한 전자화폐 모델이 제시됐고, IC칩에 기반한 만큼 보안성도 뛰어나 결제 프로세스에 있어 기술적인 하자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교통카드로 주로 쓰이고 있는 ‘티머니(T-money)’가 대표적인데요, 티머니는 서울 지역에서 교통카드(버스, 택시)로 사용되고,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 등 일부 유통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자화폐에 20만~30만원을 미리 충전시켜놓고 교통요금 외에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을 이용하는 데 사용한다면 현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전자화폐 결제단말기의 보급이 문제입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몬덱스, 에이캐시, 브이캐시 등 나름대로 화려한 전자화폐 브랜드가 출범했지만, 결국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가장 큰 이유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가맹점 단말기의 확산에서막혔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소액결제시장이 다시 열린다하더라도 쉽게 답을 찾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다만 시중에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전자화폐 결제도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단말기도 나와 있고, 비용도 과거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기에 IC카드 리더기를 부착, 집에서도 계좌조회ㆍ이체 등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ATM폰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이 인터넷전화기는 은행에서 발행한 전자화폐인‘K-캐시’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화기가 기존 결제용 단말기를 만족할만하게 대체하는 수단은 아닐지라도 저비용 해법을 찾으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쥐꼬리만한 결제수수료를 받아서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은 가맹점에 보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자화폐가 물리적인 결제인프라의 확충이 불가피한 문제에 직면한다면, 또 다른 소액결제 수단인 휴대폰 결제는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 결제도 이미 그 결제 모델은 10년 전부터,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통신요금 후불 합산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써 제시됐습니다만 소액결제시장에서 주류로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서비스에 하자가 있었다기 보다는 오프라인 소액결제시장에서의 주류, 즉 결제 문화의 주도권은 여전히 후불식 신용카드가 쥐고 있었습니다.

 

◆NFC에 주목…결국 ‘큰 싸움’ 불가피 = 결제 방식의 편리성 측면에서만 보자면 여전히 '외상'거래인 신용카드 방식이 가장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제외한다면 결국 보다 편리하고, 보다 기능이 풍부한 선불식 결제수단의 출현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요 통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다양한 결제서비스들은 그런점에서 눈여겨 볼 사안입니다.

 

물론 이런 결제서비스들이 1만원 이하 소액결제서비스 시장을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닙니다. 소액결제시장 공략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KT는 지난 8월, 전국 GS25 4100개 편의점과 서울 및 수도권 1100개 GS주유소를 시작으로 ‘쇼터치(SHOW Touch)’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유십칩에 다양한 멤버십카드, 쿠폰, 신용카드, T머니 등을 저장해 상품 결제시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휴대폰에 각종 멤버십, 포인트 카드와 할인쿠폰을 각각 50장까지 동시에 저장되고, kT가 출시한 휴대폰 가운데 50여종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앞서 지난해 KT는 한국스마트카드·티모넷과 공동으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T머니 애플리케이션인 ‘KT T머니’를 개발, 스마트폰에서도 T머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미 휴대폰에 전자화폐(T머니) 기능을 내장시킴으로서 소비자의 불편을 줄였습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T머니를 충전할 수 있으며 잔액 확인 및 이용가맹점 조회도 이전보다 더욱 편리해 졌습니다.

 

소액결제 앱을 통해 전자화폐 등 다양한 선택적 결제기능 뿐 아니라 멤버십 적립과 쿠폰할인 등 수많은 기능도 동시에 제공됩니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결제기능의 고도화는 궁극적으로 향후 소액결제시장 경쟁시 시장 지배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KT가 소액결제시장을 노린다면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 확산 전략에서 전자화폐 등 선불카드 가맹점까지 포함시키는 전략으로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깨알같이 많은 단말기의 보급도 뒤따라야 합니다. '쇼터치' 서비스의 경우, KT는 기존 1만3000곳 이상의 전국 제휴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만개 이상의 제휴 가맹점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기반의 결제서비스와 관련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역시 NFC입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는 13.56㎒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약 10㎝의 근거리에서 기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NFC에 기반한 소액결제시스템은 보안성 문제 등에서 기존 무선 결제방식보다 훨씬 강화되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습니다. 또한 과거 IC칩 기반의 접촉식 결제단말기에 대한 부담도 없앨 수 있습니다.

 

특히 NFC는 모바일 결제와 연계된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창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은 제휴 매장에서 멤버십 카드 기능을 하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스마트 월렛'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는 NFC 기술을 적용됐습니다. 가맹점 매장에서 NFC 태그가 부착된 인쇄물에 스마트폰을 대면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모바일 멤버십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멤버십은 스마트월렛에 저장돼 포인트 적립, 쿠폰 발급 등에 사용됩니다.

 

소액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가 빠져나간다면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합니다. 현재로선 '비용드 텔레콤(탈통신)'전략이 화두인 통신사들이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노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소액결제시장이 열리게 된다면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업체만이 자신있게 드라이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KT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욕이 높게 평가되고, SK플래닛은 과거 SK텔레콤 시절부터 결제서비스 분야에서 축적해온 노하우가 좋아 보입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2011/10/12 17:24 2011/10/12 17:24
 

[딜라이트닷넷 창간2주년/기획]IT코리아, 위기 극복의 해법은?


최근 만난 IT업계의 관계자들은‘애플 트라우마’로 확인된 IT코리아의 위기 원인을 일반인들의 예상보다는 훨씬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맥락에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의 부재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희망’에너지가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아울러 여기에는 그동안 우리 나라 IT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여러가지 문제점들, 예를 들면 ▲투명하지 못한 수발주 관행, ▲개발 단가와 유지보수율 체계의 부재 등 시장의 왜곡, ▲잘못 선도됐던 IT지원 전략 등 정부의‘정책 실패’(Policy Failure)를 꾸준하게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 대표는“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SW인력을 육성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우리도 3~5년 뒤 충분히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김 대표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T코리아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들이 제시한 견해를 몇가지 항목으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IT부처 없앤 것은 실책”...정부의 역할은? = 먼저 IT코리아의 위기탈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IT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고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MB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통부를 없앤것, 즉 IT전담 부처가 없앤것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들은 상징적인 측면에서 상실감이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이는 정부의 'IT 홀대론'과 괘를 같이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과거 정통부는 전통적으로 규제 통신정책을 중심으로 한 규제 기관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냥 존치됐다하더라도 IT산업의 활성화 측면에서 봤을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반론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IT업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중장기 IT정책의 방향성 조율할 수 있는 IT컨트롤 타워의 구축입니다.

 

물론 정통부 폐지이후, 청와대에 IT특보를 두는 등 나름대로 'IT 컨트롤 타워'의 기능이 일부 복원, 가동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존재감이 크게 부각된바 없고 또한 이것만으로는 크게 미흡하다는 게 의견이 많습니다.

 

◆IT시장의 불합리한 관행...IT생태계의 복원은 어떻게? = IT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 IT산업의 문제점으로 '양극화' 를 많이 꼽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위주의 IT시장 재편은 최근 몇년간 가속화되고 있고 여기에 중견, 중소 IT기업들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습니다. 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는 '저가 수주'로 실적을 올린 대기업들이 정작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사례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1~2년간 모바일 분야에서 대기업들은 중소 IT업체들로 부터 SW 개발자를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등 IT인력 시장의 왜곡을 일으켰다는 지적까지 받아왔습니다.


공공부문 'SW 분리발주제' , 일정 규모 이상의 IT업체들에게는 IT사업 입찰참여 금지 등 정부의 정책개입이 있었지만 이것도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유명무실하게 된 측면이 있는 등 IT산업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시장친화적 규제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IT업계 관계자들의 견해입니다. 대기업의 전횡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의 영역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만이 국내 SW 산업 생태계의 조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시장 친화적 규제'라는 단어에서 오는 모순 만큼이나 현실에서도 쉽지 않은 과제로 보입니다.

 

◆위기극복의 키워드, SW인 육성 전략은? = IT개발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여전히 IT 개발자의 한탄이 넘쳐 납니다. IT를 하면 누구나 빌게이츠가 되거나 스티브 잡스가 될 줄 알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영화와 같은 일입니다.


외부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IT코리아의 부끄러운 자화상들로 넘쳐 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IT개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보수 수준, IT벤처 업체로 포장된 악덕 기업주들의 횡포, 발주처의 황당한 요구, 비전 부재에서 오는 자신감 상실과 정체성의 혼란 등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고민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빠듯한 공기에 맞추려다보니 비교적 근로시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선 IT개발자들의 밤샘 근무가 다반사입니다.


'우수한 SW 인력 육성'은 중장기적 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SW인력 육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부터 끄집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IT업계에서는 정부가 IT인력 육성을 위해 별도의 정책자금 지원을 기존보다 강화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NHN의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기업들에게 자발적으로 IT인력 육성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볼때 IT인력 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IT 융합'과 같이 새롭게 창출되는 IT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T개발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2011/09/27 14:02 2011/09/27 14:02